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

 

1. 개요
2. 상처
2.1. 사입구와 사출구
3. 고통
4. 치료


1. 개요



'''Gunshot Wound'''
총상(銃傷). 에서 발사된 탄환에 의하여 입은 상처다.
근현대전에서는 폭격/포격을 위한 수많은 폭탄, 포탄 그리고 생화학무기 등 다양한 무기들이 사용되지만, 아무래도 비전시상태의 일반적인 사람들이 직, 간접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건 총기이고, 현대의 많은 영화, 드라마와 같은 대중매체에서도 총기를 매우 많이 다루다 보니 꽤 많이 보게 된다. 그렇지만, 고증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
군 병원이 아니더라도 총상 비슷한 부상을 다루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공단 근처 병원에선 안전사고 때문에 심심치 않게 환자를 접하게 된다. 볼트나 너트 같은 것이 고속으로 튀어서 관통상을 내는 케이스가 있다.
한국에서는 총기사용이 불법이다 보니 의사는 총상이나 자상을 발견하면 무조건 경찰에 신고하게 되어있다.

2. 상처


탄자가 궤도상의 조직을 파괴하며 영구적 공동[1]을 만든다. 이 공동의 형태는 다양한데, 주로 탄종에 영향을 받는다. 탄자가 신체 내부에서 상하좌우로 요동치거나(Yawing & Pitching) 회전하도록(Tumbling) 하거나(7.62×51mm NATO), 탄자가 더욱 뭉게지도록 해 공동이 커지게 만들거나(할로 포인트[2]), 넓은 범위에 탄자가 파쇄되어 주요 장기나 혈관을 파괴할 확률을 높인 탄(5.56×45mm NATO)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탄자는 뜨겁기에 화상도 생기며, 탄이 보관 중에도 오염될 가능성이 높고 발사 후에도 탄자가 주변 지형, 비, 옷 등을 지나오며 오염되기에 감염과 패혈증을 유발한다.
테트리톨의 주 원료인 테트릴 등 폭약에 쓰이는 독성 물질로 인한 피해는 없으나, 납중독의 사례는 소수 보고된다.

2.1. 사입구와 사출구


관통상을 당했을 때 총알이 들어간 자국은 작은데 나온 구멍이 매우 큰 것을 보고 강선으로 인한 총알의 회전력에 의해 사출구가 뻥 뚫린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이다. 강선은 총알의 궤도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기에 위력과는 큰 상관이 없다. 강선으로 인한 총알의 회전이 옆구르기라면, 총상을 일으키는 총알의 회전은 앞구르기다.
탄환마다, 거리마다, 부위마다 다른 형태가 나타난다. 보통 많이 쓰이는 소총탄은 길쭉한 형태인데, 탄자가 인체에 들어왔을 때, 살점에 의해 저항을 받는 앞쪽은 감속하지만, 무거운 탄자의 뒤쪽은 앞으로 계속 진행한다. 이때 두 지점의 속도차로 인해 탄자가 인체 내에서 반바퀴에서 한 바퀴 회전하는데, 사출 중에 회전하면 커다란 사출구가 생기게 된다. 권총탄은 길이가 짧아 회전해도 상처가 그리 커지지 않으며 당연히 사출구도 사입구와 비슷하다.
탄자가 바스러지기 때문에 사출부가 커진다고 오해가 퍼져있는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납탄은 외과치료 중에서나 발리스틱 젤[3]에 쏴본 경우에서나 그런 모습은 볼 수 없다. 바스러지도록 설계된 탄은 사출구의 크기와 관계가 없다.
또, 복부 같은 물컹한 부분에 맞으면 총알의 힘에 밀려나서 압축되었다가 다시 돌아오는 임시공동이 생기는데 이 임시공동은 총알의 진행방향인 사출구로 압축되기 때문에 사출구로 조직이 찢어져 튀어나온다. 이로 인해 사출구가 커지기도 한다.[4]
머리에 총을 맞았을 때 머리가 아예 터져버리는데 이것도 임시공동에 의해서 두개골이 압축되려 하지만 경도가 높아 깨져버리는 것이다.
과잉관통을 하게 되면 사입구와 사출구가 아주 작게 생기기도한다. 실제 GOP 소초 자살 사고에서 턱에서 이마로 관통상이 생겼는데 이마 쪽 상처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3. 고통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많이 아프다고 한다.
탄이 단순히 뚫고 지나가는 게 아니라, 내장들을 순간적으로 밀어내며 임시공동을 형성시키기에 고통이 더하다.
파견지에서 골반에 소총을 맞은 미합중국 육군 특전사의 인터뷰를 참조한다면 교통사고와 감전을 동시에 당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마약을 한채 9mm권총탄에 맞은 범죄자의 말로는 날이 무딘칼로 억지로 쑤시는 느낌이라고...[5]
미국 텍사스주에서 수렵 도중에 사람을 야생동물로 착각하여 산탄총으로 오인사격을 한 사례가 있는데 그 사격을 당한 피해자는 상처를 부여잡기보다 왜 나한테 총을 쐈냐며 화부터 냈다고 한다. 피해자 말로는 누가 뒤에서 밀친 느낌이었다고... [6]
.22LR 등의 약한 탄도 큰 고통을 유발하나 근육이나 지방이, 또는 둘 다 두터운 사람에게 운 좋게 주요 장기, 신경을 피해 맞힌다면 맞은 사람을 매우 빡치게 하는 수준에서 끝나기도 한다.[7] 군경이 아닌 민간에서도 강도에게 총을 맞고도 반격하는 등의 사례가 간혹 있다.
다만 통증이 없을 수도 있는데, 전투 중엔 몸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으로 인해 자신이 총에 맞은줄 모르고 전투를 속행하다 전투가 끝난 뒤 갑자기 긴장이 확풀려 총 맞은 부위에서 피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과다출혈, 쇼크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실로 2차대전기의 전차장 오토 카리우스의 경우 오토바이를 타고 정찰을 나갔다가 오토바이가 전복되고 고립되어 소련군의 공격에 7발이나 피탄되었지만 당시에는 아드레날린 때문인지 통증이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다행히도 아군 전차가 구하러 와서 목숨을 건질수있었다고 한다.

4. 치료



만일 총상을 입었다면 최대한 빨리 의료시설로 이송해야 한다. 척추에 부상을 입었을 확률이 높으니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 필요하다면 최소한으로 움직인다. 주변의 전문가를 부르거나, 응급 구조대에 전화하여 지시대로 응급처치를 한다. 부상자에게 시간을 더 벌어주기 위해 미리 알아두고 싶다면 전문 자료들을 보며 진지하게 공부해야 한다. 일반인이 참고하기에 좋은 자료. #(영문 자료) 어설프게 대처했다간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하거나 살릴 사람을 죽인다는 걸 명심하자.
총상 응급처치키트를 이용한 응급처치는 어디까지나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까지 상처가 심해지지 않게끔 취하는 비전문가용 초동조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에, 군이 실전을 자주 치르고 민간에서도 툭하면 총기난사 및 테러가 벌어지는 미국에서는 총상 응급처치킷과 응급처치법을 정부 기관에서도 널리 퍼뜨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응급처치 절차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환부의 추가 출혈을 막기 위해 주변을 압박해서 지혈하고, 뜯겨나간 영구공동을 메우고, 메워진 총상부를 지혈도 하고 감염도 방지할 겸 드레싱한 뒤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절차만 보면 평범한 외상에 반창고 바르는 거랑 비슷해 보이지만, 탄두가 지나간 자리가 풍선처럼 부풀고 납 조각이 환부에 이리저리 박힌만큼 영구공동을 메우는 과정이 비위 약한 사람이 보기엔 상당히 끔찍하다.
그냥 거즈를 이용하자면 총상 구멍에다가 거즈를 꾸역꾸역 조심히 넣어야 하고, 총상 지혈용으로 나온 특수한 스펀지 알갱이를 주사기 비슷한 주입기로 구멍에 채워넣는 방법도 있다. 스펀지 알갱이가 피를 머금으면 부풀어오르기 때문에 공동이 채워진다. 초동 지혈 역시 팔다리 총상의 경우에는 환부보다 몸통에 가까운 쪽을 지혈대로 꽉 묶는 걸로 그만이지만, 몸통에 난 총상이라면 지혈용 압박대가 또 따로 필요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군 응급처치킷에도 지혈대, 거즈, 압박붕대, 수술용 장갑, 반창고 등이 기본적으로 포함되며, 미군 및 테러 대응용 사제 응급처치킷은 여기에 지혈용 스펀지, 가슴, 몸통용 지혈판, 옷을 찢기 위한 메딕용 가위, 총상 드레싱용 반창고 등 총상 치료에 최적화된 장비들이 더 들어가기도 한다. 이 모든 걸 비상시에 쓸 수 있게끔 총상 응급처치킷은 한 손으로도 뽑아서 내용물들을 사용할 수 있게 포장되어 있으며, 지혈대는 따로 빼서 방탄복에 걸거나 두세개씩 넉넉하게 챙기는 경우도 있다. 황당해 보이지만 고급 전술사격 과정 중에는 왼팔에 총 맞으면 오른손으로 왼팔 총상을 이렇게 응급처치한 다음 오른손만 이용해서 사격하고 장전하는 기법도 있다.
미군의 총상 및 폭발물로 인한 사망률이 현대로 오면서 줄어든 건 방탄복 및 응급처치술의 발달과 함께 이송체계가 잘 갖춰진 덕분이다. 몸통은 급소에 확실히 밀착되는 플레이트 캐리어형 방탄복 및 은엄폐 기동으로 가려주고, 재수없게 팔다리에 생긴 총상은 확실히 응급처치한 뒤 최대한 빨리 전문 의료진에게 이송해서 총 맞아도 목숨은 건질 가능성이 올라간 것이다. 반면, 초동조치를 아무리 잘 해도 병원 가기 전에 감염이 도지거나 과다출혈로 덜컥 죽으면 도루묵이다.
총상 응급처치를 쌍팔년도 액션영화나 게임 파 크라이 시리즈에 나온 것마냥 불로 대충 지지거나 환부를 쑤셔서 탄두를 적출하는 것 따위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둥근 납덩어리일 뿐이었던 화승총이나 머스킷 총탄이면 몰라도, 유선형 고속탄인 소총탄 맞은 총상에 이딴 짓을 하면 화타가 와도 못 살린다. 애초에 총탄이 아닌 화살이나 칼 등의 다른 이물질이 몸에 박힌 상처도 무턱대고 이물질을 뽑으면 과다출혈, 쇼크, 조직손상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 괜히 총이나 폭탄 맞고 살아남은 사람들 중 파편 몇 개는 몸에 남겨둔 채로 평생 사는 사람들이 나오는 게 아니다.
총상은 중증외상이므로, 이 이상의 내용을 적기 시작하면 의학서적'''들'''이 된다. 대중매체에 나오는 것과 달리, 탄두를 적출하는 과정 같은 것도 응급처치가 아니라 전문 의료진이 해야 하는 복잡한 수술이다.
한편 군대에서 총상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고자가 군병원으로 후송되었는데, 군병원에 총상 전문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된 적이 있다.# 결국에는 이 병원 저 병원 전전하다가, 마지막에는 민간으로 이송되어 이국종 교수가 치료하는 식이다.

[1] 상하거나 염증을 일으킨 조직이 밖으로 배출되거나 흡수되어 장기(臟器)에 생긴 빈 공간 대표적으로 결핵을 앓은 환자의 결핵 흔을 들 수 있다..[2] 1899년 제1차 만국평화회의에서 제정된 헤이그 협약에 의해 군용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이 때문에 탄자가 신체 내부에서 요동치거나 전도현상이 일어나도록 개량한 탄약이 등장했다.[3] 총상 재현을 위해 인체와 비슷하게 만든 젤라틴.[4] 임시공동의 영향은 사출구가 더 많이 받는데, 임시공동으로 압축이 될 때에 총알의 진행방향, 즉 사출구 쪽으로 압축이 되기 때문에 사입구에서는 조직이 단순 압축되지만, 뒤쪽에 조직이 없는 사출구에서는 튀어나오게 된다.[5] 단, 마약을 한 상태에선 고통을 느끼는 신경이 무뎌지기때문에 실제론 이것보다 훨씬 고통스러울 가능성이 크다.[6] 단, 여기서 쏜 산탄총탄이 버드샷같은 대인살상력이 비교적 떨어지는 탄약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벅샷같은 대형 멧돼지나 곰을 사살할수 있는 탄약이었다면 정통으로 한두대만 맞아도 몸이 넝마가 되버린다.[7] 다만 말 그대로 상대적으로 약한 탄종일 경우에만 해당되지 '''5.56mm 정도 되는 걸 맞으면 얄짤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