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닝 크루거 효과
1. 개요
"무지는 지식보다 더 확신을 가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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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다윈
'''Dunning–Kruger effect'''"이 시대의 아픔 중 하나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무지한데, 상상력과 이해력이 있는 사람은 의심하고 주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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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트런드 러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2. 상세
인지 편향 중 하나로, 코넬 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 데이비드 더닝(David Dunning)과 대학원생 저스틴 크루거(Justin Kruger)가 코넬 대학교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를 토대로 제안한 이론이다. 특정 분야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적당히 유능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요지이다. 그들은 자동차 운전, 체스, 테니스 및 유머 감각, 문법 지식, 논리적 사고력 등의 부문으로 테스트를 했는데 점수가 낮을수록 실제 성적에 비해 피험자 당사자의 등수 기대치(자신감)가 높았고 오히려 높은 성적을 받은 피험자들은 그 반대 경향을 보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위 그래프로 더닝 크루거 효과를 알고 있으며, 이 그래프를 "한 사람이 모르던 뭔가를 배워갈 때 자신의 지식 수준에 대한 평가가 '시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1] 으로 해석하는데 실제로는 좀 다르다. 일단 위와 같이 가운데가 양끝보다 낮은 형태는 논리력 영역에서만 나왔고, 최하위가 최상위보다 더 스스로를 과대평가하지도 않는다. 원 논문에서는 유머, 논리력, 문법 영역에서 예측 점수와 실제 점수를 비교하였고, 결과로 '''모든 사람들이 "나는 중상위권(25~50%)쯤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실력을 하위권에 있는 사람은 과대평가하고, 최상위권(0%~25%)의 사람들은 과소평가해서 결과적으로 중상위권에 수렴하게 되었다는 것. 논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실제 논문상의 그래프에서는 성적을 4분위로 나누었는데, 1단계에서는 성적에 비례해 낮은 기대를 보이다가 2단계에서는 기대치가 상승하고, 3단계에서는 기대치가 떨어지더니 4단계서 다시 올라가는 식이다.
예를 들어 시험공부를 한 번도 안 하다가 전날 밤 벼락치기로 공부하고 나서 시험을 잘 본 것처럼 느낀다면 더닝 크루거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평소 수많은 노력을 투자해 누구보다도 많은 문제를 풀고 나서 '다른 애들은 이거 맞혔겠지?'라고 느낀다면 이 또한 더닝 크루거 효과일 수 있다. 매번 1등이면서 시험만 보면 못 본 것 같다고 하는 친구들도 더닝 크루거 효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비전문가가 전문가인 양 행세하지만 실상은 그 내용이 오류투성이인 경우에도 이 효과를 예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무위키 편집에서도 자주 보이지만 고등학교 또는 학부 교육과정 수준의 '상식' 내지 '교양'을 대단한 '지식'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메릴랜드 대학교의 연구자 이언 앤슨(I.G.Anson)이 2018년에 발표한 논문[2] 에 따르면, '''정치지식이 평균 이하인 응답자들은 자신의 정치 이해 수준에 대해 과잉 확신'''을 갖고 있으며, 이런 반응의 패턴은 자신이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쪽인지 의식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정치 잘 모르는 사람일수록 ‘정치 잘 안다’ 착각” 이런 경향은 정치적 극단주의자들의 광신적인 행태를 잘 설명해준다. 자신의 정치신념에 대해서 종교적인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3. 여담
- 문서 첫머리에 언급된 다윈과 러셀의 말은 더닝과 크루거가 논문에 직접 인용한 것이다.
- 더닝과 크루거는 이 논문을 발표하고 2000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하게 된다.
- 유대교 랍비를 길러내는 율법학교 예시바에선 1학년을 '현자', 2학년을 '철학자[3] , 3학년을 '학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겸허한 자세로 배우는 사람이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으며, 학생이 되려면 수년 동안 수업을 쌓아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이다.[4]
- 이와 관련해 학위와 관련된 유머가 하나 있다.
> 석사: 내가 모르는 것도 많다.
> 박사: 난 아무것도 모른다.
> 교수: 난 진짜 X도 모르는데 내가 말하면 다들 믿는다.
혹은 이런 내용으로도 전해진다.
> 학사: 내가 뭘 아는 지 알겠다.
> 석사: 내가 뭘 모르는지 알겠다.
> 박사: 내가 뭘 아는지 모르겠다.
> 교수: 거짓말을 해도 다들 믿는다.
4. 관련 인용구
너 자신을 알라.[5]
— 소크라테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아는 것을 안다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
— 공자, 「논어 위정편」
知者不言 言者不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 노자, 「도덕경」
愚曚愚極 自謂我智 愚而勝智 是謂極愚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사람은
제 자신을 두고 지혜롭다 하나니
어리석은데 뛰어나게 지혜롭다 말하면
그야말로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 「법구경 우암품」 6, 한글대장경 번역판
至人何思何慮 .愚人不識不知 ,
可與論學 ,亦可與建功 .
唯中才的人 ,多一番思慮知識 ,
便多一番億度猜疑 ,事事難與下手 .학문과 덕이 극에 이른 사람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걱정하랴.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도 못하고 생각도 못하는지라, 가히 더불어 학문도 논할 수 있고 또한 (사업도) 함께 하여 공을 세울 수 있다[6]
. '''오직 그 중간의 재사'''들은 '''생각과 지식이 많은지라''', 한편으로 '''억측과 시기도 많아서 함께 하기 어려우니라.'''
— 홍자성, 「채근담」전집(前集) 219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 한국 속담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히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 마크 트웨인
"기업종교에서 이단자가 추방되어야 하는 이유는, 그가 틀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안토니 제이[8]
무엇인가를 모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신이 정확히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세상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 아모스 트버스키[9]
― 이경규
"원래 한 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거덩.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은 많이 읽는 사람 아니야. 안 읽는 사람 아니야. '''한 권 읽은 사람의! 철학이 제일 무서운거야!'''''
— 강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