조용필 1집
1집 곡 메들리 공연 영상. (정, 돌아오지 않는 강, 돌아와요 부산항에, 님이여[1]
<창밖의 여자> 무대 공연 영상 (1980)
1. 개요
1980년 3월 20일 발표된 조용필의 정규 1집 음반. 이전에도 음악활동을 해왔고 솔로로서도 음반을 여러 장 낸 바 있기 때문에[2] , 엄밀히 말하면 조용필 음악 커리어에서 1집이라기보다 '''"지구레코드" 음반사에서의 첫 앨범'''이라 하는 게 정확하다. 사실상, 대마초 문제로 활동을 중단한 이후 수년만에 복귀하며 준비한 '''야심의 컴백작''' 성격이 더 강하다 볼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앨범을 발표하기 전의 기존 히트곡(돌아와요 부산항에, 너무 짧아요 등)도 약간의 편곡을 거쳐 수록되어 있다. 이전에 여러 장의 앨범을 냈지만 조용필 본인도 지구레코드에서의 1집인 이 앨범을 자신의 정식적인 1집으로 카운팅한다. 이전의 앨범들은 습작의 성격이 강해 공식적인 발표작으로 취급하기에는 부끄러움이 많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2. 대표곡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이지만, 사실 이 앨범에 수록된 것은 예전에 부른 것을 편곡만 살짝 바꿔 셀프 리메이크한 것이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당시 유행하던 Funk/Disco풍으로 편곡했다. 물론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고 조용필의 보컬과 트로트풍 연주가 주가 되며, 그를 펑키한 기타가 받쳐주는 식이다. 이전에 라디오 드라마 주제곡으로 녹음한 "돌아오지 않는 강"도 수록되어 있는 등, 앨범 발표 이전에 발표했던 곡 (너무짧아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정, 돌아오지 않는 강 등등...)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1집자체가 1970년대 조용필이 활동하면서 취입했던 곡의 모음집 성격이 강한데, 1집 LP판 뒷면에 "조용필 대표곡 모음"이라고 쓰여 있는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물론 오리지널 곡들의 커다란 성공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틀곡인 "창밖의 여자"는 엄격히 말하면, 드라마를 위해 작곡되어 먼저 발표되었지만 1집의 발매와 비슷한 시기였기 때문에 대체로 1집 오리지널 곡으로 인식된다. 기존의 단조 발라드와 달리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도입과[3] , 느리면서 중후한 블루스 스타일의 일렉트릭 기타 솔로의 삽입[4] 등으로 신선함을 가미시켜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발라드에도 전자 음악/록 음악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꽤 대단한 것이다. 블루스 락 스타일의 기타 솔로, Kayokyoku 스타일의 멜로디이긴 하나 신스팝의 영향을 받은 신디사이저 리프...
또하나의 히트곡은 지금도 자주 불리는 "단발머리". 경쾌한 멜로디에, 당시에는 독특한 리듬이 큰 인기를 얻었다. 반주에서 소위 말하는 "뿅뿅뿅" 거리는 신시사이저 음도 이 곡이 인기를 끄는데 한 몫 했다. 1980년의 미국 디스코 히트곡인 아이작 헤이즈의 "Don't Let Go"와 1980년 당시 인기 있었던 디스코와 소프트 락을 결합한 형태의 음악들이 연상되는, 말그대로 그 당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보아도 아주 트렌디한 음악이었다.. 미국의 1980년 연말차트를 듣고 나면 이 노래가 당시 미국에서 인기 있던 노래들과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미국 가수가 원곡과 다른 미국식 영어 가사로 이 노래를 불렀다면, Top 10에 들어갔을 확률이 높다. 1980년 당시 미국은 디스코의 인기가 추락함과 동시에 소프트 록, 디스코, 뉴웨이브, 락 등 다양한 장르가 갑자기 급부상하던 과도기적 시대 (디스코 폭파의 밤 이후 비 지스, 도나 서머를 대표로 하는 정통 디스코의 인기가 추락했다. 이는 1983년 마이클 잭슨, 듀란 듀란, 컬처 클럽, 프린스로 인한 MTV의 급성장 때의 컨트리 음악의 추락에 비할 수 있다. 영문 위키백과 참조)로, 단발머리와 비슷한 곡들도 인기를 끌었다. 딱 1980년만 말이다. 1981년쯤 가면 단발머리와 흡사한 스타일은 찾아볼 수 없다. 뉴웨이브, 포스트 디스코, 80년대식 프로그레시브 • 하드 록 등으로 트렌드가 확실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81년도 과도기였으며 대체적으로 미국의 음악 평론가들이나 음악 팬들은 이 과도기를 79년부터 82년, 즉 디스코 폭파의 밤 이후부터 마이클 잭슨의 "Thriller" 열풍 이전까지로 본다. 아무튼 간에 빠르게 변화하는 영미권의 음악 트렌드를 잘 따라간 것. [5]
민요를 리메이크한 "한오백년"도 상당히 유명하다. "대전 블루스"도 리메이크하여 수록되어 있다. 록에, 트로트에, 발라드 등등 여러 장르를 소화하시는 가왕의 위엄을 이 앨범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조용필 전성기의 시작인 동시에 조용필을 대표하는 앨범.
3. 전국적 히트
1집이 발매된 1980년의 상황을 볼 수 있는 영상. 외부에서의 영상 재생이 불가능한 관계로 링크로 대체한다.
이 앨범의 수록곡 대다수가 전국적 히트를 치면서, 조용필은 전국적인 인기 가수의 반열에 올라서게 된다. 물론 이후의 음악 활동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했지만 조용필이 "국민 가수"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앨범의 커다란 성공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부인할 순 없다. 실제로, 이 음반은 1980년의 전체 음반 판매량에서 '''50%''' 가량을 차지했다고 한다.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킨다. MJ이 성인이 되고 나서 처음 발표한 앨범 "Off The Wall"은 전 세계 음반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다. 게다가 연도도 똑같은 1980년이다! 이 앨범이 발표된 뒤 꽤 시간이 흐른 뒤의 일이긴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최초로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밀리언 셀러 시대를 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앨범이 발표된 1980년은 대한민국에 컬러 TV 방송이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조용필이 이 앨범 이후 전 국민적 인기를 얻게한 요인 중 하나로, 컬러 TV 방송의 도입을 드는 연구 사례도 적지 않은데, 실제로 조용필은 정규 1집인 이 음반을 비롯해 90년대 초까지 왕성한 방송 무대활동을 하였다.
4. 수록곡
유튜브에서 듣기[6]
- 1. 창밖의 여자 (배명숙 작사/조용필 작곡)
- 2. 돌아와요 부산항에 (황선우 작사, 작곡)
- 3. 단발머리 (박건호 작사/조용필 작곡)
- 4. 잊혀진 사랑 (김중순 작사/김희갑 작곡)
- 다른 쟁쟁한 곡에 묻혀서 그렇지 꽤 히트쳤던 노래로 최근 콘서트에서도 애창하는 곡.
- 5. 한 오백년 (민요)
- 6. 돌아오지 않는 강 (임택수 작사, 작곡)
- 서라벌 레코드 시절 발매했던 곡을 셀프 리메이크하였다.
- 7.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오사랑 작사/허영철 작곡)
- 1977년도 이은하가 발표한 히트곡이었지만 1979년 조용필이 다시 불러 사랑받았다. 애초 원곡은 1971년 발표한 나훈아의 <마지막 한마디>다. 당시는 새마을운동이 한창 전개되었던 시절이라 정부의 시책에 의해 사기를 저하시키는 슬픈 노래들은 방송 금지곡이 되었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나훈아의 원곡은 대중에게 전혀 알려지지 못했다.
- 8. 정 (조남사 작사/김학송 작곡)
- 9. 대전 부르스 (최치수 작사/김부해 작곡)
- 10. 너무 짧아요 (윤철 작사/조용필 작곡)
- 서라벌 레코드 시절 발매했던 곡을 셀프 리메이크하였다.
- 11. 슬픈 미소 (유현종 작사/조용필 작곡)
[1] 이 곡은 후에 3집에 수록된다.[2] 두 번째 링크에 걸린 음반은 조용필이 서라벌 레코드를 통해 낸 음반 3장의 수록곡들을 추려 1장 분량으로 1984년에 재발매한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지구레코드 이전 조용필이 녹음한 음반에 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하면 좋다. 1, 2, 3, 4, 5 이 중 2번인 스테레오 힛트 앨범 제 1집은 비타민에서 재발매가 되었다.[3] 당시 세계음악의 흐름은 독일의 크라프트록을 위시로 한 전자음악이 The Human League, Devo, Gary Numan, Eurythmics와 같은 영국의 신스팝, 뉴웨이브/ Shalamar, Kool & The Gang, Prince과 같은 미국의 Post-disco/Boogie로 발전하여 정착하던 시기였다. 비록 당대의 신스팝에 비해 부족하긴 하지만, 조용필은 이런 세계적인 조류를 놓치지 않았다.[4] 1절의 녹음을 막 마친 후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녹음이 중단되어 2절 전반부에 일렉트릭 기타 솔로를 땜방으로 넣었다고 한다.[5] 당시에 이 앨범의 1면에 첫곡으로 수록된 <창밖의 여자> 가 가요톱텐 등의 프로에서 수주 동안 1위를 한 후, 2면의 첫곡인 <단발머리>가 바로 뒤를 이어서 몇 주 간 또 1위를 하는, 한 앨범에서 1위가 2곡이 나오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6] 업로더의 실수로, 재생목록은 트랙 배치가 거꾸로 되어 있으니 재생시 유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