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심리

 


1. 개요
2. 정당한 보상심리
3. 부당한 보상심리
3.1. 예시
4.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보상심리(?)
5. 유사한 심리
6. 관련 문서


1. 개요


報償心理
compensation
사람은 일정한 행동을 취하면 그에 부합되는 대가를 받고 싶어한다. 행동의 주체를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익한 보상을 원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받지 못했을 경우 반대로 복수하게 되는 부정적인 행동으로 바뀔 수 있다. 이를 통틀어 보상심리라고 한다.
보상심리라는 단어 자체는 언어 사전에 기재되어있지 않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 쓰이는 신조어의 일종이다. 말 그대로 보상을 받기를 원하는 심리도 여기에 포함되지만, 본질적인 의미보다는 대게 사회에 만연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보상심리의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

2. 정당한 보상심리


올바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표출되는 보상심리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잃은 만큼 다시 채울 뿐더러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부당한 일을 겪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 또한 어렸을 때 충족하지 못하던 욕구를 어른이 되어 가지는 직업을 통해서 충족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드물긴 하지만 유복하게 살던 와중에 주위 사람들의 고통을 보면서 그 길로 알베르트 슈바이처처럼 세기의 성자가 되는 일도 있다.
그 밖엔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부부가 자식들이 신혼생활을 단칸방에서 시작할 상황이면 결혼을 강력히 반대하는 것도 자신들은 힘들었지만 자식들까지 힘든 생활을 이어받길 바라지 않는 점에서 좋은 쪽의 보상심리로 볼수 있다. 또한 자식들을 자기처럼 힘든 삶을 살게 하는 건 몹쓸 짓이라며 출산을 거부하는 것도 여기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상심리의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득보다는 실이 많다. 애초에 바른 방향으로 못 승화하면 갖지 않는 것이 좋을 정도이다. 왜냐하면 보상심리는 매슬로우의 욕구계층이론으로 보면 가장 강력한 자아실현의 욕구과 연관되어 있기에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다른 경로로 쉽게 해소되는 경향이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끊임없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3. 부당한 보상심리


인간은 자신이 겪은 안 좋은 일에 대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보상을 받고 싶어 한다. 이러한 본성이 뒤틀린 방향으로 표출되어 자신이 잃은 만큼 남들도 잃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고, 피해 원인을 없애고 개선하려는 사람은 드문 상황이다.
악습으로 평가되는 풍습에 인간이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5가지이다.
1. 그냥 묵묵히 참고 넘긴다.
2. 적극적으로 부딪혀 타파하려는 노력을 한다.
3. "나만 당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까지 시전한다.
4. 상황 또는 환경 그 자체를 회피한다.
5. 악습이 될 정도면 이미 나온 답만으로는 반드시 불만이 생기기에, 조용히 관찰, 기록, 공동연구 후 마지막에 공유한다.
여기서 부당한 보상심리는 3번째에 해당한다. 무조건 다 나름대로 배울 점이 있다면서 물려줘 다음 세대는 어찌되든 나몰라라 하는 심보이다. 한마디로, 부당한 일을 당하고는 "이건 부당한 일이야. 앞으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돼."라 말고 '''"나만 당하는 건 부당한 일이야. 내가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 당했으니 나도 나보다 약한 것들을 똑같이 짓밟아 주겠어. 분하면 저들도 저보다 약한 놈들한테 분풀이하라지."'''라고 결론을 내리거나 잘못을 부정하려고 '나도 겪은 일이야. 이게 순리니까 모두가 다 겪어야 돼.'라며 스스로를 속이고 상황을 개선하기는커녕 더욱 퍼뜨리려고 하는 것이다.
더도 덜도 말고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자신들이 약자일 땐 평등을 요구하지만 정작 자신이 강자의 위치를 잡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안면 몰수하고 타인을 찍어누르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득과 실의 영역으로, 물론 특히 옛날에 힘든 세상을 바꿔보려 노력한 조상들처럼 초지일관해서 기브 앤 테이크의 신념을 잃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보통 그러는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기엔 소수이거나 힘이 부족하고,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면서까지 옳은 일을 택할 사람은 많지 않다. 언더도그마의 원인이기도 하다. 막상 약자들 배려하고 협력하면 소비자들이 강자들이 자기들을 착취한다고 난리친다는 얘기도 있다.
자신에게 생긴 피해의식을 보상심리로 남에게 풀려고 하니 피해의식과는 입구와 출구의 관계가 있다. 다른 의미로 올챙이 시절을 모르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자신이 겪은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하고 나서야 정당한 상황이 되었다고 만족하나,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한다. 그러는 식으로 빈 구멍이 메꿔질 리는 매우 드물다. 시도하기에 확률상은 매우 위험하고, 거의 자기 자신에게도 이득이 없는 소모적 행동이다. 메꿔지고 교도소로 직행해 다시 뚫리는 일도 흔하고. '''그렇게 반복된다.''' 문화 지체와도 유관한 문제이다.

3.1. 예시


불건전한, 강요 위주의 회식 문화가 계속 내려오는 것도 이러한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보상심리가 '''병영부조리, 똥군기, 회식 등 사회 병폐 문제 개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을 포함한 동양권의 경우는 환경의 특성과 거기서 파생된 사회적 관습 등의 이유로 이러한 경향이 특히 두드러지며, 그 때문에 회식과 같이 전 국민의 대부분이 없애야 된다고 말하는 악습들도 정작 당사자들은 이러한 보상심리 때문에 없애라는 회식은 안 없애고 오히려 아랫사람에게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는 이중잣대를 가져 피해자가 계속 생긴다. 특히 꼰대들이 이런 심리로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이유를 내면서 꼰대질을 시전한다.

아니 내가 이등병, 일등병 때는 당했는데 왜 우리 다음 세대 들어오는 애들은 일, 이등병 때가 내 때와는 완전 다르지? 개 편하네? 와 배가 아파 못살겠다! 쟤들도 똥고생 해봐야 하는데…. 우리들한테 우리가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갈굼 먹어봐야 하는데….

병영부조리가 이 문제의 직관적 예시이다. 이병이나 일병 시절에 선임들의 갈굼을 겪으면서 "나는 이러지 말아야지."라고 말하다가도 정작 상병이나 병장이 되면 후임들에게 똑같이 갈구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더 나아가 아예 이병, 일병 시절부터 "나도 선임 되면 애들 갈궈야지."라고 생각하는 인간 말종들도 꽤 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미필자들에게 군부심을 부리는 것도 이러한 보상심리에 해당된다. 더 나아가서 군대의 악습이나 폐단, 인권 침해와 같은 적폐를 옹호하고 적폐청산을 비난하는 자들이 군필자들 사이에 있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
의외로 직장생활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령 신입사원이나 연차가 얼마 안 된 사원들에게 중견사원이 "너도 OO점이나 OO부에 있어 봐라."라는 식. 표면적으로는 거기 가서 많이 성장하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으나 그보다는 그 상대도 거기가서 고생을 하고 와야 된다는 뉘앙스가 흠씬 풍긴다.[1] 의외로 신입사원으로 하여금 퇴사 욕구를 솟구치게 하는 말.[2]
기성세대도 그 예이다. 자신들이 겪던 시절보다 발전한 현대 사회상을 보면서 왜 자신은 현재와 같은 시절을 못 누렸나 하는 보상심리 때문에 신세대가 겪고 있는 문제의 해결에 관심을 그다지 안 주고, 오히려 질투하거나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일도 더러 있다(특히 직장 내에서의 상사나 높으신 분들). '시월드' 또한 시모가 며느리 때 시부모에게서 괴롭혀진 만큼 며느리를 괴롭히며 며느리가 나중에 며느리의 며느리에게 똑같은 짓을 해도 그 대물림은 나 몰라라 하는 모습을 보여서 생긴 말이다. 한 세기가 지나면 합리적이 아닌 보통 제도들은 금방 개선되지만, 보상심리가 걸려 있는 관습들은 고치기에 훨씬 더 오래 걸리거나 고쳐지지 않는다.
정치적 올바름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계층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페미니즘, 특히 래디컬 페미니즘 세력은 그 동안 여성'만' 외모로 차별받으며 살아왔으니[3] 이젠 남자들도 똑같이 당해보라고 하면서 일부러 남성에게 외모코르셋을 씌우거나, 자신들이 혐오라고 부르는 가해자의 논리나 행동을 성소수자나 남성장애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등, 이는 보상심리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요소와 흡사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웃기는 사고방식이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자신이 "나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라면서 사회 발전을 좋지 않은 눈으로 바라보면 과연 수백 년, 수천 년 전 사람들은 21세기 현대를 어떻게 생각할까? 한 예로, 역사책을 펼쳐봐도 알 수 있지만 고대나 중세에는 현대 기준으로는 매우 비참한 삶을 살았다. 의식주 면만으로도 영양이 충분히 안 되는 궁핍한 생활 속이나 비위생적인 공간 속에서 전염병으로 우후죽순처럼 쓰러져 죽어갔으며, 이 때문에 평균수명은 매우 낮았고, 영아사망률 또한 매우 높았다. 전쟁은 거의 수시로 터졌고, 명확한 신분제에 간간이 벌어진 학살 등도 있었다. 이렇게 살면서 개척한 조상들 입장에서는 알량한 보상심리를 내세워 문제를 내버려 두려는 태도가 어처구니없게 느껴질 것이다.
위와 같은 '옛날에 나도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식의 무적논리가 계속 걸림돌이 되는 것인데 심지어 각종 부조리나 범죄 행위(가정폭력, 성범죄 등)를 옹호하거나 아예 문제의식조차 가지지 않는 식으로 가면 '''끝이 없을 것이고, 어불성설이며 있어서도 안 될 일이다.''' 꼰대 사이에서도 특히 더 악질인 사람들은 '요즘 애새끼들은 매를 안 맞고 자라서 저 모양이다', '이게 다 체벌을 폭력이니 뭐니 하면서 금지시켜서 그런 거다', '애들은 두들겨 패서라도 버릇은 제대로 들여야 한다' 등의 논리를 내세워 폭력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이는 초등학생 수준의 논리이다.[4] 우리 조상들이 보상심리로 인해 나라 발전을 부정적으로 보았으면 현대만큼 발전치 못했을 테고, 더 잔인한 악법들이 실행되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동아시아의 이러한 그릇된 보상심리 문화는 서양권에서는 대단히 기이한 현상으로 인식되는데, 이들 입장에서는 보상심리는 이해해도 그것을 사람한테 시전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서양권 인권 운동가 등으로 구성된 일부 단체에서는 아예 동양인의 보상심리만을 전문적으로 노리고 근절하려고 하기까지 한다. 특히 미국 쪽에서는 사회학 쪽에서 동아시아의 사회 특징과 문제점을 논할 때 자주 거론되는 부분.
과소비, 보복 소비도 보상심리의 예로 볼 수 있다. '나를 위한 선물', 코로나로 우울한 마음 쇼핑으로 달래.
이 때문인지 정보격차가 커지는 문제도 있다.

4.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보상심리(?)


상술한 정당한 사례와 부당한 사례 밖에도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례도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성장기 때 집안에서 차별되고 자란 사람들 가운데 적잖은 이들이 식탐이 심해지는 것인데, 이 식탐이 남한테 가해하지만 않으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남한테 가해하는 수준이거나 아예 인터넷에 글이 올라올 수준이면 얘기가 다르지만.
사실 성장기 때 집안에서 차별을 당하면 반찬 관련해서 꼭 부조리를 겪기 마련인 데다 그래서 어린 시절은 바란 걸 충분히 먹지 못한 것이 보상심리에 나타나 식탐이 심해지는 것이다. 또한 집안에서 차별을 받고 자란 사람이 자기도 대물림할까봐 결혼하고 자녀를 한 명만 가지거나 가지지 않거나 아예 결혼 자체를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들 또한 남한테 가해하진 않으니 나쁜 게 아니다.

5. 유사한 심리


다른 의미의 보상 심리도 있다. '내가 ~~을 한 만큼의 보상을 받아야 한다.'라는 보상심리의 본질적 의미에 가까우나 그 정도가 심하거나 자신이 한 행동이 그만한 보상을 바랄 만한 일이 아님에도 그것을 바라며 얻으려 하는 것. 그 예로 빈곤층에서만 일어난다고 여기는 성추행 등의 강력범죄에 높으신 분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있다. 또한 대학입시로 고통받던 학생들이 대학 진학 다음에 공부를 때려치는 것도 이러한 보상심리의 예로 볼 수 있다.
보상심리와 비슷하면서도 반대되는 감정으로 대리만족이 있다. 일반적인 보상심리가 '나는 이렇게 당했으니 너도 똑같이 당해라.' 식으로 끌어내리는 하향식이라면, 대리만족은 타인을 이용해 자신 또한 만족감을 느끼고 지위가 올라가게 되는, 상향식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다. 대표적인 예가 부모가 자녀를 성공의 도구로 삼는 경우. 특히 형편이 어려웠던 부모의 경우, 그 시절에 대한 트라우마나 부정적인 경험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가질 수 있다. 이를 해소하고, 어려운 형편에서 탈출하고 싶어 자녀를 성공의 도구로 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모는 자녀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고, 자녀가 반드시 성공해야 되며, 그러지 않으면 못 참게 된다. 예를 들어, 성적은 되었으나 가난 때문에 대학에 못 간 부모가 악착같이 일해서 돈을 긁어모으고 자식에게 공부를 강요하며 자신이 가려고 하던 대학에 진학을 요구하는 것처럼...
대리만족은 '좋다', '나쁘다'로 단정할 수 없지만 현실에서는 부정적으로 드러나는 일이 많다. 받아들이는 쪽(자녀)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집안의 발전을 꾀하면 그 효과는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부모와 더 큰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은 바라지 않는데 부모님의 강요로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는 일이 대표적이자 대중적인 예시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더 나아가 자기 자식만큼은 성공시켜서 나중에 자식을 ATM 쓰듯이 써서 노후자금 땜빵시키고 한푼이나마 덕볼려고 대부업체까지 손을 벌려 교육비를 충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6. 관련 문서



[1] 이건 그나마 양반이고, 기피부서에서 고생 좀 하고 오라는 말을 대놓고 하는 인간들도 많다.[2] 특히 중소기업에서 이러는 현상이 심하다. 인사이동이 대기업보다 매우 유동적이기 때문에 갑자기 전혀 맞지도 생각지도 않는 업무를 맡을 수도 있으며, 사람까지 잘못 만나면 퇴사하고 싶을 정도로 몸고생, 마음고생을 하게 된다. 괜히 중소기업이 기피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서울 공화국 문제 때문에 이는 지방 기피로 이어질 수도 있다.[3] 메갈리아가 생기기 훨씬 이전인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외모지상주의가 극심했었다. 외모지상주의의 피해자는 절대로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다.[4]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이러는 식으로 가면 기성세대들의 어린 시절과 노인세대들의 젊은 시절을 생각해서라도 학교와 군대에선 체벌을 다시 허용하고, 가정폭력과 성범죄는 비범죄화되다시피 하며, 춘궁기 땐 굶고, 병에 걸려도 병원은 되도록 가지 말며, 양치질도 최대한 안 하고, 목욕과 샤워도 되도록 하지 말고, 옷도 최대한은 갈아입지 말고, 더는 고치지 못해도 새 옷도 되도록 사지 말며,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는 죄악시하고, 신부보쌈과 강간은 범죄가 아닌 결혼수단으로 인정하고, 강간 피해자를 강간범과 결혼시키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건 이혼 사유가 되며, 여아낙태가 당연시되고, 여자들은 사람 취급도 못 받아야 된다. 있으면 안 되는 일인데 심지어 이 밖에도 무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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