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승재정
1. 개요
昌德宮 勝在亭
창덕궁 후원 관람지 권역의 정자이다. 폄우사의 남쪽에 있다.
2. 이름
‘승재(勝在)’ 뜻은 ‘빼어난 경치(勝)가 있다(在)’는 뜻이다. ‘승(勝)’은 원래 ‘이긴다’는 뜻으로, ‘(이겼으니) 뛰어나다’, ‘빼어나다’는 의미도 있다. 그 뜻을 확장하여 ‘아름답고 빼어난 경치나 고적’을 나타낼 때도 쓴다. # 실제로 높은 지대에 있어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최고라고 한다.
3. 역사
언제 지었는지 모른다. 1828년(순조 28년) ~ 1830년(순조 30년) 사이에 그린 《동궐도》에는 보이지 않고, 1908년(융희 2년)에 그린 《동궐도형》에는 나타나므로, 그 사이에 지은 듯하다. 건립 후 큰 변화 없이 오늘에 이른다.
4. 구조
- 기단은 2단을 쌓았으며 그 위에 다시 장대석 2단을 깔고 건물을 올렸다. 기둥은 원형이나 주춧돌은 사각이다. 출입은 남쪽 칸과 북쪽 칸으로 할 수 있으며, 기단에서 건물로 오르내리는 디딤돌은 5단이다.
- 현판은 남면 도리장여 가운데에 걸려있으며 흰 바탕에 검은 글씨이다.
- 지붕은 사모지붕, 처마는 겹처마이다. 공포는 물익공 양식으로, 창방과 장여 사이에 소로를 얹었고 그 위에 도리와 맞물리게 운공을 짜두었다. 용마루와 추녀마루는 기와로 쌓았으며 내림마루 끝에는 막새기와를 얹었다. 추녀마루가 만나는 부분에는 절병통을 올렸다. 단청은 모로단청으로 칠했다.
- 각 칸마다 화려한 ‘아(亞)’자 살 분합문을 설치했다. 칸의 하단부에는 머름을 두었고, 건물 바깥에는 쪽마루를 깐 뒤 그 가장자리에 난간을 설치했다. 다만, 건물로 들어가는 부분에는 머름과 난간을 두지 않았다. 난간은 풍혈궁판 위에 ‘아(亞)’자 형 살대를 대고, 그 위에 하엽동자 모양의 난간기둥과 돌란대를 얹은 형태이다.
- 승재정 동북쪽과 동남쪽에 수석을 두었다.
>龍蛇亂亂千章木 (용사난획천장목)
>용과 뱀은 천 그루 거목(巨木)을 어지러이 휘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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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環珮爭鳴百道泉 (환패쟁명백도천)
>패옥(珮玉)들은 백 갈래 샘물을 울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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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披香殿上留朱輦 (피향전상류주련)
>피향전(披香殿) 위에서 임금 수레 머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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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液池邊送玉杯 (태액지변송옥배)
>태액지(太液池) 연못가에 옥 술잔을 보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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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뱀은 천 그루 거목(巨木)을 어지러이 휘감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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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環珮爭鳴百道泉 (환패쟁명백도천)
>패옥(珮玉)들은 백 갈래 샘물을 울게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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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披香殿上留朱輦 (피향전상류주련)
>피향전(披香殿) 위에서 임금 수레 머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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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液池邊送玉杯 (태액지변송옥배)
>태액지(太液池) 연못가에 옥 술잔을 보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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