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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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명부전 처마의 제비집[1][2]
처마 / 檐牙 / 屋檐 / Eaves
첨하(檐下)라고도 부른다. 처마라는 말은 첨아(檐牙)가 연음화되어 우리말로 굳어진 것이다.[3]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간 부분을 통상 처마라고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을 일반적으로 처마라고 부른다. 처마는 비와 눈으로부터 집의 외벽을 보호하고, 일조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처마가 발달하였는데 전통 한옥만 보아도 처마가 길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마 기둥이 받쳐주는 기와집은 멋이 있으며 처마와 기둥을 이어 주는 곳은 공포(栱包/貢包)[4] 라고 하는데 공포의 층계가 높을수록 처마가 더 길게 나올 수 있다. 보통 처마는 나무로 만든 집에 자주 쓰이는데 처마가 나무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수백 년 된 목조 고택들이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처마의 역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5]
처마는 건축에 관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남향으로 집을 짓는데, 계절에 따라 해의 고도가 다른 것을 이용해 처마의 일조량 조절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6] 처마가 햇볕을 잘 받아들일 수 있기에 집을 따뜻하게 하며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햇볕을 덜 받게 하여 집을 시원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기술 문제로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많이 빼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서까래 끝에 짧은 서까래(부연)를 덧붙여 지붕이 버틸 수가 있게 했다.
이 때, 부연(浮椽)이 붙은 처마는 '''겹처마''', 붙지 않은 처마는 '''홑처마'''라고 부른다. 또한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 눈이 내리면 처마 끝에서 고드름이 열리기도 한다. 커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한 물이 부족하던 시절에 비가 오면 처마 끝에 물통을 놓고 물을 받기도 한다. 또한 한국인 들은 한옥의 이 처마 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주 아름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서까래 끝에 붙어있는 작은 서까래이다. 처마를 확장(?) 시키기 위해 처마를 올리는데 사용된다. 부연이 길수록 처마의 곡률이 올라간다. 부연이 있으면 겹처마라고도 한다. 서까래가 비에 젖어서 썩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또한 부연은 처마를 깊이 빼는 이외에 장식적인 효과도 있어서 건물의 격을 높이고자 설치하기도 하였다.
추녀와 추녀 사이를 이으면서 서까래나 부연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재료는 단단한 것으로 쓴다. 위 사진과 같이 서까래 끝에 붙어 있으면서 원 모양으로 휘어진 것이 평고대이다. 참고로 겹처마는 추녀 위에 있는걸 초매기, 부연 위에 있는걸 이매기 라고 구분하여 부른다.
사래는 다른 말로 사라라고 한다. 추녀 끝에 설치하여 겹처마를 이루게 하는 굵은 구조물이다. 홑처마인 경우에는 추녀 하나면 되지만 부연이 있는 겹처마인 경우는 부연 길이만한 짧은 추녀가 하나 더 걸리는 것으로 추녀와 모양이 같으며 길이는 짧고 추녀 위에 올라간다. 비와 이슬에 노출되어 부식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므로 토수(吐首) 등을 씌우거나 귀면와를 박아 방지해야 한다.
홑처마는 부연이 없어서 겹처마보다는 그늘이 덜 생기는데 무더운 여름철에 내리는 뙤약볕이 사정없이 후덥지근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처마는 고대의 중국에서 기원하여 동아시아 각국으로 퍼졌으며, 그 지역의 풍습이나 자연환경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중국은 지역이 넓고 환경과 민족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처마는 기후, 지형, 시대별로 서로 차이가 있으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의 양을 조절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의 처마를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기둥 중심선에서 처마까지 나오는 사이가 약 30도 정도인데 이를 통해 여름에는 남중 고도가 높아 햇볕을 차단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남중고도를 낮춰 볕이 많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미학상의 차이점으로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처마선은 끝의 곡선이 두드러지는 데 반해, 한국의 처마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점이 있다.[11] 그러나 이런 일반화는 사실 어려운 것이 시대적 지역적으로 처마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사례에 따라서는 두 나라가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시대적으로 고대로 갈수록 건축의 분화가 적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제주도의 처마는 방문화 건축의 특성을 가졌고 이로 인해 좀 다른 처마 건축양식이 있다.[12] 제주는 그만큼 남쪽이어서 처마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나, 목조건축의 구조상 무작정 깊게만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제주는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바람도 세지만 비도 많다.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붕이 유선형에 가까워지면서 물매도 작게 잡는다. 자연 처마의 높이도 낮다. 만약에 처마를 길게 빼면 바람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 그래서 처마를 짧게 한 대신 그 끝을 돌담으로 막아 버렸다. 다 막을 수 없으니 남쪽을 제외한 3면만 막고 남쪽 면에는 처마 끝에 풍채를 달아 필요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하게 하여 바람을 막거나, 햇볕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만과 류큐도 제주식과 비슷하다.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건축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일본 처마는 직선적이며 길이가 긴 것이 특징. 특히 후대로 갈 수록 지붕의 경사가 급해지고 타 지역의 건물에 비해 지붕의 높이가 높고 면적이 넓기 때문에 수평적이며 긴 처마선이 건물의 인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는 일본의 기후가 중국, 한국과 크게 다르다 못해 서구권처럼 1년 내내 강수량이 고르면서도 굉장히 많은편이라 긴 처마가 요구되었으며,[13] 호쿠리쿠 지방이나 홋카이도처럼 아예 겨울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지역도 많으므로 처마의 곡선으로 일조량을 조절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빗물의 빠른 배수를 위해 지붕이 경사가 급하도록 높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습도가 높아 건물 외부의 단청 등에서 복잡한 장식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처럼 복잡한 단청을 가진 사례가 없지 않다.
사진은 일본 천용사의 건물.
류큐는 지금은 일본의 한 지방(지금의 일본 서남부의 오키나와 지방이다.)이지만 한때는 독립 국가였기에 독자적인 건축 양식인 지붕과 처마 양식이 발전하였다. 전체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처마 장식의 절충된 형식이다.
사진은 오키나와 섬의 슈리성.
베트남 지방은 지역 특성상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처마는 비를 막는 용도가 중요시되었다. 이 때문에 마름모형이면서 비를 효율적으로 배수하게 하는 구조로 발달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분위기이다. 또한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처마공간이 넓게 처리되여 있다.
사진은 후에성.
태국 건물 지붕은 전체적으로 지붕의 각도가 다른 부분이 분리된 오래된 구조를 유지한 채로 발전했고, 이에 맞추어 처마 역시 직선적이다. 지붕을 겹(복층)으로 중첩하는 쪽으로 발달했으며 이는 화려해보일 뿐 아니라 층과 층 사이에 공간을 두어서 더운 열기를 빼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망와(처마 중앙 모서리를 말한다.)에서 아래로 내려온 판넬의 박공형식이 있으며 나가나 가루다, 그리고 태국 불교의 전설에서 나오는 조각상들을 달기도 한다.
사진은 태국의 사원인 왓 벤차마보핏.
통도사 명부전 처마의 제비집[1][2]
처마 / 檐牙 / 屋檐 / Eaves
1. 설명
첨하(檐下)라고도 부른다. 처마라는 말은 첨아(檐牙)가 연음화되어 우리말로 굳어진 것이다.[3]
서까래가 기둥 밖으로 빠져나간 부분을 통상 처마라고 하지만 넓은 의미로 보면 지붕이 도리 밖으로 내민 부분을 일반적으로 처마라고 부른다. 처마는 비와 눈으로부터 집의 외벽을 보호하고, 일조량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처마가 발달하였는데 전통 한옥만 보아도 처마가 길고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처마 기둥이 받쳐주는 기와집은 멋이 있으며 처마와 기둥을 이어 주는 곳은 공포(栱包/貢包)[4] 라고 하는데 공포의 층계가 높을수록 처마가 더 길게 나올 수 있다. 보통 처마는 나무로 만든 집에 자주 쓰이는데 처마가 나무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수백 년 된 목조 고택들이 아직도 쓰러지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것은 처마의 역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5]
처마는 건축에 관한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보통 남향으로 집을 짓는데, 계절에 따라 해의 고도가 다른 것을 이용해 처마의 일조량 조절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온도가 낮은 겨울에는[6] 처마가 햇볕을 잘 받아들일 수 있기에 집을 따뜻하게 하며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햇볕을 덜 받게 하여 집을 시원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는 기술 문제로 서까래만 가지고는 처마를 많이 빼는 것이 한계가 있어서 서까래 끝에 짧은 서까래(부연)를 덧붙여 지붕이 버틸 수가 있게 했다.
이 때, 부연(浮椽)이 붙은 처마는 '''겹처마''', 붙지 않은 처마는 '''홑처마'''라고 부른다. 또한 날씨가 오락가락할 때 눈이 내리면 처마 끝에서 고드름이 열리기도 한다. 커지면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제거해 주어야 한다.
또한 물이 부족하던 시절에 비가 오면 처마 끝에 물통을 놓고 물을 받기도 한다. 또한 한국인 들은 한옥의 이 처마 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주 아름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2. 구성 요소
- 서까래
지붕과 처마의 기본 뼈대를 이루는 필수적인 요소. 주로 침엽수재를 사용한다. 주로 북미산 더글러스 퍼, 웨스턴 헴록, 뉴질랜드산 라디에타파인[7] , 러시아산 낙엽송 등을 사용한다. 대부분 한옥에는 반듯한 서까래를 얹는 게 정석이지만 나무를 구하기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돈이 없는 집에서는 가끔씩 구불구불 휘어진 서까래를 사용하기도 한다.
- 선자연(扇子椽): 선자추녀에 부챗살같이 댄 서까래.[8] 선자서까래라고도 불린다.
- 마족연(馬足椽): 말굽모양의 서까래이다. 말굽서까래라고도 불린다.
- 방연(方椽): 정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인 서까래이다. 모양이 사각형이라 네모서까래라고도 불린다.
- 부연(附椽)
- 평고대(平高臺)
- 추녀(春舌)
강화도의 전등사에는 여성의 나신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전해지는 조형물이 추녀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 형태는 원숭이 모양에 가깝다. 추녀밑에 받침추녀를 둘 때도 있다. 이는 알추녀라고 부른다.
추녀는 처마의 모서리 부분을 지탱해주는 긴 서까래이다. 참고로 - 사래(蛇羅)[9]
삼각형 부분이다. 처마에서 뾰족한 지붕 끝까지 뻗어 있다. 자세한건 문서 참조.
박공은 지붕 물매의 모서리 사이의 벽을 이어주는 일반적으로 3. 처마의 종류
- 홑처마
홑처마는 부연이 없어서 겹처마보다는 그늘이 덜 생기는데 무더운 여름철에 내리는 뙤약볕이 사정없이 후덥지근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 겹처마
- 귀처마
4. 지역별 처마 양식
처마는 고대의 중국에서 기원하여 동아시아 각국으로 퍼졌으며, 그 지역의 풍습이나 자연환경에 따라 형태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4.1. 중국식 처마
중국은 지역이 넓고 환경과 민족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처마는 기후, 지형, 시대별로 서로 차이가 있으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의 양을 조절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다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중국의 처마를 예로 들면 일반적으로 기둥 중심선에서 처마까지 나오는 사이가 약 30도 정도인데 이를 통해 여름에는 남중 고도가 높아 햇볕을 차단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남중고도를 낮춰 볕이 많이 들어오게 할 수 있다.
미학상의 차이점으로는 일반적으로 중국의 처마선은 끝의 곡선이 두드러지는 데 반해, 한국의 처마는 상대적으로 완만하다는 점이 있다.[11] 그러나 이런 일반화는 사실 어려운 것이 시대적 지역적으로 처마의 형태가 다양하므로 사례에 따라서는 두 나라가 확연히 구별되는 것이 아니다. 특히 시대적으로 고대로 갈수록 건축의 분화가 적어 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여준다.
4.2. 제주식 처마
제주도의 처마는 방문화 건축의 특성을 가졌고 이로 인해 좀 다른 처마 건축양식이 있다.[12] 제주는 그만큼 남쪽이어서 처마를 더욱 깊게 만드는 것이 원칙이나, 목조건축의 구조상 무작정 깊게만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제주는 태풍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바람도 세지만 비도 많다. 강한 바람을 이겨내기 위하여 지붕이 유선형에 가까워지면서 물매도 작게 잡는다. 자연 처마의 높이도 낮다. 만약에 처마를 길게 빼면 바람의 영향을 더 받게 된다. 그래서 처마를 짧게 한 대신 그 끝을 돌담으로 막아 버렸다. 다 막을 수 없으니 남쪽을 제외한 3면만 막고 남쪽 면에는 처마 끝에 풍채를 달아 필요에 따라 올렸다 내렸다 하게 하여 바람을 막거나, 햇볕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만과 류큐도 제주식과 비슷하다. 동중국해 문화권으로 건축 시스템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4.3. 일본식 처마
일본 처마는 직선적이며 길이가 긴 것이 특징. 특히 후대로 갈 수록 지붕의 경사가 급해지고 타 지역의 건물에 비해 지붕의 높이가 높고 면적이 넓기 때문에 수평적이며 긴 처마선이 건물의 인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는 일본의 기후가 중국, 한국과 크게 다르다 못해 서구권처럼 1년 내내 강수량이 고르면서도 굉장히 많은편이라 긴 처마가 요구되었으며,[13] 호쿠리쿠 지방이나 홋카이도처럼 아예 겨울에 강수량이 집중되는 지역도 많으므로 처마의 곡선으로 일조량을 조절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고 빗물의 빠른 배수를 위해 지붕이 경사가 급하도록 높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습도가 높아 건물 외부의 단청 등에서 복잡한 장식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한국이나 중국처럼 복잡한 단청을 가진 사례가 없지 않다.
사진은 일본 천용사의 건물.
4.4. 류큐식 처마
류큐는 지금은 일본의 한 지방(지금의 일본 서남부의 오키나와 지방이다.)이지만 한때는 독립 국가였기에 독자적인 건축 양식인 지붕과 처마 양식이 발전하였다. 전체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처마 장식의 절충된 형식이다.
사진은 오키나와 섬의 슈리성.
4.5. 베트남식 처마
베트남 지방은 지역 특성상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처마는 비를 막는 용도가 중요시되었다. 이 때문에 마름모형이면서 비를 효율적으로 배수하게 하는 구조로 발달하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밋밋한 분위기이다. 또한 햇빛이 강하기 때문에 처마공간이 넓게 처리되여 있다.
사진은 후에성.
4.6. 태국식 처마
태국 건물 지붕은 전체적으로 지붕의 각도가 다른 부분이 분리된 오래된 구조를 유지한 채로 발전했고, 이에 맞추어 처마 역시 직선적이다. 지붕을 겹(복층)으로 중첩하는 쪽으로 발달했으며 이는 화려해보일 뿐 아니라 층과 층 사이에 공간을 두어서 더운 열기를 빼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망와(처마 중앙 모서리를 말한다.)에서 아래로 내려온 판넬의 박공형식이 있으며 나가나 가루다, 그리고 태국 불교의 전설에서 나오는 조각상들을 달기도 한다.
사진은 태국의 사원인 왓 벤차마보핏.
5. 비교
- 블라인드(Blind)
동양 문화권의 처마는 서양 문화권의 블라인드나 커튼 등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식 건물보다는 아파트나 콘크리트 주택과 같은 현대식 건물에서 살기 때문에 처마가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이다. 블라인드와 처마 모두 햇빛을 가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블라인드는 아예 모든 햇빛을 막으며 블라인드를 치면 한낮에도 불을 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처마는 비가 와도 문을 열어 놓을 수 있고 처마 하부 외벽의 건전성이 매우 길게 유지되며 처마 하부에 공간이 생기는 장점이 있다. 현대식 건물에는 비용상의 문제나 설치 등의 난점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으나 요즘에는 건물의 미적 효과를 위해 처마를 설치하는 집도 늘고 있다.
- 차양(遮陽)
처마는 기존 건축물의 일부분으로 처음 건축물 축조 시부터 시공된 부분이며, 반대로 차양은 나중에 비막이 또는 가림막 형태로 달아낸 것을 말한다. 건축 기능적으로 서로 용도가 다르면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6. 매체에서의 묘사
- 카미키 세카이는 처마 아래에서 수련을 하는 습관이 있다.
- 조선시대 인물 오성과 한음의 설화 중 아버지가 지붕의 기와 개수를 세는데 기와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세기가 힘들자 한음이 처마 밑으로 떨어진 낙숫물 구멍을 센 다음 그 구멍에 기와 한 줄의 수를 곱하면 간단히 구할 수 있다는 답을 내렸다는 일화가 있다.
7. 관련 용어
- 지붕 : 처마를 이루는 친구. 처마의 밑면은 벽 및 지붕과 연관된다.
- 제비집: 처마 아래에 가끔 제비가 날아와서 집을 만든다. 여러 주위 환경으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이다.
- 회랑(回廊): 처마를 길게 만들어서 만든 복도를 말한다.
- 돌림띠(string course): 처마 등의 가장자리에 가로로 길게 돌려 댄 띠, 처마밑 벽면에 댄 것을 처마돌리띠라 하고, 장식을 겸한 차양 또는 물끊기의 역할을 한다.
- 차양(遮陽): 햇볕을 가리거나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처마 끝에 덧붙이는 좁은 지붕.
- 풍경(風磬): 처마 끝에 다는 종. 주로 사찰에서 많이 다는데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내는 풍경은 수행자를 경책하는 의미로, 다시 말해 수행자의 나태함을 깨우치려는 것이다.
- 낙숫물: 봄비에 처마에서 흘러내리는 물
- 기와(기와살, 기와걸이): 주로 건축물 지붕에 올려 지붕을 덮는 데 쓰이는 건축 재료.
- 행각(行閣): 좁고 긴 단층의 건물.
- 풍판(風板): 비바람이 들이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 설치.
- 현령(懸鈴): 처마에 달린 방울.
- 개판(蓋板):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의 빈틈을 막아내는 판재.
- 토수(吐首): 추녀 끝에 끼우는 장식.
- 앙곡(昻曲): 추녀머리가 통서까래보다 번쩍 들리는 곡률(曲率)에 따라 구성되는 것.
- 추녀처마: 추녀가 있는 처마.
- 막힌처마: 폐쇄형 처마.
- 열린처마: 개방형 처마.
- 처마홈통: 처마 끝에 가로 둘러 대어 지붕에서 흘러 내려오는 빗물을 받는 홈통.
- 사방매기처마: 처마기슭의 종류.
- 사면흐름처마: 처마기슭의 종류.
- 솟을매기처마: 지붕의 귀가 솟아오르고 바깥쪽으로 내민 것.
- 일자매기처마: 처마기슭이 직선직각으로 꺾이어 돌아간 것.
- 방구매기처마: 모임지붕이나 합각지붕의 처마기슭이 평면상으로 귀에서 둥그스름하게 된 것.
- 안우리곡선: 살짝 들린 지붕 처마의 안으로 휘어든 처마의 선.
- 처마돌림: 들연의 마구리를 막아 대는 널.
- 처마밑널: 막힌 처마에서 서까래가 보이지 않도록 처마 테두리에 돌려 붙인 판자
- 처마도리: 건물의 가장자리의 기둥이나 벽 위에, 서까래를 받치기 위해 건너지르는 나무
- 깔도리: 벽 또는 기둥 위에 건너 대어 지붕보를 받치는 도리. 목구조에서 사용되는 부재(部材) 가운데 하나.
- 소슬각: 합각의 윗머리 부분.
- 장여(長欐): 도리 밑에서 도리를 받치고 있는 길고 모진 나무.
- 합각(合閣): 팔작지붕의 박공머리에 생긴 삼각형의 공간으로, 박공 아래에 벽체를 설치한 것.
- 연침(聯針): 짧고 긴 서까래가 이어질 때, 그 끝에 구멍을 뚫고 볼따귀를 맞대어 싸리나무 등을 꽂아 고정시키는 것.
- 연죽(椽竹): 초가지붕에서 서까래 아래에 건너질러 지붕을 얽는 동아줄을 잡아매도록 되어 있는 대나무.
- 대들보: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른 큰 들보. 대량(大樑)이라고도 함.
- 모첨(茅檐): 초가집 처마를 말함.
- 왜첨(矮檐): 짧고 낮은 처마.
- 연첨(連檐): 처마 끝에 가로 놓이는 부재를 말함.
- 첨차(檐遮): (삼포(三包) 이상(以上)의 집에서)제공(諸貢) 사이에 이어서 짜는 꾸밈새(토막)이다.
- 분합걸쇠: 분합을 처마 밑에 들어 올려 달아매는 쇠.
- 안우리곡선: 살짝 들린 지붕 처마의 안으로 휘어든 처마의 선.
- 감내림새: 내림새 옆에 날개를 달아 박공처마 끝에 대는 감새 기와.
- 삼량쪼구미: 양쪽 처마도리와 지붕 마룻대로 꾸민 지붕틀.
- 퇴짓돌: 처마 밑에 돌려 놓은 장대석.
- 디룸새: 처마 맨 끝에 나간 기와.
- 한등(軒燈): 처마에 다는 등.
8. 방언
- 경기 방언: 기구스럭, 초시매.
- 평안 방언: 넝기슭, 넝납새, 넹기새미.
- 함경 방언: 예영납새.
- 충청 방언: 종낭.
- 경상 방언: 지붕밑, 지붕쭐기, 집지석, 처미.
- 제주 방언: 집가지, 집지슬, 강냥.
- 강원 방언: 지스랑끝, 초수매.
[1] 처마 밑에는 제비가 찾아오는 제비집이 많은 편.[2] 이미지 출처[3] 이런 말을 귀화어라고 한다.[4] 구체적으로는 처마 끝의 무게를 분산하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5] 비교 대상은 콘크리트 집이다.[6] 특히나 한반도의 겨울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류 현상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따라서 방해 요소 없이 직사일광이 바로 들어오는 패턴이므로 자연채광이 매우 쉽다. 당장 서울특별시 기준으로만 해도 겨울 일조량이 3달 합쳐서 '''400'''시간에 달한다.[7] 뉴송이라고 불리는데 주로 따뜻한 남반구에서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이다. 주로 뉴질랜드와 칠레에서 많이 수입.[8] 완전한 부채모양의 선자연을 올리는 나라는 조선밖에 없다. 부채가 미완성 모양인 중국의 마족연과 추녀에 서까래가 직각으로 걸린 일본의 평연에서는 볼 수 없는 곡선이 나오기 때문이다.[9] 출처 문화콘텐츠 닷컴[10] 출처 문화콘텐츠 닷컴[11] 그리고 이런 식으로 전면 곡률을 중심부터 끝까지 유지하는 쪽이 건축 난이도가 훨씬 높다. 국내에서도 어지간히 고급 한옥이 아니고서야 제대로 구현한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12] 『동중국해 문화권의 민가: 제주도·규슈·류큐·타이완의 전통건축 이해하기』 "2007"[13] 쓰시마/쿠로시오 난류가 일본 열도에 끼치는 영향력은 멕시코만-북대서양 난류가 서/북유럽에 끼치는 영향력과 동급이라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