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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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화가 칼렐라(A.Gallen-Kallela)가 표현한 칼레발라 중 '삼포 지키기'.[1]
1. 개요
2. 등장인물


1. 개요


19세기 초·중반에 엘리아스 뢴로트(Elias Lönnrot)에 의해 채록된 핀란드의 민족 서사시. 정확히 말하자면 핀란드의 동쪽 칼리야라 지방의 지방 전승요. 1835년 초판을 발행했으며, 증보개정을 통해 1849년에 완전판으로 발표되었다. 이 시가 19세기의 시에 준 영향은 크며,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타피올라》 등의 제재가 되었다. 또한 존 로널드 루엘 톨킨판타지 소설에 주었던 영향 역시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핀란드 신화 하면 보통 이를 떠올리나, 전승의 기원에 따라선 좀 더 논의해 볼 구석이 많다.
현재 핀란드의 남쪽인 칼레발라 지방에 거주하는 베이네뫼이넨, 일마리넨, 레민케이넨의 세 주인공을 중심으로 북쪽에 있는 포욜라와의 혼인동맹과 적대관계를 묘사하고 있다. 워낙 오랫동안 채록되지 않은 채 변천이 되어온 까닭에 고(古) 에다보다도 많은 검열을 거친 듯하다. 북유럽 전승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되며, 마지막 장에 언급되는 동정녀 마르야타의 아이와 베이네뫼이넨의 억울한 퇴장은 성경 시대의 영향도 받은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우랄 산맥 이북에서 건너온 아시아계 핀족의 영향과도 무관하지는 않다고 추정된다.
톨킨의 소설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고 일컬어지는데, 세상을 창조한 공기의 여신 일마타르와 실마릴리온에서 등장하는 일루바타르라는 창조신의 명칭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포[2] 이야기의 모티프도 절대반지의 파괴와 비슷한 구석이 있다.[3]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집 《미네르바 성냥갑》에서 '마땅히 읽었어야 할 고전'이란 없다는 에세이에 인용되기도 했다.
에스토니아에 유사작품 칼레비푀그(Kalevipoeg)가 있으나 인지도가 작은 듯 하다.
한국에서도 물레출판사에서 유일하게 간행한 서미석 역 『칼레발라』(2011)가 있었으나 절판되고 나서 값이 치솟았다.

2. 등장인물


  • 베이네뫼이넨: 최초의 인간. 일마타르가 처녀임신으로 730년간 뱃속에 품었기에 늙은이의 모습으로 태어나 세상을 가꾼다. 북쪽의 젊은 음유시인 요우카하이넨이 그와 대결하지만 패배하고 젊고 아름다운 누이 아이노를 배필로 주겠노라 약속하나 아이노는 그런 끔찍한 노인과 결혼하고싶지 않다며 자살해버린다. 베이네뫼이넨은 물고기로 변한 그녀를 낚아올려 간청하지만 아이노는 떠나고 낙심한 그에게 어머니는 포욜라의 딸 무지개 처녀에게 청혼하라 일러준다. 포욜라를 향해 강을 건너던 중 앙심을 품은 요우카하이넨에게 저격당해 바다에 빠지지만, 독수리의 도움으로 포욜라에 도착해 로우히에게 삼포를 제작하면 딸을 주겠다는 말을 듣고 고향으로 향한다. 일마리넨을 만난 베이네뫼이넨은 그에게 포욜라로 가 삼포를 제작할것을 의뢰하지만 거절당해 꾀를 써서 그를 포욜라로 보낸다. 일마리넨이 무지개 처녀를 데려오는데 실패하자 새로운 마법의 배를 만들기 위해 죽음의 세계인 투오넬라로 가지만 실패하고 강력한 마법사 거인 비푸네를 고문해 주문을 얻어 배를 완성한다. 일마리넨의 뒤통수를 치고 무지개 처녀에게 먼저 구혼하러 포욜라로 향하던 길에 일마리넨의 여동생 안니키를 유혹하다 자신의 목표를 발설하고 포욜라의 처녀의 거절로 구혼에 실패한다. 무지개 처녀가 죽고 일마리넨의 재혼도 실패하자 베이네뫼이넨은 계약이 깨졌다며 일마리넨, 레민케이넨과 함께 삼포를 되찾으러 간다. 가는 길에 창꼬치의 턱뼈로 칸텔레를 만들어 삼포를 지키기위해 모여든 포욜라의 전사들을 재워버린다. 삼포를 성공적으로 훔쳐 바다로 향하나 레민케이넨의 노랫소리에 깨어난 로우히의 마법에 의해 칸텔레를 잃어버린다. 로우히가 몰고온 전사들과의 해전에서 승리하나 삼포를 바다에 빠트려 부숴먹는다. 로우히의 방해에 맞서 칼레발라를 지켜내고 처녀 마르야타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왕에 오르자 칸텔레와 노래를 남기고 서쪽으로 떠난다.
  • 일마리넨: 위대한 대장장이. 포욜라로 가 삼포를 제작해달라는 베이네뫼이넨의 요구를 거절하지만 그의 꾀에 낚여 마법의 배에 태워져 포욜라로 가게 된다. 로우히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고 시행착오끝에 삼포를 만들어내지만 무지개 처녀는 그와 함께 가는것을 거절한다. 고향으로 돌어온 후 여동생 안니키의 말에 따라 포욜라로 가 과업을 통과하고 결혼에 성공한다. 그후 행복하게 살지만 쿨레르보의 복수에 아내가 잔혹히 살해당한다. 아내를 그리워하며 한탄하다가 그녀의 여동생에게 청혼하지만 장모 로우히에게 욕만 잔뜩 얻어먹고 홧김에 딸을 납치해 무례하게 구는 그녀를 바닷새로 만들어버린다.
  • 레민케이넨: 트릭스터. 아흐티 라고도 불린다. 용맹하지만 경박하고 문란한 전사로 사흐리 섬의 미녀 킬리키를 납치해 전장에 나가지않고 킬리키는 춤추러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약속을 맺고 혼인한다. 그러나 킬리키가 약속을 어기자 분노하여 무지개 처녀에게 새장가를 들러 간다. 어머니의 만류에고 불구하고 포욜라로 가던 길에 사악한 마법사들을 처치하고 늙은 목동 메르케하투를 모욕한다. 로우히에게 과업을 받아 악마의 사슴을 잡고 악마의 불을 내뿜는 말을 데려오는 데까진 성공했으나 투오넬라강의 백조를 잡으려다[4] 메르케하투에게 기습당해 강에 빠져 죽지만 레민케이넨의 어머니가 마법으로 그를 다시 살려낸다. 포욜라에서 열린 일마리넨과 무지개 처녀의 성대한 결혼식에 자신만 초대받지 못했음을 알고 포욜라로 돌아가 주인을 살해한다. 주인을 죽이고 포욜라에서 도망친 후 로우히가 자신에개 복수하러 왔음을 알고 멀리 떨어진 섬으로 도망치나 그곳에서도 방탕하게 굴어 쫒겨나게 된다. 폐허가 된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만난 레민카이넨은 앙갚음을 하리라 맹세하고 전우 티에라와 복수하러 떠나지만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가 베이네뫼이넨과 일마리넨을 만나 합류한다. 삼포를 성공적으로 훔치고 기뻐하며 노래를 부르다 로우히를 잠에서 깨우고 만다.
  • 로우히: 포욜라의 안주인이자 마녀. 베이네뫼이넨에게 삼포를 만드는 자에게 자신의 딸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두 구혼자가 포욜라로 오는 것을 알고 딸에게 베이네뫼이넨과 혼인하라고 충고하나 딸은 거절하고 일마리넨에게 뱀이 우글거리는 밭을 갈고, 죽음의 곰과 마날라의 늑대를 잡고, 투오넬라 강의 창꼬치를 잡아오는 과업을 주지만 일마리넨은 모두 통과한다. 결혼식에 초대받지못한 레민케이넨의 복수에 남편이 죽자 분노하여 군대를 소집하고 레민카이넨의 고향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복수하러 오는 레민케이넨의 배를 서리바람으로 얼려버린다. 삼포를 가지러 온 베이네뫼이넨의 마법에 잠들었다가 사흘째 되는날 레민케이넨의 노랫소리에 잠에서 깨어 마법으로 풍랑을 일으킨다. 바다에 빠져 산산조각난 삼포를 되찾으려 애쓰지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뚜껑만 건지자 분노하여 칼레발라에 역병을 뿌리고 마법의 곰을 불러내고 베이네뫼이넨의 노래를 들으러 온 태양을 훔치지만 칼레발라의 영웅들이 시련을 이겨내고 태양과 달을 구출하려하자 결국 놓아준다.
  • 무지개 처녀: 포욜라의 주인과 로우히의 딸. 매우 아름답고 기품있는 여성이다. 어머니는 부유한 베이네뫼이넨과 결혼할것을 충고하지만 그녀는 젊고 잘생긴 일마리넨과 결혼하길 원해 일마리넨이 과업을 통과할수 있도록 조언한다. 일마리넨과 행복하게 살지만 목동 노예 쿨레르보에게 빵안에 돌을 넣는 장난을 쳤다가 분노한 쿨레르보가 몰고 온 들짐승들에게 갈가리 찢겨 죽임을 당한다.
  • 쿨레르보: 카렐리아의 전사. 아버지인 칼레르보는 동생인 운타모에게 전쟁에서 패배해 살해당하고 어머니는 운타모의 농장으로 끌려와 거기서 쿨레르보와 그의 쌍둥이 누이 와노나를 낳는다. 갓난아기때부터 비범하여 운타모는 그를 죽이려 여러 수를 쓰지만 실패하고 장성한 그를 일마리넨의 노예로 팔아넘긴다. 일마리넨 밑에서 목동일을 하던 쿨레르보는 빵을 먹으려다가 일마리넨의 부인의 장난에 당해 어머니의 유품인 칼을 부러뜨리고 분노하여 늑대와 곰들을 몰아 그녀를 갈가리 찢겨 죽인다. 일마리넨을 피해 어머니가 숨어사는 농장에서 여러 일을 해보지만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장성한 자신의 누이를 알아보지못해 유혹하여 동침하고 만다. 죄책감으로 누이는 자살하고 쿨레르보도 운타모에게 복수한 후 자결한다. 후린의 아이들의 투린과 니니엘 이야기는 이 이야기에서 많은것을 따왔다.
  • 요우카하이넨: 젊은 음유시인. 베이네뫼이넨과 무모하게 대결했다가 패배하고 여동생 아이노를 부인으로 주기로 맹세한다. 이후 원한을 품고 베이네뫼이넨의 말을 활로 쏘아 바다로 떨어트린다.
  • 메르케하투: 늙고 비루한 목동, 레민케이넨에게 모욕당해 앙심을 품고 그를 살해한다.

[1] 주인공인 베이네뫼이넨이 마녀인 로우히에 맞서는 장면인데, 저 그림에서는 로우히가 마법을 써서 하피로 변신해 있다.[2] '삼포'가 어떻게 생긴 물건인지는 여러 해석이 존재하나, 대체로 3개의 구멍과 돌리는 손잡이가 달린 둥글넙적한 황금 맷돌로 묘사된다. 각각의 구멍에서 밀가루와 소금, 그리고 황금이 나온다.[3] 물론 절대반지에 관한 이야기는 서사시 니벨룽겐의 반지도 영향을 끼치긴 했다.[4] 이걸 모티브로 한 음악이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레미케이넨 모음곡' 중 유명한 '투오넬라의 백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