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병전

 

1. 개요
2. 백병전에서도 총은 필수다
3. 역사
3.1. 해전
4. 고통
5. 픽션에서
5.1. 관련 문서
6. 유희왕의 카드


1. 개요


hand-to-hand combat /
에게 접근해서 이나 , 총검, 개머리판 등으로 근접전을 펼치는 것. 주로 보병해병이 수행했다.

2. 백병전에서도 총은 필수다


관련된 농담으로 '''백병전의 승자는 약실에 총알 남은 놈'''이라는 웃지 못할 얘기가 있다. 그리고 이는 명백한 사실로, 백병전에서 가장 좋은 무기는 '''총검이 장착되어 있고 탄환이 장전된 총'''이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격발 후 자동으로 약실에 탄이 장전되는 M1 개런드, 혹은 M1 카빈을 들고 있던 미군볼트액션 소총을 들고 있는 동맹군 영국군, 적군인 독일 국방군, 일본군에 비해 보병 간의 조우전에서 우위에 설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1] 맞붙어 싸우다가 약실에 총알이 남은 측이 방아쇠를 당겨버리면 맞붙어 싸우던 적은 피할 새도 없이 근거리에서 총알을 맞기 때문이다. 한국군의 각개전투 교리에서도 적 진지에 돌격하기 직전 반드시 하는 행동이 탄창을 갈아 끼워서 미리 탄약을 장전해 두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총검이 장착되고 총알이 장전된 소총 못지않게 연사력이 뛰어나고 휴대성이 높은 기관단총, 짧고 휘두르기 좋은 권총 또한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특히 중일전쟁때의 중국군과 군벌들은 항일대도와 함께 루거 P08, 마우저 C96등을 보급하여 떨어지는 무기 보급력을 극복하고 근접전에서의 화력을 향상시키려 했다. 특히 넓은 면적을 한번에 공격하는 산탄총은 그야말로 백병전의 최강 총기 중 하나.

3. 역사


과거의 전투는 항상 백병전이 빠진 적이 없으며 이것이 전투의 피날레를 장식할 정도로 중요했다. 총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야전에서는 투사 무기 만으로는 승기를 잡을 수는 있으나 적의 전열을 쉽게 무너트릴 수는 없었다. 일방적인 타격으로 전열을 약화시키고 갉아먹는 것은 가능했으나 결정적인 타격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며 실제 중장갑을 두르고 방패 등으로 화살이나 투석을 방비하면 원거리에서 두들기는 쪽이 화살이나 돌이 먼저 떨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유명한 카르헤 전투조차도 마찬가지였다. 최종적으로 적의 전열을 무너트리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는 백병전이 필수적이었으며, 백병전에서 강력한 위력을 보이는 엘리트 전사 집단들이 나타났다.
원거리 무기가 발달한 현대전에서의 백병전이라면 탄약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가 백병전에 쪽도 못 쓰고 무너질 상태라는 게 확실하다면 총검으로 적을 공격한다. 이 개발되고서도 몇 백 년 동안은 거의 기본으로 벌어지는 전투였지만 요즘은 화기의 발달로 자살행위가 되다 보니 좀처럼 안 하는 편. 설령 벌어지더라도 진짜 총검 돌격을 하기보단 총기를 이용한 CQB의 형태를 띤다. 시가전과 같이 적군과의 교전 거리가 매우 가까워서 아군 오사의 우려가 클 때, 주변에 민간인이 있거나 민간 자산이 많아서 섣불리 이것저것 때려부수지 못할 때 어김없이 행해진다. 이런 현대의 백병전은 폭격이나 포격 같은 걸 안 하고 건물에 쳐들어가서 근거리 총격전을 한다는 의미다. 과거에 숙련된 칼잡이나 전사 계급이 백병전 전문가였듯이, 현대에도 이런 짓을 하는 부대는 대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는 특수부대다. 어쨌든 전술적 레벨에서는 전투기나 무인기, 탄도 미사일을 이용한 정밀 타격이나 저격이 아닌 이상 되도록 가까이 가서 적을 섬멸하는 게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확실한 섬멸 방법인 건 똑같은데, 너도 나도 총 쓰는 시대에 칼로 개갈 수는 없으니 양상이 변할 수 밖에 없다.
탄환이 떨어지거나 총을 쓸 수 없는 상황, 교전 거리가 매우 짧은 환경에서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니 구닥다리 구식 전술이라고 감히 폄하할 수는 없다. 최후의 수단이지만, 정말로 순수한 백병전의 경우엔 무조건 전투훈련이 잘 되있는 곳이 이기고, 그 다음으로는 덩치가 크고 육체적 단련이 잘 된 쪽이 이긴다. 그런 취지에서 미국 해병대는 여전히 총검술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허나 미해병같은 소수 케이스를 제외하면 근현대에 와선 전문적인 수준의 근접무기 숙달훈련을 실시하지 않으니, 결국에는 육체 단련 수준이 같은 조건에서는 체급 큰 쪽이 이길 수 밖에 없다.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프랑스군처럼 백병전으로 대활약을 한 사례가 종종 있다. 심지어 21세기에도 미국-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파견된 영국군이 백병전을 벌여 탈레반을 격퇴한 사례가 있다. 현대에는 안 벌어질 것 같지만, 전쟁 양상 자체가 선진국들과의 전면전보다는 테러리스트 및 중범죄자와의 국지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선진국 특수부대가 오합지졸인 적들한테 거는 일은 은근히 종종 토픽감이 된다. 물론 반대의 경우는 일어나지를 않는데, 오합지졸들이 선진국 군대한테 백병전을 아예 걸지를 못 하는데다 걸어봤자 역으로 썰릴 뿐이기 때문이다.[2]
2020년 중국-인도 국경 분쟁에서도 백병전 상황이 등장했는데 이는 서로의 군대가 현대화가 잘 되어있고 인구로도 서로 만만치 않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 핵무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총으로 싸울경우 자칫 잘못하면 핵전쟁까지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로가 싸우기를 원하면서도 확전까지는 바라지 않는 상황이 맞물려서 냉병기로만 싸우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3.1. 해전


지상전 뿐만 아니라 해전에서도 많이 등장했다. 화약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해전은 그리스의 불과 같은 특수한 무기 외에는 선박 자체를 파괴할 만한 무장이 특별히 없었으므로 결국 선박과 선박이 직접 충각을 통해 부딪히거나 병사들이 적군의 선박으로 건너가서 교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화약이 발명된 이후에도 고폭탄, 철갑탄포탄이 더욱 개량되기 전에는 화포만으로 선박을 완전히 격침시키기가 어려워서 결국 백병전이 필요했다. 나폴레옹 시대 해군 창작물에도 자주 등장하며 결과는 둘 중 하나, 적의 배를 나포하든가 우리 배가 나포당하든가. 보통 적의 배를 나포하면 일개 수병도 평생 벌어야 할 돈을 일시불로 받을 수준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이 선호되었다. 게다가 이런 경우에는 포격전 끝에 백병전이 벌어지므로 양측 모두 함선 자체가 너덜너덜한 경우가 많아서 생존을 위해 백병전을 벌인 경우도 많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배가 침몰하기 전에 적의 배를 빼앗는 것. 당시 전투 중에도 함장에게 수시로 배에 들이친 물의 수위를 보고했는데 우리 쪽 배가 영 아니다 싶으면 적의 배로 건너가는 결정을 내리곤 했다.#
사실 지금도 도선 백병전은 벌어지는데 해군끼리 하는 게 아니라 넘쳐나는 해적 때문. 해적들은 배를 나포하고 선원을 포로로 잡아야만 을 뜯을 수 있기에 당연히 함선에 올라타고 나포된 민간 상선을 탈환하려는 해군이나 해경은 해적이 항복하지 않는 한 배에 기어 올라서 해적을 직접 사살하는 수밖에 없다 보니 배를 뺏기지 않으려는(?) 해적과 배를 탈환하려는 특수부대원 사이에 백병전이 벌어지는 것. 뭐 범선시대와는 무기의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돌격소총기관단총간의 총격전이 벌어지긴 하지만 함포미사일 사거리가 교전 거리인 해군 기준으로는 엄연한 백병전이다. 이에 대한 사례로 들 수 있는 것이 아덴만 여명 작전이다.
중국 불법어선을 진압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백병전이 일어난 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해경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현재는 정선과 임검에 불응하는 불법어선은 발포하여 제압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4. 고통


"전투는 매번 치열했어. 한 번은 백병전에 나갔는데...... 생지옥이 따로 없었지...... 그건 정말 사람이 할 짓이 못 됐어...... 때려죽이고, 총검으로 찔러 죽이고, 뼈를 으스러뜨리고.... 울부짖는 소리, 비명소리, 신음 소리. 그리고 그 오도독 소리...... '''오도독!''' 죽어도 잊히지가 않아. 오도독 하며 뼈가 으스러지고...... 사람 두개골이 쩍쩍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거야. 쪼개지고...... 전쟁터에서는 사람이, 사람 같지 않다는 게 또 다른 끔찍함이었어. '''전장에서 두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을, 난 절대 믿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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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가 야코블레브나 오멜첸코, 독소전쟁 당시 소련 육군 저격중대 군의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261p ''' '그건 내가 아니었어......' '''에서 발췌

상대를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인다느낌을 그 어느 전투보다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전투 형태인 만큼, 백병전을 감행한 측과 이를 맞은 측, 양쪽 군대의 생존자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긴다.
한국전쟁 참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총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포탄은 애초에 운에 달린 거지만, 서로가 괴성을 지르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백병전만큼은 정말로 끔찍하게 싫었다고 한다. 맞서싸울 때는 광란 상태에 빠져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만, 전투가 끝난 다음에는 자신이 찔렀던 적군의 비명과 살려달라고 빌던 소년을 죽인 것이 생생하게 떠올라 버티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정신적 문제가 생기거나, 반응속도 등이 떨어져 자살성 행동을 하다 죽은 병사들이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전쟁이 다 그렇지만, 근거리에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죽인다는 점 때문에 양쪽 다 피폐해질 수 밖에 없는 싸움. 이 때문에 근대 이후로 실제 전장에서 돌격 후 접근에 성공했더라도 실제 백병전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은 편이라고 한다. 보통은 돌격을 당한 쪽의 사기가 떨어져 도망치거나 항복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고.

5. 픽션에서


원거리 전투보다는 근거리 전투가 더 멋있게 묘사하기 쉽기 때문에 픽션에서는 백병전이 자주 등장한다. 두 진영이 직접적으로 부딪치는 구도를 강조하기도 좋고.
또한 서로 달라붙어 처절함과 악에 받힌 싸움이 나타나기 마련인 현실의 백병전과 달리 철저히 멋에 치중한 움직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주인공이 한바탕 회전을 하며 적병 여럿을 베어넘긴다든지...
다만 서구권 사극에서는 백병전을 비교적 현실적으로 묘사하는 편이며, 한국 사극에서도 황산벌과 같은 작품은 상당히 현실적으로 백병전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5.1. 관련 문서



6. 유희왕의 카드


항목 참조.
[1] 그나마 독일군은 전쟁 후반으로 갈수록 보급부족에 시달리긴 해도 어떻게든 기존의 MP40 말고도 돌격소총 STG44, 게베어 43 같은 반자동총을 보급하긴 했지만 일본군은 대본영의 정신력 운운하는 답 없는 꼰대 마인드와 부족한 공업력으로 인해 그런 거 거의 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군 자신들도 백병전에서 기관단총이나 반자동소총이 굉장히 유용하다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량생산을 못한 나머지 전쟁 내내 볼트액션 소총과 총검 위주로 무장한 채 백병전을 벌이곤 했다. 다만 이렇게 된 것은 유럽과 태평양의 환경 차이도 컸다. 육상보급이 이루어졌던 유럽에서 싸운 독일군의 경우 구름 낀 날이나 어두운 시간대를 이용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연합군 항공기의 눈을 피해간다면 약간이나마 최전선에 보급을 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연합군과 싸우는 최전선과 독일 본토 사이는 독일군이 점령한 지역이었기 때문에 부담도 덜했다. 하지만 태평양에서 싸운 일본군의 경우 제해권을 잃어버리면 바다 전체가 연합군의 영역이 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 때문에 일본군이 점령한 섬이라 할지라도 그 섬과 일본 본토 사이의 교통로는 연합군이 장악한 상태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아 보급의 난이도가 굉장히 높았다. 실제로 과달카날 전역 종료 이후 일본군이 사실상 제해권을 상실하면서 이후 벌어진 거의 모든 육상전에서 일본군은 보급이 끊긴 상태로 싸우게 된다.[2] 위의 한국 전쟁, 아프간 전쟁에서 백병전으로 적들을 격퇴한 사례들 역시 아군들에 비해서 적들의 훈련도 및 사기가 밀리는 상황에서 백병전을 시도하여 이에 적들이 달아난 형태의 사례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