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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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mukkale
파묵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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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터키의 에게해 ~ 동지중해 방향 아나톨리아에 있는 온천마을. 데니즐리(Denizli) 도에 속한 아주 작은 시골마을이며, 문자 그대로는 목화의 성이라는 흔한 의미이다.[4] 터키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
2. 형성 과정
데니즐리 일대에 작용한 동서 방향의 장력은 이 지역에 정단층을 발달시켰고, 탄산칼슘이 과포화된 따뜻한 지하수가 단층의 고지대에서 흘러나온 것이 이 지형의 발생 원인이다. 35~36도의 따뜻한 지하수가 수천 년이 넘도록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흘러내렸고, 물에 포함되어있던 석회 성분(염 또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에 퇴적되어 부드러운 회색 석회질로 뒤덮인 것이다. 과학 시간에 배우는 탄산칼슘 앙금의 생성 및 퇴적 과정을 떠올리면 되는데, 이것을 화학적 퇴적이라고 한다. 학교에서 배웠기 때문에 흔해빠진 현상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의외로 현대 지구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5] 그토록 드문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가 바로 이 파묵칼레인 셈.
이곳 이외에도 화학적 탄산칼슘 침전에 의한 석회암 지대는 옐로스톤, 중국 등지에 크고 작은 규모로 분포하며, 이러한 석회암을 특히 투파(Tufa) 혹은 트래버틴(Travertine)이라고 부른다.
3. 관광 안내
네브셰히르(카파도키아)에서 오면 하룻밤을 꼬박 새야 하는 먼 거리에 있다. 앙카라나 이스탄불에서 오는 경우도 상당한 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버스로 갈 경우 어떤 회사 버스를 타든 반드시 악사라이, 콘야, 베이셰히르, 으스파르타를 지나서 데니즐리에 닿는데 대개 9시간 반 정도 걸린다. 때문에 시간이 넉넉하다면 새벽녘에 출발해서 아침에 콘야에서 내린 다음에(보통 3시간 걸린다) 콘야를 당일치기로 구경하고 밤늦게 데니즐리로 가는 사람들이 많다. 콘야에서 데니즐리까지는 6시간 걸린다. 이스탄불에선 그나마 데니즐리로 가는 비행기라도 있다. 페티예, 이즈미르(셀축), 큐타햐에선 가깝다. 여튼 어디서 와도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멈추므로 파묵칼레까지는 돌무쉬를 타고 가야 한다. 괴레메에서 오는 버스 중에서 파묵칼레까지 오는 버스가 있다. 괴레메와는 달리 파묵칼레 직통은 별로 없으므로 세르비스도 많지 않다. 서쪽에서 접근하는 경우는 3편밖에 없기는 하나, 기차를 타면 싸고 직통이라 편리하다.[6]
입장료는 60리라(한화로 약 12000원. 2019.9)[7] 이며, 신발을 신고 올라갈 수 없으므로 신발을 담을 비닐이 필요하다. 여름엔 한겨울의 스키장 마냥 굉장히 눈부시므로 '''반드시''' 선크림과 선글라스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8] 그래도 명색이 온천이라 그런지 유럽인들은 수영복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많다.
아쉬운 점은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되면서 물을 흘려보내는 횟수가 제한되었고, 강렬한 햇살이 동반되어야 선명한 색이 나오기 때문에 겨울에 정말 재수 없으면 물이 말라버린 우중충한 돌무더기만 보고와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관광객들로 인한 환경파괴가 심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은 접근금지이다. 접근하려 하면 나무 그늘 밑에 숨어있던 경찰이 호루라기 불면서 쫓아낸다. 접근 가능한 구간은 족욕만 허용된 상태이며 극히 일부에서만 몸을 담가볼 수 있다. TV 광고나 기타 매체에서 나온 초현실적인 모습을 기대했다간 크게 실망할 수 있다.
얕고 넓은 웅덩이가 많아서 몸을 담그는 것이 가능하나 발만 적시거나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이지 않는다. 물살이 빠른 좁은 수로 같은 지점에서는 아예 푹 담그는 서양인도 보인다. 오히려 유료인 히에라폴리스의 유적 풀장이 물반 사람반인 편.
3.1. 주변의 구경거리
파묵칼레(데니즐리)는 사실 이 파묵칼레 온천 구경하려고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데니즐리 시내 자체는 여타 다른 중소도시와 다를 바 없고, 파묵칼레는 넉넉히 30분이면 다 돌아볼 시골이다. 그래서인지 생각보다는 방문객이 적고, 공원 외부에서는 먹고 자는 것 빼고는 정말로 할 게 없다. 바쁜 여행객들은 반나절만 보고 바로 떠나버리기도 한다.
- 히에라폴리스
파묵칼레 정상 중간지점 쯤에 있는 사적지로 파묵칼레와 같이 '히에라폴리스-파묵칼레(Hierapolis-Pamukkale)'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유적. 입장료는 파묵칼레에 포함되어 있다. 처음으로 파묵칼레 온천을 개발해 이용한 로마인들이 살았던 곳으로, 당시에는 피부염 치료를 위해 묵어간 마을이었다 한다. 보존상태는 나름 괜찮은 편이라하는데, 셀축의 에페소스를 먼저 보고 오면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이 히에라폴리스가 끝에서 끝까지가 굉장히 넓은편이고 그늘따위 하나 없는 평지에 있다보니 무작정 많이 걸어야 하는데, 접근은 파묵칼레를 통해 올라와야하니 복장이나 관람시기가 묘하게 애매해지는 것이 번거롭다. 중간에 있는 히에라폴리스 박물관[9] 은 별도요금이 필요.(8리라. 2019.9, Müzekart 있으면 무료)
히에라폴리스 꼭대기에는 12사도중 하나인 성 필리포스의 순교지와 기념성당 유적이 남아 있어 성지순례 오는 관광객도 많은 편이다. 다만, 날씨 더운 날에는 올라가기 버거울 듯.
히에라폴리스 꼭대기에는 12사도중 하나인 성 필리포스의 순교지와 기념성당 유적이 남아 있어 성지순례 오는 관광객도 많은 편이다. 다만, 날씨 더운 날에는 올라가기 버거울 듯.
- 온천 수영장(Antik Havuzu)
히에라폴리스 내부에 있는 온천수영장. 정확히는 히에라폴리스의 잔해에 온천물이 터져 침수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이름은 수영장이지만 깊이는 1m ~ 2m정도로 얕은데다 여기저기 돌이 많아서 수영하다가 부딪쳐 멍을 양산하기 쉽다보니 사실상 테마 온천이 더 어울린다. 입장료는 50리라로 센 편이며, 여기도 유럽인 관광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고 했지만 18년 7월 기준 그렇게 많지는 않다.
3.2. 호객꾼 주의
파묵칼레는 유난히 호객꾼이 기승을 부리는 곳 중 하나이다.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여자들끼리 온 여행자라든가 만만해보이는 터키인에게도 집적거린다. 교통편이 적을 것 같은 시골이라는 점을 이용해 강제로 숙소와 투어[10] 를 넣어주려 하거나 친절을 가장하여 비싼 택시를 잡아주는 사례가 빈번한데, 혼자서 돌아봐도 충분할 정도로 작고, 심지어 데니즐리에 '''기차도 다니고 있으니까''' 그냥 신경 끄는 게 심신에 이롭다. 이어폰을 꽂아 들리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다만 시기에 따라서 운이 좋으면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령 겨울에는 호객꾼은 물론이고 장사꾼들도 보이지 않는데, 겨울엔 사진 찍어봤자 찌푸둥한 하늘 땜에 그림도 안 나오고, 정말로 볼 게 없다. 2018년 경에는 호객꾼은 많이 사라진 모양이다.
3.3. 방문 팁
- 이곳엔 특별히 명물이라고 할 만한 기념품이나 먹거리가 없다. 그러다보니 호객경쟁이 매우 심하므로 온천에 갔다 왔다면 바로 떠나거나 목적만 재빨리 해치우고 여독이나 풀어두자. 숙박비가 가장 비싼축인 셀축과는 정반대로, 파묵칼레 숙박비는 서부 터키에서도 저렴한 편이다. 여담인데, 한국인 사이에서 유명한 모 가게의 음식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니 판단은 개인이 하자.
- #2 맑은 물[11] 의 파묵칼레 이미지와는 다르게 밑바닥에 축적된 석회가루가 엄청나게 많다보니 석회붕에 몸을 담그면 석회가루가 확 올라와 몸에 달라붙게 된다. 그러므로 몸을 담갔었다면 재빨리 깨끗한 물로 다시 씻어내자.
- #3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는 반면에 물이 항시 흐르고 있어 바닥이 미끄러운 편이다. 그러므로 가파른 경사지역이나 절벽 가까이로는 가급적 접근하지 말자. 또한, 절벽 쪽의 급류는 유속이 상당히 빠른 편이므로 족욕이나 입수를 시도할 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 가끔가다 넘어져서 다치는 바람에 들것에 실려가는 관광객(주로 노년층)이 보인다.
- #4 파묵칼레는 탈의시설이나 짐 보관소가 딱히 없으니 참고할 것. 제대로 즐기려면 아예 수영복을 입고 오는게 좋다. (꼭대기의 온천수영장에 있긴 하다. 하지만 요금 별도.)
- #5 파묵칼레 안쪽의 식당이나 돈두르마는 관광명소답게 터키 최고의 물가를 자랑한다. 먹을거나 마실 것은 미리 싸오거나 데니즐리에서 해결하자.
- #6 데니즐리 오토가르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돌무쉬는 환승정거장(지하로 1층 내려간다) 76번 플랫폼에서 발차한다. 요금은 4.5리라(2019.9)/ 약 30분 소요. 만약 시간 많고 돈이 쪼들린다면 오토가르 앞 버스정거장을 지나가는 35번 시내버스를 타도 가긴 간다. 파묵칼레에서 출발할 경우, 인근에 위치한 라오디케이아 유적으로 가기 위해선 버스가 더 접근성이 좋다. 자주 안 와서 그렇지...
4. 유사 지형
지형적으로는 중국 쓰촨에 있는 황룽과 흡사하다. 황룽은 쓰촨의 성도인 청두로부터 버스로 8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으며, 또 다른 중국의 비경인 주자이거우(구채구)와 가깝다. 황룽의 경우 칼슘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석회가 누런 색을 띤다. 보존 상태의 측면에서는 황룽이 더 낫다. 당장에 파묵칼레에서는 관광객들이 직접 발을 담글 수 있으니...
이탈리아의 유명한 온천인 테르메 디 사투르니아도 외형상으로는 파묵칼레와 비슷하다.
5. 매체에서
대항해시대 3에서 등장하는데 바르셀로나, 톨레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으며, 터키 서남부에서 발견할 수 있다. 발견 이후에는 기적의 꽃이라는 복식품을 얻을 수 있으며,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면 피로도가 감소하는 동시에 규율이 상승하게 된다. 덧붙여서 한글판에서는 일본어를 그대로 옮겨온 탓에 '''파므카레'''로 번역되었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지역 중 노스렌드 북풍의 땅에 이곳을 본뜬 지형이 있다.
문명6 몰려드는 폭풍에서 자연경관으로 추가되었다.
6. 동명의 터키 버스 회사
메트로(Metro), 쉬하(Süha)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은 버스 회사. 본부가 데니즐리에 있으며 터키 서부지방을 주로 커버한다. 다만 앞의 두 회사보단 안전성 등에서 약간 밀리는 감이 있는데 가격이 비교적 싸고 시설도 나쁘지 않다. 터키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버스회사이기도 하다.
[1] 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2]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3] 최상의 자연 현상이나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할 것[4] 그래서 터키 각지에 비슷한 이름이 많다. 파묵쾰루 라든가 파묵콜레라든가(...)[5] 자연적으로 형성된 석회암 대부분은 화학적 퇴적이 아니라 물리적 침전 과정을 거쳤다. 수억 년 동안 생물의 골격이 침전되면서 석회암을 형성한 것이다. 따라서 현생 이언(지구상에 생물이 등장한 이후의 시기)에 생성된 석회암층의 대부분은 그 기원을 따져보면 생물들의 뼈였다는 의미다.[6] 단, 데니즐리에서 돌무쉬를 타야하는 건 똑같다.[7] 예전엔 하루 입장료의 개념이었으나 지금은 시스템이 바뀌어 1회용으로 바뀌었다 한다. 참고로 터키에서 유학하는 학생이나 터키 국민이 발급받을 수 있는 뮈제카르트(Müzekart)가 있으면 입장료가 면제된다![8] 선크림 바르지 않으면 온천물에 담갔다 2시간만 지나도 살이 탄다![9] 뭔가 허전한 히에라폴리스에서 발굴한 유물과 돌들이 대부분이 여기로 옮겨져 전시되어 있다. [10] 투어가 필요할 정도로 넓지도 않은데 말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 히에라폴리스에서 몇 가지 유물을 설명해주고 온천으로 안내 후 자유시간 준 뒤에 점심 한끼 준 것으로 180리라를 받아먹는다. 박물관 수영장은 별도로 돈 내란다. [11] 실제로 물 자체는 맑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