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샤트리아

 




1. 개요
2. 바이샤 계급과의 분화
3. 현대
4. 신화
5. 외국인
6. 여담


1. 개요


인도의 전통 종교인 힌두교에 존재하는 계급체계인 카스트 제도의 4성분류 중 2계급을 말한다. '크샤트리야'로 불리는 경우도 있으며 실제 현지인의 발음은 챠뜨리야에 가깝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크샤트리아'로 기재되어 있으며, 인터넷 검색 등 실제로도 크샤트리아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또는 '라자(Raja)'라고도 부른다.
보통 전통적인 의미로 인도 사회의 정치무력을 담당하고 있으며 때문에 과거에는 왕족과 관료·무사계급이 크샤트리아에 속했다. 1계급인 브라만은 성직자이기 때문에 정치에 관여할 수 없어서 2계급인 크샤트리아가 실질적으로 국가권력을 휘두르는 역할을 했다. 크샤트리아는 좀 더 따지고 보면 국왕·왕자 중심의 제1크샤트리아와 장관 같은 고위관료인 제2크샤트리아로 나누어질 수 있다.

2. 바이샤 계급과의 분화


크샤트리야와 바이샤의 분화는 기원전 1000~600년경의 후기 베다 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아리아인 중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기마 전사 계급은 크샤트리야 계급이 되고 보조 부대 역할을 수행하는 농민 보병 계급은 바이샤가 된 것.
이 외에도 고대 인도-파르티아 왕국, 인도 스키타이, 쿠샨 왕조의 지배층 상당수가 크샤트리아로 편입되었는데, 이들은 마누 법전에서 기존 크샤트리아보다는 한 단계 격이 낮은 것으로 규정되었다. 이슬람 도래 이전 인도에 정착한 유목민 중 정복 왕조를 세우지 않고 평화롭게 정착한 유목민들은 힌두 사제들에 의해 대개 바이샤 카스트로 분류되었다.

3. 현대


카스트 제도가 헌법에서 폐지된 지금은 아무래도 출발지점이 훨씬 좋았던 구 크샤트리아 계급이 지금 인도의 정치를 담당하고 있어서 기본적으로 인도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출신성분이 크샤트리아여야 했으나 쿼터제 도입 후부터 들어온 아웃카스트 출신 가산점 때문에 오히려 제도상으로는 역차별받는 중.
다만 크샤트리아를 비롯한 상위계급이 오히려 역차별받는다는 주장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 주장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이다. 법적으로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고는 해도 인도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심각한 신분 차별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고, 이 때문에 공무 담임권 이전에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이나 생명권마저 침해받는 하위 계급이 침해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 시험에서 가산점을 못 받으니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정당할까?
실제로 인도에서는 불가촉천민 출신 소녀가 전교 1등을 하자 자존심이 상한 지역 유지들이 소녀에게 '학교 출입 금지' 명령을 내린(즉,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차별 사례도 찾아볼 수 있는데(정부 명령으로 결국 취소), '''고작''' 가산점 몇 점을 못 받는 정도가 이런 차별보다 더 심한 '''역차별''' 에 해당하는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물론 인도는 넓고 사람은 많으니까 개중에는 실제로 크샤트리아 출신이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보는 사례가 있을 수 있고, 이런 이들이 '특혜와 기득권은 윗세대가 죄다 받았는데 정작 아랫세대가 양보와 역차별을 강요받는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는 하나, 사실 이런 '역차별' 주장이 객관적으로 정말 역차별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당연한 듯이 누려왔던 부당한 기득권을 잃은 것을 자신들이 피해를 입은 것이라고 여기는 것인지 구별하기도 힘들거니와 애초에 사회 구조의 개혁에서 이런 문제를 완전히 피하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계층 대 계층으로서 상위계급인 크샤트리아가 아웃카스트 등의 하위계급을 억누르는 현상을 청산하려면 하위계층의 사회적 역량을 상위계층만큼 키워줘야 하는데, 그 계층에 속한 수많은 인물 중 일부가 오히려 역차별을 당한다고 해서 이런 과정을 중단할 경우 계급구조 자체가 그대로 고착되고 마는 것. 이상적으로야 사회적 합의와 배려를 통해 각각의 부작용을 해소해줘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그러나''' 더 높은 점수를 받아도 가산점 때문에 더 낮은 계급이 붙게 된다는 것이 정말 정당할까 의문이 들 수 있다. 애초에 '''역차별도 차별이다'''. 기존의 차별을 없애는게 아닌 전혀 다른 부분에서 높은 계급이라고 차별을 받는것은 그닥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런 역차별은 어디까지나 합리적 차별로 인식된다. 차별이 모두 금지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월한 헌법적 가치에 의해 합리적인 범위내에서의 차별은 허용된다.

4. 신화


힌두교 신화에서는 왠지 크샤트리아에 대한 대우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닌데 예를 들어서, 비슈누의 아바타인 파라슈라마 같은 경우 크샤트리아를 닥치는 대로 죽여대거나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크샤트리아가 브라만의 영역을 넘본다고 저주하거나 하는 사건도 상당히 많다.
전반적으로 베다 신화를 기록, 전승하는 것이 브라만 계급이다보니 크샤트리아에게 "브라만에게 개기지 마라"고 주입식 교육을 하는 느낌이 든다. 물론 바이샤, 수드라야 말할 것도 없다.

5. 외국인


외국인이 인도에 가면 크샤트리아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무슨 얘기냐 하면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크샤트리아 계급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의 이용이 기본이며 바이샤나 수드라가 사용하는 공공시설 같은 경우는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철도의 경우도 계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이 다른데 외국인의 경우 크샤트리아 계급이 사용하는 상위 객실을 이용가능한 식이며 상위객실이 꽉찼을 경우 아예 발권을 안해주고, 급하니 하위객실을 타야겠다고 징징대면 간신히 끊어주는 정도. 그러나 외국인이 인도로 귀화하거나 힌두교에 귀의하게 되면 얄짤없이 '''수드라다'''. 즉 크샤트리아 대우는 '''손님 대접용일 뿐''', 진짜 크샤트리아로서 존중받는 게 아니다.
종교적으로 이방인 혹은 이교도는 불가촉천민과 똑같은 위치에 속하는게 이 동네 법도라고 한다. 실제로 엄격한 힌두교 집안에서는 외국인 손님에게 도자기로 된 그릇에 음식을 담아 대접하고, 손님이 가고 나면 그 그릇들을 몽땅 깨버린다. 힌두교에서는 도자기 그릇을 불결한 것으로 여기는데다가 천민 취급인 이방인의 손이 닿았으니, 흔적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 외국에 다녀오면 정화의식을 하는 힌두교도들도 있다고 한다.
왜 이런가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이전부터 이교도와의 충돌이 잦았던 역사 때문에, 힌두교의 영역에 들어올 수 있는 이교도들은 자신들에게 정복당하지 않아서 그런 건데 그 이유는 그 사람이 해당 종교의 크샤트리아에 해당한다고 즉, 이교도 중에서도 권력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인정해줘서 피지배층의 의심 및 불만을 잠재우고 자신의 계급에 대한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기 위함이라는 설이 꽤 유력하다. 혹은 이보다 좀 더 점잖은 설로는 고대 인도에서 본토인들과 우호적 위치에 설 수 있는 외국인라고 하면 용병 정도인데 용병에 대한 대우를 어떻게 할까 하다 크샤트리아도 무사 계급이고 용병도 따지고 보면 무를 담당하고 있으니 자연스레 자국 군인과 비슷하게 무사 계급 정도로 우대해 줬다는 설도 있다. 귀화하면 군인이 아니니까 당연히 수드라 취급.

6. 여담


  • 네팔에는 비슷한 계급인 체트리라는 계급이 있는데 당시 네팔에 거주하던 민족 중 하나인 카족을 개종시키기 위해 없던 계급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물론 개종 안 한 카족은 그냥 불가촉천민 취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