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압봉
1.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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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상대를 진압/제압하기 위한 봉.
군/경찰이나 교도관, 민간 경비업체 종사자들이 휴대/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한민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찰이 휴대/사용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구 헌병인 군사경찰 같은 몇몇 군부대에도 있다. 일반적인 몽둥이 형태의 제품, 3단 혹은 4단으로 접히도록 설계되어 휴대성을 높인 제품[1] 이나 톤파(Tonfa)의 형태로 생긴 제품도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톤파보다는 삼단봉이나 일반적인 몽둥이 형태의 삼단봉이 많이 보이지만, 미국 등 해외의 경우 톤파 형태의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 경찰청에서 사용하는 진압봉 개념에 속하는 장비는 다음의 세 가지 정도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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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외근 경찰관[2] 은 일반적으로 삼단봉을 사용한다.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호신용 경봉'이라는 이름으로 지급이 되는 모양이다. 의무경찰을 제외한 순경 이상의 직업 경찰관들의 외근 벨트를 유심히 본다면, 삼단봉을 휴대하는 파우치가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1990년대 및 2000년대까진 주로 방망이 형태의 아래 사진같은 경찰봉을 쓰다 너무 무겁고 칼을 든 범인을 제압할 위력이 안 나와서 철로 된 삼단봉으로 대체해 요즘 세대는 경찰봉을 삼단봉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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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경찰봉의 모습. 직업 경찰관들은 과거 1990년대 및 2000년대까지 이를 휴대했으나 2010년대 이후에는 삼단봉 도입으로 무거운 이 봉을 휴대하는 일은 거의 없고, 주로 전/의경 대원들이 방범순찰 근무 투입 시 휴대하고는 한다. 경찰의 공식 명칭 또한 '경찰봉' 이다. 기성세대는 아직도 이 봉을 경찰봉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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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시위 현장에서는 위와 같은 진압봉을 볼 수 있다. 경찰 공식 명칭은 '진압봉' 이며, 길이에 따라 105cm의 중봉과 120cm의 장봉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된다. 맨 위의 삼단봉을 제외한, 경찰봉과 진압봉은 FRP 플라스틱 재질로 구성되어 꽤 가벼운 무게를 갖고 있다. 이쪽은 일반 경찰봉으로 대응이 어려운 쇠파이프나 죽창 등을 막기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05cm, 120cm 진압봉은 전/의경으로 복무한 사람이라면 익숙한 물건인 동시에 존재 이유를 궁금하게 만드는 물건. 진압봉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제대로 써먹기가 애매한 장비이다. 대한민국 전/의경 대원들이 집회시위 관리 업무에 투입될 때에는 소위 방패조/봉조라고 불리는 각각의 역할이 있어서, 각 역할에 맞는 장비를 휴대하게 된다. 방패조의 경우 말 그대로 진압 방패를 휴대하고 봉조의 경우 진압봉을 휴대하게 되는데, 이 때 휴대하는 장비가 보통 120cm 진압봉이다.
그러나 구조상 타격력이 약해 대체 기존 진압봉으로 뭘 할 수 있겠냐는 논의가 경찰 내부에서 일던 적이 있었다.
다만 원래부터 장봉등 진압봉이 쓸모 없던 것은 아니다. 예전에는 경찰 기동부대에게 진압방패와 단봉밖에 없어서 밀집대형을 유지하는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무래도 긴 몽둥이를 휘두르는 시위대에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에 좀 더 효율 적으로 대응 하기 위해 비슷하게 양손으로 휘두르는 몽둥이를 쓰는 별도의 그룹을 만들어 대응 하였는데, 긴 몽둥이를 양손으로 쥐고 휘두르는 무술인 검도를 기반으로 기술을 차용하는 한편 검도에서 쓰이면서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는 도구인 죽도를 대량 구입해 쓰다가 위력이 너무 안나오니 타격이 약한 죽도를 보완하기 위해 단단하게 안에 쇠로 된 심을 넣어 썼다. 그러다가 나중엔 별도로 제식화 하여 만들게 되는데 이 때 만들어진 게 바로 저 중봉과 장봉[3] 이다. 더불어 두 손으로 무기를 쥐고 휘두를 수 있으면서 동시에 방어도 가능하게 버클러 형태의 거북이 방패도 생기게 된다.[4] 그래서 진형을 짜고 시위대와 대치하다가 좁은 공간에서 힘들여서 정면돌격하느니, 별도의 우회기동대(백골단 등)가 중장봉을 들고 하이랜드 차지를 하여 검거, 체포하는 망치와 모루 형식의 백병전 무기였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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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용 죽도를 든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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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한총련 연세대 점거사태 당시 사진.
이 때까진 시위대나 경찰이나 서로 몽둥이를 들고 격검을 하는 형태였다.
물론 현재는 전혀 쓸데 없는 장비 취급받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타격력. 장봉의 경우가 심각한데 무기 주제에 진짜 맨손보다도 못 하다. 단단하고 깨지지 않는 내구성은 좋긴 하지만 속이 비어 있고 무게가 가볍기에 타격력이 안나온다. 둔기는 무게가 위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벼운 무게라 타격력에 한계가 있다. 덕택에 한두번 정상적으로 때려서 진압해 보겠다고 써봤다가는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타격력이 안 나와서 더 흥분하는 캐이스가 종종 나오기 때문. 덕택에 열 받을 대로 받은 전의경은 굳이 이거 쓰지 않고 발로 까버리는 사례도 종종 나온다. 맞아도 안 아프니까.(...)
다만 타격력 문제는 경찰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게, 타격력이 강한 재질로 만들게 되면 잘못 휘둘러 상대방의 머리라도 내려치면 그대로 끔살이다... 술에 취했거나 아드레날린과잉등 흥분 상태의 성인 남자라면 팔다리의 골절도 버티고 날뛸 수 있는데 이런 사람을 몸통을 때려서 제압할 만한 강도로 만들게 되면 급소나 다른 관절부위를 타격하게 되면 치명상을 입게 된다. 경찰 입장에서도 방패야 강도가 단단해도 방어용 무기라 상관 없지만 타격무기를 너무 강력하게 만들면 과잉대응이라 욕먹을것이 뻔하기 때문에...[6] 게다가 몸통을 때려 제압할 정도면 그냥 때려 죽일수도 있는 흉기라 "진압"봉의 의미가 없다... 시위집압은 어디까지나 해산/체포지 제압이 아니기 때문에 때려서 제압한다는 목적으로는 좀 부족했던것. 방어용도 어정쩡 한편. 생각보다 안 깨지고 안 휘어지는 게 그나마 위안인데... 그저 생각보다 수준이라 많은 걸 기대할 순 없다.
사실 진압봉의 원형이 검도의 죽도이고 도입 목적도 긴 몽둥이를 든 상대에게 짧은 단봉으론 대응이 어려우니 그에 맞붙을 수 있게 하는 장비인지라 검도수련자라면 검술(...)을 통해 상대방의 무기와 공격에 대응하여 공방(...)을 펼쳐 효율 적으로 막을 수 있었다. 방패는 아무리 잘 해도 휘두르는 무기를 막는 정도에 그치지만 길이가 비슷한 몽둥이라면 기술을 통해 상대방의 무기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 다만 검술이란게 그리 만만한게 아닌지라 징병된 인원에겐 너무 어려운 내용이었다.
차라리 깃대봉 대용으로 쓴다거나, 대열앞에서 높이 들어서 뒷 사람이 대열을 놓치지 않게 해준다거나, 일상생활에서 이불을 턴다거나 긴 막대기가 필요하면 그 대용으로 쓴다거나 하는 등의 용도로 더 유용하게 쓴다. 가만보면 사람은 도구를 쓰는 동물이라 는걸 실감 할 수 있지만 일단 이걸로 진압 하라고 훈련 받는 사람들도 진압용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7] [8]
노무현 정부시절 전의경 완전 폐지를 추진하면서 전/의경 중대를 줄이고 경찰관 기동대가 만들어지면서, 진압중대 운용 전술 또한 바뀌었을지 모르므로 장비 운용 방법 또한 바뀌었을 수 있겠다.
중봉, 즉 105cm 진압봉은 어디선가 썼다더라는 전설만 들려오는 장비다. 혹시나 의무경찰로 근무하거나, 경찰관이 되어 근무하게 된다면 중대 장비 창고 구석이라던가 경찰서 장비실 한 쪽에 보관된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출동 버스에 105cm 진압봉을 보관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실제 현장에 들고 나가는 일은 거의 없다. 딱히 사용처가 없기는 한데, 지급 장비 목록에 잡혀는 있으니 함부로 폐기할 수도 없어서 일단 보관해둔 것. 가끔 오래된 파출소나 형사실 근처에 한 두개 짱박혀 있는 캐이스가 있기는 있었다. 주 용도는 일단 각종 막대기 대용. 진압봉 인대 무슨일이 터저도 저걸로 진압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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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이 중봉과 버클러를 들고 찍은 사진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사용 했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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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원 평택공장 점거 농성 사건 당시 진압 사진. 경찰특공대가 단봉 장봉 및 편곤 등으로 무장한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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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원 평택공장 점거 농성 사건 당시 경찰이 장봉을 들고 있다.
2010년경 부터 시위 때 경찰들이 수비적으로 진압하면서 진압봉을 드는 모습을 거의 볼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최근에 사용된 건 2014년 구원파 진입작전때다. 그래서 폭력적인 시위가 일어나도 왠만하면 거의 진압봉이 드는 경우가 보이지 않았다. 1차 민중총궐기 때도 과거와는 달리 진압봉을 들지 않고 맞아주면서 방패로만 막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하지만 이런 시위가 다시 일어날 경우엔 진압봉을 쥐어줄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왜냐면 진압봉을 사용할 수 없어서 사용하지 않는것이 아닌 폭력시위의 강도가 약화되고 경찰이 여론을 의식하면서 진압봉을 들 경우 과잉진압이라는 소리를 받을까봐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2. 악튜러스의 무기 아이템
폭동진압세트 참조.
[1] 삼단봉이라 한다. [2] 지구대 및 파출소에 소속되어 방범순찰 업무 등을 하는 분들로 우리가 흔히 경찰 하면 생각나는 사람들이다.[3] 성인용 죽도(39호)의 길이가 120cm이다.[4] 거북이 방패는 처음엔 매끈하였지만 미끄러운 플라스틱 재질이라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을 때 둔기가 방패에서 미끌어져 몸에 맞게 되자 미끄러 지지 않게 튀어나온 선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거북이 등껍질 비슷한 모양이 되었다.[5] 첨언 하자면 장봉에 끈을 달아 중봉이나 단봉을 매단 형태의 편곤까지 등장한 적이 있다.[6] 위에 써있 듯이 내부에 심지를 넣어 단단하게 만든 죽도로 시위대에게 치명상을 입히자 언론에서 일제히 비난 한 적이 있었다.[7] 오밤중에 파출소 구석에 있던 진압봉을 미처 날뛰는 술꾼 진압하는 데 써봤다는 얘기 정도는 있다. 문제는 이걸로 때렸더니 주취자가 맞아도 안 아프다는 걸 깨닫고 더 날뛰었다는 통에 결국 주먹으로 두둘겨 패서 제압해야 했다고 한다. 형사들이 그래도 있으니까 함 써볼까 했다가 조용히 내려놓고 그냥 맨몸으로 출동 나갔다는 얘기도 있고... 하여간 진압 용도로는 쓸데가 없다.[8]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실종자 수색을 할 경우 야산에서 시체를 찾기 위해 땅을 찌르거나 낙엽이나 풀을 뒤지는 용도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