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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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Konya[1]
그리스어: Ικόνιο (이코니오)
1. 개요
2. 지리
3. 역사
4. 문화
5. 특산품
6. 여담


1. 개요


터키 공화국 중앙 아나돌루 지방에 위치한 도 및 도시. 터키에서 가장 큰 면적(41,001km²)을 가지고 있으며, 2013년 기준으로 207만 9225명이 거주하고 있다. (인구밀도: 51/km²)

2. 지리


북쪽으로 앙카라도, 북서쪽으로 에스키셰히르도와 아피욘도, 서쪽으로 으스파르타도, 남서쪽으로 안탈리아도, 남동쪽으로 카라만, 이첼도, 동쪽으로는 카파도키아지방에 속하는 악사라이, 니으데도와 경계를 두고 있으며, 도 내에는 31개의 군/구(ilçe)를 두고 있다. 이 중에서 셀축루(Selçuklu), 카라타이(Karatay), 메람(Meram)이 콘야 시를 구성하고 있다.
평균 해발고도가 1016m로 제법 높은 곳에 있어 지중해성 기후대에 속하지만 밤에는 굉장히 쌀쌀한 편이며 강우량도 터키에서 손꼽을 정도로 적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겨울엔 정말로 눈이 많이 온다(...)
날씨에 대해 덧붙이자면, 콘야에서는 '''하루에 사계절을 모두 볼 수 있다.'''고들 한다. 실제로 아침에는 햇볕이 쨍쨍하고 제법 더운데도 한두시간 지나서 갑자기 20-30분 가량 스콜마냥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확 떨어져서 아침보다 더 싸늘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겨울이 긴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 답게 눈은 4월달, 심지어 5월달에도 내릴 때가 있으며, 6월에도 최고기온이 30도가 채 안되는 날이 많다. 비 한번 내렸다 싶으면 그나마도 20도 밑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건조한 지방이라 여름철 평균 습도는 20%가 채 안되며, 40도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땀 하나 안나는 (나더라도 금방 증발해버리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콘야의 45도 더위가 한국의 30도 더위보다 더 쾌적하게 느껴진다.[2]

3. 역사



차탈회윅 유적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로 여겨지는 차탈회윅(Çatalhöyük)이 이 도의 춤라(Çumra)군 퀴췩쾨이(Küçükköy)읍에 위치해 있다. 기원전 7000여년 경 신석기시대 후기부터 사람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이곳은 한때 인구 5,000여명의 거대한 취락지였던 것으로 추측되며, 특이하게도 다닥다닥 붙은 거주지의 천장에 문을 뚫어 사다리를 타고 이동하는 구조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성채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당시의 벽화와 신전의 흔적, 발굴된 대지모신상을 통해 당시의 종교와 사회구조의 모습을 추측할 수 있는 귀중한 곳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후 콘야는 히타이트, 고대 그리스, 로마 제국을 거쳤으며 사도 바오로바르나바가 이곳을 지나갔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있어 성지로 여겨지는 곳 가운데 하나다. 실제로 성지순례객들이 많이 온다. 그런데 하술하듯 이슬람 점령 이후에는 종교적으로(당연히 이슬람) 보수적인 곳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여기로 기독교 성지순례를 가면 거기서 '''기독교 티 내지 말고 조심해야 신상에 좋다.'''
하지만 콘야의 황금기는 룸 술탄국의 수도였던 시절로 오늘날 콘야의 많은 유적들이 이 시대의 것들이다. 잘랄 웃 딘 루미도 이 시대에 이곳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의 영묘와 학교도 이곳에 남아있으며 무슬림들에게도 중요한 성지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후 오스만 제국시기에 들어서는 그저 그런 지방도시로 남아있다가 공화국 시기에 들어 수도 앙카라와 인접해 있는 덕분에 개발이 시작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4.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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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랄 웃 딘 루미의 영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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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셀주크 시기에 세워진 인제 미나레 신학교(İnce minare medresesi)
루미의 영묘가 있는 곳이자, 종교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라 터키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 때 정의개발당 득표율도 터키 전국에서 가장 높은 편.[3] 하지만 터키에서 가장 많이 라크를 소비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실제로 살다보면 겉보기에는 되게 보수적인 동네로 보이지만, 이름만 무슬림인 나이롱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다.
유명한 향토음식으로 피데의 일종인 에틀리에크멕(Etliekmek, 고기가 든 빵(...)), 오크라 초르바(Bamya çorbası), 무슬림들이 종교행사때 이웃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메블라나 사탕(Mevlana şekeri)이 있다. 셀주크 시절의 영묘와 모스크들도 온전히 남아있어서 몇몇 건물들은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으며 터키인들의 순례지이자 지중해에 인접한 휴양지인 안탈리아로 가는 관광객들이 도중에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곳은 수피 수도승들이 흰 옷을 입고 빙빙 도는 세마(Sema) 춤의 본산지로 세마 춤을 보기 위한 관광객들도 온다.

5. 특산품


종교적인 도시답게 테스비흐(Tesbih)라고 부르는 일종의 이슬람 묵주가 유명하고, 카페트의 명산지로도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옆 동네 으스파르타와 마찬가지로 현재 카페트를 생산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대부분 30년 이상은 묵은 것들만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6. 여담


다른 지역에 사는 터키인들은 이곳 주민들이 다소 보수적이고 냉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국에서 발행되는 여행 안내 책자 등도 이러한 인식을 그대로 담고 있다. 다만 실제로는 보수적이거나 차갑다기보다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기를 어려워할 뿐이며, 상대가 먼저 말을 걸어오면 반갑게 응해 주며 일단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면 대단히 헌신적이라고 한다. 도시 내에 술집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곳 주민들이 아예 술을 마시지 않는 것도 아니며, 외곽 지대에는 성매매까지 할 수 있는 유흥주점들도 많다.
콘야에 위치하는 셀축 대학교(Selçuk Üniversitesi)와 네즈메틴 에르바칸 대학교(Necmettin Erbakan Üniversitesi)는 콘야의 밥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도시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셀축 대학교는 의학, 사회과학쪽에서 터키 상위권에 들만큼 쟁쟁한 학교라 다른 도시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콘야의 물가는 주변 도시에 비해 정말 저렴하다. 교통비조차도 다른 도시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쌀 수준으로, 셀축 대학교에서 도심 중심지인 자페르(Zafer)까지 거의 20km를 이동하는 마을버스의 요금이 2019년 8월 현재 겨우 3리라다. 고속철도도 뚫려있기 때문에 앙카라, 에스키셰히르, 이스탄불 방면으로 가기도 수월하다. 다만 다른 도시에서는 시외버스 요금을 흥정해서 탈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시에서 금지했기 때문에 요금이 항상 정찰제라는 단점은 있다. 출발 5분 전에 버스안에 승객이 4명밖에 없는 데도 정가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황이면 정식요금의 거의 50%까지도 깎아볼 수 있는데 말이다. 콘야로 가는 버스 구하기도 수월한 편으로 콘야를 중심으로 하는 회사가 Özkaymak(외즈카이막)과 Kontur(콘투르) 두개나 되고, 같은 콘야 도에 위치한 에레일리(Ereğli)군을 중심으로 하는 Ereğli Turizm(에레일리 투리즘)도 있다. 바로 북쪽에 차로 1시간 반 정도 가는 거리에 위치한 군인 악셰히르(Akşehir)를 본부로 하는 Aksel(악셀)도 인구도 적은 시골인 악셰히르가 아닌 콘야를 종착점으로 하고 있다. 이스탄불이나 앙카라를 출발해 남동 아나톨리아로 향하는 장거리 버스노선들도 대부분 콘야를 지나기 때문에 Seç, Ben Turizm, Çayırağası, Aksu, Urfa Cesur, Özdiyarbakır, Mardin Dilmenler같은 터키 남동부지방을 본부로 하는 버스들도 많이 다닌다. 다만 서부 터키 대부분을 커버하는 파묵칼레(Pamukkale)와 최고급 버스회사라 할 수 있는 Ulusoy(울루소이)가 이 도시를 지나지 않는다는게 흠이다.
콘야 에레일리군과 서울특별시 광진구하고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래서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역역앞의 광진광장에 오스만 수도시설이 지어져있다.
이곳에서 살다보면 터키 내 다른 지방과 다른 문화때문에 황당할 일이 꽤 많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곳은 터키에서 가장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지역이라, 라마단기간에 가면 외지인과 외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사는 지역을 제외하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 자체를 찾기가 힘들다. 영업하는 식당들도 창문을 거대한 커튼으로 가려서 밖에서 보면 영업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 장사한다. 그리고 금요일 정오예배 (주마) 시간에는 시장 전체가 문을 닫는 진풍경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콘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남녀유별이 콘야에서는 워낙 유별난 편이라, 남성이 처음보는 여성에게 말을 걸거나, 길을 묻는것, 혹은 그 반대의 경우도 금기사항이다. 그냥 대답하지 않고 쌩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에도 이성이 혼자 타고 있을 경우, 우선 엘리베이터를 보내는게 이 지역의 암묵의 룰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스탄불이 워낙 유별나긴 하지만 터키인들은 대체로 동물들을 좋아하는데 콘야 사람들은 유독 개든 고양이든 싫어한다. 길고양이에게 밥과 물을 주는게 터키에서는 굉장히 흔한 일인데 유독 콘야에서는 캣맘, 캣대디와 현지인간의 갈등이 심하다. 종교적인 도시이고 내륙에 위치한 지역인데다 대부분 당일치기 여행객들이 많은 콘야라 치안은 좋은 편이다. 이스탄불과는 달리 밤 12시까지도 밖에서 여자 혼자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 인데 2019년 현재 터키 모든 도시들이 그렇지만 시리아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빈민가 지역들만 조심하면 된다.
도가 크기 때문에 사실 도내에서도 지역갈등이 있다. 아피욘카라히사르와 가까운 악셰히르 군 사람들은 콘야 중심지 사람들을 종교적인척 하면서 뒷구멍으로 호박씨까는 위선자들이라고 보는 편견이 있고, 동쪽의 아다나와 가까운 에레일리 군 사람들은 사투리와 기질 모두 아다나와 유사하다고들(...)한다. 그리고 카든하느(Kadınhanı)군 사람들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편견이 있다.
진짜 여담이지만 터키 내 대부분 공공화장실은 1리라에서 1.50리라 사이의 요금을 받는게 보통이지만 콘야에서는 시가 운영하는 공공화장실의 경우 요금을 전혀 받지 않는다. 버스터미널과 콘야역에 있는 화장실도 마찬가지이며 그 숫자도 의외로 많다.
요즘 핫한 터키 연예인인 알레이나 틸키와 전 총리였던 아흐메트 다우트오울루의 고향이 콘야이다. 둘 다 자주 고향을 찾아오는 편이며 알레이나 틸키는 의외로 길가다 마주치기 쉬운 편이다.

[1] 음절이 n과 y 사이에서 나눠지기 때문에 '코냐'나 '코니아'가 아니라 '콘야'이다. [2] 바로 남쪽의 안탈리아도는 상당히 저지대에 지중해,즉 바다까지 붙어있어 여름만되면 기본으로 40도는 넘어가고 바다가 바로앞에있어서인지 바닷바람은 많이불지만 굉장히 날씨도 습해서 부둣가지역이 아닌 도심지라면 에어컨만 빵빵틀어야할지경이다. 심지어 겨울에도 10도밑으로 거의 떨어진적이 없다;;;;;[3] 나열하면 2011년 69.6% (1위), 2015년 6월 65.1% (2위), 2015년 11월 73.9% (2위), 2018년 58.8%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