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2×51mm N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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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원
2. 상세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30-06탄(7.62×63 mm)을 기초로 개량된 탄으로 NATO 표준 탄약이다. 민수 버전은 308 구경 윈체스터(Winchester)로 NATO가 정식 채용하기 2년 전에 미리 공개되었다.
기존 .30-06 스프링필드 탄약이 너무 크고 강하여, 이를 개선할 필요를 느낀 미군이 제작한 탄약이다. 그 원판은 레버액션으로 유명한 새비지 암즈(Savage Arms) 사에서 새비지 M99에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300 Savage 탄을 군용으로 개조한 것이다. .300 Savage 탄은 원판인 .30-06 스프링필드 탄약의 위력을 유지한 채로 레버 액션소총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도록 약협 길이를 줄인 물건이다. 미군은 이 탄약을 T65탄약으로 명명하여 테스트를 시작하였다. 기존 .30-06 탄약의 위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탄속이나 에너지는 거의 비슷했고, 약협 길이만 47 mm로 짧아졌다.
당초 설계에서는 저위력탄 또한 고려되었기 때문에 미군은 1950년 최초의 T65 탄약 소총인 T25와 벨기에의 FAL, 영국군의 EM2와 같이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시기 두 유럽산 소총은 프로토타입 시기로 보다 저위력의 .280 탄을 사용했다. 이 테스트에서 미군은 아이러니하게도 위력 감소가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결국 T65탄의 탄두만을 개량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미군은 T65 탄약에 탄두를 바꿔 테스트를 실시했으며, 기존 .30-06스프링필드 용의 M2 탄두를 장착한 버전과 M2 탄두의 철갑단 버전을 제작하여 T65E1, T65E2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기존 M2 탄두 기초의 신형 탄두가 너무 커 탄약의 벨런스가 나빠 약협과 넥을 늘려 T65E3를 제작했고, 이것이 현재의 7.62 mm NATO 탄이 된다.
30-06탄(7.62×63 mm)보다 탄피의 길이가 거의 6분의 1이나 줄어들었지만,[3] 더 강력한 장약을 사용하여 운동에너지는 10%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30-06 탄과 비교하면 약간의 위력과 탄도를 희생한 대신 반동이 약간 줄어들고 탄의 길이가 짧아져서 휴대성이 조금 높아졌다.
제식 탄약으로 선정된 덕분에 M14 소총, FN FAL 등 NATO 국가들에서 쓰이는 제식 소총/기관총의 탄약 자리를 독점했으나, 실전투입 결과 자동사격의 명중률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30-06탄에서 장약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반동이 세서 자동사격, 하다못해 반자동으로 속사만 하는데도 명중률이 떨어졌던 것이다. 거기다가 냉전기에 극단적으로 교전거리가 짧아지는 정글 환경의 베트남 전쟁과 시가전 등에서 근거리 교전 능력에 관한 의문점이 제기되어 .223 레밍턴과 혼용되다가 결국 .223 레밍턴을 쓰는 M16 소총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M14 소총와 함께 제식소총탄에서 퇴출되었다. 하지만 위력이나 장거리 정밀사격에 적합하였기 때문에 여전히 중기관총과 저격소총에 널리 쓰이는 탄종이다.
2010년대 들어서 오히려 5.56mm 탄약의 일발 대인저지력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떠오르자[4] 기존 5.56mm 탄 전용 총기들을 7.62mm 탄을 쓸 수 있게 만들어서 내놓은 물건들도 꽤 되는 편. 저격총의 표준적인 탄약으로 쓰일 정도로 사거리 또한 5.56 mm에 비할바 없이 길기 때문에 교전거리가 긴 아프가니스탄 같은 전장에서는 5.56mm보다 호평받는다. 터키군도 차기 제식소총 MPT-76에 사용할 탄약을 7.62mm NATO 탄으로 유지하였다. 다만 이는 교전거리가 길 수 밖에 없는 아프가니스탄이나 터키의 지형적 특성에 의한 특수한 경우이고 아직까지 서방 돌격소총 사용탄종은 5.56mm가 꽉 잡고 있다. 7.62mm의 긴 사거리와 위력이 5.56mm의 저반동과 높은 탄약 휴대량을 벌충할 만큼의 장점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쏘는 족족 다 맞아 원샷원킬이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쟁터에서는 막 갈기기 십상이고, 그럴 바에야 소구경 탄약이 더 유리하다는 것.
미 육군은 2017년 8월 6.5 mm 구경 신형 탄약 도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종전에 쓰인 적 없는 전혀 새로운 탄약이라 2020년에나 시험될 예정이므로 채택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기존 7.62mm 소총을 도입하는 전투소총 계획(Interim Combat Service Rifle) 사업이 시작되었으나, 비용과 탄약 운용, 연사 시 명중률 문제 때문에 한 달만에 결국 사업이 취소되었다.
이 실탄을 사용한 총기들 중 대표적인 총기로는 M60, MAG(M240) 등의 다목적 기관총과 울궈먹기의 대가 M14, 레밍턴 암즈의 M700, FN사의 SCAR-H 및 FAL, 미군 제식 저격소총인 M24 SWS, 그리고 미군 제식 지정사수소총인 Mk.14 EBR, H&K사의 G3, HK417, S&T 모티브의 K12 기관총과 K14 저격소총, 호와 공업의 64식 소총과 62식 기관총 등이 있다. 일본 64식 소총의 경우 한때 반동감소를 위해서 탄약으로 장약량을 줄인 약장탄을 사용했으나 차후 개량하여 표준탄약을 사용하고 있다.
실제 군용으론 쓰이지 않지만 고폭소이탄 같은 특수탄종도 존재한다.
미국내 민수용 총기시장에선 .308 Winchester로 통한다. 그렇지만 사실 7.62×51mm NATO와 .308 윈체스터 민수용 탄은 규격이 약간 다르다. 이는 군이 7.62mm NATO탄을 규격화하기 전에 이미 .308 윈체스터 탄이 민수용으로 나오면서, 서로 탄피 두격과 약실 압력이 미묘하게 다르게 정해버렸기 때문이다. 출처 사실 위력으로 말하면 민수용 .308이 조금 더 센 편이다.
요즘 나오는 7.62mm NATO탄 총기는 대부분 .308 윈체스터를 소화하도록 디자인 되어 있지만, 구식 군용 7.62mm 총기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래서 좀 오래된 7.62mm 총을 샀다면 불용 군수품 7.62mm 나토탄을 쓰도록 권장된다. 구식 총에 민수용 .308 넣으면 보통 탄피가 변형되고 가스압이 탄피 쪽으로 새서 탄피에 흔적이 남으며, 심하면 탄피가 찢어지고 약실 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한두 발 쓰는 거면 별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지만 수천발 넘게 쏘면 확실히 탈이 난다.
민수용 .308 윈체스터 탄은 북미나 유럽 등지에서 덩치 큰 동물 사냥용으로 꽤 인기가 있다. .30-30 윈체스터와 .30-06 스프링필드와 더불어 사냥용 인기 탄종 중 하나다. 군용과는 달리 할로 포인트나 소프트 포인트 탄자가 주류를 이룬다.
3. 매체
전쟁영화 풀 메탈 재킷을 보면, 교관 하트먼 상사의 갈굼으로 결국 맛이 간 뚱보 고문관이 사고를 칠 때, "…Seven-six-two millimeters…Full-metal-jacket…!"이라는 대사에서 이 총탄이 언급되는데 당시 들고 있던 미군의 제식소총인 M14의 제원의 일부를 읊은 것.
헤일로 시리즈에선 개발 후 6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현역이며 제식소총인 MA 돌격소총 시리즈의 탄약으로 사용되고 있다.[5] 다만 이것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한지 수백 년이 지나도록 적으로 삼을만한 외계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버넌트와 조우하기 전까지는 적이래봤자 같은 인간들인 반란군 정도였기 때문에 굳이 더 우수한 탄종을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 재질은 게임 내 등장하는 티타늄 A라는 신물질로 만들어서 현대 7.62x51mm보다 훨씬 좋지만 코버넌트의 우월한 장구류 때문에 유효사거리는 고작 150m다(...).
PLAYERUNKNOWN'S BATTLEGROUNDS에서 일반적으로 파밍이 가능한 총알로 등장하고, 유저들은 7탄이라고 많이 부른다. AKM이나 Kar98k 등의 저격총에 사용된다.
[1] 탄두에 철을 씌워 관통력을 높인 탄.[2] 저격에 최적되도록 명중률을 높인 탄.[3] 탄피가 짧아질수록 노리쇠왕복거리가 줄어드니 급탄부의 설계를 좀더 여유롭게 할수 있었다. 이는 최초 Savage 탄의 제작 목표이기도 했다.[4] 방탄복을 입은 상대를 상대하기 쉽도록 관통력을 높인 형상으로 바꿨더니 이번엔 대인저지력이 떨어졌던 것이다.[5] 심지어 14.5×114mm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