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 크로싱

 


1. 개요


The Cassandra Crossing
1976년 영국이탈리아, 서독 합작 영화로 영국 ITC 영화사가 제작했다.
장르는 재난 영화 및 스릴러이다. 감독은 람보 2, 레비아탄, 툼스톤으로 알려졌던 조지 P. 코스마토스(1941~2004).
소피아 로렌, 마틴 쉰, 버트 랭카스터, 에바 가드너, 리처드 해리스, 리 스트라스버그, O. J. 심슨 같은 호화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음악도 존 윌리엄스제리 골드스미스라는 할리우드 거장 둘이 공동으로 맡았다.[1].
평은 그리 안 좋았음에도 흥행에는 성공했으며 일본 극장 수입(1530만 달러)만으로도 제작비(300~600만 달러 정도)가 회수되었을 정도다.
한국에서는 꽤 빠르게 개봉했다.[2] 1977년 1월 1일 카산드라 크로스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서울 15만 관객으로 당시 기준으로 그럭저럭 흥행했다. 90년 초에 대우비디오에서 개봉 제목인 카산드라 크로스로 VHS비디오도 발매했다.
제목의 카산드라 크로싱은 Kasundruv(카슨드루프) 철교를 가리키는 것으로, 실존하지는 않지만 극중에서는 스웨덴과 폴란드 사이에 있는 낡은 철교다.
제리 골드스미스가 작곡한 메인 테마가 상당히 좋다.

2. 줄거리


한 무리의 스웨덴인 테러범들이 미국이 스웨덴 땅에서 생물 무기를 실험하고 있다며 폭탄 테러를 자행한 후 스톡홀름행 열차에 숨어든다. 그런데 테러범들의 주장은 사실이었으며 이들은 미국제 생물 무기에 노출되어 기차 안에서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미국은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이다가 60%가 사망한다는 무서운 생물 무기가 이미 기차 안에 퍼졌을 것으로 판단, 기차를 멈추지 못하게 막고 폴란드에 있는 옛날 나치 독일의 수용소로 기차가 가도록 한다. 수용소를 격리 시설로 이용해 생물 무기의 전파를 막고 환자들을 치료하겠다는 것. 허나 그러기 위해서는 기차가 카산드라 철교를 통과해야 하는데, 이 철교는 십년도 넘은 옛날에 폐쇄된 폐 철교였으며 기차가 그 위를 통과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오히려 기차가 철교와 함께 파괴되는 것을 바라는 이들이 있었으니...

3. 기타


결말에서 철교와 함께 기차의 앞부분이 추락하며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처참하게 사망하는 장면이 당시에는 큰 충격을 주었다. 이 영화가 미국 등지에서 악평을 받은 것은 열차 승객들이 박살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잔인하게 묘사했던 데 상당부분 기인한다(시사회에서 해당 장면에 야유가 쏟아졌다 한다). 허나 막상 흥행에는 성공했으니 어찌 보면 대중의 취향(자극적인 것을 원하는)을 정확하게 짚어낸 작품이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당시 히트를 친 블록버스터들은 종종 과격한 장면을 한두장면 정도는 꼭 집어넣곤 했다. 1975년작 죠스에는 상어에게 갈갈이 찢긴 시체가 등장하며, 1976년작 킹 콩에선 콩이 거대 뱀의 입을 찢어 죽인다.
이 당시만 해도 기차 같은 교통수단 안에서 위험한 전염병이 번진다는 시나리오는 SF의 영역이었으며, 이 작품에선 세 가지 접근법이 나온다. 첫째는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으로 기차를 보내 승객들을 격리수용하는 방법, 둘째는 기차를 통째로 기밀(공기 차단) 배리어로 둘러싸고 그 안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 그리고 세번째가 물론 기차 째로 승객을 몰살시키는 방법이다. 극중에서 미국 사령관은 첫번째 방법을 택한 척 하면서 몰래 세번째 방법을 추진한다. 미국이 남의 나라에서 생물 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2020년에 변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했을 때 질병이 퍼진 유람선 안에 승객들을 가둬둔 사태를 보며 이 영화를 떠올린 이들도 많았다고 한다.

[1] 다만 도중에 존 윌리엄스가 빠지면서 영화상이나 OST 앨범에서는 제리 골드스미스 이름만 나온다.[2] 미국은 1977년 2월 9일 개봉, 영국은 1977년 3월 31일 개봉했다. 한국보다 먼저 개봉한 건 이탈리아와 일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