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민주동맹
1. 개요
헝가리의 정당 중 하나로, 현재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여당이다. 당수는 오르반 빅토르. 약칭인 피데스(Fidesz)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공산주의 시대의 말기인 1988년에 창당되었으며 초기만 해도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민주화 계열의 중도우파 정당이었지만 과거의 자유주의적 색채는 줄어들고 민족주의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2. 역사
1988년 오르반 빅토르에 의해 창당되었다. 당시 공산 정권에 불만이 팽팽하던 청년들을 대변하기 위해 창당된 정당인데, 괜히 이름에 "청년"이 있는 게 아니다. 이에 걸맞게 당원들의 연령도 제한했는데 35세가 되면 자동으로 '''당적 상실'''이 되었으나 1993년에 폐기되었다.
당시만 해도 오르반은 민주화를 외쳤으며, 공산 정권의 지도자였으나 민주화 투사로 인정받는(?) 임레 너지의 명예회복을 주장했다. 이 연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이를 계기로 오르반과 청년민주동맹은 개혁의 또 다른 인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에 힘업어 1990년 총선에 도전하지만 겨우 22석만을 건져, 원내 5당이라는 안습한 지위에 놓이게 된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자유민주주의를 내세운 정당이었으며, 헝가리에서는 중도우파로 통하던 정당이었다. 하지만 1994년 선방은커녕 오히려 2석이 줄은 20석만을 건지는 참패를 당했으며, 이를 계기로 오르반은 노선을 수정하기 시작한다. 당시 여당이었으나 참패한 우파 민주토론회(Magyar Demokrata Fórum, MDF)와 마음이 맞기 시작했으며, 이에 맞춰 우향우를 강행했다. 이에 반발한 중도/자유주의 성향의 당원들이 대거 탈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이 덕에 우파의 대안으로 자리잡았으며, 새 집권당인 사회당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자 1998년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되는 데 성공한다. 허나 과반은 아니었으므로 연정이 불가피했으며, 이에 따라 민주토론회 및 독립소농농업노동시민당과 연합해 소수정부를 구성했다. 덕분에 오르반은 35세라는 나이에 총리에 올라 '''헝가리 최연소 총리'''로 기록되었지만, 이 당시 추진된 정책들이 민주주의를 퇴행시킨다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이 되었다.
결국 2002년 총선에서 원내 2당으로 추락한 것도 모자라, 사회당에게 정권을 도로 넘겨주게 되었다. 그러나 사회당이 각종 실책을 벌이면서 청년민주동맹은 다시 기회를 잡았으며, 이후 각종 선거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총선을 노리게 된다.
이 때만 해도 나름 그럭저럭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온건한 정당이었지만...
2.1. 급격한 우경화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 사회당이 우파적인 요소를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일부 우파 세력들이 사회당으로 갈듯 말듯한 조짐을 보이는 등 정치적인 혼란이 있었다. 이 무렵 청년민주동맹은 온건자유주의 성향을 버리고, 민족주의로 노선을 확 틀어버렸다.
이러한 여세에 힙업어 2010년 386석 중 227석을 얻어 과반을 차지한 원내 1당이 되었으며, 단독으로 정권을 수립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중도파를 의식해 중도우파 성향의 기독민주인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다. 이후부터 의회에서 절대우위를 차지해 언론에 적지 않은 제약을 가하면서 오르반에 비판적인 언론들이 폐간되거나 하는 등 독재로 흘러가기 시작했으며, 국회의원 수를 199석으로 대거 축소하는 등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당이 민족주의 포퓰리즘 정당으로 되어가고, 민주주의까지 퇴행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면서 이에 따른 반발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여파 때문인지 보궐선거에서 야권에 참패하는 등 당이 위기를 맞이했으며, 2018년 총선이 다가오자 의석이 대거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청년민주동맹은 117석을 얻어 4년 전과 동일한 의석수를 획득했으며, 정작 야권은 단일화에도 참패했다.
3. 성향
우파정당으로 분류된다. 극우인가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있었지만 이젠 언론에서도 "극우"라고 분류하는 경우가 많다.[1]
2010년대부터 이 당이 주목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난민 정책 때문이다. 난민을 극도로 꺼려하며, 일단은 유럽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반(反)난민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예 난민을 돕는 사람도 처벌하자고 주장한다. 난민뿐 아니라 이민자들도 반대하며,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일할 생각은 꿈 깨!"라는 등의 민족주의적인 주장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이러한 주장 때문에 이미 극우로 각인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은 난민 정책만 극단적일 뿐, 실제 피데스의 극단성이라는 것은 미래통합당이나 자민당 정도의 수준이거나 심지어는 자민당/통합당보다 우파색채가 덜하다고 평가하기도 한다.[2] 이는 현재 청년민주동맹이 중도우파인 기독민주인민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도 한 몫을 한다.
2018년 총선 이후로 노숙을 범죄행위로 규정하고 법정 초과노동시간을 연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노골적인 우파성향을 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시금 비판을 받고있는 중이다.
2010년대 이후 피데스와 빅토르 오르반은 헝가리를 기독교 정체성에 기반한 국가로 규정하고, 서방식 자유민주주의[3] 를 반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성소수자에게도 상당히 적대적인 성향을 띤다. 이로 인해 서양의 대안 우파들에게 헝가리는 한국, 일본, 러시아와 함께 "이상적 민족국가"로 손꼽히곤 한다.[4]
4. 지지 기반/지지율
모든 세대에게서 높은 지지를 받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꺼운 지지 기반은 장년층으로, 공산주의 시대의 말기인 1980년대를 겪은 이들이 2010년대에 들어 50대 이상으로 편입되기 시작하면서, 지지층들의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다. 반대로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지지율이 낮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반대이다. 사실 헝가리의 경우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 때문인지 오히려 60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좌파 정당들의 지지세가 그나마 있는 편이다. 20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것은 20대에서 더욱 극우적인 정당인 요빅의 지지율이 매우 높기 때문. # 그러나 2018년 총선에서 18~24세의 투표자들의 59%가 피데스를 지지하면서 청년층에서 오히려 더 높은 득표율을 보여줬다[5]
설상 야권이 분열된 탓에 어부지리로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지지율이 지금보다 10% 추락해도 야권의 분열상 덕에 정권을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5. 역대 선거결과
6. 같이 보기
[1] 예시[2] 헝가리는 일단 유럽 국가라 그런지 비백인이 주류이거나 비서양 국가들의 주류 보수정당보다 피데스가 서양 리버럴 언론들에게 '''훨씬 높은 도덕적 잣대'''로 평가받아 극우란 비판을 압도적으로 많이 듣는 것일 수도 있다. 서양 리버럴 언론들은 피데스보다 더 극우적인 인도 인민당이나 성소수자 대놓고 때려죽이는걸 옹호하는 이란의 주류 우파정당 보고 극우라고 보도하는 비율은 피데스보다 훨씬 적다.[3] 여기서 말하는 자유민주주의는 일부 한국 우파들이 말하는 냉전 시대의 자유진영을 가리키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서구식의 민주주의를 말한다. 즉, 학술적이고 정치학적인 개념이다.[4] 실제로 대안 우파들이 좋아하는 나라들은 대개 범-서구권에 속하면서도 소수 집단에 대해 차별적이거나 전통적인 위계질서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으며 내셔널리즘이 주류에서 받아들여지는 나라들이다.[5] 25~44세 사이에서 50%, 45~64세 사이에서는 46%, 65세 이상에서는 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