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털리 부인의 연인

 

1. 개요
2. 내용 요약
3. 여담
4. 영상화
5. 달빠와의 관계


1. 개요


Lady Chatterley's Lover
D.H. 로렌스 집필. 1926년 피렌체에서 집필을 시작하여[1][2] 1928년 1월에 완성된 소설.
작자는 이 작품에서 중산계급 사람들의 위선과 하층계급 사람들의 비애를 묘사하는 동시에 현대문명과 일상성(日常性) 속에 파묻혀버린 '사랑' 의 원래의 의미를 회복하려고 하였다. 다만 적나라한 성행위의 묘사 때문에 구설수에 올라 결국 판매금지가 되었다가 1959년 미국, 1960년 영국에서의 재판에서 승소했고 펭귄 출판사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는 노골적인 성행위 묘사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으로 인정 받은 극히 드문 케이스의 사례 중 하나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결국 재판에서 패소해 외설물 판매 혐의로 처벌을 받는 일도 있었다 (채털리 사건).
이 소설은 사실 성적 흥분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빅토리아 여왕 시대 직후 세대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었으며 특히 당시 공식석상에서 절대로 사용될 수 없었던 어휘들, 즉 사실상 포르노그라피적인 언어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어디까지나 그 시대 기준으로 선정적인 것이므로 현대의 기준으로는 애들한테 보여줄 수 없다 정도이지[3] 성인들한테 충격적인 레벨은 아니며 그런 장면은 무려 700페이지에 달하는 전체 분량에서 고작 30페이지 정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정황이나 심리묘사가 대단히 정교하기 때문에 에로티시즘 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인터넷에 널린 싸구려 야설과는 차원이 다른 탐미성을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이 소설은 한국의 에로영화에도 큰 영향을 끼친 바 있다. 정숙했던 아내가 성불구 혹은 일중독인 남편에 성적 불만을 느끼고 정력이 절륜한(하지만 사회적 신분은 자기보다 훨씬 낮은) 불륜남과 간통을 저지른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플롯은 애마부인을 비롯하여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한국 에로영화들의 클리셰였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픽션 속에서 정숙한 부인이 간통을 저지르거나 간통을 저질렀다는 누명을 쓰는 경우 아주 높은 확률로 정원사가 그 상대가 된다.[4]
이 소설의 가장 큰 업적은 인간의 가장 내밀한 영역을 공개적 영역으로 만들어놓았다는 점인데 절대왕정과 함께 시작되었던 매너의 역사 속에서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던 인간의 욕망들이 다시금 밝은 곳으로 나오게 되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었다. 또한 겉과 속이 달랐던 신사계급이 주름잡던 빅토리아 여왕 시대 [5]의 영국 지배 계급의 위선과 성적 억압도 잘 나타내고 있다.

2. 내용 요약


상류 계급 출신으로 상당한 교육을 받고 연애도 많이 해보는 들으로 자유롭게 살던 콘스탄스 레이드(애칭 코니, 23세)는 1917년 1차대전 와중에서 귀족의 아들 클리포드(29세)와 결혼했다. 한 달 간의 달콤한 신혼 후 남편은 영국군에 입대하여 전쟁터로 떠나 벨기에 전선에 배치되지만, 6개월 후 전쟁에서 하반신 마비 및 성불구가 되어 돌아온다. 클리포드의 아버지는 아들이 장애인이 되자 홧병으로 사망하고, 클리포드는 남작 작위를 계승하여 채털리 경이 되며, 코니는 채털리 부인이 된다. 코니는 이런 남편을 어떻게든 사랑해보려고 하지만 젊은 여체에 끓는 성욕을 억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이클리스라는 극작가와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결국 헤어진다. 그런데 채털리 가의 영지를 관리하는 사냥터지기 올리버 멜러즈[6] 강한 남성성에 끌리는데...

3. 여담


극중 배경이 되는 더비셔 지방의 방언을 생상하게 표현한 작품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번역하는 과정에서는 그 느낌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원작의 분위기를 완벽히 살리지는 못하는 게 아쉬운 점이다. 가끔 국내의 사투리를 이용하여 번역을 해놓은 버전도 있긴 하나 좀 심하게 깬다(...)
처음 원고를 정서하여 타이프할 때 지나친 성애묘사로 타이피스트들이 모두 거부하여 후배 작가 올더스 헉슬리의 아내가 했다고 한다.[7]
참고로 로렌스는 1928년 7월에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출판사에서 이 채털리 부인의 사랑을 자비로 펴냈다. 영어를 모르는 이탈리아 조판공은 이 소설이 섹스에 관한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그런 건 매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2008년 영화 '더 리더'에서도 언급된다. 윈슬렛이 연기한 '한나'가 자신의 애인인 한 남학생이 이 책을 읽어주는 걸 욕조에 앉아 듣는다.
1993년쯤에 소년 챔프에 연재하던 북 투 더 퓨쳐라는 만화에서 책 속 세계를 여행하던 남주인공 꼬맹이가 가보고 싶은 책(재떨이 부인의 연인이라고 우습게 나오지만)이라 책세계 요정에게 핀잔만 잔뜩 듣는다....
주인공 이름을 한국식으로 로컬라이징하면 성씨는 차요 이름은 달례가 되고 차달례 해적판 버전(...)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라디오 스타 비(정지훈) 2편에서 김구라가 언급한 적이 있다.
국내에는 이 소설의 제목을 딴 아침 드라마 차달래 부인의 사랑이 있다.

4. 영상화


여러 차례 영상화되었다.
  • 1981년 영화는 실비아 크리스텔이 나와 유명해졌다. 실비아 크리스텔의 백치미와 코니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다. 실비아 크리스텔이 1970년대 섹스 심벌이었기 때문에 다른 버전에 비해 노출이 상당하다.

  • 1993년 BBC 드라마 4부작. 숀 빈이 나온다.
  • 2006년 프랑스 영화로 제목은 레이디 채털리. 등장인물들이 프랑스어를 쓸 뿐만 아니라, 원래 20대~30대 초반 정도라고 추정되는 코니, 클리포드, 멜러즈가 중년(...)으로 번안되었다. 그러므로 원작에서는 멜러즈의 아이를 임신한 코니가 클리포드를 떠나는 걸로 나오지만, 이 작품의 결말은 다르다.

  • 2015년 BBC TV 영화.


5. 달빠와의 관계


이 책은 국내 달빠들이 '''"Fate/stay night는 비쥬얼 노벨이지 야겜이 아니다."''' 라고 주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래 사건으로 인해 비쥬얼 노벨이라는 부분이 언급되면서 'Fate/Stay Night를 플레이하는 이유는 문학성에 기인한다. 고로 나는 H씬은 스킵한다' 는 논리가 만들어졌다.
과거 디시인사이드에서 타입문넷을 공격했을 때 벌어진 일이다. 디시인사이드의 누군가가 '어차피 야겜 하면서 뭘 고상한 척 하냐' 고 했다. 그러자 어느 달빠가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예시로 들며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 '성행위 묘사는 문학작품에도 채용될 수 있으며 실제로 이 작품은 성행위 묘사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으로 인정 받았다. 그러므로 H신이 있다고 해서 해서 Fate/stay night는 무조건 야겜으로 몰 수는 없다'.
당시 디시인사이드측 인물들은 대부분 키배 실력이 없는 듣보잡이었으며 즉홍적으로 털러갈까? 털러 가자! 라는 식으로 일시적으로 모였던 소수의 면갤러였을 뿐이다.
실제로 Fate/stay night는 야겜치고는 H씬이 적은 데다 '''있는 씬마저도 전혀 꼴릿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매우 많다.'''. 그것이 작품의 전개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내용이었다고 주장하면[8] 사람에 따라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었다. 실제로 페이트의 내용은 전혀 모르면서 H신이 들어갔으면 다 야겜이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이렇게 주장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듣보잡 면갤러들은 이에 따라 그다지 반박하지 못하고 그저 욕설 도배로 일관하며 사실상 키배에 있어서는 발렸다.
이후 달빠들에게는 '''"Fate/stay night는 비쥬얼 노벨이지 야겜이 아니다"''' 라는 무기가 만들어졌으나 후일 네임드 키워로 탄탄히 무장을 하고 쳐들어온 디씨인들에게 본 작품을 읽어보지도 않고 채털리 부인의 연인을 예시로 들던 수많은 달빠들은 철저하게 발렸다. 당시 원래 주장을 펼쳤던 달빠는 종적을 감춘 상태였다고 한다. 때문에 이 사건은 달빠들을 궁지에 몰아넣기 위한 어느 디씨인의 물밑 작업이 아니었나 하는 추측마저 돌고 있다.
지금 와선 위의 글 자체가 오글거려서 흑역사로 보일 정도로 오래된 사건이라 보면 된다.
이와 비슷한 예제로 쓰인 작품은 타이타닉,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있다.

[1] 정확히 말하자면, 1925년 하반기에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유럽으로 돌아와 피렌체에 자리를 잡은 뒤 떠난 영국행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해 1927년 3월에 첫 번째 원고를 완성했고, 그 원고를 다시 고쳐 쓰기 시작해 같은 해에 두 번째 판본도 완성시킨다. 하지만 여기에도 만족하지 못해 또 고쳐 쓰다 우리가 아는 최종본을 탈고한 것.[2] 첫 번째 원고는 1944년에 채털리 초판본(The First Chatterley), 두 번째 판본은 1972년에 존 토머스와 제인 부인(John Thomas and Lady Jane)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다.[3] 예를 들자면 당시 사람들에게 충격적이라고 회자된 소설 내의 성애 묘사 중 하나는 채털리 부인과 애인이 정원의 나무에 기대어 '선 채로 성행위를 하는' 장면인데 이게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든 행위였다나(...)[4] 채털리 부인의 간통 상대는 정확히는 '사냥터지기'였지만 이 책을 직접 읽지 않은 대부분의 일본인들이 정원사로 알고 있다.[5] 정확히 말하면 이 소설의 배경은 1차대전 직후이므로 빅토리아 여왕 시대 이후다.[6] 당시 별거 중이며 정식 이혼 절차를 아직 밟지 않은 아내 버사가 있다.[7] 헉슬리는 SF 소설인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로 유명하다. 미래에 선택적 인공수정으로 인간의 계급이 만들어지는 내용을 다루었는데, 이런 류의 소설의 원조가 된다. 동시에 헉슬리가 이튼에서 프랑스어 교사 시절 제자로 만난 이들 중에는 1984로 유명한 SF 작가 조지 오웰도 있다. 집안도 과학계 명문가라 할 수 있는데, 조부가 찰스 다윈의 지지자이자, 허버트 조지 웰스의 은사인 토마스 헉슬리다.[8] 그런데 목숨을 걸고 도망치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폐허에 침대가 놓여있고 언제 발각될지 모르는데 냅다 마력충전을 하자는 내용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상황인가는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