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철주

 

表鐵柱
생몰년도 미상
조선 영조, 정조 대의 인물. 철주는 본명이 아니고 쇠로 만든 지팡이를 들고 다녀 붙여진 별명이다.
검계의 일원으로 영조가 임금이 되기 전에 세자궁의 별감을 지내면서 늘 황금색 바지를 입었는데, 비가 와서 옷이 젖으면 새 바지로 갈아입을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사치스러운 사람이었다. 용감하고 날래면서 사람들을 잘 쳤고 날마다 기생을 끼고 몇 말의 술을 마셨다. 장붕익이 검계를 대대적으로 토벌하자 외지로 몸을 피했다가 장붕익이 죽은 후에야 한양으로 돌아왔다.[1]
그가 70여세가 되어서는 귀가 먹고 이가 빠졌으며, 등이 굽고 쇠로 만든 삽을 지팡이로 삼아 짚고 다녔다. 이규상에게 검계에 대한 자료를 제공해 이규상은 장대장전을 통해 검계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외에도 박지원의 광문자전에서 달문과 대화하는 모습으로 볼 때 달문과 친했던 것으로 보이며, 과거에는 사람을 잘 때리기로 유명해 표망동(表望同)이라는 별호를 가졌다고 한다. 젊은 시절에 살림이 여러 만금이라 황금 투구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갑부였지만 이 재산은 당연히 불법 행위와 폭력으로 모았던터라 장붕익의 단속으로 인해 몰수당하거나 도피 자금으로 써버렸기에 경제적으로 몰락했다. 그래서 늙어서는 숨어살면서 가쾌[2]일로 먹고 살았다고 한다.
참고로 뜬금없지만 쾌도 홍길동에 등장한 적이 있다. 배우는 김학철.이름은 최철주로 바뀌어 나왔지만 쇠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점도 그렇고 모티브는 누가 봐도 표철주. 근데 황당하게도 실제 역사속에선 자신이 소속되어 있던 조직의 적으로 나온다. 여기선 돈없는 집안의 자식들을 돈으로 강탈하다시피해서 청나라에 팔아먹는 악덕 인신매매범인 인간쓰레기로 나온다. 하지만 홍길동이 잔꾀를 부려 그 부모들을 선동하여 인신매매 배가 떠나지 못하게 온갖 방법을 써서 배를 묶어놓고 바다가 얼 때 까지 존버하다가 바다가 얼어서 결국 배가 가지 못하게 되고 급기야 표철주는 미쳐서 법률을 무시하고 화약으로 바다 얼음을 폭발해 깨버리고 가려는 기행까지 보여주다가 홍길동을 도와주러 온 창휘와 그가 지휘하는 검계 대원들에게 포위당하고 결국 혼자서 쇠지팡이를 들고 창휘랑 일기토를 벌이는데, 배의 돛대까지 격파하는 등 괴력을 자랑하며 창휘를 압도하지만 멀리 있던 검계 대원이 창휘를 엄호하려고 던진 칼에 박혀 리타이어. 죽을 땐 광기 넘치게 웃어대면서 배에서 떨어지는 충격과 공포의 최후를 맞는다. 여러모로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던 캐릭터. 의적이었던 홍길동의 말에 의하면, ''''우리와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걸 훔치려 하는 놈.''''

[1] 기록을 보면 장붕익이 검계 단원들을 모두 죽이거나 아킬레스건을 끊어 장애인으로 만들었는데, 조선의 행정력을 감안하면 외지로 피했다 해도 잡으려고 마음먹으면 결국 잡히거나 죽었을 것이다. 아마도 영조가 세제일때 호위별감이었던 인연 덕분에(세제 시절 영조는 신임옥사로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이었으므로 그 당시 호위별감이었다면 영조와 상당한 신뢰관계가 생겼을 것이다) 영조가 굳이 잡아들이지 말라고 비호한 것이 아닌가 싶다.[2] 집주름. 지금의 부동산 중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