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실전성

 





1. 개요


종합격투기의 실전성에 대한 문서이다.

2. 종합격투기의 실전



초창기 맨손으로 진행되었던 종합격투대회 IAFC. 초창기 UFC처럼 규칙의 제약이 적어서, 턱으로 눈을 찌르는 것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해괴한 공격기술이 난무한 대회였다.

여러 격투애호가나 시청자들이 인터넷이나 사석 등에서 공공연히 이야기 하는 주제 중 하나는 실전이다. 실전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냐는 사람마다 이야기하는게 달라서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 주로 많이 이야기 되는 것은 길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나 한사람과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는 경우인데, 특별히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무조건 맨손으로 싸운다고 가정하면, 종합격투기가 가장 효율적이다. 정말 맨주먹으로 싸우던 초창기 이종격투기때에도 가장 두드러지던 무술은 현재와 똑같이 주짓수, 레슬링, 무에타이, 킥복싱, 복싱.


2.1. 더닝 크루거 효과


일반인들은 UFC 경기를 보면서도 MMA 선수들의 실전 능력을 상당히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그래플링 위주의 경기양상의 경우, 지루하게 생각할뿐만 아니라 '사실 별로 강하지 않은거 아닌가? 급소를 찌르거나 물어뜯으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인식을 갖게 되기도 한다. 혹은 기존의 무술만으로도 충분히 상대해볼만하다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다 더닝 크루거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
라이언 홀을 인용하자면, '''야비 한 두개만 연마하면 어지간한 격투가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환상이다. 그 누구도 '나도 공에 침 좀 묻히면 MLB 주전 투수가 될 수 있다'는 섣부른 환상을 가지지 않는다.'''


2.1.1. 복싱&무에타이


두 종목은 종합격투기에서 필수 중의 필수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복싱과 무에타이에 깊은 이해도를 지녔다. 공격의 정확도, 속도, 파괴력은 물론 파고드는 순발력과 회피 솜씨까지 일반인과 비교조차 되질 않는다. 일반인이 함부로 덤벼봐야, 턱맞고 바닥과 합체한다.

격투기 선수들이 일반인들의 주먹을 피하는 실험 영상을 보면 한 대도 맞질 않는다. 이들도 반사신경은 비슷하지만 상대방의 어설픈 어깨나 팔의 움직임, 행동 리듬을 스파링과 시합 경험에 기초해 피하는 것이다. 정말 일반인들 주먹쯤은 우습게 피한다.

또 경량급 선수의 주먹이나 킥도 맞으면 어질어질할만큼 아프고 충격이 센데, 선수들은 체중을 공격에 실을 줄 알기 때문이다. 복싱을 예로 들면, 뒷발꿈치-골반-어깨-주먹으로 체중이 매우 빠르게 이동하며 주먹에 강력한 힘이 실린다. 팔힘으로만 치는 일반인들 주먹보다 훨씬 빠르고 시간은 짧은데 위력적이다. 그래서 가벼워 보여도 몇 대 허용하면 대자로 뻗는 것이다. 100kg이 넘는 헤비급 선수들의 잽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아무튼 어이없는 속도와 어이없는 정확도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한다는 것 부터가 가히 탈인간급 묘기이며, 잘못 걸리면 순식간에 넉아웃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는 경우가 많으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2.1.2. 레슬링&유도


경기장에서도 무섭지만 보도블록, 아스팔트 등 단단한 땅바닥에서 하는 실전이면 이 두 무술은 살인적이다. 업어치기나 태클로 아스팔트에 내동댕이치면 최소가 기절이고 작정하고 목이나 허리부터 꽂으면 불구, 사망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도는 종합격투기에서 마이너하지만 레슬링은 전공필수다.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일반인을 바닥에 패대기치는 건 일도 아니라는 소리.

시합 같은 상황에서야 '주특기'에 의존하지만 절대적으로 열위의 실력자에게는 그야말로 오만가지 기술이 다 먹히기에 섣불리 해당 선수가 시합이나 경기에서 쓰는 주특기만 보고 이러이러 기습이 통할 것이라는 망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싱글렉'''을''' 주로 쓸 지언정, 싱글렉'''만''' 쓸 줄 아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 이 클린치도 서로 붙잡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과 레슬링 실력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 때문에 교착상태처럼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언뜻 보기엔 서로 껴안고 쉬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일반인들이 지루하다고 욕하는 장면도 격투기 해설가들은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며 흥미진진하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더티복싱'''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부족하면 힘좋은 타격가라도 그냥 훌렁 나자빠질 수 있다. K-1 챔피언 출신 마크헌트가 초창기 테잌다운 디펜스 능력이 떨어져서 너무도 손쉽게 그라운드로 끌려가 허무하게 패했었는데(아래체급인 일본 유도선수 요시다에게도 패했었다.), 테잌다운 디펜스 능력을 보강한 후에 UFC에서 포텐터진 것이다. 초창기 레슬링 방어능력이 없던 타격가들도 그래플러들에게 헝겊인형처럼 내팽개쳐졌는데, 힘과 기술이 없는 일반인이 격투가에게 달려들다가는 앞서 언급한 '대놓고 섣불리 달려드는 상대를 메치기 위한 기술'에 그대로 당해서 '''카운터 테잌다운'''이 터질 가능성도 크다. 클린치 싸움은 비슷한 레벨일 경우나 하는 거다. 게다가 일반인은 낙법도 서툰 데다가 실전에서는 시멘트 바닥이기 때문에 땅바닥에 메다꽂으면 실신할 가능성도 있다. 힘과 레슬링 실력이 비등한 실력있는 파이터들도 빈틈을 보이자 바로 필살의 일격이 날라와서 버티지 못하고 실신했을 정도면[1] 일반인들은 타격이든 몸싸움이든 붙으면 가망이 없다.

  • 태클 시도하는 상대에게 니킥 먹이기
어지간한 인간 흉기급의 체력과 실력을 가진 타격가들도 '이종'격투기 시절에는 레슬러, 유도가까지 갈 것 없이 '''주짓떼로들의 어설픈 태클에도 덥썩덥썩 잡혔다. 일반인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래플링은 어지간해서는 반드시 그래플링으로 막아야 하기에 어지간한 타격가들도 반드시 어느 정도 이상의 레슬링 지식을 쌓고 온다. 심지어 최대한 타격전으로 승부를 보는 격투가들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닌데, 이건 그들이 그만큼 인간흉기라 그런 것이며, 보기보다 굉장히 어려운 기교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수싸움에서 두 수 이상 앞서지 않는 이상 뽑아내기는 힘들다. 물론 도널드 세로니나 에드손 바르보자 같은 타격가는 intercepting knee를 시도 때도 없이 꽃기 때문에 태클에 대해서도 반사적으로 나가긴 하는 모양.

  • 메치기 반격하기/메치기 시도하는 상대로 뒤 잡기
예를 들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밭다리후리기의 되치기 취약점에 대해 모를 것 같은가? 또, 코브링야가 '러닝 더 파이프' 싱글렉 마무리의 안오금띄기 취약점에 대해 모를 것 같은가? 해당 메치기를 써먹는 격투가일수록 그것의 단점을 정확히 숙지하고 그 약점을 최대한 숨길 줄 안다. '''자신의 약점을 알 만큼 아는 엘리트 체육인들도 기어코 넘겨버린다면 일반인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태클 하는 레슬러에게 길로틴 걸기
일반인들은 길로틴으로 태클을 무조건 카운터 할수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길로틴으로 태클을 카운터 할수도 있는건 사실이다. 그러나 '''길로틴은 그냥 잡기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일단 길로틴을 잡아도 태클을 못 막으면 그대로 넘어가는데, 그 상태에선 길로틴을 잡고 있어봤자 할수있는게 없다. 또한 길로틴을 제대로 걸기 위해선 클로즈 가드로 가야하며, 설령 클로즈 가드까지 간다 한들 길로틴을 방어하는 방법또한 당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길로틴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그렇기에 태클을 치는 레슬러를 상대로 길로틴을 걸기 위해선 기본적인 태클 방어와 길로틴의 올바른 자세, 그리고 상대가 길로틴을 빠져나왔을때 사용할수 있는 연계 기술들도 배워야 한다. 애초에 길로틴 자체가 빠르게 탭아웃을 받아낼수 있는 서브미션이 아니며, 요새는 mma에서도 길로틴에 의한 서브미션승이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일반인은 레슬러를 상대로 길로틴을 걸다가 오히려 팔힘이 빠져서 상위 포지션을 내주기 십상이다.

2.1.3. 브라질리언 주짓수


  • 가드 상위에서 파운딩 퍼붓기- 클로즈드 가드는 물론이고, 심지어 파운딩에 대한 보호 측면에서 혹평을 받는 '스포츠 주짓수' 가드들 포함
일반인은 어설픈 타이밍에 섣불리 깝치다가 스윕은 물론이고, 그대로 몸 어디가 아작나거나 '''세상 하직하게 될 수도 있다.''' 뛰어난 상반신 근력과 레슬링 기술, 균형 감각, 타이밍 감각으로 무장한 격투가들이니까 가드 상위에서 파운딩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스포츠 주짓수만 한 블루벨트가 문외한 상대로 양민학살 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널리고 널렸다.

애초에 이같은 발상이 주짓수의 가드개념을 상당히 몰이해한데서 나온 것이다. 스포츠 주짓수에서는 상대 깃만 대충 잡은 채 드러눕거나 누운 상태에서 가드를 잡게 되는데, 이 때문에 '가드란 그냥 누워서 다리로 상대를 묶는 것이다'라는 잘못된 관념이 생긴 것, 가드란 다리로 상대를 묶음과 동시에 힘을 줘서 끊임없이 상대를 컨트롤하고, 상체와 팔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클로즈가드같은 경우도 대충 다리로 허리묶고 눕는게 아니라, 팔을 이용해 상대 상체를 끌어당겨 타격거리를 주지 않고 급소를 보호하는 것까지가 클로즈가드다. 이 가드개념에 대한 몰이해 때문에 '주짓수는 사커킥에 약하다, 급소공격에 약하다' 등 이상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 삼각조르기나 팔꺾기를 시전하는 상대를 역으로 내동댕이치기
슬램은 일반인 근력으로는 어림도 없으며, 슬램도 나름대로 '기술'이 있다. 파워리프터나 차력사 등은 애초에 일반인이 아니니 논외. 게다가 아예 막을 수 없는 기술도 아니다. 상대의 다리에 grapevine하는 요령으로 얼마든지 봉쇄가 가능하다.

  • 가드 봉쇄하기
그냥 무식하게 누르고 껴안으며 가드를 봉쇄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끌어안고 교착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때에도 섬세한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봉쇄하기에 일반인이 겉모습만 흉내내면 오히려 하위의 격투가가 쉽게 탈출한다. 온갖 거리유지와 역관광 노하우로 무장한 격투가의 가드를 기어코 봉쇄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플러들은 한 가지 기술을 쓸 때 그 한 가지 기술로 인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오만가지 다른 수들에 대한 '답'도 연마해놨기 때문에, 일반인은 대충 '유튜브에서 본 거' 흉내내다가 막히고 그래플러의 다음 수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봉쇄를 시도할때는 물론, 봉쇄중일때도 그래플러와의 수싸움에 실시간으로 대처하고 막아내야 하는데, 이건 일반인이 범접할 영역이 아니다.

생각 없이 껴안아주면 주짓떼로 입장에선 고마워서 춤을 출 지경이다. 파운딩은 안 맞아 봤어도 헤드락, 크로스페이스, 언더훅파이기는 수천수만번을 당해본 사람들이 주짓떼로이다. 일반인의 잡기는 그에 비하면 엉성하고 약해 빠진, 그야말로 허그에 불과하다. 온갖 서브미션과 스윕을 공짜로 내주는 꼴이다. 차라리 파운딩은 아프니까 무섭기라도 하지..

이것 역시 '분명히 괜찮은 전법이기는 한데 일반인이 섣불리 흉내내면 역관광 당하기 쉬운' 범주에 포함된다. 개념 자체가 괜찮은 발상인 것과는 별개로 어지간한 유술가에게 섣불리 시도하면 오히려 시전자가 불리해지는 경우가 좀 있는 데다가, 가드 패스와 파운딩 심리전을 적절하게 섞어줘야 하는 등 격투가로서의 센스가 있어야 그 진가가 발휘되는 점도 그렇다. 심지어 하프 가드 상위에서 그대로 서브미션으로 끝내버리는 전법의 경우 대놓고 표준 하프 가드 공략법의 일환으로 어지간한 유술 체육관에서는 다 가르친다.

명제 자체는 일반적 인식과 달리 충분히 가능하긴 하다. 당장 소매깃조르기인 에제키엘 초크도 가드 상위에서 성공시킨 서브미션으로 유명해진 것. 하지만 공격자가 무시무시한 똥힘을 지니지 않은 이상 도복 이제키엘이라면 껴안아 봉쇄하고, 노기 이제키엘은 밀어내서 막을 것이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그래플러라면 "감히 일반인이" 목을 감을 때까지 기다려 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 뒷목을 파면 스윕을 치며, 목을 누르면 암드래그가 나오고, 파운딩을 때리면 머리를 잡아당기고 오버훅을 감는다. 가드 안에서 서브미션을 넣는 것은 가드 플레이어보다 가드 패서의 역량이 압도적으로 뛰어날 때나 성립되는 전략이다. 일반인이 목졸라봤자 가소로울 뿐이다. 초크는 목감고 당긴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무규칙 상황에서 주짓수는 더더욱 무서워지면 무서워지지, 약해지지는 않는다.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클로즈는 더욱 견고해지고, 업킥은 더욱 위협적이며, 힐훅은 더 간단해진다. 재킷과 바지, 머리카락은 오히려 도복보다도 더 좋은 그립을 제공한다. 애초에 주짓수를 하면 무조건 하위 포지션을 잡을 것이란 전제부터가 틀렸다. 아무리 테잌다운 공방에 능숙하지 못해도 일반인의 균형감각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하다못해 하프가드 풀링하고 언더훅 파서 백 잡는 것도 대응하지 못한다. 스탠딩에서 백잡기? 누워서 떡 먹기다. 파운딩 대응? 트랩 가드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없을 것 같나? 러버가드, 윌리엄스 가드, 오버훅 클로즈같은 클로즈 변종은 파운딩 방어에 매우, 매우 효과적이면서 [2] 배우기도 정말 쉬운 직관적인 가드 시스템이다. 하다못해 니실드 하프만 잡아도 물리적으로 때릴 수가 없다. 거리가 안 나온다. 물론 상대가 프로격투기 선수라면 얘기가 완전히 다르지만, 일반인은 주짓떼로에게 파운딩을 맞출정도의 상체근력과 균형감각이 없어서 클로즈가드 잠그고 다리로 당기기만 해도 앞으로 넘어진다.


[1] 트래비스 브라운 같은 경우 클린치 상태에서 엘보우 KO승을 여러 차례 거두기도 했었다.[2] 심지어 저 세 파생기들은 처음부터 파운딩 방어를 '''상정'''하고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