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얼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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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팬카페
2003년 말에서 2004년까지 인터넷에서 이야깃거리가 된 범죄자 이모 씨를 가리키는 말. '''강짱'''으로 축약되었으며 '얼짱강도'라는 표현도 종종 쓰인다. 이모 씨는 1983년생으로, 2004년 체포될 당시 20~21세였다. 현재는 40~41세.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살던 이모 씨는 2003년 1월 초,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 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은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되었다.
평범한 강도 사건인 이 사건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진 까닭은, 이씨의 수배 사진이 상당히 예쁘게 생겼던 것. 수배전단에도 "키 165cm '''미인형'''"이라 써있을 정도였으며, 각도나 사진빨만이 아닌 게 체포 뒤에 찍힌 사진을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기기는 했다. 게다가 사진빨 받기에는 가장 최악의 각도인 정면이므로 각도빨은 명백히 아니다.
직접 화제가 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공개 수배전단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당시 불고 있었던 얼짱 열풍에 맞춰서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게 되었으며, 심지어 팬카페까지 만들어졌다. 사실, 이때 사회 분위기가 얼짱 신드롬이 유행했을 때였다.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지만 이 카페들에는 이 씨가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어찌 되었건 근본적으로는 범죄자인 수배 대상에게 지나칠 정도로 미화를 일삼아서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라 하여 뉴스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도 이런 카페들이 생겼다는 것에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니.
강도 본인의 상황을 서술하자면 이러하다. 중산층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당시 폭력전과 1범이었던 김모 씨(31·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씨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쫓아다녔고, 마침내 두 남녀는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교제 선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 씨는 김 씨와 함께 범죄에 빠져들었다. 2003년 1월 19일 경주시 성동동에서 김모(32·여) 씨에게 길을 묻는 것처럼 하여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며 차에 태운 뒤 현금 270여만 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은 뒤 김씨를 쌀포대에 담아 산속에 버렸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강모(26·여) 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현금 70여만 원과 신용카드 1장을 빼앗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3차례의 강도, 12차례의 절도를 벌인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와 차량 번호판 3개 등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공개수배를 당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자 강원도 속초로 도망친 이들은 원룸을 월세로 얻어 장기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 북부경찰서는 이씨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어머니를 미행해 수배 1년 만인 2004년 2월 23일 저녁 이 씨와 김 씨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앞 바닷가에서 체포했다. 이후 특수강도(납치,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고 김씨는 징역 4년, 이씨는 징역 2년 5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순순히 잡혔지만, 김 씨는 회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며 저항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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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당한 이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자신을 '강도 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 라고 밝혔다.
여기서 황당한 점은, 이 씨가 검거되자 인터넷에서 구명 운동 비슷한 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저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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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카페는 폐쇄되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 사유를 읽어 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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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의 찌라시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했는데, 기사 주제가 한국의 얼짱 신드롬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일본에서도 2004년 6월에 비슷한 사건인 사세보 소학교 동급생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네바다땅 사건'''이라고 해서 네바다라고 쓰여진 옷을 입은 초등학생이 동급생 한 명을 살인했던 사건인데, 그 여자아이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팬아트도 엄청 그려지고 심지어 코스프레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이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어린아이가 산타를 피칠갑한 짤도 그 주인공이 네바다땅이다.[1]
또한, 이 씨를 검거한 포항 북부경찰서는 체포 당일 기자들에게 "이 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경주신라문화제에서 '원화(源花)'로 뽑혔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라문화제를 주최하는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에 확인 결과 이 씨는 원화로 뽑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01년 문화제 기간 동안 원화선발 대회에 참석했지만 1차 관문만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원화는 신라에서 화랑도가 정립되기 이전 화랑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여성을 말하는 말로, 원래 '원화'라는 이름으로 미인 2명을 뽑아 그 위치에 앉혔으나, 원화 2명이 서로를 질투해 살인 사건을 일으킨 뒤로 여성 대신 곱상한 꽃미남을 대신 앉히는 화랑도로 제도가 바뀐 것.
사실 팬이라면서 도와주겠다던 자들이 도리어 수배자의 사진을 공공연히 홍보함으로써 수배자는 도주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어서, 검거는 생각보다 더 빨라졌다.
여러모로 병맛인 사건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자에게 팬클럽이 생기는 현상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343화 <그녀의 사생활> 에피소드에서 다뤘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용의자는 자수했다.
당시 팬카페
1. 소개
2003년 말에서 2004년까지 인터넷에서 이야깃거리가 된 범죄자 이모 씨를 가리키는 말. '''강짱'''으로 축약되었으며 '얼짱강도'라는 표현도 종종 쓰인다. 이모 씨는 1983년생으로, 2004년 체포될 당시 20~21세였다. 현재는 40~41세.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살던 이모 씨는 2003년 1월 초,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 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은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되었다.
평범한 강도 사건인 이 사건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진 까닭은, 이씨의 수배 사진이 상당히 예쁘게 생겼던 것. 수배전단에도 "키 165cm '''미인형'''"이라 써있을 정도였으며, 각도나 사진빨만이 아닌 게 체포 뒤에 찍힌 사진을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기기는 했다. 게다가 사진빨 받기에는 가장 최악의 각도인 정면이므로 각도빨은 명백히 아니다.
직접 화제가 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공개 수배전단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당시 불고 있었던 얼짱 열풍에 맞춰서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게 되었으며, 심지어 팬카페까지 만들어졌다. 사실, 이때 사회 분위기가 얼짱 신드롬이 유행했을 때였다.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지만 이 카페들에는 이 씨가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어찌 되었건 근본적으로는 범죄자인 수배 대상에게 지나칠 정도로 미화를 일삼아서 과도한 외모지상주의라 하여 뉴스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도 이런 카페들이 생겼다는 것에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니.
강도 본인의 상황을 서술하자면 이러하다. 중산층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당시 폭력전과 1범이었던 김모 씨(31·남)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 씨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쫓아다녔고, 마침내 두 남녀는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교제 선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 씨는 김 씨와 함께 범죄에 빠져들었다. 2003년 1월 19일 경주시 성동동에서 김모(32·여) 씨에게 길을 묻는 것처럼 하여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며 차에 태운 뒤 현금 270여만 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은 뒤 김씨를 쌀포대에 담아 산속에 버렸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강모(26·여) 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현금 70여만 원과 신용카드 1장을 빼앗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3차례의 강도, 12차례의 절도를 벌인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와 차량 번호판 3개 등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공개수배를 당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자 강원도 속초로 도망친 이들은 원룸을 월세로 얻어 장기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 북부경찰서는 이씨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어머니를 미행해 수배 1년 만인 2004년 2월 23일 저녁 이 씨와 김 씨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앞 바닷가에서 체포했다. 이후 특수강도(납치,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고 김씨는 징역 4년, 이씨는 징역 2년 5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거 당시 이 씨는 순순히 잡혔지만, 김 씨는 회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며 저항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image]
체포당한 이 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자신을 '강도 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 라고 밝혔다.
여기서 황당한 점은, 이 씨가 검거되자 인터넷에서 구명 운동 비슷한 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저 예뻐서.
[image]
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카페는 폐쇄되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 사유를 읽어 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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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일본의 찌라시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했는데, 기사 주제가 한국의 얼짱 신드롬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얼마 안 가 일본에서도 2004년 6월에 비슷한 사건인 사세보 소학교 동급생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일명 '''네바다땅 사건'''이라고 해서 네바다라고 쓰여진 옷을 입은 초등학생이 동급생 한 명을 살인했던 사건인데, 그 여자아이가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팬아트도 엄청 그려지고 심지어 코스프레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이중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어린아이가 산타를 피칠갑한 짤도 그 주인공이 네바다땅이다.[1]
또한, 이 씨를 검거한 포항 북부경찰서는 체포 당일 기자들에게 "이 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경주신라문화제에서 '원화(源花)'로 뽑혔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라문화제를 주최하는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에 확인 결과 이 씨는 원화로 뽑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01년 문화제 기간 동안 원화선발 대회에 참석했지만 1차 관문만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원화는 신라에서 화랑도가 정립되기 이전 화랑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여성을 말하는 말로, 원래 '원화'라는 이름으로 미인 2명을 뽑아 그 위치에 앉혔으나, 원화 2명이 서로를 질투해 살인 사건을 일으킨 뒤로 여성 대신 곱상한 꽃미남을 대신 앉히는 화랑도로 제도가 바뀐 것.
사실 팬이라면서 도와주겠다던 자들이 도리어 수배자의 사진을 공공연히 홍보함으로써 수배자는 도주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어서, 검거는 생각보다 더 빨라졌다.
여러모로 병맛인 사건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자에게 팬클럽이 생기는 현상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343화 <그녀의 사생활> 에피소드에서 다뤘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용의자는 자수했다.
2. 유사사례
- 사세보 소학교 동급생 살인사건
- 제레미 믹스 - 어릴 때부터 범죄자의 길을 걸은 갱스터인데, 머그샷이 경찰 페이스북에 공개되자 잘생긴 외모로 인해 일주일 만에 10만여 명이 '좋아요'를 누르고 유명해졌다. 출소 후 패션모델 활동을 시작하고 패션재벌 2세인 여성과 아이를 가졌고 결혼할 계획이라고 한다.
- 메키 알란테 럭키 - 위의 제레미 믹스처럼 범죄를 끊임없이 저질렀으나, 머그샷이 공개되자 오드아이와 잘생긴 외모로 인해 출소 후 패션모델이 되었다.
- 수전 앳킨스 - 악명높은 찰스 맨슨 패밀리의 일원. 50대의 나이에도 미모를 유지했다.
3. 같이보기
[1] 동년의 어떤 칼부림 게임이 이 사건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