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스토필리아

 

1. 개요
2. 원인
3. 사례
4. 출처


1. 개요


Hybristophilia
강도, 강간, 연쇄살인, 총기난사와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심리적 이상 증상. 나쁜 남자 문서에서 설명하고 있는 ‘나쁜 남자’를 '''범죄자'''로 치환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보니 앤 클라이드 증후군(Bonnie and Clyde syndrome)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범죄도착증, 범죄자 애호로 번역되기도 한다. 주로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는 크게 두 가지 분류로 나뉘는데, 수동적인 유형(passive hybristophilia)과 공격적인 유형(aggressive hybristophilia)으로 나뉜다. 전자는 감옥에 들어간 연쇄살인범의 팬을 자처하며 팬레터를 보내거나, 그의 범죄를 옹호하거나 심지어 결혼까지 하는 그루피[1]로 활동하는 선에서 그치는데 반해, 후자는 피해자를 모집하거나, 시체를 숨겨주거나, 아예 공범이 되는 등 범죄 활동을 도와주기까지 한다. 수동적인 유형은 범죄자의 과거를 동정하며 그를 자신이 주는 애정으로 갱생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지만, 공격적인 유형은 그런 거 없이 그저 범죄자와의 사랑만을 요구하는 것도 하나의 큰 차이점이다.

하이브리스토필리아가 범죄자의 재력이나 외모, 사회적 지위를 가려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언론매체에 해당 범죄자가 얼마나 많이 노출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잘생긴 얼굴에 나름 성공적인 위치에 있던 테드 번디가 대표 사례로 꼽히기는 하지만, 리처드 라미레스, 에드먼드 켐퍼같이 사회에서 부적응자로 낙인이 찍혔거나 딱히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감옥에서 여자가 꼬인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2010년대부터는 인터넷의 발달로 Tumblr 등지에서 총기난사범이나 연쇄살인범에게 팬아트와 망상 등으로(!) 열렬한 빠심을 드러내는 사례가 많이 등장했다. 이들이 TCC(True Crime Community)[2] 내에서 날뛰는 바람에 같은 TCC 내에서 나름대로 경각심을 가지며 활동하던 이들도 애꿎게 욕을 먹는 상황. 그리고 이렇게 선을 넘는 애정을 드러내던 이들이 실제 현실에서 '''총기난사 계획을 세웠다는 게 드러나는 바람에''' TCC의 이미지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지금은 커뮤니티 밖으로 나오면 일단 욕부터 먹는다고 보면 된다.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언행에 엄격하고, 일반인과 범죄자가 만나기 쉽지 않은 동양권에는 없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 강도얼짱, 김길태의 팬카페를 만들어 그를 옹호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례나, 도쿄 신주쿠에서 살인 시도를 한 타카오카 유카에 대한 팬아트가 나왔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여기도 하이브리스토필리아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쪽의 사례는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로도 꼽을 수 있긴 하다.

2. 원인


동양권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서양권에선 이미 아주 오래 전부터 지금까지 범죄자가 언론에 떠서 유명해졌다 싶으면 거의 무조건 발생하는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선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는데,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은 있다.
  • 리차드 랭엄(Richard Wrangham)과 데일 피터슨(Dale Peterson)이 오랑우탄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것에 따르면, 아주 먼 과거에는 강한 남자를 곁에 둔 여자가 생존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에, 지금도 노골적으로 자신의 남성성을 보여주는 범죄자에게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이다.
  • 범죄자에 대해 애정을 보이는 여성들의 과거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여성들이 아주 평범한 직업을 갖고 있었으며, 과거 남성과의 관계에서 학대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이들이 남성에게 학대받았던 과거를 보상받기 위해 통제가 용이한 감옥에 갇혀 있는 범죄자에게 관심을 보이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애정을 준다는 것이다.
  • 범죄자를 ‘과거가 불행한 미성숙한 소년’ 으로 보면 충분히 모성애를 자극할 수 있다. 모성애를 자극받은 여자가 그를 갱생시켜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 감옥에 있기에 통제가 용이하다는 특성상, 일반적인 연인 관계를 이어가는데 필요한 노력[3]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되기에 연인으로 삼기에 완벽해 보이는 것이다.
  • 평전 및 영화화 판권 장사로 돈을 벌기 위해 일부러 범죄자를 만나 ‘악마의 연인’이라는 악명을 얻으려 하는 장사치일뿐이다.
  • 그 외에 언론이나 미디어, 대중매체의 자극적이고 마치 하나의 문학적 작품, 영화와도 같은 스토리처럼 포장하는 보도나 평론 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범죄자들에게 붙는 칭호가 그 예시인데, 밀워키의 식인종, 나이트 스토커, 범죄의 귀공자와 같은 칭호들은 범죄자를 특별한 사람으로 우상화시키기 쉽상이고, 여기에 덤으로 일부 다큐멘터리나 보도에서는 범죄자들의 과거를 소개하면서 '어린 시절에는 좋은 면도 있었지만 학대를 당해서 달라졌다'는 부분과 함께 악마처럼 잔혹한 모습을 집중해 연출하는 바람에, 마치 드라마나 영화 속 사연 많은 불행한 악역이 무정한 세상에 삐뚤어져 잘못된 '애정'으로 피해자를 다룬 것마냥 묘사되는 것이다. 때문에 엄연히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대중매체 속의 가상의 악역 등장인물을 다루듯 바라보기 쉽상이다. 이 점은 성별에 상관없는 것이, 일부 폭력범이나 테러범은 알 카에다ISIS처럼 마치 영웅으로 미화될 수도 있어 이 경우 남성들도 우상마냥 이끌리는 경우도 있다.

3. 사례



4. 출처


[1] 이렇게 연쇄살인범의 팬을 자처하는 여성을 serial killer groupies, 줄여서 SKG라고 부른다. 연쇄살인범을 포함한 범죄자의 팬을 가리킬 경우엔 prison groupies라고도 부른다.[2] 실제로 벌어진 범죄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거나, 미해결 사건을 갖고 토론을 하거나, 범죄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등 범죄에 대한 분석 활동을 하는 커뮤니티. 영미권에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적과 팟캐스트, 영상물이 성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한 살인 사건들이 주요 떡밥인지라 총기난사범과 연쇄살인범도 같이 딸려오는 경향이 강하다.[3] 지금 어디 있는지 물어보고 대답해준다거나, 데이트 준비를 한다거나, 기념하기 위한 선물을 해주는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