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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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어형
3. 역사
3.1. 중세의 대표 향신료
3.2. 가격
4. 아시아에서
4.1. 한국
4.1.1. 현대
4.2. 일본
5. 종류
5.1. 통후추
6. 재채기 유발
7. 후추와 건강
8. 미디어에서의 후추


1. 개요


胡椒 / Pepper
쌍떡잎식물 후추목 후추과의 상록 덩굴식물. 인도 남부의 말라바(Malabar) 해안이 원산지이다.
특유의 매운맛을 띠며[1],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널리 생산되고 있다.
주된 용도가 향신료라서 사용법이 굉장히 한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향수한약재에도 쓰인다.
열매는 고추와 마찬가지로 덜 익었을 때에는 녹색이며, 익을수록 검붉게 변한다.
후추는 현대에 이르러서도 서양 요리의 필수 중 필수 향신료로 꼽힌다. 보통 '간을 한다'라고 하면 한국 등 동양 문화권에서는 '소금간을 한다', '간장을 넣는다'를 떠올리지만, 서양 문화권에서는 소금과 후추(Pepper & Salt)를 기본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때문에 서양 육류 요리의 밑간은 90%가 소금+후추다.
수많은 향신료들을 접해 본 유명 요리사들도 고기 요리에서 애용하는 향신료가 바로 이 후추다. 괜히 후추+소금+올리브유 조합을 국룰급 마리네이드로 여기는 게 아니다.

2. 어형


조선에서는 후추를 '후츄'로 표기했으며, 한자로는 대부분 '호초(胡椒)'로 기록되어 있다. 이 때는 고추도 '호초(胡椒)'라고 기록한 경우가 많다. 여기서 '호(胡)' 자는 오랑캐를 뜻하는데, 청나라원나라등 옛 중국 쪽에서 온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2]
영어로는 pepper라 한다. 후추는 중세 유럽에서 맵고 뜨거운 맛을 내는 향신료 = 후추(pepper)였기 때문에 후에 발견된 맵고 뜨거운 맛을 내는 향신료는 대부분 pepper가 붙는다.
  • 피망 - Bell Pepper[3]
  • 고추 - Red Pepper[4]
  • 바나나페퍼 - Banana Pepper[5]

3. 역사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요리 재료 중 가장 많은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써내리게 만든 향신료이다. 물론 역사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친 것은 다양한 향신료가 많긴 하지만, 후추는 아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향신료의 대표격으로 자리잡고 있다.

3.1. 중세의 대표 향신료


고위층은 후추를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썼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말하면, 원본은 별것도 아닌 요리에 쓰잘데기 없이 금박을 입히는 식이다. 예를 하나 들면 향신료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 중세의 고급 닭 요리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통닭의 겉면을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가 대부분인 가루 반죽으로 떡칠하고 굽는 요리였다. 이것을 그대로 재현했더니 멀리 떨어져 있어도 향신료의 향이 코를 자극했고, 껍질을 벗겨 먹었는데도 향신료 향이 고대로 배어 있는 쓰레기급 요리를 중세에는 고급으로 쳤다. 이는 귀족 본인의 부를 자랑할 수 있는 최고의 과시용 요리이기 때문이다. [6]
어쨌든 당시 중세에는 쟁반 가득 통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를 담아주면 그걸 한 움큼씩 집어 페퍼밀로 즉석에서 갈아먹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술이나 음료수에 후추 같은 향신료를 넣는 행위는 지금은 생소하지만, 문화적인 특성상 그 시대에는 일반적인 레시피였다. 지금도 그 잔재는 남아있어서 남은 와인을 과일, 향신료와 함께 끓여 먹는 뱅쇼라는 음료가 있으며[7] 유명한 블러디 메리의 경우에도 위에 후추를 뿌리는 경우가 있다.[8]
또한 육수를 우려낼 때 후추 같은 향신료를 갈지 않고 통으로 넣어 끓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강한 향이 재료 고유의 맛과 향을 묻어버리지 않게 하려는 것도 있었지만, 귀한 향신료를 말려서 재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9]
중세 시대의 요리는 이렇듯 향신료를 많이 썼다. 오늘날 우리가 유럽 요리하면 생각나는 깔끔하고 재료의 본래 맛이 느껴지는 스타일은 누벨 퀴진 이후이다.[10] 향신료에 대한 광적인 욕망이 사라진 18세기 이후의 유럽인들은 중세 유럽 요리를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향신료를 잔뜩 뿌린 맛없는 요리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출처]

3.2. 가격


중세~대항해시대의 향신료 무역에 대한 이야기가 크게 와전되어서 한알 한알이 황금이랑 비슷한 가치였다는 식으로까지 말해지지만, 실제로는 후추는 그렇게까지 비싸지는 않았다.
특히 프랑스 요리책에서 후추의 위상은 낮았고 일부 요리책에서는 거의 언급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후추의 소비가 매우 광범위한 사회계층으로까지 확산되었음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꽤 남아 있다. 14세기 몽토방 상인 보니스 형제의 장부에는 장인과 농부들이 이들로부터 후추를 구입했다는 기록이 나와있다. 15세기 한 의학자는 자신의 책에서 후추는 시골뜨기들에게나 어울리는 양념이라고 기록했다.
15세기 초 프랑스 시인 데샹의 시에따르면 후추는 야채와 마찬가지로 빈궁함을 보여주는 증표였다. 그는 “가난한 방랑자로서 살아가는 방법”이라는 시에서 후추, 감자, 상한 배추로 만든 죽이나 먹어야 한다고 방랑자의 신세를 한탄했다.
거지와 다름없었던 학생들도 축일과 같은 특별한 날에는 후추 요리를 맛볼 수 있었다. 부르고뉴 공작의 감옥에 감금된 죄수들도 일 년에 1파운드 정도의 후추를 먹을 수 있었다.
13세기 이래로 15세기까지 지중해 향신료 무역을 독점한 베네치아에서는 120kg 단위로 후추를 팔았는데, 50~60두카트 정도가 일상적인 가격이었고 공급 폭락으로 가격이 올라도 100두카트 정도였다.
마진율도 그다지 높진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14세기 말 알렉산드리아 현지의 후추 가격은 자루 당 75디나르였는데,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도량형과 화폐 가치를 고려하면 베네치아 상인이 얻는 마진률은 50~100% 정도였다. 운임비용 등을 고려하면 운이 안 좋은 상인은 마진율이 35% 정도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향신료의 경우는 몰라도 후추의 소비는 꽤 일반화되었음이 분명하다. 요리책은 중세 유럽인들이 요리에 향신료를 지나칠 정도로 애용했었음을 알려준다. 요리책에는 음식에 향신료가 들어가야만 한다는 충고가 자주 등장한다.
이 현상에 관하여 노리우는 14세기 프랑스 요리에서 후추는 고대부터 누려왔던 인기를 잃어버렸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현상은 후추의 소비가 점차 확대되어 더 이상 상층 귀족들에게는 사치품으로서의 매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항로가 개척되고 식민지가 생겼을 때에도 값은 금방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독점과 가격유지를 위해 후추 산지에서 자라는 후추 나무를 주기적으로 태워버려 인위적으로 산출량을 조절했으며 후추 열매를 빼돌린 자는 사형에 처했을 정도. 때문에 이런 비싼 값을 노린 상인들은 후추에 장난질(?)을 해서 양을 불리려 했다. 이를테면 겨자껍질, 노간주나무 열매, 완두콩 가루를 섞어서 양을 불리거나 심하면 창고 바닥의 먼지를 섞기도 했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후추 재배가 성공하면서 값이 크게 폭락해 관련 상인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이때쯤에는 농민들도 시장에서 돈을 좀 털면 후추를 살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보편화되었고, 과시용으로써의 희소성이 없어지자 높으신 분들은 정향, 육두구, 사프란등 다른 향신료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동시에 그동안 후추라는 향신료에 목매단 것에 대한 반향인 것인지 월계수잎이나 바질 같은 토속 향신료도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고 한다.

4. 아시아에서



4.1. 한국


한국의 경우 후추라는 작물 자체가 열대지방에서 재배되는 것이라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야되었기 때문에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사치품으로 분류되었다. 고려시대벽란도에서 아라비아 상인들과의 무역이 있긴 했으나 오늘날 보따리장수들의 거래 정도로 규모가 매우 작아[11] 시세를 크게 낮추진 못했다.
조선 시대로 넘어가서는 오히려 국가가 무역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면서 해외 무역이 더 줄어들었기에[12] 후추의 가격이 내려가는 일은 없었다. 성종은 후추를 직접 길러보려고 일본, 류큐 왕국의 사신들이 올 때마다 후추 씨앗을 가져다주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할 정도였지만 성과는 없었다.
징비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일본에서 온 사신 유즈야 야스히로[13] 일행이 잔치 도중 일부러 술에 취하는 척 하면서 후추알을 던지니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후추를 줍는 데 여념이 없어 자리가 난장판이 되자, 이 모습을 보고 야스히로는 "너희 나라는 이제 망했다. 나라의 질서와 사람들의 태도가 이렇게 엉망이니 어찌 망하지 않겠냐"며 비웃었다. 그가 일본으로 돌아가 이런 조선의 정세를 알리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본격적으로 침략준비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이 장면을 묘사한 바 있다. 당시에 후추가 얼마나 귀한 물자였는지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 와서는 가격이 내려간다. 개항 전 조선 후기에 후추의 가격을 알려주는 사료는 찾기 힘들지만 다행히도 1808년 간행된 만기요람(萬機要覽)에 후추 가격이 적혀 있다.

후추 매두(斗)의 값 은(銀) 5냥은 동래부(東萊府)에 복정하여 호조에 직접 납입함.

만기요람

다시 말해 후추 1말에 은 5냥이니 이를 다시 환산해 보면 후추 1는 0.5냥이다. 상평통보 4냥과 은 1냥이 교환되었으므로 조선 후기 후추 1되는 상평통보 2냥이다.

4.1.1. 현대


1945년 광복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미국의 생활문화가 유입되었다. 그래서 깡통시장 같은 데서 흘러나오는 미국제(그 중에서도 맥코믹) 후추통을 1970~80년대에 볼 수 있었다. 현재도 남대문시장 근처 칼국수집 등에서는 이 맥코믹제 후추통을 볼 수 있다.
21세기 들어서는 오뚜기 등 국산 식료회사들의 시장점유율에 밀려 동네 슈퍼에서는 대부분 국내 브랜드 제품을 들여놓고 있다.
후추는 국내 재배를 안 하기 때문에 100% 수입이고 공장제 후추는 국산이나 외산이나 알맹이는 같다. 오히려 수입산이라고 하면 갈아 쓰는 미주, 유럽 수입 브랜드 통후추를 지칭하는데, 그것도 원산지는 대부분 동남아시아이고 선별 기준, 포장 기술이 품질을 보장하는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코타니 등이 유명하며 일종의 준전문용 향신료 취급을 받는다.

4.2. 일본


일본의 경우 수출품 목록에 후추가 들어가는 걸로 보아 후추에 대해 알고는 있었겠지만 요리에 후추를 사용하진 않았다. 실제로 우리가 아는 일본의 식문화 발달은 근대에 와서야 완성되었고, 전통적으로는 조리법이나 향신료 사용이 매우 단순하고 제한적이었기에 후추를 식재료보단 화폐와 같은 의미의 무역 수단으로써 사용했다.

5. 종류


한국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은 흑후추로, 일반적인 후추 역시 흑후추를 이른다. 성숙하기 전의 후추 열매를 수확해 건조시킨 것이며, 건조 과정에서 녹색 후추가 짙은 갈색 내지는 검게 변한 것이다. 적당히 복잡하고 강렬한 향으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일 수 있는 향신료기에, 가장 폭넓게 판매되고 사용된다. 한식과도 잘 맞는 편이라, 한국에서 유통되는 후추는 일부 수입 전문 식자재 취급하는 곳이 아닌 이상 거의 예외 없이 흑후추다.
후추가 나는 곳이나 후추를 사용한지 오래된 곳에서는 다른 종류의 후추도 사용한다. 백후추의 경우 완전히 성숙한 후추 열매를 수확한 뒤 물에 불려 껍질을 벗겨낸 것이다. 후추 열매의 성숙도도 다를 뿐 아니라 껍질에 포함된 향미 성분이 날라가며, 물에 담그는 과정에서 발효에 준하는 과정(retting)이 일어나기 때문에 흑후추와는 향이 상당히 다르다. 이 때문에 한식과는 다소 잘 안 맞는 편이며, 제대로 된 사용을 위해선 일반적인 후추 레시피가 아니라, 백후추를 강조한 레세피를 찾는 것이 좋다.
녹후추의 경우 흑후추와 기본적으로 조건은 같으나 동결건조나 아황산가스 등의 보존처리를 통해 색을 보존한 것이다. 흑후추보다는 조금 더 강렬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흑후추와 달리 유통 과정에서 향이 훨씬 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후추가 재배되는 곳에서는 후추 열매를 절임 처리(피클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엔 성숙도에 따라 녹색/적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역시 녹후추와 마찬가지로 유통 과정의 문제 때문에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는 않는다.
간혹 수입 후추 중 여러 종류의 후추를 섞은 것 중에서는 적후추(빨간 후추, 또는 핑크 후추; pink peppercorns)가 섞여 있는데, 이 적후추는 후추와는 다른 종이다. 이쪽은 남미 원산의 스키누스(Schinus, 페퍼나무속)[14]에 속하는 열매를 말린 것으로, 후추와 비슷한 매운 맛을 내는 향신료다. 흑후추향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 점이 꽤 많지만, 향의 기조가 비슷해 후추 믹스에서 같이 취급하는 것이다.
일부 대량 식자재 업체에서 다루는 보통 네모난 금속 통에 담아 파는 흰 후추는 백후추가 아니다. 단지 공장에서 검은 후추를 곱게 갈은 후 가열 살균 포장한 물건으로, 이 과정에서 후추 특유의 향미가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오히려 향이 중요하다면 일반적인 흑후추를 쓰는 것이 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흑후추가루 특유의 검은 입자가 떠다니는 것에 비해서 비주얼이 더 중요하고, 강렬한 후추향이 필요 없는 경우(주로 국물 요리 등)에 유용하므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라 보면 된다.

5.1. 통후추


통후추를 넣고 즉석에서 갈아서 뿌릴 수 있는 후추통(페퍼밀)이 있는데, 향도 좋아지고 드르륵드르륵 돌려서 갈아넣는게 꽤 재미있다. 하지만 평소 오뚜기 후추 같은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강렬한 향에 음식을 못먹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냥 칙칙 뿌리는 공장제 후추와는 다르게 실제 통후추의 향은 굉장히 강렬하며,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당황스럽다. 부족하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조금만 넣어도 충분하니 자제하자. 물론 맛 들리면 조금씩 조금씩 점점 더 많은 양을 갈아먹게된다.
일단 통후추는 한식 요리에서도 쓰는 일이 많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 통후추와 후추 갈개(페퍼밀)을 사서 직접 갈아 쓰면 후추 향의 신기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뚜기CJ제일제당, 농심그룹[15]에서는 이러한 페퍼밀과 통후추를 넣어서 포장해서 파는 것도 있는데, 대형 마트에 가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페퍼밀의 품질이 의외로 괜찮으며 굵기 조정도 된다.[16]
굵기 조절은 되지 않지만 다이소에서 후추그라인더를 2000원에 판다. 따로 병 주고 살 필요가 있나 하겠지만 위에 서술된 대기업에서 파는 그라인더 포함 후추통은 가성비가 매우 나쁘다. 차라리 다이소에서 그라인더를 따로 사고 통후추는 리필 대용량으로 사는 것이 낫다. 참고로 리필용 후추는 대형마트에서 소형 봉지에 포장된 것 보다는 식자재 마트 같은데서 대형으로 한통 하는걸 사서 쓰는게 양이 많다. 가성비적인 측면에서 좋아보일 수는 있지만, 후추는 보관 과정에서 향이 날아가기 때문에 굳이 후추그라인더를 사서 쓸 정도로 후추향에 민감하다면 사용하는 양을 고려[17]해야 한다.

6. 재채기 유발


픽션에선 왠 후추가루를 들이마시면 재채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통후추를 쓰든 오뚜기 후추를 쓰든 닫힌 공간에서 후추로 요리를 해보면 왜 재채기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직접 후추가루가 코에 들어온다기보다는 자극적인 향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분 같은 것 때문에 재채기가 나오는 듯. 코로 직접 들이마시면 재채기보다는 쓰라리는 고통에 몸부림치게 되는 것이 실상이다. 시판되는 가루 후추는 자극이 좀 약하므로 통후추를 즉석에서 간 다음 '힘껏' 들여마셔 보면 신세계를 느낄 수 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코가 막혔을 때 막힌 콧구멍으로 가루를 조금 들이마시면 코가 뚫린다.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후추와 재를 섞어 터트렸다는 야사는 허구이다. 조선시대 후추의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는데 이런 귀한 후추를 군수물자로 뿌릴 정도의 여력은 없었다. 다만 승병들이 재 주머니 또는 석회 주머니를 들고 다니며 터트려서 일본군의 눈을 노린 것은 사실이다.[18] 최루탄의 영어 표현이 pepper fog인 게 괜히 그런 게 아니다. 다만 이건 후추 가루를 다량 직접 흡입했을 때의 얘기고 한두 덩어리를 코에 넣는다고 하면 코가 화끈거리고 재채기가 나올 뿐이다. 양이 얼마나 되느냐가 포인트.


7. 후추와 건강


후추의 주성분 중 하나인 피페린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돕는다. 그러나 과도한 위액은 점막에 손상을 주므로 굳이 소화제처럼 따로 챙겨먹을 필요 없이 음식에 뿌려서 먹는 것으로 충분하다.
고기에 후추간을 해서 구우면 풍미가 매우 좋아진다. 또한 가열하면 향이 강해지는 특성을 이용해 통후추를 기름 없이 볶은 후에 으깨 사용할 수도 있다. 다만 볶은 후 오래 두면 향이 다 날아가 안 볶은 것보다 못해지니 바로 쓸 양만 볶아야 한다. 또한 피페린 등 향미 물질은 무극성/지용성이므로, 고추와 비슷하게 기름에 향미 성분을 녹여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후추를 섭씨 12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발암물질 의심군(2A)[19]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대략 500㎍/kg에서 5,000~7,000㎍/kg 수준으로 10배로 증가한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후추를 뿌리는 양을 생각해보면 많아야 수 g이므로 크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크릴아마이드는 후추가 아니더라도 전분류, 특히 튀김 요리 등에서도 생겨나며, 이에 따른 규제들(국내 전반 권고치 기준 1,000㎍/kg, 유럽연합 권고치 기준 식품 종별에 따라 50~750㎍/kg)보다 후추의 아크릴아마이드 농도가 높지만, 후추를 먹는 양을 생각해보면 그 영향은 미미하다. 매운 맛 때문에 어린이가 먹는 것들에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인식은 하되 필요하다면 쓰는 선으로 정리하면 충분할 것이다.
피페린은 가공육류의 발색제인 아질산나트륨과 반응하면 6-나이트로피페로날이 생기는데, 이를 발암물질이라 다루는 기사들과 블로그 글들이 보이나, 과학적 근거/검증이 부족한 글이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물질은 연관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아 발암물질의 분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not listed). 독성에 관해선 유의미한 데이터가 검증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후추에 쓰이는 양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아질산염 자체가 보존료로써 필수로 사용될 수 밖에 없는 점이나, 비료에 의해 채소류에서도 미량 흡수되어 있다는걸 감안할 필요도 있다. 가공육류 자체가 확실한 발암유발성(1)을 띄고 있으며, 아질산염도 IUPAC 발암물질 의심군(2A)에 올라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된다.
피페린이 커큐민이나 레스베라트롤을 비롯한 생리활성물질의 흡수와 생체 이용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 #

7.1. 도시전설


통후추가 아닌 분말후추는 몸에서 배출되지 않고 쌓여서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얼토당토 않은 루머가 매우 널리 퍼져있다. 위벽에 달라붙는다, 뭉쳐서 소화되지 않는다는 등의 기상천외한 말들이 네이버 지식인을 중심으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는데, 의사나 영양사 등 관련 전문가도 아닌 일반인들이 카더라에 의존한 루머들을 퍼뜨리고 있다. 가짜 정보에 오염되기 쉬운 인터넷 뉴스에서조차 다루지 않는 내용을 도대체 왜 맹신하고 있는 것인지, 그 출처가 어디인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후추가 위액 분비를 촉진하여 소화를 돕지만 과량 섭취 시 위벽을 자극할 수 있는데, 여기서 위벽 관련 루머가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후추가 중금속도 아니고, 그저 물에 잘 녹지 않는 것을 본 인상만을 근거로 퍼진 루머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많은 분말후추 시제품에서 쇳가루가 기준치 이상 검출되었다.[20] 후추를 갈아낼 때 기계에서 떨어져 나와 포함된 모양.
또한 후추가 암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하며 심지어 정력 감퇴까지 일으킨다는 루머도 있다. 암 유발은 상기 언급한 바대로 자연 상태로 정상적인 양을 섭취할 경우는 문제가 없는 동시에 비단 후추만의 문제가 아니다. 마찬가지로 노화를 촉진한다는 이야기도 전혀 근거가 없다. 정력 감퇴 루머 때문에 후추를 안 먹는 중년 남성들이 의외로 많은데, 이 또한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가 없다. 사실, 건강이 걱정된다면 운동을 하는게 백만배 낫지 뭘 더 먹고 뭘 덜먹는다고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이 팍팍 생기지는 않는다. 운동하기는 귀찮으니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먹는것에서 타협을 보고 '나는 내 몸을 위해 이만큼이나 노력했다'고 자기만족을 삼는 자기합리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8. 미디어에서의 후추


  • 세가의 게임 다이너마이트 형사에서는 무기로 등장한다. 적에게 약한 데미지와 그로기를 먹인다.
  • 늑대와 향신료에서는 상인의 과욕을 경계하는 연극에서 후추가 언급된다. 악마에게 맛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조건으로 부를 얻는 계약을 한 상인이 어느 소년을 제물로 바치려 했는데, 그 소년이 악마에게 저 상인은 후추를 많이 다뤄 후추향이 배었을 테니 그가 더 맛있지 않겠냐고 말해 상인이 자멸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후추 거래를 하면서 매매상이 저울엔 장난 안 친 척을 하면서 저울 받치는 탁자에 장난질을 하다 호로의 기지로 망신을 사는 장면도 나오는데, 눈으로 봐서 알기 힘들 정도면 고작해야 몇 g 정도의 차이로도 큰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목이 늑대와 향신료인데 정작 작중에서 향신료 거래는 몇 번밖에 하지 않아 의아하게 여길 수 있지만 제목의 향신료는 주인공인 로렌스를 지칭하는 것이다. 호로의 과거 회상을 보면 현실의 역사와 달리 고추가 한참 전에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후추가 고급 향신료로 취급받는다.
  • 지구방위대 후뢰시맨(원제: 초신성 플래시맨) 9탄 2화(원작 26화) "우주호박 요리" 편에서 수전사 쟈 그루메스가 후뢰시맨에게 후추 공격을 가한다. 근데 이게 의외로 효과가 있어 후뢰시맨 다섯 모두를 잠시나마 무력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후뢰시맨들은 변신하고 있던 상태였고 헬멧도 당연히 쓰고 있었다! 웡?
  • 죠죠의 기묘한 모험에 등장하는 윌 A. 체펠리는 재채기를 할 정도로 후추를 듬뿍 친 샌드위치를 먹으며 등장했다.
  • SHIN-MEN에서는 DON-MEN(일본면 'TON-MEN')들이 최고급 후추를 공중에 살포하여 사람들을 단체로 재채기만 하게 만든다. SHIN-MEN들의 활약으로 멈추긴 했지만, 중화요리를 성황리에 팔던 활(일본명 '고')이 이 사건 때문에 사람들이 최고급 후추에 익숙해지면서 손님이 뚝 끊기고 만다.
  • 그마남 이야기라는 웹툰에서는 후추라고 외치면 불이 나온다. 단, 주인공인 아이(샨) 한정.
  • 앨리스 매드니스 리턴즈에서는 후추 그라인더로 후추알을 기관총처럼 적에게 퍼붓는다. PhysX 옵션을 켜면 실감나는 후추 연기를 볼 수 있는데, 그와 비례하여 프레임은 반토막나기 일쑤였기 때문에 프레임 드랍의 주범으로 꼽혔다. 당시 이 옵션을 부드럽게 소화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NVIDIA의 카드 중에서도 소수에 불과했다.
  •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가 쓴 독일 소설 대도둑 호첸플로츠의 주요 악역 호첸플로츠는 후춧가루를 뭉친 알을 권총 탄환으로 사용한다. 당연히 살상력은 없고 제압용.[21] 주인공 콤비 중 제펠이 1부에서 이 탄을 얼굴에 맞았는데. 효과는 최루탄과 비슷하다. 눈을 뜰 수도 없고 연신 재채기를 하고.
  • 1980년대 국내에도 방영된 애니메이션 신밧드의 모험에는 '죽기 전에 후추를 한 번이라도 먹어보는 게 평생 소원'이라는 노파를 위해 주인공이 후추를 구하러 동분서주하는 에피소드가 있었다.
  • 코에이대항해시대 시리즈에선 전통의 밥줄.[22][23]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는 매입가가 200~300두캇이며 유럽에서 팔아치울 경우 5천대 후반에 팔린다. 서비스 초창기 인도까지 개방되었을 때에는 입항허가를 얻지 못한 뉴비들이 고렙 유저들의 도움을 받아 인도로 항해한 다음 후추를 싣고 지중해로 복귀하는 '택시'가 성행하였으나 동남아와 동아시아 해역 개방으로 육메무역과 남만무역이 생겨나자 돈벌이 목적으로 후추를 퍼오는 유저는 사실상 사라졌다. 동남아를 아직 뚫지 못한 뉴비 입장에서는 느려터진 저렙 배로 인도에 다녀오느니 카리브 중거리무역을 하는 것이 낫기 때문에 뉴비들도 후추를 퍼오느니 그냥 억지로라도 동남아를 최대한 빨리 뚫는 편. 하지만 후추의 쓸모는 여전히 남아있는데 상납품을 만드는 재료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1] 이 매운맛은 캡사이신이 아닌 피페린이라는 유기화합물로 인해 나오는 것이다.[2] 사실 한국어에서 "호" 자로 시작하는 많은 물건들이 거의 이런 의미다. 호박, 호두, 호주머니, 호로 등… 비슷한 접두어로 당(唐)~ 이 있다. 호(胡)는 몽골족이나 만주족에서 유래한 것을 뜻할때 많이 쓰이며, (소중화를 자처하던 조선의 입장에서) 조금 문화적 멸시의 느낌이 있는 반면 당(唐)은 그저 우리나라가 조선 또는 고려라고도 불리듯 중국의 이칭으로 쓰인 것이다.[3] 종 모양을 닮았다 하여 Bell.[4] 고추만을 나타내는 단어로 Chili를 주로 사용한다.[5] 크기와 모양이 바나나 같다고 한다.[6] 현대 인도의 탄두리 치킨(Tandoori chicken)이라는 요리가 이 조리법과 비슷한데, 이것은 최소한 맛은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이런 쓰레기 요리들과 1대 1로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욕이다(...).[7] 프랑스와 인접한 국가인 독일에서는 '글뤼바인(Glühwein)'이라 부른다. 물론 만드는 방법 역시 거의 똑같다. 아무튼 위의 후추 떡칠 요리들에 비하면 뱅쇼는 나름대로 맛이 괜찮은 편이라 그런지 현재까지도 남아 여기저기서 팔기도 하며, 감기 걸렸을 때 민간요법으로 마시기도 한다.[8] 한국의 경우 수정과나 백숙을 끓일 때 통후추를 넣는 것 또한 향신료가 귀하던 시절의 잔재이다.[9] 향신료뿐만이 아니라 역시 귀했던 시절에는 차를 우려내고 남은 잎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흔했다.[10] 다만 현대에도 최고급 스테이크 조리법 중에 겉면에 소금과 후추를 반죽처럼 바르고 구워내서 겉의 향신료 반죽과 바깥쪽을 덜어내고 먹는 방법이 있긴 하다.[출처] - 중세 말 유럽에서의 향신료 [11] 벽란도에 아라비아 상인이 수시로 찾아와 활발한 교역을 했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기록상 아라비아 상인이 벽란도를 찾아온 건 세 차례에 불과하다.[12] 일례로 일본과는 일년에 배 몇척만 입항을 허가하는 식이였다. 이러다보니 불만이 생긴 일본인들이 유일한 일본발 항구였던 왜관에서 시위를 하는 등의 사태가 있었으나 조선은 그럴 때마다 오히려 허가 선박의 수를 더 줄이는 등 가혹하게 대처했다. 이는 중국과도 마찬가지로 중국과는 조공을 보내는 사신단을 수행하는 수행원들이 월급을 주는 대신 원하는 물건을 들고가서 팔 수 있게 허락해주는 제한적인 방식의 무역만을 행하였다.[13] 조선에서는 타치바나 야스히로(橘康廣·귤강광)라고 불렀으며, 쓰시마 다이묘 소 요시시게(宗義調)의 가신이다.[14] 캐슈넛과 마찬가지로 옻나무과에 속해서 견과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15] 맥코믹 사(McCormick)의 후추를 수입해서 판다[16] 대상(청정원)에서 나오는 통후추가 유리용기 및 세라믹 밀이기 때문에 추천한다. 즉 용기를 구입하면 통후추가 따라오는 식.[17] 향이 날라가도 상관 없으면 가성비는 좋지만, 이미 갈려져 나온 후추를 써도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18] 석회나 재가 수분과 접촉하면 열을 동반한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데 조선군들이 이를 터트리며 노린 것은 바로 일본군의 눈이었다. 실명까지 할 수 있다. 18세기 유럽이 배경인 전략전술게임 엠파이어: 토탈 워에서도 곡사포구포로 쏠 수 있는 석회가 든 탄환(quicklime)이 있다. 노리는 효과는 역시 같다.[19] 애초에 발암물질 의심군(2A)에는 뜨거운 물 같은 것도 포함된다. 기준치 이하의 범위 안에서 섭취하는 건 문제가 없다.[20]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721/102087298/1[21] 이 소설은 사실 주 독자층이 아동이기 때문에 살상력이 있는 무기를 쓴다면 그것도 문제가 많다. 호첸플로츠가 진짜 피도 눈물도 없는 살인마였다면 주인공 콤비는 이미 1부에서 끔살당했을 것이다. 물론 그냥 어린애들이니 얕봐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실제로 소금탄이라는 비슷한 물건도 있었으니 고증이 아주 틀린건 아니다.[22] 하지만, 대항해시대 시리즈 최고의 히트작인 2편을 기준으로 보면 그리 매력적인 교역품이 아니다. 적은 무역횟수로 최대한의 이익을 뽑을 수 있는 아프리카/아메리카-일본의 금은교역이나 이익 비율 자체는 낮지만 이익 자체는 확실히 보장되면서 단시간에 여러번 왕복할 수 있는 이스탄불-아테네와 같은 극근거리 무역로도 있는데다가 하다못해 암스테르담-팀북투의 유리구슬-금/상아 교역도 유럽-인도 후추교역보다는 이동거리가 짧고 이익도 잘 나온다. 즉 좋은 무역품이기는 하지만 더 매력적인 대안이 있는 것. 그리고 3편에서는 무역품의 공급량 제한과 함선 중량 제한이 생기면서 양에 비해 가볍고, 대량 구입이 가능하면서 판매가는 최고 수입인 동시에 구입가는 저렴한 후추가 정향이나 중국산 비단, 도자기 등(모두 항구에 따라서는 500 이상의 양을 한 번에 살 수 있는 대량 공급 상품이다)과 함께 최고 수준의 교역품이 되긴 했지만... 정향에 밀려 콩라인이 되고 말았다. 게다가 3편의 경우 교역 비중 자체가 워낙 낮아서... 또 4편 기준으로 보면, 공급량 제한이 더 빡세진 덕분에 후추는 여전히 매력있는 상품인 데다 자동 이동 기능의 개선으로 유럽-인도간 교역이 쉬워진 덕분에 더욱 매력있는 상품이 되기는 했지만, 또 반대로 무역 비중아 아주 높아진 4편 기준으로 하면 유행 시스템 등으로 다른 상품도 비싸게 팔기 쉬워진 터라, 인도나 향료제도-유럽을 오가는 무역이 딱히 매력이 있다고는...[23] 그나마 패키지 버전 대항해시대에서 후추의 상품경쟁력이 가장 높은 시리즈인 3편 기준으로 보면 선박 수송량 대 물품 공급량(구매 가능량)의 제한이 꽤 빡센데다 루트 개척만 잘하면 어지간한 상품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4편에 비해 이익이 나는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이 딱 나뉘어 있고, 게다가 악명높은 입출항시 20일 경과 시스템 때문에 단거리 왕복을 반복하는 교역보다는 입출항 횟수를 최소화하고 한번 교역에 이익을 극대화하는 원거리 교역이 훨씬 매력적이므로 후추 교역이 제법 유용하기는 하다. 정향에 밀려 콩라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카락이나 다우 이상급의 대형함선 8척을 채워 교역할 경우 정향만으로 적재를 모두 채우려면 몇달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정향과 후추를 함께 사들이는 쪽이 더 일반적인 것. 리얼리티에 꽤 충실한 3편답게 중국의 비단+도자기와 향료제도의 정향+후추를 배에 꽉 채워 돌아오는 것이 제일 이익이 톡톡히 남는 교역로이긴 한데...(금이나 상아등은 판매량이 워낙 적어서, 이율은 높지만 큰 이익은 남기기 어렵다. 도자기나 비단, 향신료등이 크면 350~500씩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데 비해 금은 20~50. 상아는 잘해야 100 정도.) 대항해시대 3에서 교역을 이렇게까지 파고들면 그건 이미 야리코미나 컨셉플레이의 영역이다. 굳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용도를 찾는다면 원거리 탐험 후 가외수입을 위해 돌아오는 길에 짐을 좀 싣고온다거나, 갤리온 구입을 위해 물가폭탄용으로 모항에 향신료와 비단을 쏟아붇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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