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그리스

 



1. 개요
2. 특징
3. 티엘라와의 비교
4. 기타


1. 개요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에 등장하는 검술. 고대 가나폴리로부터 현재의 '달의 섬'에 전승되어 온 검술로 긴 장검 한 자루를 사용한다. 이름의 의미는 호랑이.

2. 특징


일정한 경지 이상에 오르면 '''본능대로 행동하는 호랑이처럼 자연스럽게 몸과 하나가 되는 검술'''이다. 들불이 번지듯 방향성 없이 재능이 뻗어나가 그 자신도 주체를 못할 정도라고 한다.[1] 그 외에도 일대다 전투에서 입체적인 감각을 갖게 되는 듯하다. 이와 관련된 묘사로 보리스 진네만실버스컬 도중 자신조차 모르는 사이에 흐름을 타고 세 명을 연달아 찔러버리는 등, 제 것이 아닌 듯한 실력이 몸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낀 장면이 있었다.[2] 보리스가 윈터러#s-2의 힘일거라 의심할정도로 갑작스러운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겨울 대장장이의 말에 따르면 이 검술은 수천 년동안 여러 사람들에 의해 갈고 닦아져 이미 '''마법의 영역에 도달했다'''고 한다. 실제로 나우플리온은 "'''마법은''' 기원이다. 검을 날카롭게 하는 건 네 마음의 힘이고."라며 목검으로 바위를 살짝 뚫어버린 적이 있다. 또한 검술을 사용하는 보리스에 대한 묘사에서도 자신의 것이 아닌 힘이 몸 속에 들어오는 느낌을 받는다거나, 갑자기 감각이 확장되는 등 마법이라고 불릴만한 효과를 여러 번 묘사된다. 티엘라의 오의도 마법적인 것임을 생각해봤을 때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겨울 대장장이는 '그 힘'이 너와 함께 싸워줄 것이라 말했다.
일정 경지에 이르면 유령들을 쫒아내는 능력도 생기는 모양. 골모답과의 전투에서 보리스가 윈터러#s-2를 불완전하게나마 다루기 시작했을 때 그때껏 날뛰던 악령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보리스는 골모답을 쓰러뜨린 후 이솔렛이 말한 티그리스의 특성을 떠올리고, 나우플리온이 자신에게 티그리스를 가르친 것을 숨겼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령을 쫓아내는 힘에 대한 묘사는 후에 데모닉에서 조슈아를 통하여 직접적으로 언급된다. 한 번 익히면 검을 쓰지 않는 동안에도 적용되는 힘인 것으로 보인다.[3]
생존자 중에서 정식적으로 티그리스를 계승하고 있는 건 나우플리온 밖에 없다. 보리스의 경우에는 표면상 계승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우플리온의 성격 상 후계자를 새로 들일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렵기에 달의 섬에서의 명맥은 그대로 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4]
티그리스는 섬을 떠날 때 맺은 금제에서 벗어나 있기에 보리스가 계승자를 두건 교본을 쓰건 섬에서는 간섭할 길도, 알 길도 없다. 즉 보리스가 제자를 둬서 다른 이름으로 티그리스를 계승시킬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3. 티엘라와의 비교


티그리스는 초반부에 실력 성장이 느리고, 티엘라는 후반부로 갈수록 재능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초반에는 티그리스로 티엘라를 이기기 어렵지만[5], 상위 레벨로 가면 갈수록 그 격차는 급격하게 줄어들며 가혹한 신체적, 정신적 재능을 요구하는 티엘라보다 일정 시점을 넘어갔을때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티그리스 쪽에서 달인급 검사들이 더 많이 나올 확률이 높다. [6]
초반에는 티그리스를 한 단계 높일 노력으로 티엘라를 세 단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티그리스는 일정한 영역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들판에 놓인 불길'''처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방으로 재능이 뻗어나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한다. 티엘라의 성장을 이에 비유하면 초반부터 막힘없이 달리다 벽을 마주하는데, 적성에 맞으면 벽에 문이 달려 있지만 신체적, 정신적 적성에 맞지 않으면 '''벽에 문이 달려 있지 않아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야 하는 식이다. 벽을 마주하지 않을때까지의 성장 속도는 티그리스를 압도하지만, 정작 벽에 문이 있는지 없는지는 티엘라를 일정 경지까지 익혀 보기 전에는 모른다. 이 벽을 뛰어넘을수 있을지 없을지는 선천적으로 결정되는 데다가 뛰어넘지 못하면 결국 이류로 남아야 하며 상당히 많은 수가 걸러지기 때문에 일류검사가 될 확률은 티엘라보다 지속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티그리스 쪽이 훨씬 더 높다.
티그리스는 초반에 티엘라에 밀리기 때문에 약하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런 인식은 지난 몇 백년간 티엘라의 계승자만이 검의 사제가 되면서 더 두드러졌다. 또한 검의 사제가 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티엘라만을 배우기를 고집한 탓으로 제자를 모으기조차 힘들어졌다. 나우플리온의 스승 대에 이르러서는 티그리스를 배운 사람이 늙고 힘 없는 술주정뱅이에 실력조차 변변치 않은 오이노피온 한 사람일 정도로 몰락했다.[7] 티그리스가 티엘라에 못지 않은 검술임을 입증한 것은 거의 전적으로 나우플리온의 공이라 할 수 있다.
애초에 티엘라가 사람을 가리는 고약한 검술인만큼 대중적인 측면에선 티그리스가 훨씬 우수하다고 할 수 있는데도 반대로 티그리스가 거의 실전된 것은 실로 아이러니하다. 지나친 강자의 등장을 경계해서 마법을 서서히 없애버렸던 역대 섭정의 계략일 가능성도 있지만 달의 섬 특성상 지나친 비범함은 경계의 대상[8]이 되므로 높은 경지에는 이르지 못할 수 있어도 초반의 성취가 빠른 티엘라가 더 대중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진 것일수도 있다. '일류 검객이 된다'는 것 자체가 대륙에 비하면 무척 작고 고립되어있으며 한정된 사회인 달의 섬 사람들 사이에선 그리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목표는 아닐 수도 있다는 것.
거기에 나우플리온 이후 사실상 최후의 계승자인 보리스의 경우엔 윈터러의 힘이 확실히 성장을 도운 측면이 있기 때문에 티그리스의 정체기를 비교적 수월하고 짧게 넘긴 것이지 실제론 이 정체기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 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육체적 전성기를 맞는 나이의 인물들이 검의 사제의 직위를 받는데, 역대 검의 사제들 중 티엘라를 익힌 사람의 숫자가 압도적이라는 점을 보면 어쩌면 10년이상 이 정체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 이 쯤 되면 확실히 "익히기도 어렵고 성장속도도 매우 느린" 티그리스보다는 "비록 일류의 경지에 오르기에는 선천적 재능의 요소가 크지만 초반에 실력이 확실하게 빨리 느는" 티엘라가 호신술 정도로 검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더 매력적인 선택일수도 있는 것이다.
티그리스나 티엘라 모두 정식으로 배우지 않은 헥토르실버스컬의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볼때, 두 검술이 아닌 막대 호신술 수준으로도 섬의 검술은 상당히 수준이 높은 편이니 티엘라를 중간까지 익히는 것으로도 대륙에선 적당히 고수 행세를 할 수는 있다.

4. 기타


  • 초반에 특이한 속검을 요구하기에 쉽게 배우기가 어렵다.
  • 룬의 아이들에는 검술 이외에 티그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도 존재. 직접적으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유령들의 오벨리스크에 호랑이를 사냥하다 입은 상처로 인해 죽었다고 나온다.
[1] 실버스컬에서 이 현상을 고백한 보리스에게 이솔렛이 비슷한 견해를 말하기도 했다.[2] 티그리스에 의한 것이라는 묘사나 암시는 몇 군데 깔려 있었다. 우선 혼만 떨어져나가 엔디미온 일행과 어울리다 돌아온 직후에 했던 훈련 중 나우플리온의 반응이 첫 번째. 그리고 루이잔과의 대련 중 '흡사 '''호랑이'''같다'는 언급도 이러한 묘사 중 하나에 해당한다.[3] 다만 이것은 에피비오노의 망토가 가진 힘일 수도 있다.[4] 이솔렛도 티엘라를 계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니 이렇게 되면 섬사람들 검술 수준은 매우 떨어지게 될 것이다.[5] 원래 검도나 다른 검술에서도, 이도류는 상대하는 사람 입장에서 까다로운 무술이지만, 막상 파훼법을 알면 상대하기 굉장히 쉽다.[6] 물론 티엘라에 맞는 재능만 있다면 티엘라를 익히더라도 후반부에서 티그리스에 밀리진 않는다.[7] 오이노피온에 대한 이런 묘사는 티그리스가 얼마나 몰락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이기도 하다. 티엘라가 젊고 천재인 일리오스 사제였던걸 생각해보면 다분히 작가가 의도적으로 보여준 설정임을 알 수 있다.[8] 일리오스가 이런 케이스였다. 자신의 딸만큼은 자신같은 처지가 되지 않길 바래서 그녀에게 "고귀한 고독"이라는 이름을 주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