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스로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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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tthroat Island
1. 개요
1995년에 개봉한 레니 할린 감독, 지나 데이비스 주연의 해적 액션 영화로, 미녀 선장이 한 남자와 함께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면서 보물을 찾아 활약하는 영화이자....
'''할리우드 최악의 흑역사 중 하나. 이 영화를 만든 캐롤코 픽처스 사는 파산했으며, 배급사이던 MGM/UA도 나중에 파산한다. 그리고 이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피를 봤다.'''
2. 줄거리
1668년의 카리브해. 해골 깃발을 휘날리며 해적선 '모닝스타'호가 짙푸른 대양을 가로질러 간다. 선장은 윤기나는 갈색 머리의 미녀 모건 아담스. 선장이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자신의 이복형이자 악명 높은 해적 선장 독 브라운에게 목숨을 잃고 그녀에게 애지중지하던 모닝스타호와 머리 가죽에 새겨 두었던 보물 지도 한장을 물려준다. 모건은 아버지가 물려준 유일한 재산인 보물 지도의 내용을 해독하기 위해 라틴어를 할 줄 아는, 사기를 치다 노예로 팔려온 청년 윌리엄 쇼를 사들인다. 하지만 지상 곳곳에 나붙은 모건의 현상 수배 벽보와 음흉한 해군 제독은 보물 지도를 해독하기도 전에 그들의 귀찮은 장애물이 된다. 핸섬한 사기꾼 쇼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보물을 찾겠다는 욕망 하나로 바다와 자신의 선원들을 지키는 모건의 용기와 매력에 빠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의 포로가 된다. 모건과 함께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찾아가는 험난한 여정에 동행한 쇼는 보물섬을 찾는 결정적인 단서가 될 또 하나의 지도를 훔쳐낸다.
전체 세 장으로 나뉘어 있는 보물 지도중 두 조각을 입수한 모닝스타호는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향해 거침없이 노를 젓는다. 그러나 모건을 시기하던 스컬티는 선상 반란을 일으키고 모닝 스타호는 또한차례 죽음의 곡예를 넘는다. 더이상의 피를 부르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모건은 단 한척의 구명 보트와 자신을 따르는 선원 몇명만을 데리고 파도 속으로 뛰어드는데.......[1]
3. 배경
일단 배경부터 살펴보자면 유명 제작자 마리오 카자르와 앤드루 바지나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캐롤코 픽처스는 19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람보 시리즈,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 터미네이터 2 등의 성공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했으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예술성 영화를 여러 편 제공하고 블록버스터 영화에 캐스팅한 A급 스타들에게 많은 개런티를 제공하면서 조금씩 재정 상황이 악화되고 있었다. 거기에 클리프행어의 경우, 북미 쪽 성적은 본전치기도 못된 기대이하 흥행이지만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음에도 분배 및 판권의 상당 부분을 다른 회사에게 넘겨 주면서 수익을 그다지 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캐롤코 픽쳐스는 폴 버호벤 감독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크루세이드'와 레니 할린 감독의 컷스로트 아일랜드를 제작하게 되는데, 회사의 재정 상황이 악화되면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했고, 하필이면 토탈 리콜 콤비의 '크루세이드'를 포기해 버렸다(...).
아무튼 이때부터 영화의 제작 과정은 그야말로 '''궁극의 막장'''을 달리게 되는데(...) 우선 캐스팅부터 문제였다. 처음에는 남자 콤비 역으로 마이클 더글러스가 캐스팅되었는데, 감독의 아내였던 지나 데이비스가 자신의 배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더글러스가 하차하게 된다. 이후 이 남자 콤비 역은 '''톰 크루즈, 리암 니슨, 키아누 리브스''' 등 여러 대스타들에게 제안이 들어가나 계속 실패하던 끝에 그다지 유명하지 않던 매튜 모딘을 남자 콤비로 맡게 된다.
그러나 더 문제인 것은 제작비 상승으로, 레니 할린 감독은 몰타에 만들어진 거리 세트를 다시 완전히 바꾸라고 요구해서 디자이너들을 곤란에 빠트렸다. 여기에 촬영 감독이 부상으로 교체되고, 스태프들이 하차하는 와중에 17세기 배를 대포까지 갖춘 채로 완전히 수공업으로 재현하고, 각종 값비싼 소품이나 말 등을 동원하면서 6000만 달러였던 제작비는 9800만불에서 1억 1500만불까지 올랐다.
4. 파산
결국 캐롤코 픽쳐스는 영화 개봉 6주 전에 '''파산했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극장에 걸린 영화는 미국에서 1000만 불에 불과한 성적을 거둬들이며 '''최악의 박스 오피스 폭탄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그나마 본전은 어떻게 뽑았던[2] 케빈 코스트너의 워터월드가 망작으로 악명을 떨치면서 같은 해에 개봉한 이 영화는 묻히는 면이 꽤 있다는 것(...)[3]
결국 레니 할린은 그 해 골든 라즈베리 최악의 감독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이후 롱키스 굿나잇도 말아먹었다가 지나 데이비스와도 이혼하고, 딥 블루 씨로 재기하는 듯했지만, 2000년대 들어서 만든 영화들이 혹평 속에서 다 망하면서 할리우드 최악의 감독 중 한 명으로 전락했다. 2014년에 만든 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도 로튼 토마토 '''3%'''의 신선도를 받으며 골든 라즈베리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4] 지나 데이비스도 이 이후로 영화 배우로서는 한 물 가고, 사회적 활동 등에 전념하게 된다.
그리고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하여 4천만 달러 이상 제작비를 날리며 쫄딱 망한 85년작 대해적과 더불어 해적이 나오는 거대 자본 해상 모험물은 망한다는 속설을 입증했다가 나중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세계적인 대박을 거두며 이 속설이 깨지게 된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1995년 12월 30일에 개봉하여 서울관객 29만을 기록하며 그럭저럭 흥행에 성공했다.
5. 평가
다만 흥행은 이렇게 처참히 망했을지라도, 작품의 질까지 나쁜 건 아니다. 제작비가 많이 쓰였지만 적어도 허투루 쓰이진 않은 듯 함선이나 복식, 배경 등의 고증도 훌륭하고, 특수효과 등 영상미도 괜찮은 수준이다. 특히 음악이 훌륭해서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간간히 인용될 정도이다. 음악을 맡은 존 데브니는 엘프, 라이어 라이어, 아이언 맨,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비롯한 많은 영화음악을 맡으며 할리우드에서 꽤 정상급 영화음악가로 활동 중이다.
6. 그밖에
국내에서 90년대 후반에 나온 DVD는 한국어 더빙도 들어가 있다. 다만 MBC에서 처음에 더빙된 게 아니라 나중에 재방영하면서 더빙된 버젼이다. 성우진은 윤소라, 김세한, 김정호 외.
1997년 9월14일 1998년 6월 13일 1999년 7월 3일 토요일 MBC주말의 명화 방송분이다.
[1] 출처: 씨네21[2] 이것도 영화 자체로는 거의 4000만 달러 넘게 적자가 남았다. 2차 판권이나 테마파크 개런티 등으로 회복을 한 것.[3] 참고로 이 해는 북미에서 극장 흥행 기근이 벌어졌던 해이다. 다이 하드 3편, 토이 스토리 등의 이 해 최고 흥행작도 북미에서 2억 달러를 못 벌었다. 참고로 저 워터월드도 그 해 2억 6400만 달러로 9번째로 높은 흥행성적을 거둬들인 영화이다(...) 단지 제작비가 1억 7200만 불 들었을 뿐이지(...) 워터월드는 태풍 맞아서 세트가 날아가서 다시 짓는 천재지변이라도 있었지만 이 영화는 멀쩡한 세트를 그냥 감독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다시 고쳐 지으면서 제작비 상승요인을 추가시킨...[4] 이 작품 마저도 약 7,0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미국에서는 1885만 달러를 버는데 그쳤고, 해외 수입도 2560만 달러에 불과해 벌어 들인 돈이 제작비의 절반을 약간 넘는 4445만 달러로 흥행이 망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