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발

 

1. 불교의 수행 의식
2. 중국의 성씨


1. 불교의 수행 의식


托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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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의 탁발승.
불교의 수행 의식 중 하나. 수행자(스님)가 남에게서 음식을 빌어먹는 행위이다. 시주와 비교하면 방향이 반대다. 시주는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식량이나 재물을 수행자에게 기부하는 행위 자체나 그러한 행위를 하는 자를 지칭하는 것이며, 탁발은 이 시주를 받기 위해 행하는 수행자의 행동을 말한다.
탁발의 의미는 수행자의 자만과 아집을 버리게 하고, 무소유의 원칙에 따라 끼니를 해결하는 것조차 남의 자비에 의존하는 수행 방식이다. 본래 탁발은 인도 지역의 수행자들이 행하던 전통적인 행위였으며 불교에도 이 영향을 주게 되었다. 석가모니가 불교를 창시한 이후 승려들이 생활을 유지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이었으며, 태국이나 미얀마 등지의 상좌부 불교에서는 승려들이 여전히 이 탁발 행위를 많이 하고 있다.
초기 불교에서는 승려들도 육식을 하였는데 그 이유가 이 탁발 때문이다. 식사 또한 탁발로 100% 해결하였으므로 얻어먹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주는 대로 남기지 않고 먹어야지 거기서 따로 고기를 빼거나 하는 식으로 가려서 먹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 불교에서 채식을 강조하게 된 건 중국의 양무제 시기 이후이다.
한국 불교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보는 개념인데, 이는 한국 불교의 역사와 연관이 있다. 한국 불교는 중국 선종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선종에서는 노동 또한 수행의 일종이라고 보고 탁발보다 승려가 스스로 일해서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을 더 중요한 행위라고 보았다. 이에 대한 선종의 유명한 문구가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一日不作一日不食)이다.
또한 조선 말기부터 사회가 혼란해지면서 불교 조직도 그 체계가 많이 흐트러졌고, 이 과정에서 사이비 승려들이 멋대로 속인들에게 시주를 받아서 재물을 챙기는 행위가 빈번해져서 말이 승려들의 탁발이지 사실상 걸인들의 구걸과 다를 바 없게 되었다.

이 때문에 탁발 행위와 불교 승려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빠지자, 대한불교 조계종 종단에서는 1964년에 아예 탁발 자체를 금지시켰고 신도들의 자발적인 시주만 받도록 하였다.때문에 조계종 승려들은 탁발 행위를 하지 않는다. 대한불교천태종, 태고종 등 다른 제도권 종파에서도 조계종의 선례에 따라 암묵적으로 탁발을 금하고 있기 때문에 길거리 등에서 탁발을 하는 승려는 거의 대부분 승복만 입은 가짜 승려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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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현대 대승불교권에서 유일하게 탁발 행위를 긍정적으로 보는 나라이다. 물론 메이지 유신 이후 신불 분리 정책의 일환으로 탁발 허가제를 도입하였으나, 2차대전 패전 후인 1947년 폐지되었다. 영화 <팬시 댄스>나 일본 불교를 다룬 다큐멘터리 등을 보면 곧잘 등장하는 것이, 바로 삿갓 차림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며 탁발하는 모습이다. 단, 새벽이나 아침 일찍 절에 소속된 신도의 집을 방문해서 일종의 모금 형태로 돈을 걷어가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속칭 '쓰지타치'(つじ立ち)라 하여 길거리에 하루종일 서 있는 승려들은 한국처럼 가짜일 확률이 높다.
탁발하러 떠돌아다니는 승려들을 '운수승'(雲水僧)이라고도 하며 아이실드 21의 캐릭터인 콘고 운스이가 바로 여기서 따온 것. '행각승'(行脚僧)이란 말도 쓰인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이후로 불교의 이미지가 안 좋아져서인지 '''사기 행각'''처럼 부정적인 뜻을 지닌 단어로 쓰이고 있다.(행각의 뜻)

일본에서는 '''고무소(虚無僧)'''라는 특이한 탁발승을 만날 수 있다. 바구니 같이 생긴 것을 뒤집어 쓰고 샤쿠하치를 불며 탁발하는 승려들이다. 여신전생 시리즈에 등장하는 가이아 교단 승려들이 바로 고무소에서 모습을 따온 것이다.

2. 중국의 성씨


拓跋
탁발부 선비족의 성씨로 북위 황실의 씨성이다. 선비족 탁발씨는 이후 효문제의 한화 정책으로 원(元)씨가 된다. 탕구트에도 탁발씨가 있었는데, 이들은 선비족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현재 러시아의 튀르크계 소수민족인 투바인과 민족명이 연관이 되어 있을 수 있다. '''tuòbá'''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1]
[1] 모용선비의 모용 역시 몽골어로 '풍요로운'의 의미를 가지는 바얀과 연관이 있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