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르 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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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차르국 시절 만들어진 거대 사석포. 대략적인 스펙으로는 무게 40톤, 길이 5.34미터에 구경 890mm, 외경 1200mm.
러시아어로 대포가 푸슈카(пушка)이기에 차르 푸슈카(Tsar Pushka)라고도 불린다. 영어로는 Tsar Cannon. 1586년에 안드레이 초코브에 의해 만들어진,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곡사포. 구경과 길이만 따지면 이것보다 큰 리틀 데이비드와 말레의 대포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공성용 구포(Mortar)이며, 구포 이외의 화포로는 이 대포가 세계 최대 구경이다.[1]
대포의 포대에는 운반을 위한 고리 8개가 있고 실제로 모스크바 여러군데로 옮겨졌다. 2020년 현재는 크렘린 경내에 전시되어 있다. 원래는 나무로 만든 포대에 있었지만 1812년에 불에 타 버려서 1815년 지금의 새로 제작된 금속 포대에 앉혀졌다.
다만 현대 시점에서도 만들고 운용하기 어려울 법한 무식한 구경에서 보이듯 이 대포는 실전 투입과 군사적 가치를 고려해서 제작된 무기는 아니었다. 당대 루스 차르국은 전대 차르인 이반 뇌제가 모스크바 대공국을 개편하고 개칭한 국가로, 동유럽에서 급성장하는 신흥 국가였고, 차르 대포는 루스 차르국의 부와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2] 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실전 투입 용도로 제작된 동시대의 사석포들을 보면 장식 없이 깔끔한 외형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르 대포의 포신이나 포대를 보면 당대의 차르 표도르 이바노비치[3] 의 모습을 비롯해 여러 장식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작 목적이 목적이었기 때문인지 이 거포가 실전에서 발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의 저 포탄들도 실은 나중에 1835년에 만든 장식용이다. 단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때 모스크바 방어전에 투입할까 말까 고민만 하고 말았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이게 그나마 유일하게 실전에 투입될 뻔했던 기록. 1980년 대포를 보수하면서 정밀조사한 결과 포신 내부에서 화약 찌꺼기가 발견되어 적어도 한번은 쏘기는 했다는 게 밝혀졌다. 실전 투입 기록이 없는 만큼 시험 발사거나 예식용 축포로 한방 정도 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예식용 뽀대용으로 만들어진 대포이라 실전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기도 하고, 산업혁명 이전이라 기계식 크레인도 없던 시절에 기껏해야 고작 도르래로 제작된 기중기+인력으로 890mm짜리 포탄을 장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지를 짐작해보면[4] 위력 자체는 당대 기준으로 꽤 좋았겠지만 실전성은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구경만 따지자면 제2차 세계 대전때 등장한 나치 독일의 초거대 공성포인 구스타프 열차포보다도 더 큰 구경이지만, 기술적으로 따지면 16세기 경 제작된 사석포이기 때문에 20세기에 제작된 근대 화포인 구스타프와 비교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물론 중세~근세 시점인 16세기의 당대 기술력으로 따지면 이런 거포의 주조 자체가 매우 훌륭한 기술적 성과인 것은 맞지만, 결국은 중세적 사석포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기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
2002년에 칼라시니코프사[5] 에 의해 레플리카가 만들어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시에 기증되어 시청 근처에 있다고.
시리어스 샘 3의 최종무기 SBC 캐논은 디자인이 아무리 봐도 차르 대포다. 최종무기답지 않게 그냥 거대한 대포알을 뻥뻥 쏴대는 것도 그렇고.
1. 개요
1. 개요
루스 차르국 시절 만들어진 거대 사석포. 대략적인 스펙으로는 무게 40톤, 길이 5.34미터에 구경 890mm, 외경 1200mm.
러시아어로 대포가 푸슈카(пушка)이기에 차르 푸슈카(Tsar Pushka)라고도 불린다. 영어로는 Tsar Cannon. 1586년에 안드레이 초코브에 의해 만들어진, 기네스북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곡사포. 구경과 길이만 따지면 이것보다 큰 리틀 데이비드와 말레의 대포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 공성용 구포(Mortar)이며, 구포 이외의 화포로는 이 대포가 세계 최대 구경이다.[1]
대포의 포대에는 운반을 위한 고리 8개가 있고 실제로 모스크바 여러군데로 옮겨졌다. 2020년 현재는 크렘린 경내에 전시되어 있다. 원래는 나무로 만든 포대에 있었지만 1812년에 불에 타 버려서 1815년 지금의 새로 제작된 금속 포대에 앉혀졌다.
다만 현대 시점에서도 만들고 운용하기 어려울 법한 무식한 구경에서 보이듯 이 대포는 실전 투입과 군사적 가치를 고려해서 제작된 무기는 아니었다. 당대 루스 차르국은 전대 차르인 이반 뇌제가 모스크바 대공국을 개편하고 개칭한 국가로, 동유럽에서 급성장하는 신흥 국가였고, 차르 대포는 루스 차르국의 부와 기술력을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2] 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실전 투입 용도로 제작된 동시대의 사석포들을 보면 장식 없이 깔끔한 외형을 하고 있는 것과 달리, 차르 대포의 포신이나 포대를 보면 당대의 차르 표도르 이바노비치[3] 의 모습을 비롯해 여러 장식들이 섬세하게 조각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작 목적이 목적이었기 때문인지 이 거포가 실전에서 발사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앞의 저 포탄들도 실은 나중에 1835년에 만든 장식용이다. 단지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때 모스크바 방어전에 투입할까 말까 고민만 하고 말았다는 기록이 있을 뿐이다. 이게 그나마 유일하게 실전에 투입될 뻔했던 기록. 1980년 대포를 보수하면서 정밀조사한 결과 포신 내부에서 화약 찌꺼기가 발견되어 적어도 한번은 쏘기는 했다는 게 밝혀졌다. 실전 투입 기록이 없는 만큼 시험 발사거나 예식용 축포로 한방 정도 쐈을 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예식용 뽀대용으로 만들어진 대포이라 실전을 애초에 고려하지 않았기도 하고, 산업혁명 이전이라 기계식 크레인도 없던 시절에 기껏해야 고작 도르래로 제작된 기중기+인력으로 890mm짜리 포탄을 장전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지를 짐작해보면[4] 위력 자체는 당대 기준으로 꽤 좋았겠지만 실전성은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구경만 따지자면 제2차 세계 대전때 등장한 나치 독일의 초거대 공성포인 구스타프 열차포보다도 더 큰 구경이지만, 기술적으로 따지면 16세기 경 제작된 사석포이기 때문에 20세기에 제작된 근대 화포인 구스타프와 비교할 수준은 되지 못한다. 물론 중세~근세 시점인 16세기의 당대 기술력으로 따지면 이런 거포의 주조 자체가 매우 훌륭한 기술적 성과인 것은 맞지만, 결국은 중세적 사석포 수준을 벗어나지는 못하기에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
2002년에 칼라시니코프사[5] 에 의해 레플리카가 만들어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시에 기증되어 시청 근처에 있다고.
시리어스 샘 3의 최종무기 SBC 캐논은 디자인이 아무리 봐도 차르 대포다. 최종무기답지 않게 그냥 거대한 대포알을 뻥뻥 쏴대는 것도 그렇고.
[1] 구경치고는 길이가 너무 짧아서 구포로 보는 사람도 있다.[2] 저런 거대한 포를 주조한다는 것 자체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고, 당시의 야금 기술의 한계 때문에 대포의 주조를 철로 하면 쉽게 깨졌기에 청동으로 주조하여 만들었는데 그래서 당시 청동의 가격은 같은 무게의 철보다 5배는 비쌌다. 그러니 저런걸 만드는 데에 쓰인 청동의 가격만으로도 16세기의 웬만한 나라의 재정에 충격을 주고도 남을 수준인데, 이런 대포는 국가의 부를 과시하는데에는 차고 넘치는 장식품이었던 것.[3] 표도르 1세. 표트르 1세와는 다른 사람으로 이반 4세의 아들이다.[4] 비슷한 구경의 근현대 열차포인 구스타프 열차포는 1발 발사하는데 30분 이상이 소요되었다.[5] 2002년 당시 이름은 이즈마쉬. 우리가 아는 그 AK 소총 만드는 회사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