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그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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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nogrind
포르노그라인드 밴드의 로고를 여러 개 모아 놓은 것. 보시다시피 매우 알아보기 어렵고 기괴하고 흉측하게 생겼다. 하긴 저렇게 써 놔야 저들이 하는 음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지만.
그라인드코어의 한 장르. 포르노 + 그라인드코어의 합성어이다.
이름에서도 익히 알 수 있듯이 매우 '''변태적이다.''' 사운드나 앨범 자켓마저도. 요즘 웬만한 섹시 가수들이 미는 섹시 컨셉이 아니라 대놓고 '''섹스 컨셉'''을 지향하는데, 대부분의 그라인드코어 계열의 음악이 그렇듯이 디스토션 이펙터를 극한으로 먹여 마구 긁어대는 기타, 블래스트 비트라는, 현재 헤비 메탈계에서 가장 빠르고 무식한 속도를 자랑하는 타법으로 때려 부수는 드럼, 가사의 내용 따위는 물에 말아 먹어 버린 돼지소리 극저음 그로울링을 구사하는 보컬이 만들어 내는 음악은 차마 음악의 범주 안에 포함하기가 민망해질 정도로 청자를 배려하지 않는다.[1][2]
컨셉이 컨셉인지라 여자 신음 소리(!)가 샘플링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크게 틀어 놓을 때는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사실 이 계열이 이 바닥에서 유명한 데에는 '''충격적인 앨범 커버'''가 한몫을 한다. 포르노라고 해서 야동에서 볼 수 있는 (비교적 온건하게) 야시시한 것을 기대하면 충격 먹는다(...) 그냥 야동 중에서도 상당히 마이너한 스카톨로지, BDSM, 시간을 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앨범에 여과 없이 싣는다. 심지어는 DP하는 것을 클로즈업하여 그대로 올려 버리기까지... 보고 있으면 정말 정신이 신석기 움막터만큼이나 희미해지는 기분이다.
전 세계적으로 이런 극단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가 꽤나 있지만 유독 미국에 몰려 있어 그쪽에서는 이런 밴드들이 공연을 많이 열기도 한다.[3] 유튜브에도 잘 찾아보면 구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장르를 만만하게 볼 수 없는 것이 '''포르노 컨셉만 제외하면 그나마 그라인드 코어 중에서 음악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장르'''이기 때문이다. 다른 극단적인 그라인드코어인 고어그라인드나 노이즈 그라인드와는 다르게 본연 하드코어 특유의 그루브감을 최대한 살리는 게 특징이고[4], 가사가 구분 안 가는 장르적 특성상 자신들의 컨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가사적인 어필보다는 샘플링 작법(그래 봐야 야동 사운드지만)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데 그 때문인지 인더스트리얼이나 뉴메탈과 같은 장르에서나 들을 법한 샘플링 작법을 사용하는 밴드도 많다[5].
사실 위에선 꽤나 극단적으로 표현하긴 했는데, 그냥 그라인드코어 밴드를 하면서 포르노 컨셉만 밀고 들어가면 그냥 포르노그라인드가 되기 때문에(...) 사운드 자체는 모든 그라인드코어의 성질들을 가장 넓게 포괄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메탈 킹덤에서는 사람들 스스로 올리면 엄청난 충격과 공포를 야기할 앨범 커버는 잘라 버리고 공백으로 남겨둔 채 올리기도 한다.

포르노그라인드 샘플. 고어와 집단 성폭행을 주제로 잡은 곡이라고 한다.

1. 관련 문서



[1] 물론 이 특성은 브루탈 데스 메탈고어그라인드에서도 거의 동일하게 공유하는 형태다.[2] 저렇게 극단적인 음악이 섹슈얼리즘과 어떤 상관이 있는지 궁금할 사람이 있을 텐데, 일단 포르노그라인드의 상위 분류에 속하는 그라인드코어는 펑크 록에서 갈라져 나온 것이다. 펑크 록의 특징은 격렬한 사회 비판을 주 테마로 삼는 것인데, 포르노그라인드의 메인 컨셉인 성(性)이라는 주제는 사회 전반에서 언급하는 것이 금기되어 있으며 금기되어 있는 내용의 특성상 주류로서 언급되지 못하고 비정상적이고 어두운 측면으로 드러나는 일이 잦기 때문에, 사회 비판을 일삼던 그라인드코어가 차용하기 괜찮은 소재로 선택되어 포르노그라인드라는 장르가 탄생했다고 본다. 물론 이 장르에서 차용하는 성적인 테마는 절대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으며, 변태, 이상성욕자의 취향을 반영한 섹슈얼리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 '''변태적인 성욕'''과 그라인드코어의 '''시끄럽고 역겨운 음악'''이 모종의 접점을 찾은 것이라 할 수 있다.[3] 물론 장르의 반(反)대중성을 고려할 때 록 페스티벌 같은 대규모 공연을 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지하 클럽 같이 소규모로 공연할 수 있는 곳에서 자주 보인다. 애초에 매니아 중에서도 매니아층을 위한 음악이니...[4] 가장 대표적인 밴드로 퓨너럴 레이프(Funeral Rape)가 있다. 무식하게 달리는 다른 그라인드코어와는 다르게 '''굉장히 흥겹다'''.[5] 이쪽으로 대표적인 밴드는 엘리트 드러그 딜러즈(Elite Drug Dealers)로 비록 야동사운드지만 리드미컬한 샘플링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샘플링 담당의 멤버가 빠지고 난 후로는 그루브감이 넘치는 일반 고어그라인드 밴드로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