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1. 개요
2006년에 개봉한 독일 영화.
동독의 악명높은 첩보기관이었던 슈타지의 대국민 감청 이야기를 다루었다.
시간적 배경은 1984년, 공간적 배경은 동독의 수도 동베를린이다.
2. 예고편 및 포스터
2.1. 예고편
2.2. 포스터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슈타지의 비밀요원이다. 코드명은 HGW XX/7. 계급은 대위 (Hauptmann). 프롤로그에서 예비 슈타지 후보생들을 데리고 수사기법에 대한 강의를 하는 와중에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말만 반복한다, 잠을 재우지 마라, 결백한 사람은 여기서 화를 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용하거나 침묵하거나 운다."라는 말을 하는데 강압수사를 단지 기계적인 사무 마냥 처리하는 그 악의 평범성의 섬뜩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 연극장에 방문했다가, 게오르그 드라이만이라는 미심쩍은 인물을 알게 되고 그를 타깃으로 전방위적 감시 작업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직감적으로 드라이만을 의심하며 주도면밀하게 그를 도청하지만, 차츰 자신의 외롭고 매마른 삶 과 드라이만의 문화적인 삶을 비교하며 그의 방에서 책을 훔쳐 읽기도 하고, 도청 중 드라이만이 치는 피아노 (곡의 제목이 작품 마지막에 나오는 드라이만의 저서 제목과 동일하다)곡에 눈물을 흘린다. 이 장면은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의 주인공. 동독의 첩보기관인 소설가. 비즐러에 의해서 주요 감시 대상으로 지정된 인물이다.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잘 드러내지는 않고 있으나, 동독의 독재 정권에 상당한 반감을 품고 있고 은밀히 저항 운동을 벌이고 있다.
동독의 동독의 유명한 5. 수상
6. 이야깃거리
- 이 영화의 주인공인 비즐러 역을 맡았던 울리히 뮈에는 이 배역으로 2006년 독일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우는 '독일 영화상(Deutscher Filmpreis)'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4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 하였다.그리고 이듬해인 2007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 그에게는 이 영화는 유작(遺作)이자 최고의 명성을 가져다준 작품인 셈이다.[6]
- 극 중 유명한 소설가인 게오르그 드라이만은 독일의 통일 2년 후, 일반에 공개된 슈타지의 감찰 파일을 열람하던 중 비즐러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영혼의 소나타(Die Sonate Vom Guten Menschen / 디 소나테 폼 구텐 멘쉔)'라는 소설을 쓴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HGW XX/7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HGW XX/7 gewidmet, in Dankbarkeit.')라는 글귀가 적혀있다.[7][8] 통일 후 우체부로 일하던 비즐러는 서점에서 드라이만의 소설 광고를 보고 곧바로 구입하는데, 서점 직원이 "포장해 드릴까요?(Geschenkpakung?)"라고 묻자, "아니오, 나를 위한 거요."(Nein, das ist für mich.)"라고 담담하게 대답한다. 이 장면과 함께 영화는 끝난다. 참고로 저 마지막 비즐러의 대답은 굉장히 인상적인 대사다. 평범하게 '자신이 읽으려는 것'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말그대로 나에게 바치는 것이라고 해석 될 수도 있다. 다만, 실제로는 이런 책 없으니 찾아 헤매지 않길 바람. 아래의 표지는 이 영화의 소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독일의 한 업체에서 만든 가짜다.
- 극 중 언급되는 지명들은 모두 실제로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통일 이후 드라이만이 분단 때의 기록을 열람하였을 때 비즐러의 정보에 나오는 1058 Berlin Leibnizring 12는 동독 시절의 동베를린의 주소이며, 통일 후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해당 주소는 이제 없고, Leibnizring이라는 주소명을 가진 곳은 베를린 인근에는 옆 도시인 포츠담이 유일하지만 옛 주소랑은 전혀 무관하다.
- 비즐러가 마지막에 들르는 서점인 Karl-Marx-Buchhandlung은 실제로 베를린에 있는 서점이며, 지하철 5번 노선(U5) 슈트라우스베르거 플라츠(Strausberger Platz) 역과 베버비제(Weberwiese) 역 사이에 있다. 베버비제 역과 조금 더 가깝다.
- 대한민국에서는 개봉 당시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작품성이 뛰어난 터라 9점이 넘을 정도로 평점이 높은 영화 중 하나이다. 네이버 영화 다음 영화[9] 한편, 해외에서는 이 영화가 굉장한 호평을 받았다.
- 2007년에 시드니 폴락 제작, 앤소니 밍겔 연출로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는 뉴스가 나왔는데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다. 아무래도 무산된 듯.
- 2016년에 대한민국에서 있었던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 중 대한민국 국회의원 홍익표(서울 성동을)가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하면서 예시로 든 것 중 하나가 이 영화였다.
[1] 배우 본인도 동독 출신으로, 연극계에서 활동 하다가 통일 이후 영화쪽으로 전향 하였다. 2007년에 사망하였다.[2] 히틀러 암살 발키리 작전을 다룬 독일 영화 슈타우펜베르크에서 주인공 슈타우펜베르크 역을 맡기도 했다.[3] 우연찮게도 1년 뒤에는 독일 적군파를 다룬 <바더 마인호프 콤플렉스>에서 적군파 간부 울리케 마인호프 역을 맡게 되는데, 인상이 굉장히 다르다.[4] 이후 욘 라베 역을 맡았다.[5] 여담으로 이 배우는 영화 몰락에서 마르틴 보어만 역을 맡은 바가 있다.[6] 사실 뮈에는 동독 연극계 시절부터 꽤 인지도가 있었으며, 영화쪽으로 온 후에도 탄탄한 연기력으로 상도 여러번 받았다.[7] 드라이만은 통일 후 자신의 감찰 파일을 열람하면서 자신이 상시적인 도청과 감시의 대상이었고 그 감찰 보고서의 양이 엄청남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감시당하는 줄 모르고 자신이 했던 반체제적 발언들이 감찰 파일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서독 잡지인 슈피겔에 익명 기고한 동독체제 비판 글의 작성자가 드라이만임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물을 자신을 감시하던 요원인 HGW XX/7이 직접 은폐했으며 자신이 체포되지 않도록 보고서를 거짓 작성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맙다고 인사한 것이다.[8] "선한 사람을 위한 소나타"라고 번역한 버전도 있는데, 사실 Guten Menschen의 의미는 확실히 이쪽이며 "아름다운 영혼"은 과한 의역이다. 이 "착한(선한) 사람" 테마는 극 전반을 통해 던져지는 물음으로, 비즐러가 펍에서 크리스타를 만나 조언을 하자 크리스타에게서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또한 드라이만의 집에서 훔쳐온 브레히트의 시집을 읽고 감명 받은 찰나, 드라이만의 피아노 연주를 도청하는 비즐러는 눈물을 흘리는데 이때 드라이만은 크리스타에게 "이 곡을 진심으로 듣고도 나쁜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또한 '선한 사람' 이라는 표현 자체가 브레히트의 대표작인 희곡 <사천의 선한 사람>(Der gute Mensch von Sezuan)을 오마쥬한 것일 가능성도 상당하다. 브레히트 자신이 세계 연극계에 한 획을 그은 위인으로써 독일 문학사에서 그 이름을 절대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인 점, 특히 2차대전 전후 브레히트의 행적이 끊임없이 동독과 소련의 억압성을 공공연히 비판하고 냉소하며 조롱하면서도 그래도 나치 독일보다는 동독이 낫다고 주장했고, 서독 역시 많은 문제가 있음을 주장하는 등 비판적, 양심적 작가의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동네 꼬마에게도 "아저씨 나쁜 사람 아니네요"란 말을 듣는 장면이 있는듯한데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판에는 짤려있다. 대본집에는 해당 내용이 나온다.[9] 반면 황진미는 주인공 비즐러의 개심이 너무나 개연성이 없다는 혹평을 하며 스토킹 하다 느껴버린 퀴어 영화 운운하는 소리를 했는데 황진미 평론이 그렇듯이 씹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