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얀

 


몽골어로, '풍요롭다' 혹은 '많다'라는 뜻이다. 선비족 모용부에서 '모용'의 원음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1. 원나라의 장수
2. 원나라의 권신
2.1. 창작물에서


1. 원나라의 장수


伯顔
(1236 ~ 1294)
원나라명장. 항목 2의 바얀과 구분해서 바린 바얀, 혹은 바얀 승상(丞相)이라고도 부른다. 바린 바얀은 증조부, 조부, 부친이 모두 칭기즈 칸 때부터 전선에 나가서 싸웠다.
바린(巴林)부 출신으로 훌라구를 따라 종군했고 일 칸국의 사신이 되어 원나라 조정에 입조할 때 그를 만나본 쿠빌라이 칸이 "바얀은 큰 인물이니 언제나 내 신변에 있거라!" 라고 할 정도로 마음에 들어해 원나라 조정에 남았다. 1265년에는 중서좌승상이 되었고 1274년 9월에는 아주(阿術)[1]와 함께 대 남송 전쟁의 총사령관이 되어 20만을 이끌고 남송을 공격했다.[2] 남송 땅에 진입하고나서 약탈을 자제하고 아픈 사람에게는 약을, 굶주린 자에게는 양식을 주어 남송 백성들이 바얀의 군대를 '왕자의 군대'라 부를 정도로 우러러 보았다고 한다.
예를 들면 바얀의 군대가 장강을 건너자 남송의 병부상서(국방부 장관) 여사기라는 자가 투항해왔고, 그는 바얀을 초청해 연회를 베푼다. 이 자리에서 여사기는 미녀들을 바얀에게 시중들게 하려고 은근한 말로 "이들은 모두 남송의 종실에서 고른 미녀들인데 예물로 바치려 합니다" 라고 한다. 바얀은 크게 노하여 "나는 천자의 명을 받고 송나라를 문죄(죄를 물음)하거늘 어찌 하찮은 여색이 나의 의지를 무너뜨릴수 있단 말인가?!!!" 라며 여사기를 크게 꾸짖었고 여사기는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고...
이후 쿠빌라이가 "우리 군사는 남방의 풍토에 익숙치 못해 병사들이 지쳤으니 휴전을 받아주고, 서늘해지면 다시 오는게 어떨까?" 라고 군사를 정비해 가을에 공격할 것을 이야기하자 바얀은 "지금 우리는 한참 사냥감을 쫓는 격인데 철병은 아니됩니다. 차라리 더 질풍처럼 몰아쳐 속전속결로 끝내야 합니다" 라며 이 참에 남송을 완전히 끝장낼 것임을 천명한다.[3] 이후 남송을 계속 공격해 1275년에 가사도의 13만 대군을 격파하고 끝내 임안까지 진격해 남송을 멸망시켰다.[4]
몽골군은 궁궐의 모든걸 약탈하고 불태웠는데 남송 하급관리 하나가 "나라는 망해도 사료는 보존되어야 합니다" 라고 바얀에게 애원하여 송나라의 사료는 보존될 수 있었다. 또 아흐마드 파나카티가 뇌물을 요구했지만 뇌물이 아닌 가지고 있던 허리띠를 준 일로 인해 금품을 빼돌렸다는 혐의로 조사받았다가 살아남은 적이 있었다.
1277년 오고타이 칸국의 카이두 칸[5]이 군대를 이끌고 몽골의 구도(舊都)인 카라코룸까지 진격하자 이를 격파하였으며, 이후 카라코룸 서쪽 방면의 방비를 맡아 여러 차례에 걸쳐 카이두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쿠빌라이 칸이 죽어 후계를 세우는 쿠릴타이가 열리자 원성종을 지지해 옹립, 최측근이 되었으나 그 해 12월에 급사했다.
동방견문록에서는 천 개의 눈을 가진 자가 남송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간혹 중국어로 '백안=백개의 눈'이라는 뜻이라고 번역되는데, 엄연히 틀린 번역이다. 한자로 "맏 백", "얼굴 안"을 쓴다.
[image]
'''징기스칸 4 일러스트'''
징기스칸 4에서는 전투력이 '''95'''에, 지모 '''85''' 궁,기는 S에 특기 연사,화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2의 최종보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국왕이 아닌 모든 사실무장 중 전 능력치 총합 '''1위'''다.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 폴로에서는 무당파 맹인 도사로 쿠빌라이의 총애를 받는 왕실의 선생으로 나온다. 마르코의 스승이며 정신적 지주. 드라마가 역사 보단 픽션에 치중해 역사와 같은 권력자나 장수보단 은둔고수이자 칸의 조언자 느낌이다.

2. 원나라의 권신


ᠪᠠᠶᠠᠨ, Баян/伯顔
(? ~ 1340)
원나라의 권신.
메르키트 부족 출신으로, 쿠빌라이 칸 때의 명장인 바린 바얀(항목1)과 구분해서 주로 메르키트 바얀이라고 불린다.
카이샨(훗날의 무종(원))의 부하로 카이두의 난을 진압할 때 전공을 올려 바토르의 칭호를 받았으며, 카이샨이 황제로 즉위한 후에 이도상서, 어사중승, 1309년에는 상서평장정사, 아스트친위군 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인종 아유르바르와다가 즉위하자 강남행대어사중승으로 좌천되었고 어사대부, 강절행성평장정사를 역임했으며, 진종(원) 예순테무르 때 강서평장정사, 하남평장정사를 지냈다. 1328년 7월에 예순테무르가 죽자 엘테무르와 협조해서 문종(원) 투그테무르를 옹립했다.
엘테무르가 정권을 잡으면서 중서좌정승, 지식추밀원사 등을 역임하고 준녕왕에 봉해졌다가 엘테무르가 죽고 1334년에 혜종(원) 토곤테무르가 즉위하자 상서우승상, 태사가 되었으며, 1335년에 엘테무르의 아들인 텡기스가 토곤테무르를 폐위하려고 하면서 대도를 공격하자 사전에 매복시켜 둔 군대로 텡기스를 포함한 엘테무르의 일족을 모조리 죽였다.
이 공으로 진왕에 봉해졌다. 승상이 되자 권세를 휘둘렀고 장, 왕, 유, 이, 조의 5성을 모조리 죽이려고 할 정도로 한족 문화를 금지했다.
1340년 2월에 메르키트 바얀은 사냥을 하러 성을 나갔다가 토크토아가 성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서 하남행성좌승상에 임명되어 쫓겨났으며, 4월에 양춘현으로 옮겨지다가 병사했다.

2.1. 창작물에서



김용의 대하소설 의천도룡기에서도 바얀이 언급된다. 소설 속에서, 한독에 중독된 주인공 장무기는 훗날 명나라의 개국공신이 되는 상우춘과 함께 접곡의선 호청우를 찾아가다가 원나라 병사들과 조우한다. 병사들은 승상 바얀이 공포한 도살령 시행을 위해 행인들을 검문하고 있었고, 도살령에 해당하는 성 씨를 가진 한족 백성들을 추려 살해하였다. 장무기는 살해대상인 장 씨였으나 의부인 사손의 성을 대어 위기를 모면하였다.

3. 러시아식 아코디언




4. 기동전사 건담 SEED C.E.73 STARGAZER의 등장인물




[1] 수부타이의 손자이다.[2] 여담으로 용비어천가 67~68장이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을 칭송하면서 바얀의 남송 정벌에 빗대어 다루고 있다. "가람 가에 자거를 밀므리 사얼이로대 나거사 자마니이다(바얀이 강가에 자거늘 밀물 때였는데도 사흘 동안이나 물이 들지 않더니 백안이 강을 건너고 난 뒤에야 비로소 잠기더라)", "가람 가 아니 말이샤 밀므를 마거시니 하놀이 부러 나믈 뵈시니(바얀이 강가에 자는 것을 하늘이 말리지 않고 밀물을 막으시고는 일부러 남들에게 보게 하신 것이다)"라는 구절.[3] 이 일이 있기 약 천 년 전의 서진동오를 멸망 시켰을때의 일화와 상당히 흡사하다.[4] 참고로 이때 문천상이 휴전 협상을 핑계로 시간을 끌려고 하였는데, 바얀은 이러한 문천상의 모습을 보고 그를 포로로 잡았다. 그러나 많은 수의 인물들이 복주로 피신하여 최후의 결전을 준비했고 이후 지금의 홍콩부근에서 벌어진 송나라 최후의 전투가 애산 전투.[5] 구유크 칸의 조카로, 대칸 자리를 노리고서 쿠빌라이 칸을 위협한 대표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