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피어

 

'''Cape Fear'''


1. 196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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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J. 리 톰슨 감독에 의해 연출된 심리 스릴러 영화. 배급은 유니버설. 140만 달러로 만들어져 8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강간 폭행 죄로 8년간 수감됐던 맥스 케이디란 주인공이 자신의 유죄 판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검사 샘에게 수감됐던 것에 대한 복수를 하는 내용. 리메이크 버전의 로버트 드 니로도 인상적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로버트 미첨이 보여주었던 맥스 케이디는 특유의 무심한 듯하면서도 불길한 느낌이 깃든 마스크로 한 가족을 위협하는 진정한 공포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는 평이 많다.

2.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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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눈을 호수에 중첩시켜 공포감을 극대화시킨 포스터가 인상적이다.[1]
'''제6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후보작'''
1962년작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제작사가 바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세운 엠블린 엔터테인먼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공동으로 투자한 트라이베타 프로덕션, 캐파 필름이 합작으로 만들고 62년작과 같이 유니버설이 배급했다. 3500만 달러로 만들어 전세계에서 1억 8000만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둬들인다.
연출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맡았고, 그의 페르소나 로버트 드 니로가 맥스 케이디 역을 분했는데 역대급 악역 연기였다는 평이 많다.[2]
로버트 드 니로는 이 역을 위해서 하루 600회의 크런치를 해서 복근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거 찍을 당시 나이는 40대 후반. 재미있게도 원작에서 당시 케이디 역이었던 로버트 미첨은 주인공 샘 보든을 돕는 엘카트 경사 역으로, 샘 역이었던 그레고리 펙은 폭행을 당한 케이디를 변호하는 변호사 역으로 잠시 출연한다.
이 영화의 뒷 얘기가 상당히 재미있다. 좋은 친구들을 만든 이후 마틴 스콜세지 감독은 유니버설에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그때 그의 손에 들어간 작품이 쉰들러 리스트이다. 그런데 이게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게 된다. 당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손에 케이프 피어가 들려있었는데, 스필버그 감독은 스콜세지 감독에게 자신이 반드시 쉰들러 리스트를 연출해야 한다면서 바꾸자고 제의하게 된다. 거기다 로버트 드 니로는 스콜세지 감독에게 케이프 피어의 주인공을 자신이 연기하고 싶다면서 스콜세지에게 이 작품을 연출하라고 종용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스콜세지 감독은 리메이크는 하지 않는 것이 자신의 원칙이기에 갈등을 하다가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때 유니버설이 짊어져야 했던 부담에 대한 부채감으로 일을 수락하게 되고, 이 작품에서 스콜세지는 자신의 영화로는 최초로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를 선택하게 된다.
스콜세지 감독에 의해 리메이크 되면서 변화된 부분은 그다지 많지 않은데, 맥스 케이디의 동기가 좀 더 현실화되었고,[3] 단란한 가정으로 묘사되던 샘 보든의 집안이 붕괴 직전의 모습으로 변화되었다는 점, 그리고 경찰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묘사가 나타나는 점 정도가 스토리와 연출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당시 재판을 맡은 검사와 판사는 맥스의 복수 대상에서 아예 벗어났는데 맥스 본인 언급에서 검사와 판사는 자기에게 정해진 역할을 했기에 원한을 가질 이유가 없지만 샘은 변호사임에도 개인적인 도덕심을 이유로 변호사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아 복수를 결심했다고 말한다. 특히 '''"넌 내 변호사였어! 변호사라면 최선을 다해 변호했어야 한다고!"''' 광기어린 외침은 맥스의 심정을 압축한다. 샘이 사적인 감정을 접고 변호사로서 본분을 다했다면 맥스도 복수를 시도하지 않았겠지만 한편으로는 맥스 본인이 자초한 면도 있다는 아이러니함이 있다.
1991년판 결말에서는 샘과 가족들을 총으로 협박하며 죽이려다가 닻을 잃고 폭풍에 흔들리던 배 속에서 맥스가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도망치려 하나 샘은 맥스에게 잡혀 배 속에서 싸움이 벌어지는데, 이때 샘이 수갑으로 맥스의 발목과 배를 연결시킨 후 배가 좌초된다. 좌초되어 어떤 섬에 도착한 후에도 여전히 싸움을 하다가 결국 맥스를 쓰러트린 샘은 돌덩어리로 맥스의 머리를 박살내려고 하나,[4] 강력한 물살에 맥스는 강에 떠내려 간다. 허나 맥스의 발목에는 여전히 수갑으로 배와 연결되어 있었고 이에 마지막 순간까지 샘을 바라보며 성경 구절을 읊으며 샘이 보는 앞에서 물에 가라앉게 된다. 그리고 살아남은 세사람은 서로 부둥켜 앉으며, 아마도 샘의 자녀라 생각되는 이의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끝나게 된다.[5]
이 작품은 스콜세지 감독에게 처음으로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안겨준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간절히 찍고 싶도록 만든 장면이 영화 후반의 대규모 액션씬 때문이었다고 한다. 촬영당시 스콜세지 감독은 아직 쉰살이 되기 전이었고, 할리우드 상업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고 한다.
KBS에서 더빙방영한 적이 있으며, 맥스는 양지운, 샘은 신성호가 담당하여 베테랑 성우들의 뛰어난 연기대결을 볼 수 있다.[6]
[1] 당시 실제로 케이프 피어 포스터를 영화관 간판이나 비디오 가게 포스터로 보고는 그 공포감에서 사로잡혀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는 후문도 있었을 정도.[2]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필이면 상대가...[3] 1962년작은 그냥 자기를 감옥에 보낸 것에 대한 복수고 1991년작은 샘이 맥스의 형량을 줄일 수 있는 증거가 있음에도 일부러 제출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복수심을 품는다.[4] 그 이전까지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였으나, 마지막에 와서는 자기 스스로 살인을 하려고 한다. 이때 상황은 경우를 가릴만한 것도 아니고, 맥스가 살아있으면 계속 샘의 가족을 괴롭힐테니 진심으로 죽이자는 마음이 가득했으리라.[5] 마냥 해피엔딩이라고 하기 뭐한 것이 이 나레이션을 보면 그 후에도 뭔가 많은 일들이 있었던 듯... 실제로 결말도 흑백이 전환된 딸의 눈을 보여주며 끝난다.[6] 특히 맥스역을 담당한 양지운 성우는 마지막 대결씬에서 저러다 정말 목이 쉬어 버리는 게 않을 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열연을 펼친다. 예를 들면 "넌 내 변호사였어!"라고 절규에 가깝게 외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