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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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줄거리
2.1. 후속작
3. 여담


1. 개요


독일어 원제: '''Herr Fuchs mag Bücher!(헤어 푸흐스 막 뷔허!)'''[1]
2001년 10월 15일에 출간된 동화. 작가는 프란치스카 비어만.[2] 출판사는 주니어김영사가 맡았다. 국내에서 80만 부 이상이 팔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외의 7개국에도 수출되었다.[3]

2. 줄거리


주인공인 여우 아저씨는 책을 본 뒤에 먹는 걸 좋아한다. 먹을수록 식탐도 커졌지만 가난해서 전당포에 가구를 팔아 책을 사서 다시 먹었으나 이마저도 점점 부족해진다. 그러자 여우 아저씨는 국립 도서관으로 가서 책들을 빌려 마음껏 음미한다.
하지만 찢기고 침으로 범벅된 책들 때문에 항의를 받느라 골머리를 앓던 도서관 사서는 점차 책을 빌리고 한 번도 돌려주지 않은 여우 아저씨를 의심한다. 결국 여우 아저씨는 책을 몰래 먹는 장면[4]을 사서에게 들켜 도서관에서 쫓겨난 뒤 도서관 이용금지를 당한다.[5]
가난한 마당에 먹을 책이 더 이상 없어 배고픔에 시달리던[6] 여우 아저씨는 결국 뚱뚱이 할머니의 복면을 빌려 동네 서점[7] 털어 책을 24권 훔쳤지만, 곧 경찰에 붙잡혀 감옥에 들어간다. 감옥에서 독서 및 책 반입 금지령을 받자 여우 아저씨는 이제 굶어 죽을 것이라고 절망한다.[8]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고 여우 아저씨는 결국 자신이 직접 집필하여 책을 자급자족하기로 한다. 여태껏 책에서 본 문구 중 좋은 말만 골라서 교도관 빛나리 씨를 구워 삶아 연필과 종이를 얻는 데 성공한다. 글을 쓰고 또 쓰다 보니 분량은 점차 늘어나, 탈고를 마쳤을 때는 장장 600쪽이 넘을 정도였다. 여우는 빛나리 씨가 도와주었기 때문에 보답으로 자신이 쓴 책을 먼저 읽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빛나리 씨는 이틀 동안 출근하지 않고 책을 다 읽었는데, 내용에 감탄한 나머지 다 읽은 뒤에는 "그 여우 정말 대단한 작가인걸!" 하고 외치고는 자신도 그 책을 먹어버릴 뻔했다. 그리고 여우가 먹어버리기 전에 내용을 복사하여 돌려주었다.
여우가 자기 글을 즐겁고 맛나게 먹는데, 빛나리 씨는 계속해서 내용이 대단하다는 말을 쏟아내더니, 마지막에는 당신이 쓴 글을 진짜 책으로 '''출판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여우도 받아들인다.[9][10] 이후 빛나리 씨는 교도관을 그만둔 후 출판사를 차려[11] 여우의 글을 출판했다. 이후 여우의 책은 불티나게 팔렸고 수십 개 언어로 번역되어 영화[12]로도 제작되어 상영되었다.
그리하여 여우 아저씨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고,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아 일찍 출소하였으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는 해피 엔딩으로 끝난다.[13] 부자가 된 이후에는 책을 맘껏 살 수 있지만, 자신이 지은 책이 제일 맛있었다고 한다. 여우가 쓴 책에는 맨 뒤에 소금과 후추가 조금 있는데, 독자들은 왜 이런 것이 있는지 이유를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14]

2.1. 후속작


'책먹는 여우와 이야기 도둑'이 있다.
유명 작가가 된 여우는 자신이 집필한 탐정소설 시리즈인 잭키 마론의 구상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해뒀던 아이디어 수첩을 어느 날 자택에서 몽땅 도둑맞는다.
경찰에게 신고하지만 금품이 아닌 고작 수첩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당하고 자기가 직접 범인을 찾아내겠다고 결심한 여우는 빛나리[15]의 스웨터 털실을 몸에 묶고 도둑이 남기고 간 땅굴에 잠입한다. 땅굴 끝에 다다르자 도서관 천장 위 다락에서 숨어살던 두더지를 발견하고 두더지는 책으로 대박을 친 여우가 부러워서 자신도 인기작가가 되고 싶어서 아이디어 수첩을 훔친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참고해도 좋은 소설을 써낼 수 없자[16] 좌절하고 여우는 두더지를 고소하지 않고 대신 자신이 직접 작문 트레이닝을 시킨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글쓰기에 재능이 없었는지 두더지는 별다른 실력 향상을 보이지 못한다. 그 대신 책을 많이 보고 도서관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 능력(?)을 높이 산 사서의 추천으로 도서관의 사서 보조로 일하게 되어 생계를 해결한다. 한 편 빛나리의 아내는 자신이 남편에게 정성들여 짜 준 스웨터가 엉망이 되자 불같이 화를 내지만 여우가 잭키마론 시리즈 신간이 완성되면 출판 전에 가장 먼저 빛나리의 아내에게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자 아내는 기뻐한다.

3. 여담


여우의 집 바로 앞집 문패에 유승준이라는 이름이 걸려있다. 우리나라로 번역되면서 역자가 집어넣은 모양인데 책먹는 여우 첫 출간 당시는 2001년이라 병역기피 사건이 있기 전이라서 뭔가 웃픈 상황.
한국에서 이 책이 큰 인기를 끌면서 유튜버 입시덕후가 진행한 '어렸을 때 한 번쯤 읽어본 책'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고 뮤지컬까지 만들어졌다고 한다.

[1] 직역하면 "여우 씨는 책을 좋아합니다!"가 된다. 국내판 제목은 영어 제목 "The fox who ate books"를 번역한 듯하다.[2] 독일 출신의 여류 그림책 작가다.[3] 얼마 전에 200쇄 인쇄를 기념하는 띠지를 발행했으니 80만부라는 기록은 오래 전에 깨졌을지도 모르겠다.[4] 이때 러시아 문학 쪽으로 가서 먹은 책이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지리 책은 싫어했다.[5] 사실 이정도로도 엄청나게 자비로운건데 도서관 입장에서는 없어진 책이나 찢긴 책에 대한 변상에 대한 책임을 물어도 이상할 일이 없기 때문 [6] 공짜 광고지 등을 먹거나 종이 수거함을 뒤지긴 했지만 별로 좋진 않았는지 고생했다고.[7] 작중에서는 어릴 적부터 가던 길모퉁이서점이라고 나온다.[8] 정확히 말하자면 책을 못 본다고 절망한 것 같다. 설명으로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은 들어올 수 있다고 했으니.[9] 이 때 여우 아저씨는 먹던 글 종이를 떨어뜨릴만큼이나 놀랐다고 한다. 아무래도 먹을 책이 없어서 먹을 책을 만들기 위해 만든 글인데 그게 그렇게까지 대작일 줄은 상상도 못했던 모양[10] 한편으로는 여우 아저씨의 창작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봐야 하는건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책을 많이 본 만큼 창작성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창작성은 어디까지나 개인마다 다르기에 여우 아저씨가 엄청나게 많은 책을 보았들 창작 능력이 부족했다면 진지하게 출판을 제안받을 정도의 대작을 만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것도 그저 먹을 책이 없어 궁여지책으로 만든 것이니(물론 많은 열정을 쏟아 만들었을 것이다.) 말 그대로 대작을 쓰겠다는 목표를 두고 쓴것도 아닌데 대작이 나왔다는게 된다. 창작 능력이 엄청나게 발군이라는 얘기[11] 책을 보아 출판사 이름은 '죄와벌'인 모양이다.[12] 영화화한 곳이 유니버설 스튜디오다![13] 덧붙여 사람들도 여우 아저씨의 과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14] 여우는 책에다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었다. 물론 이 책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은 왜 동봉되었는지 당연히 잘 알므로, 상당히 재치있는 에필로그이다.[15] 1편에서 여우의 출판을 도운 그 교도관이다.[16] 당연하지만 대작을 많이 읽었다고 해도 작가에게 창작성이 없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이상 좋은 소설은 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