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척

 

1. 潛着
2. 慘慽
2.1. 관련 문서


1. 潛着


한 가지 일에만 정신을 골똘하게 집중한다는 뜻의 말이다.

2. 慘慽



자손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자기 갈 길을 떠나는 자식의 눈물은 하루밖에 안 가지만 뒤에 남는 부모의 슬픔은 오래 계속된다.

미국 작가, J.T.트로브리지(John Townsend Trowbridge)

나도 모르게 낙담하여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통곡하고 또 통곡하도다! 하늘이 어찌 이렇게 어질지 못하실 수가 있는가. 가 죽고 가 사는 게 올바른 이치인데 네가 죽고 내가 사는 것은 무슨 괴상한 이치란 말인가. 온 세상이 깜깜하고 해조차 색이 바래보인다. 슬프다! 내 작은 아들아, 나를 버리고 어디로 갔느냐!

이순신, 《난중일기》 정유년(1597년) 10월 14일, 3남 이면의 전사 소식을 듣고.

인생에서도 손꼽히는 비극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자녀가 죽을 때를 가장 슬프게 여긴다. 아빠에게도 마찬가지지만 힘들게 아이를 낳은 엄마들은 더욱 그렇다. 비슷한 말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다만 순우리말 단어나 영어 단어로는 정확한 표현이 없다.[1]
  • The child predeceased the parent[2]
  • 서하지통(西河之痛), 상명지통(喪明之痛)
중국 공자의 제자, 자하의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사기, 중니제자열전》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자가 돌아가신 후, 자하는 서하에 머물며 가르침을 베풀고, 위문후의 스승 노릇을 하였다. 그 아들이 죽자, 울다가 시력을 잃었다."[3]
  • lá xanh rụng trước lá vàng(라 사잉 룽 쯔억 라 방)
베트남어 표현으로, 직역하면 ''푸른 잎이 노란 잎보다 먼저 떨어졌구나.' 라는 뜻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났을 경우에는 천붕(天崩, 하늘이 무너졌다)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참척을 당하면 부모들은 자손들 장례를 지낼 때 묘지를 만들지 못하고 수장, 화장, 빙장 등의 자연장만 가능하며 묘지를 만들 수 없다고 잘못 알고들 있지만, 실제 법적으로는 매장도 가능하다. 이는 유교식 관습이 와전된 것이다. 유교에서 자식이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불효로 여겼고, 자식의 장례를 간소하게 지내는 편이었다. 이것이 자손의 장례는 제대로 묘지를 만들지 않는다는 것으로 와전된 것이다. 다만 그와 별개로 당대에는 의료 여건이 상당히 열악했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죽는 비율이 높았고, 그 때문에 사실 참척을 겪는 것은 생각 외로 흔한 일이었다.
현재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이 늘어나면서 자연사인데도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죽는 일이 늘고 있다. 부모가 90~100살을 바라볼 때 자식은 60~70살을 바라보는 게 현실인지라 심각한 불효로 보지는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소 건강 관리에 따라 자식이 천수를 누리고 노환으로 죽더라도 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이 간혹 있다.

불교에서는 부모보다 먼저 세상을 버린 사람들이[4] 삼도천 앞에서 돌탑을 쌓는다고 한다. 돌탑을 다 쌓으면 삼도천을 건너 저승으로 갈 수 있는데, 문제는 옥졸들이 돌탑이 완성되기 전에 다 때려부순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쌓고 다시 부숴지고 무한반복을 하는데, 그 중에는 병으로 먼저 죽은 불쌍한 아이들도 있어서, 관세음보살지장보살이 구제해준다고 한다. 다만 삼도천 강가에서 아이들이 돌로 탑을 쌓는다 운운하는 전승은 일본 쪽 전승이고 중국이나 한국에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
부모보다 먼저 죽은 죄를 속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윤회를 거부하고 돌탑을 쌓으며 부모의 평안을 빈다는 전승도 있다. 이 때 옥졸들이 돌탑을 부수는 이유는 그만하고 윤회의 굴레를 밟으라는 의미라 한다.
냉혹한 약육강식이 원칙인 세계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들의 경우에는 상당히 많이 발생되는데 갓 태어난 새끼들이 맹수들(사자, 호랑이 등등)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로, 어미 얼룩말 뱃속에서 갓 태어난 얼룩말 새끼가 엄마 젖을 맛보기도 전에 사자에게 물려가서 잡아먹힌 예도 있다.

2.1. 관련 문서


  • 노소부정
  • 요절: 부모가 장수한 탓에, 자식 또한 짧지 않은 삶을 살았는데도 부모보다 먼저 죽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경우 참척을 당한 부모의 자식은 여기에 해당된다.
  • 악상: 젊은 사람이 나이 든 사람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 경우.

[1] 이것을 두고, "아내 잃은 남편은 홀아비, 남편 잃은 아내는 과부, 부모 잃은 자식은 고아라고 하지만, 자식 잃은 부모를 일컫는 말은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오죽하면 참혹할 참(慘)에 슬플 척(慽)을 써서 참혹하고 슬프다는 말을 그대로 자식 잃은 부모를 표현하는 데 사용할까.[2]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녀.[3] 孔子旣沒,子夏居西河敎授,爲魏文侯師。其子死,哭之失明.[4] 여기에는 불의의 사고로 유산되었거나 임신 중절로 인해 세상 빛도 못 보고 죽은 아이들도 포함된다. 불교에서는 태아령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