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피케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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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 쥐라기 후기 유럽에 살았던 우콩곱테루스과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익룡. 속명은 주둥이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형태의 두개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이나 송곳처럼 끄트머리가 뾰족한 것을 지칭하는 라틴어 단어 '쿠스피스(cuspis)'와 그리스어로 머리라는 뜻의 '케팔레(κεφαλή, kephale)'를 합친 '끝이 뾰족한 머리'라는 뜻이다.[1]
이 녀석은 2009년 영국 도싯(Dorset) 주의 킴머릿지 점토층(Kimmeridge Clay Formation)에서 발굴된 32cm 남짓한 크기의 두개골 화석 일부를 모식표본으로 삼아 2011년 정식 학명을 부여받고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다. 다만 화석 자료가 두개골 부분에 한정되어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골격 보존률이 매우 열악한데다, 화석화 과정에서 상당한 압력을 받았는지 두개골 자체의 상태도 그닥 좋지 않은 편이라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 다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발견 당시만 하더라도 계통분류학상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 녀석의 존재를 처음 알리는 논문을 공동 저술한 연구자들도 이 녀석을 게르마노닥틸루스와의 유사점이 많이 나타나는 모노페네스트라타[2] 익룡의 일종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그쳤다.
이후 2015년에는 이 녀석의 전안와창과 비강이 합쳐져 만들어진 구멍이 길이 15cm 정도로 두개골 전체 길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 녀석이 우콩곱테루스과에 속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이 녀석은 우콩곱테루스과 익룡의 서식 범위가 비단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유럽 일대까지 뻗어있었음을 화석상의 근거를 통해 보여주었다는 학술적 의의를 갖는 셈이다. 이 녀석의 두개골 화석 표본을 토대로 다른 우콩곱테루스과 익룡들의 사례를 참조해 덩치를 추산해보니 날개폭이 약 1.2m 가량 되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정도면 쥐라기 후기 익룡들 중에서는 꽤 큰 편에 해당한다.
주둥이에는 끝부분에서부터 뒤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뾰족한 이빨이 최대 30개 가량 돋아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앞부분에 자리잡은 이빨의 경우 전면을 향해 뻗어나가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빨 형태가 물고기 따위의 미끈거리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고 사냥하기에 적합하다는 점, 그리고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해성층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어식성 익룡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화석 표본이 화석화 과정의 압력으로 다소 변형된 탓에 어식성에 적합한 형태였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들도 있으며, 이들의 경우 이 녀석이 주로 해안 근처에 서식하던 소형 육상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았으리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윗턱 중간 부분에는 야트막한 높이의 골즐이 돋아나있어 이 녀석도 볏이 달린 익룡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는데, 다만 전안와창과 비강이 합쳐진 커다란 구멍의 윗부분 대다수와 안와 위쪽 테두리 일부가 소실된 탓에 정확한 길이나 높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단 대부분의 학자들은 단순히 화석에서 확인되는 것만이 볏의 전부가 아니라 여기에 연조직으로 이루어진 더 큰 볏이 덧붙어있었으리라고 보고 있으며, 아마 동종 간의 개체 식별 및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나 구애 행위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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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쥐라기 후기 유럽에 살았던 우콩곱테루스과의 일원으로 추정되는 익룡. 속명은 주둥이 끝으로 갈수록 뾰족한 형태의 두개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창이나 송곳처럼 끄트머리가 뾰족한 것을 지칭하는 라틴어 단어 '쿠스피스(cuspis)'와 그리스어로 머리라는 뜻의 '케팔레(κεφαλή, kephale)'를 합친 '끝이 뾰족한 머리'라는 뜻이다.[1]
2. 상세
이 녀석은 2009년 영국 도싯(Dorset) 주의 킴머릿지 점토층(Kimmeridge Clay Formation)에서 발굴된 32cm 남짓한 크기의 두개골 화석 일부를 모식표본으로 삼아 2011년 정식 학명을 부여받고 학계에 처음 소개되었다. 다만 화석 자료가 두개골 부분에 한정되어있을 정도로 전체적인 골격 보존률이 매우 열악한데다, 화석화 과정에서 상당한 압력을 받았는지 두개골 자체의 상태도 그닥 좋지 않은 편이라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에 다소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발견 당시만 하더라도 계통분류학상의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는데, 실제로 이 녀석의 존재를 처음 알리는 논문을 공동 저술한 연구자들도 이 녀석을 게르마노닥틸루스와의 유사점이 많이 나타나는 모노페네스트라타[2] 익룡의 일종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그쳤다.
이후 2015년에는 이 녀석의 전안와창과 비강이 합쳐져 만들어진 구멍이 길이 15cm 정도로 두개골 전체 길이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 녀석이 우콩곱테루스과에 속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주장이 맞다면 이 녀석은 우콩곱테루스과 익룡의 서식 범위가 비단 중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유럽 일대까지 뻗어있었음을 화석상의 근거를 통해 보여주었다는 학술적 의의를 갖는 셈이다. 이 녀석의 두개골 화석 표본을 토대로 다른 우콩곱테루스과 익룡들의 사례를 참조해 덩치를 추산해보니 날개폭이 약 1.2m 가량 되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 정도면 쥐라기 후기 익룡들 중에서는 꽤 큰 편에 해당한다.
주둥이에는 끝부분에서부터 뒤로 갈수록 크기가 점점 작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뾰족한 이빨이 최대 30개 가량 돋아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앞부분에 자리잡은 이빨의 경우 전면을 향해 뻗어나가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빨 형태가 물고기 따위의 미끈거리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고 사냥하기에 적합하다는 점, 그리고 이 녀석의 화석이 발견된 지층이 해성층이었다는 점에 착안하여 어식성 익룡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해당 화석 표본이 화석화 과정의 압력으로 다소 변형된 탓에 어식성에 적합한 형태였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보는 이들도 있으며, 이들의 경우 이 녀석이 주로 해안 근처에 서식하던 소형 육상동물들을 잡아먹고 살았으리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윗턱 중간 부분에는 야트막한 높이의 골즐이 돋아나있어 이 녀석도 볏이 달린 익룡 중 하나였음을 알 수 있는데, 다만 전안와창과 비강이 합쳐진 커다란 구멍의 윗부분 대다수와 안와 위쪽 테두리 일부가 소실된 탓에 정확한 길이나 높이가 어느 정도였는지는 불분명하다. 일단 대부분의 학자들은 단순히 화석에서 확인되는 것만이 볏의 전부가 아니라 여기에 연조직으로 이루어진 더 큰 볏이 덧붙어있었으리라고 보고 있으며, 아마 동종 간의 개체 식별 및 이성 개체에 대한 과시나 구애 행위에 사용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1] 이 녀석의 종명을 뜬금없이 영국의 풍자 만화가인 제럴드 스카프(Gerald Scarfe)의 성씨에서 따온 것도 사실 이 머리 모양과 관계가 있다. 이 만화가는 이 그림이나 이 그림처럼 마가렛 대처를 거의 흉기 수준으로 뾰족하고 날카로운 형태의 큰 코를 가진 흡혈귀나 괴물처럼 묘사한 캐리커처로 유명한데, 쿠스피케팔루스의 전체적인 두개골 형태가 그의 캐리커처 특유의 코 묘사를 연상시킨다는 것. [2] 전안와창과 비강이 하나로 합쳐져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는 일군의 익룡들을 아우르는 분류군으로, 다르위놉테루스 등의 여타 우콩곱테루스과 익룡들을 비롯해 프테로링쿠스나 캉켕곱테루스 등 긴꼬리익룡과 프테로닥틸루스상과의 해부학적 형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여러 익룡들이 여기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