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도라스
1. 개요
남미의 아마존 강을 대표하는 열대어 중 하나.
메기목 칼리크티스과에 속하며, 남아메리카의 아마존 수계와 라플라타 수계에 폭넓게 분포하는 물고기이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kory는 투구, doras는 피부라는 뜻. 두개골이 단단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싶다. 대개 '''코리'''로 줄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영어권에서도 비슷하게 부른다.
2. 상세
아스피도라스, 브로키스, 시클레로미스탁스속과 함께 코리도라스 아과를 이루며 보통 코리도라스라고 하면 이들을 포함해 이르는 말이다.
대체적으로 온순한 성격을 가진 종으로, 주로 바닥 근처에서 활동하는 저서어류지만 수류를 좋아하는 종이 많으며 소형 코리도라스 등 몇몇 종들은 중층에서 헤엄쳐 다닌다. 장애물이 많고 탁한 남미 강의 바닥을 뒤져가며 살기에 시력이 약간 퇴화되고 수염 기관이 발달하며 몸집과 눈이 작아졌는데, 땅딸막한 체형과 맹해 보이는 표정의 묘한 조합으로 은근 귀여운 인상을 보여준다. 가끔 맹하게 있다가 눈을 굴리는 행동(윙크)과 먹이를 찾을 때 가는 모래 알갱이를 아가미로 뱉어내는 모습(아가미신공)이 매력 포인트.
지류가 복잡한 남미대륙 전체에 분포하는 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1] 각 종마다 느낌이 매우 다르다. 종에 따라선 같은 종인데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외형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출현 시기도 남다르게 오래된 종으로 무려 신생대 팔레오세 후기부터 나타난 종이다.
번식도 비교적 쉬운 종이 많아 일본과 독일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의 경우 초기엔 찌꺼기 먹어주는 고기로 불리며 관상어보다는 청소 물고기의 이미지가 강했지만[2] 국내에 점차 화려하고 다양한 종이 소개되면서 코리도라스를 전문으로 사육하는 브리더들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3. 사육
코리도라스는 종류별로 사육 난이도가 판이하다. 사육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면 난이도가 낮고 가격이 높을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3]
수질 환경에는 잘 적응하며 냉수, 수돗물의 염소 등에도 내성이 강하지만 고온에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수온이 30도만 넘어가도 빌빌대며 약한 개체는 픽픽 쓰러지기 때문에 여름철에 특히 주의해야 할 어종 중 하나.
이는 코리도라스의 서식환경과 관련이 있는데, 연못에 서식하는 야생 구피나 호수에 서식하는 시클리드와 달리 흐르는 강과 시내에 주로 서식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람 손을 거친 양식 코리도라스라면 고온 환경에 더 버틸 수 있긴 하지만 코리도라스를 전문으로 키우고 싶다거나 특리 소형 코리도라스를 사육한다면 수온을 22~ 24도의 중저온으로 맞추는 것이 좋다.
만약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라면 임시방편으로 차가운 물을 조금씩 계속 부어 주거나[4] 얼린 페트병을 띄우고, 더울 때 조명을 키는 건 피하며 고가의 방법으로는 어항에 냉각팬을 설치해준다면 여름의 폐사를 예방할 수 있다. 모터를 사용하는 측면이나 상면 여과기 대신 에어펌프를 사용하는 저면, 스펀지 여과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료, 생먹이 등 가리지 않고 먹는 편이지만,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실지렁이나 냉동장구벌레 같은 생먹이이며 그 외에는 비트와 코리도라스 전용사료[5] 가 많이 사용된다. 가장 활발한 먹이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실지렁이가 압도적이며 번식과 발색에도 유리하지만, 보관이 힘들고 질병을 가지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먹이를 남겼을 때 바닥재로 파고 들어가 썩어버린다든지 하는 문제로 세심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또 생먹이 위주로 먹이를 줄 경우 사료를 편식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만약 사료를 급여하기로 결정했다면 물에 뜨는 것보다는 빨리 가라앉는 타입의 먹이를 주는 것이 좋다. 특히 다른 어종과 합사했을 경우 먹이경쟁에 밀려 성장이 더뎌지거나 영양실조가 올 수도 있으므로 유의하자. 치어 시기 때는 사료 부스러기 등도 먹긴 하지만 브라인슈림프를 급여해준다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바닥재의 경우도 신경 써야 할 점 중 하나로, 대부분의 코리도라스는 생태상 수염으로 모래를 파헤치며 먹이를 찾기 때문에 가는 모래형 바닥재가 많이 사용된다. 물론 일반 흑사에서도 키우는데 무리는 없지만 모래를 먹고 아가미로 내뿜으며 먹이를 걸러먹는 행동을 보려면 가는 모래형 바닥재를 추천. 다만 백사 같은 알칼리성 바닥재는 피하도록 하자. 전문적으로 코리도라스만 키우는 사육자들은 치어항, 혹은 메인 어항에서 탱크 수조(바닥재가 없는 그야말로 수조에 물만 부어둔 형태)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바닥에서 먹이를 찾는 행동 때문에, 혹은 환경 변화에 약한 치어 특성상 바닥이 오염되었을 때 그 피해가 빠르게 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환경을 유지할 자신이 없거나 쉽게 오염되는 소형 어항의 경우 바닥의 청결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기 쉬운 탱크항에서 키우기도 한다.
수조 환경은 어둡고 숨을 장소가 많은 (유목 아래나 돌 틈 등) 환경을 좋아하는데, 대부분 종들의 경우 야행성이 남아있어 어두운 장소로 숨으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느러미의 가시와 큰 몸집을 가진 코리도라스의 특성상 자칫 틈 사이에 끼어 죽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기 때문에 너무 좁지 않고 큼직한 틈새를 만들어줘야 한다. 날카로운 면이 있는 돌이나 한쪽이 막힌 소라 껍데기와 같은 장식물들도 비추천. 또한 수질이 좋고 에어레이션 등으로 용존산소 양이 풍부하며 어느 정도의 수류가 있을 경우 수류를 타고 군영을 보여주기도 한다. 딱히 영역싸움은 하지 않으며 같은 종끼리 여러 마리를 키우면(ex: 아돌포이) 무리를 지어 뭉쳐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대체로 온순한 물고기이기 때문에 구피와 같은 다른 물고기들과 합사가 많이 이루어지지만, 가슴지느러미에 독성분이 있는 가시가 있기 때문에 코리도라스를 잡아먹을 수 있는 육식어와는 합사를 피해야 한다. 게다가 매우 날카롭고 단단하기 때문에 사람이 잡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6] 또 알과 치어를 자주 보고 싶다면 다른 어종과의 합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수초와는 여러모로 궁합이 좋지 않다. 분명 숨는 장소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직접 피해를 주는 건 아니지만, 뿌리를 파헤치는 경우가 잦고 수초의 성장을 돕는 소일을 바닥재로 쓸 경우 소일 특성상 분진이 심하게 발생하거나 비료성분이 바깥으로 빠져나와[7] 이끼가 창궐할 수도 있다. 때문에 코리항에서 수초를 기를 땐 유목에 나나나 모스류, 미크로소리움 같은 수초를 활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빽빽하게 어항을 채워서 뿌리가 단단하게 내려졌다면 큰 상관없다. 소형 토분을 이용한 수초도 좋다.
번식은 (몇몇 종을 제외하고) 조금만 신경 쓴다면 쉽게 수를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무난한 편으로, 자연의 코리도라스들이 우기에 번식하는 것을 이용하여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법이 사용된다. 실지렁이 등의 영양 풍부한 먹이를 먹어 통통해진 암컷[8] 은, 잦은 환수 등의 수질변화가 있을 시 배란이 촉진되게 된다. 이후 수컷과 후술할 T 포지션이 이루어진 후 암컷은 수정된 알을 낳아 배지느러미에 달고 다니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장소에 하나씩 붙여놓는다. 알을 붙이는 장소는 종마다, 개체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어두운 곳, 수초, 혹은 사람이 만든 산란실 등이 애용되는 편이다. 이 알은 점착성이 있으며 고온의 환경에서 부화가 촉진되긴 하지만 보통 18시간~3일 사이면 부화되기 때문에 다른 어종과 합사할 경우 다른 어항이나 산란통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부화된 치어는 2일~3일 정도 난황 속의 영양분을 사용하며 이후 계란 노른자나 알테미아, 곱게 간 사료 등을 먹이로 주다가 실지렁이 등의 먹이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치어는 2개월에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성어들과 합사해도 괜찮을 정도의 크기가 된다.
4. 기타
가슴지느러미와 등지느러미엔 독가시가 있다. 자기방어용[9] 혹은 수질이 더러워질 경우 독을 내뿜어 타 어종이 근처에 오는 것을 막는 용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리고 동자개나 퉁가리 같은 메기처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도 독을 내뿜으므로 다른 물고기와 함께 포장했다 코리의 독 때문에 몰살시켜 죽는 일도 빈번.[10]
코리도라스의 특징으로 미꾸라지와 같이 장호흡이 가능하다. 때문에 바닥에 있다가 수면에 자주 올라와서 뻐끔거리는 습성을 가지며, 이 빈도가 너무 늘어나면 용존 산소량이 적다고 가늠해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특성 때문에 코리도라스는 용존 산소량이 낮아도 상당히 내성이 강해 잘 죽지 않는다.
수족관에서는 보통 알지이터나 플레코와 같이 청소 물고기로 팔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은 바닥에서 먹이를 찾아먹는 것일 뿐 따로 청소를 하진 않는다. 이끼 제거는 민물새우나 플레코 종류인 안시스트루스가 더 잘한다. 오히려 주로 바닥에서 노는 녀석이므로 다른 상층·중층 어류와 합사했을 때는 먹이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바닥에 떨어진 사료를 처리하도록 투입했더니 윗물에 사는 어종에게 먹이를 모두 빼앗기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시클리드나 다른 호전성이 강한 어류와는 합사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성격은 둘째치고 자칫하면 독가시 덕에 몰살할 공산이 크기 때문. 합사를 한다고 하면 구피나 왜몰개, 송사리 등 수면에 서식하는 종과 하면 좋다.
코리도라스의 짝짓기는 매우 특이한 것으로 유명한데, 짝짓기가 진행되는 동안 수컷은 수평으로 떠 있고 암컷은 수직으로 몸을 세운 모습이 T를 연상시켜 그 형태를 T 포지션 이라고 칭한다. 코리도라스의 짝짓기는 일반적으로 암컷 주도로 이루어지며 암컷이 수컷의 총배설강을 입으로 자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충분한 자극이 가해지면 당연한 수순으로 수컷은 사정을 하게 된다. 이때 암컷은 수컷이 사정한 정액을 전부 다 삼켜버린다. 그리고 삼켜진 정액은 내장을 타고 총배설강 쪽으로 이동하고 암컷은 삼켜낸 정액과 알을 동시에 배출한다. 이런 간접적인 체내수정은 일반적인 체외수정보다 효율적이어서 수컷 코리도라스는 정자낭의 크기가 일반적인 어류보다 작은 편. 알을 낳은 암컷은 배지느러미에 알들을 보관하다가 적절한 곳에 알을 붙이므로 암컷을 부화통에 넣는 것보다는 암컷이 낳은 뒤 알을 수거해가거나 따로 번식용 수조를 만들어 관리하는 편이 부화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코리도라스는 같은 아종 간과 지내려는 성질이 강해 교잡을 시키려고 인위적으로 타종과 합사를 해도 교잡이 잘 이루이지지 않는다. 암수 비율이 심하게 틀어지지 않는 한 같은 종끼리 몰려다니며, 같은 종끼리만 짝짓기를 한다. 그래도 팬더+스터바이와 같이 간간이 교잡종이 발견되는 편.
여담으로 코리도라스는 바닥에 있는 작은 치어를 먹을 수 있다(!) 작은 치어일 경우 -그대로 빨려 들어간다- 그러니 코리도라스와 치어 합사는 절대 하지 말자.
또한 알비노 버전도 있다.#
5. 코리도라스의 종류
- 브론즈/아에네우스 코리도라스 [11]
- 코리도라스 골드 스트라이프
- 코리도라스 그린 스트라이프
- 코리도라스 팬더 이름대로 눈가와 꼬리 쪽에 검은 줄무늬가 특징인 중소형 코리도라스. 사육 난이도가 꽤 높은편 이라 온라인 구매보다는 직접, 마트보다는 전문 수족관에서 직접 사 오는 것이 좋고 사육 전에 수조 속 좋은 환경을 만들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에서 개발된 아종 중 하나인 화이트팬더는 온몸이 흰 색인 것이 특징인데, 현재 갑작스런 인기몰이로 가격이 많이 올라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 코리도라스 쥴리 황갈색 몸통에, 온몸에 나있는 검은 반점이 특징인 중형 종이다.
- 코리도라스 아돌포이 등면의 검은 줄과 머리 쪽 오렌지 반점이 특징인 중형 종이다.
- 코리도라스 아가시지 중형 코리도라스로 온몸의 갈색 반점과 은은한 녹색 몸통이 특징인 종이다.
- 코리도라스 스터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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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 수입 초기부터 많이 키워지던 중형종으로 초반 높은 가격 때문에 2000년대 당시 고급 어종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무난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징으로는 흑갈색의 몸통과 온몸에 퍼져있는 연갈색 반점이다.
코리도라스 수입 초기부터 많이 키워지던 중형종으로 초반 높은 가격 때문에 2000년대 당시 고급 어종 취급을 받았으나 현재는 무난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특징으로는 흑갈색의 몸통과 온몸에 퍼져있는 연갈색 반점이다.
- 코리도라스 페퍼드(후추) 중소형 코리도라스중 가장 보급이 많이 된 종 중 하나. 모래 빛 몸통에 얼룩처럼 나있는 검은 점들 때문에 왠지 후추가 연상된다.
- 피그미 코리도라스(피그메우스) 소형 코리 3종 중 하나. 셋 중에서는 국내시장에 가장 먼저 도입되었다. 바닥보다는 주로 중층에서 돌아다닌다. 몸 전체가 날렵한 편이고, 좌우 몸통에 있는 굵고 선명한 검은 줄이 있어 다른 종과 구분이 쉽다.
- 하브로서스 소형 코리 3종 중 두 번째. 소형 코리 중에서는 독립활동성이 강해서 다섯 마리 이상의 무리는 잘 짓지않고 바닥의 먹이를 찾는 등 일반적인 코리의 습성을 잘 보여준다. 모래 빛 피부와 검은 줄무늬(피그메우스와 달리 불규칙적)가 특징이다.
- 하스타투스 소형 코리 3종 중 세 번째. 무리 습성이 가장 강해서 최소 4마리 이상 모여 활동하며, 네온테트라등과 합사 시 같이 돌아다니는 모습까지 볼 수 있다.[12] 몸집에 비해 눈이 크고, 몸통은 은빛에다가 꼬리 쪽에는 까만 점이 있다. 중층에서 떼를 지어 유영하는 걸 좋아한다.
- 콜래어
- 코리도라스 베네수엘라 블랙
자세한 건 http://www.emugii.com/corydoras4 참고
[1] 현재까지 정식으로 학명을 받은 종만 164종[2] 특히 위 사진의 Corydoras aeneus라 불리는 브론즈종은 현재까지 이런 이미지가 남아있다.[3] 번식의 난이도도 가격차이의 이유 중 하나다.[4] 이 방법은 코리도라스의 산란을 촉진시키는 데에도 사용된다. 때문에 더울까봐 물을 더 넣어주고 다음날 보면 어항 벽면에 알이 잔뜩 붙어있는 경우도...[5] 바닥에 가라앉는 큰 알약 형태.[6] 코리도라스를 잡아먹은 육식어가 코리도라스의 가시가 목에 걸려서 끔살당하는 경우도 있다...[7] 코리도라스가 소일안에 박아놓은 비료를 사료 같은 거라고 착각해서 후벼 파는 경우도 있다. 당연히 비료를 먹진 않으니 그대로 비료가 물에 풀어져버린다.[8] 암수 구분의 경우 주로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크고 배가 통통하며 알을 달고 다니기 위해 배지느러미가 둥근 편이다.[9] 국내에 서식하는 민물종이 코리를 먹는다면 죽는 걸 각오해야 될 수준으로 뼈가 튼튼하다.[10] 스터바이의 경우 유독 독이 강한 편이라 포장할 때 각각 한 마리씩 개별 팩 포장하는 게 원칙이다.[11] 대표종. 수족관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알비노코리도 여기 포함된다.[12] 최소 10마리, 20마리 정도로 같이 사육하면 군영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코리들에게도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