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이렌의 아들들

 

1. 개요
2. 키안 살해
3. 살인의 대가
4. 투이렌의 아들들의 모험
5. 결말
6. 기타


1. 개요


켈트 신화의 등장인물.
오그마의 아들인 투이렌의 세 아들, 브리안(Brian), 이우하르(Iuchar), 이우하르바(Iucharba)를 가리킨다. 『투이렌의 아들들의 운명』은 유명한 이야기로, 『에린의 슬픈 이야기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2. 키안 살해


여행의 발단은 키안이 살해당하면서였다. 예전부터 이들은 평소 디안케트의 아들인 키안과 그 형제들인 케헤(Cethe), 쿠(Cu)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1] 그러던 어느날 키안은 혼자 무르셈나 평원을 지나가다가[2] 그들을 만나자 경악하고 자신을 드루이드의 마법 지팡이로 때려서 돼지로 변신하고 근처에 있던 돼지 떼 사이에 섞여 풀을 뜯어 먹으며 피하려 했다.
하지만 브리안은 갑자기 키안이 사라지자 그가 마법을 써서 피했음을 눈치챘고, 동생들을 마법 지팡이로 때려서 사냥개로 변신시킨 다음 키안을 붙잡았다. 키안이 자비를 베풀라고 애원하자, 이우하르와 이우하르바는 그를 놓아주려 했으나 사나운 성격의 브리안은 키안을 끝내 죽이려 했다.
키안은 죽기 전에 자신을 원래 모습으로 돌려달라고 했고, 브리안은 그 부탁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키안은 사람의 모습이 되자 만일 자신이 돼지의 모습일때 죽였다면 돼지 값만 치르면 되지만, 사람일 때 자신을 죽인다면 세상 어느 누구의 죽음보다도 큰 값을 치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을 만류했다.
하지만 투이렌의 아들들은 그 말을 듣지 않고 키안을 살해한 다음, 대지가 겁을 먹고 여섯번이나 키안의 시체를 토해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일곱번째에 매장했다. 문제는 마침 키안의 아들인 투아하 데 다나안의 왕이 되었다는 점이다.

3. 살인의 대가


한편 사자로 떠난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음을 이상히 여긴 루는 예감이 좋지 않아 서둘러 나가본 결과 그 광경을 보고 분노하고 있던 평원의 대지에게서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아버지의 시신을 파헤친 뒤 한참 오열하였고, 울면서 죽은 아버지를 매장한 뒤 분노에 이를 갈며 성으로 돌아가 대집회를 열었다. 루의 아버지 키안이 살해당한 소식을 듣자 신들은 모두 대경실색하며 경악하고 누아다는 루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지 않으면 원한이 뼛속까지 맺힌다고 대답했고 키안을 살해한 투이렌의 아들들은 루의 아버지를 죽인 일로 루의 분노를 받게 되자 자신들은 키안을 죽이지는 않았으나 루가 자신들을 의심하고 있으니 살인죄를 범한 것처럼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뻔뻔스럽게 변명했다.[3]
그러자 곰곰히 생각한 루는 "사과 세 개, 돼지 한 마리의 가죽, 창 하나, 말 두 마리, 전차 한 대, 돼지 일곱 마리, 사냥개 새끼 한 마리, 취사용 쇠꼬챙이 하나, 그리고 언덕 위에서 지르는 고함 세 번."을 요구하며 투이렌의 아들들이 이 대가를 들어줄 것을 맹세했다. 그들이 맹세를 하자 루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 대가의 본성을 설명했다.
투이렌의 아들들은 그것들의 본성을 알고 좌절했지만, 아무튼 맹세를 했으므로 루의 양아버지인 마나난의 마법의 '안바르(찬란한 갈기)'와 마나난의 마법의 '파도타기 배Wave-sweeper'를 달라고 한다. 루는 일이 너무 쉬워질까봐 말은 주지 않고 배만 가져가게 했다. 그리고 투이렌의 아들들은 보물들을 얻기 위해 어마어마한 모험을 하게 된다. 그들의 여동생 돈나르는 무언가 꿍꿍이가 있다 생각하여 오빠들을 말렸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4. 투이렌의 아들들의 모험


  1. 세 개의 사과
동쪽에 있는 헤스페리데스(Hesperides)의 정원에서 나는 황금사과다. 먹으면 상처가 아물고 병이 나으며 아무리 먹어도 줄어들지 않는다. 또 던져서 목표를 맞추면 던진 자의 손으로 돌아온다.
투이렌의 아들들은 독수리로 변신하여 정원지기를 피해 사과를 땄으며, 그 나라의 마술에 뛰어난 세 공주가 매로 변신하여 쫓아왔지만 먼저 해안에 당도한 투이렌의 아들들은 백조로 변신하여 바다로 뛰어들어 피했다.
  1. 돼지 가죽
그리스 왕 투이스(Tuis)의 돼지 가죽. 병든 자와 상처를 입은 자를 치료하며, 모든 개울물을 9일 동안 포도주로 바꿀 수 있다.
투이렌의 아들들은 시인이 돼서 궁정에 들어갔으며, 브리안은 멋진 시를 읊어 왕의 환심을 샀다. 브리안이 시의 대가로 돼지가죽을 요구하자 왕은 대신 돼지가죽 가득히 순금을 세 번 채워 주겠다고 했다. 형제들은 금을 담기 위해 돼지가죽을 가져오자 바로 칼을 휘둘러 왕의 부하들을 해치운 다음 가죽을 빼앗아 달아났다.
페르시아의 왕 페자르(Pesear)의 독을 묻힌 창. 워낙 미친놈이라 피를 갈망하고 불을 뿜어대기 때문에 창이 도시를 태우지 않도록 물 속에 담궈두어야 한다. 이름이 '학살자(아르드바르)'이며, 루의 창(브류나크)과 동일시된다.
그리스 왕의 돼지 가죽때와 마찬가지로 시인으로 변장하여 궁정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번에도 시의 대가로 창을 달라고 했으나 주지 않자, 헤스페리데스에서 얻은 황금사과를 던져서 왕을 살해하고 나머지 신하들도 처치한 다음 창을 빼앗아 달아났다. 판본에 따라서는 양귀비를 으깬 것이나 양귀비를 탄 물에 넣어 진정시켜야 한다고 나온다.
  1. 두 마리의 말과 전차
시실리 왕 도바르(Dobhar)의 말. 육지와 바다를 똑같이 달릴 수 있다.
에린에서 온 용병으로 가장하고 왕에게 고용되었다. 그리고 왕의 신뢰를 얻은 후에 말들이 달린 전차를 보여달라고 하여 달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가까운 곳을 지날 때 기수를 죽여 전차를 빼앗고 왕은 페자르의 창으로 죽인 다음 전차를 타고 도망갔다. 이후 이 전차와 말들은 루가 양부 마나난 맥 리르에게 선물로 주었고 마나난은 아주 유용하게 썼다.
  1. 일곱 마리의 돼지
황금기둥의 왕 아살(Easal)의 돼지. 날마다 잡아도 다음 날이면 살아난다. 돼지의 일부를 먹으면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는다. 마나난 맥 리르가 잔치를 열 때 썻다는 돼지와 동일시 다. 아살은 투아하 데 다난 중 제일 먼저 에린을 발견한 신으로, 게 아살이라는 창도 가지고 있었다.
아살 왕은 많은 왕이 투이렌의 아들들의 손에 쓰러졌다는 것을 소문을 들어서 알고, 그들과 싸우느니 돼지를 주고 친구가 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여 순순히 건네주었다.
  1. 사냥개 새끼
이로다(Ioruaidhe) 왕의 사냥개 새끼. 이름은 파일니스(Failinis)라 하며, 보이는 모든 산짐승은 모두 당장에 잡을 수 있다. 루가 가지고 있는 마법의 사냥개와 동일시된다.
이로다 왕은 아살 왕의 사위였으며, 왕은 사위와 투이렌의 아들들이 싸우는 것을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이로다 왕을 설득했으나 듣지 않았다. 결국 투이렌의 세 아들들에게 패배한 이로다 왕은 자신의 목숨값으로 사냥개를 주었다.
  1. 취사용 쇠꼬챙이
핀카라(Fianchuive) 섬의 여인들이 쓰는 꼬챙이. 핀카라 섬은 에린과 알바 사이의 해저에 있다.
브리안은 '물 옷'을 입고, 머리에 '투명한 유리'를 착용한 다음 물 속으로 들어가 14일 동안 뒤져서 핀카라 섬을 찾았다. 섬의 여왕의 취사실에 들어가자, 브리안의 대담함에 놀란 여왕과 바다 요정들은 쇠꼬챙이를 내준 다음 그를 무사히 돌려보내주었다.
  1. 세 번의 고함
로흘란(Lochlann)의 북쪽에 있는 미드케나(Miodchaoin) 언덕. 거인(포보르) 미드케나(키안의 무술스승)와 아들들은 아무도 언덕에서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한다. 게다가 키안이 투이렌의 아들들에게 비명횡사 당했단 소식으로 더욱 강경해진 상황.
루는 투이렌의 아들들이 사명을 거의 다 이루자, 그는 그들이 미드케나 언덕으로 가기 전에 물건들을 손에 넣기를 바랬으므로 망각의 주문을 외워 그들이 마지막 사명을 잊고 에린으로 돌아오게 했다. 그리고 물건들을 모두 넘겨준 후에 기억을 되살려 주었다.
투이렌의 아들들은 침통해하며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미드케나의 언덕으로 가서, 미드케나를 쓰러뜨렸지만 그 후에 그 세 아들, 코르크(Corc), 콘(Conn), 에에(Aedh)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나섰다. 투이렌의 아들들은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중상을 입었으며, 고함을 세 번 지르고 가까스로 에린으로 돌아왔다.

5. 결말


투이렌은 루에게 그들을 데려가 마법의 돼지 가죽으로 이들을 치료해 달라고 했으나, 그 형제들이 싸우는 과정에서 키안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 이루어질 것을 바랬던 루는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투이렌의 아들들은 목숨을 잃었고 투이렌도 이별의 노래를 지은 뒤 슬픔에 휩싸여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남은 사람으로 그들의 여동생이자 딸 돈나르만이 그들의 최후를 보며 울음을 터뜨릴 뿐이었다.

6. 기타


이선생의 신화도서관에서 이들을 소개하며 루를 비판했는데, 사실 키안과 루의 입장에서 보면 정당방위로 키안은 평소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살해당한 것도 모자라 루는 아버지를 살해한 그들이 뻔뻔하게 나오니 진심으로 빡쳐 마음 같아서는 바로 그들을 죽이고 싶었지만, 그들에게 불가능의 퀘스트를 주어 귀한 보물을 얻었으니 아버지의 원수는 다 갚은 셈이다.

[1] 투이렌의 어머니이자 자신들의 할머니가 키안의 누나 에탄이라 키안이 그들의 작은외할아버지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2] 원래는 사자로서 길을 가고 있었다.[3] 정확히는 첫째 브리안의 제안으로 이르하와 이우하르바는 형에게 그냥 진실을 얘기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