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세일
1. 개요
미국 국적의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 좌완 투수.제가 팀메이트에 대해 뭔가 안 좋은 말을 할 거라 생각하셨나본데, '''택도 없는 생각입니다'''.(You think I’m gonna say something bad about one of my teammates, '''you’re dead wrong'''.) - 2015년 6월 19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승리를 위해서라면 완투를 해야 했을거라는 느낌이 들지 않느냐."라고 질문한 기자에게.
메이저 리그 '''현역 최고의 탈삼진 머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2. 선수 경력
3. 투구 스타일
어린 투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투구폼(mechanics)에는 왕도가 없다는 겁니다. 자신에게 맞는 폼을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딱 하나 조언하자면, '''크리스 세일'''과 알렉스 우드는 따라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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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깽이 체형이라 더 커 보이는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꽃 같은 강속구, 엄청나게 휘어지는 슬라이더. 긴 팔을 낮게 채찍처럼 휘두르는 투구폼. 영락없는 랜디 존슨의 재림이다. 최고 '''101마일'''[1] 까지 나오는 패스트볼에 수준급의 오프 스피드를 갖춘 서클체인지업으로 '''압도적인 삼진율'''을 기록하는 좌완 파워피처.
단순히 외양만 랜디 존슨을 떠오르게 하는 게 아니라 패스트볼의 특징 역시 랜디 존슨을 떠오르게 하는데, 로우 쓰리쿼터로 공을 던지기 때문에 그의 패스트볼은 수직 무브먼트는 적은 반면[2] 수평 무브먼트가 엄청나서 좌타자의 몸쪽,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엄청나게 휜다.[3] 불펜 시절에는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이 96마일에 달했고, 선발 전환 후에 첫 해에는 투구에 필요한 체력을 배분하는 요령이 부족해서 평균 구속이 91.6 마일로 떨어지긴 했지만 경험을 쌓은 이듬해 2013년에는 93.1마일로 구속이 다시 올라왔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 역시 말이 필요없다. 횡 변화량이 굉장히 크고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꺾이기 때문에 타자들의 스윙 궤적과 만날수있는 지점이 좁아서 폭풍 삼진을 이끌어내는 굉장히 위력적인 구종. 체인지업 역시 타자 앞에서 살짝 가라앉기 때문에 범타와 삼진을 양산해 낸다.
이런 위력적인 구종들을 바탕으로 2013년 K/9이 9.49개, BB/9이 1.93개, 3.07의 ERA 와 3.17의 FIP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이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좌타자 바깥으로 크게 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덕분에 좌타자에게는 저승사자로 군림한다. 좌타자 상대로 타/출/장 기록이 .133/.205/.155. 리그 최고의 선발인 만큼 우타자 상대 기록도 뛰어나지만 좌타자 상대 기록은 말이 안나오는 수준이다.
보스턴에 와서는 바깥쪽 높은 코스의 '''평균 94~95마일''' 패스트볼로 삼진을 주구장창 뽑아내고 있다! 2016시즌의 맞춰잡기를 버리고 닥치고 삼진 스타일로 변신한 점은 고무적. 오프스피드 피치로 스위핑 커브를 10% 정도로 구사하는데, 패스트볼과 20마일 정도나는 구속차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다.
단점이라면 지나치게 마른 체격 탓인지 후반기 들어 성적이 하락하는 경향이 커리어 내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2017년까지 커리어 통산 ERA가 2.98인데, 8월 ERA는 3.22이고 9월 ERA는 무려 3.78까지 치솟는다.커리어 내내 후반기가 되면 삼진율 등은 크게 하락하지 않는데에 비해 BABIP와 피홈런이 증가하는 경향이 보인다. BABIP 는 투수가 영향을 많이 끼칠 수 없다고 하나 이렇게 꾸준하게 후반기에 BABIP 가 상승하는 걸 보면, 그리고 피홈런이 같이 증가하는 걸 보면 후반기에 구위의 하락이 나타나는 건 부정할 수 없다. 아무래도 과하게 마른 체형이 피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
이 탓에 매년 전반기에는 사이영 상 최유력 후보로 꼽히다가도 막판 부진으로 인해 2% 부족한 성적을 찍고 4~5위 정도에 들기를 반복한다. 실제로 선발로 전환한 후 매년 사이영 순위에 들었지만 정작 사이영 상은 못 탔다. 가장 사이영 상과 가까웠던 2017년에도 8월 직전까지 2점대 초중반을 기록하던 ERA가 시즌 끝나고 2.90으로 오르며 사이영 상을 코 앞에서 놓쳤다.
단점이라기보다 부상 우려를 많이 사고 있는 선수이긴 한데, 데뷔 초에는 지나치게 마른 체격, 너무나 격렬한 투구폼, 그리고 빠른 구속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서 수많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일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취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투구폼에 대한 전문가인 톰 하우스는 엄청난 유연성을 기반으로 릴리스 포인트까지 가는 폼에 대해 완벽하다고 평한 바 있고, 고용했던 개인 트레이너도 어깨 내회전과 외회전의 훌륭하다고 격찬한바가 있다. 물론 내구성에 대해서는 커리어가 끝나봐야 확실한 판정이 나오는 것이겠지만, 커리어가 어느 새 꽤 길어지고 있는데도 부상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어서 이제 내구도에 대한 검증은 어느정도 끝난 상태.
세일 본인도 이런 지적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살을 찌우기 위해 동료였던 거구의 아담 던이 저렇게 많이 먹는 사람은 처음봤다고 보고만 있어도 살이 찔것 같다면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클럽하우스에서 아이스크림을 몇 통씩 먹어치우고 비행기로 4시간을 이동하면서 감자칩 30봉지를 위에 쏟아부고 또 햄버거를 몇개 씩 급속도로 먹어치우면서 야구계의 고바야시 타케루[4] 소리를 듣지만 그래도 살이 안 찐다고.... 신진대사로는 야구계 올타임 넘버원 중 하나일거라는 소리를 괜히 듣는게 아니다. 이는 195cm에 65kg였던 할아버지와, 세일의 어머니를 만났을때 허리가 28인치였던 아버지, 심지어 세일의 아들마저도 벌써부터 그렇다고 하는걸 보면 유전적 문제인듯. 마르팡 증후군이 강하게 의심된다. 그나마 저 체중도 어깨를 비롯한 뼈대 자체가 크기 때문에 겨우 나오는 것이다. 세일보다도 체중이 적게 나가는 피터 크라우치는 뼈대 자체가 좁다.
그나마 연장계약을 체결한 이후 개인 트레이너와 영양사를 고용하고 필라테스를 하기 시작하면서 10~15파운드가 증가했다곤 하지만, 여전히 그렇게 많이 집어넣은 음식물들의 칼로리가 대체 어디로 갔는지는 화삭 프런트와 동료 선수들의 미스터리 중 하나.
현역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이 직접 밝힌 세일의 장점은 Angels Star Mike Trout Explains What Makes Chris Sale So Tough To Face를 참조.
4. 이모저모
- LA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좋아하는 선수다. 커쇼는 세일을 랜디 존슨에 비유하면서, 그의 체인지업을 칭찬함과 동시에 크리스 세일 본인도 커쇼와 비교되는 것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기사 Daily Herald의 Scott Gregor에 의하면 화이트삭스와 다저스가 스프링트레이닝을 애리조나 피닉스에 있는 Camelback Ranch에서 하기 때문에 서로 알아 왔다고.
- 2012년부터 빅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중 하나로 이름을 떨치고 있지만, 정작 사이 영 상 수상 경력이 없다. 심지어 사이 영 상 투표에서 2위, 3위, 4위, 5위(2회), 6위를 모두 받아봤는데 1위만 아직 받지 못한 것.[5]
[option] a vesting option for 2025 for $20M[1] 2018 올스타전에서 AL 선발투수로 나와 1회 프레디 프리먼을 상대로 기록[2] 공이 떠오르는 정도를 말하는 게 아니라 덜 떨어지는 정도를 말하는 수치다. 수직 무브먼트가 10인치라면 같은 구속의 회전없는 공이 통과하는 높이보다 10인치 높게 존을 통과하게 된다는 의미. 수직 무브먼트가 뛰어나면 타자가 구속에 타이밍을 맞춰도 스윙 궤도를 벗어날 수 있으며, 인간은 포물선 운동을 하는 물체의 궤적이 직선에 가까울 수록 빠르다고 느끼기 때문에 착시 현상으로 인해 타이밍 자체도 어긋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수직 무브먼트가 크게 적으면 위와 마찬가지로 타자의 궤적을 피해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이며 장타를 적게 맞게 된다.[3] 클레이튼 커쇼와 정반대다. 커쇼는 수직 무브먼트가 아주 놓지만 수평 무브먼트가 거의 없다. 이 그래프를 잘 찾아보면 커쇼는 좌상, 세일은 우하에 속하는 편이다.[4] 유명 푸드파이터[5] 상술한대로 매년 발목을 잡는 후반기의 부진이 결정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이 영 상 수상에 있어서는 전반기보다 후반기 퍼포먼스에 주목하는 성향이 있다. 당장 작년의 클루버의 경우와 2015년 NL 사이영상 주인공인 제이크 아리에타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