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리아 윈저
은하영웅전설의 등장인물."우리에게는 숭고한 의무가 있습니다. 은하제국을 타도하고 그 압정과 위협으로부터 전 인류를 구할 의무가. 싸구려 인도주의에 도취되어 이러한 대의명분을 잊는 것이 과연 대도를 걷는 자세라 할 수 있을까요?"[2]
코넬리아 윈저, 제국령 침공을 주장하며
OVA 성우는 마츠시마 미노리. 은하영웅전설 Die Neue These 성우는 타키자와 쿠미코.
자유행성동맹의 정치가로 우주력 796년 7월 30일 전임 정보교통위원장이 뇌물 수수 사건으로 실각하자 그 후임으로 입각한 인물.
중년임에도 아름다운 외모에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고 묘사되지만 실제 행정 관료로서의 능력은 미지수이며[3] 지지율과 보신주의, 차기 최고평의회 의장이란 야망에 눈이 먼 현실에 흔해빠진 시궁창급 정치꾼이 그녀의 본모습이다.
양 웬리의 제13함대의 활약에 의해 철옹성이라던 제국의 이제르론 요새가 간단히 동맹의 손에 떨어지자, 그만 간덩어리가 부어버린 군부의 정치군인들이 공명심에 눈이 멀어 제출한 '제국 침공안'을 궤변을 섞어가며 전격 지지했다. 조안 레벨로와 황 루이가 계속된 전쟁으로 재정이 파탄될 뿐만이 아니라 인적자원이 고갈, 사회 그 자체의 붕괴를 초래한다며 결사적인 반대를 했지만 욥 트뤼니히트를 제외한 7명은 '제국 침공 성공시의 평의회 지지율 상승 → 선거 승리 → 정권 유지'에 눈이 멀어 군부의 침공안을 승인해버린다. 심지어 레벨로가 이 말도 안되는 제국령 침공안이 가결 분위기로 흘러가자 이를 눈치채고 "지금 정치적 이유로 전쟁을 벌이잔 겁니까?!" 라고 말하자 코넬리아 윈저는 오히려 이를 비웃었다. 그 꼬락서니에 레벨로가 분통을 터뜨리지만 공적인 자리인데다 황 루이가 말려서 그저 참고만 있어야 했다.
워낙 대표적으로 개념없는 인상과 행동 덕분에 흔히들 '제국침공안 가결'의 승인자(의장)라고 착각하는데, 사실 그녀는 일개 위원장으로서 침공안을 지지한 것 뿐이었다. '''"현 평의회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데, 군부가 발의한 침공안이 성공하면 우리 자리를 지킬 수 있겠다- 어쩔까요?"'''라고 떡밥을 던진 것은 당시의 의장 로열 샌포드. 그녀는 이 소릴 듣고 '침공에 적극 찬성 → 침공전 성공'이 되면 사람들이 자신의 안목을 높이 사 잘하면 의장 자리까지도 노릴 수 있겠다고 정신줄을 놓은 것 뿐이다.
헌데 그녀의 부채질이 평의회 정치꾼들에게 제대로 먹혀 들었으니 사건의 주도자 혹은 주역임에는 틀림없겠다. 한마디로 말해 '''자유행성동맹의 파국을 부채질한 작자'''다.
그러나 야심차게 시작된 제국령 침공작전은 제국원수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의 청야전술과 보급 차단, 거기에 동맹군 야전수뇌부의 무개념 짓이 더해져 아사 위기에 놓였다. 그 때문에 최고평의회에 철군론의 목소리가 높아졌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도 철군 외엔 방법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원정에서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출병을 지지한 자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지고 꿈에 그리던 최고평의회 의장 자리도 물 건너갈 게 분명한지라 딱 한 번만 싸워 이기라고 비는 한편 선거 이야기를 꺼낸 의장을 증오했다.[4]
결국 암릿처 회전의 대패로 전체 동원전력의 70%이상을 상실한채 쫓겨 돌아오는 충격적 참패로 끝난다. 이 원정의 패배로 동맹은 군사력 약화+경제 파탄이라는 이중고로 허약해져버렸다. 당연히 이 책임은 침공안을 가결한 최고평의회에 돌아갔고 결국 로열 샌포드와 그녀를 비롯한 최고평의회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등장이 없다.
미치하라 카츠미 코믹스판에서는 물러나면서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받게 되는데, 여전히 답 없는 주전론을 주장하고 "사퇴했으면 됐잖아!"투로 변명하는 모습이 참으로 가관이다.
[1] 796년 기준 40대 전반.[2] 다나카 요시키, 은하영웅전설 1권 <여명편>, 김완, 이타카(2011) p.254[3]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입각한 때가 얼마 되지도 않았다. 전임자가 뇌물수수로 실각했기에 내각에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하는 짓을 봐서는 관료 능력도 꽝.[4] 그러나 이는 이 사람의 정치역량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코넬리아 윈저와는 달리 이 일로 정치적 이득을 얻은 인물은 바로 욥 트뤼니히트다. 트뤼니히트는 제국 침공 성공시에 평의회 지지율 상승에 이어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걸 듣고도 끝까지 제국령 침공안에 대해 반대했다. 하지만 그랬기에 제국령 침공작전이 실패로 끝나자 식견이 대단하다고 인정받아 정권이 쫑난 뒤 국가원수처럼 행세했고 다음 선거에서 정식으로 의장이 될 수 있었다. 즉, 이 사람은 트뤼니히트와 비교하면 욕심만 많고 내실은 전혀 없던 인간인 셈으로 샌포드와 판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