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ABC

 

[image]
1990년대 일본 경 스포츠카 시장을 주도했던 3대 경차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 각각 마쓰다 Autozam AZ-1[1]의 A, 혼다 비트의 B, 스즈키 카푸치노의 C를 의미한다. 위의 프라모델 사진 기준으로 파란색이 A, 빨간색이 B, 은색이 C.
일본 버블경제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단어[2] 중 하나로, 21세기 들어서도 자동차 잡지에서 현역으로 쓰이고 있는 일종의 업계 은어라고 할 수 있다. 각각 전 세계의 차덕후들에게 널리 알려진 경스포츠카로, 일본에서는 비트 쪽이 '''꼬마 NSX'''로 불려지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었으며, 일본 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이니셜D의 영향으로 카푸치노 쪽이 가장 유명하다고 한다.
기본적으로는 일본 경차 규제에 맞춰 64마력으로 제한해 놓고 있지만, ECU 맵핑만으로도 100마력선에 근접하며 본격적으로 튜닝할 경우 140~180마력까지 올라가 어지간한 고마력 스포츠카 뺨치는 성능을 가지게 된다. 오디오에어컨 등의 편의사양들을 전부 뜯어내면 평균적으로 5~60kg 정도를 감량하게 되는데, 대략 전체 중량의 10%를 감량하는 것이니만큼 그 효과가 굉장히 커진다. 그러다 보니 일정 수준 이상으로 튜닝할 경우 공도 레이싱에 끼워 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다만 기본적으로 충돌안전 기준도 미미하던 1980년대에 설계된 경차인 데다가, 스포츠카로서의 성능 확보를 위해 교통사고시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하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주행성능을 위해 경차 규격 안에서 최대한 휠베이스를 뽑아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타이어는 얇고 휠베이스는 극히 짧아 휙휙 돌아가기도 쉬웠다. 특히 미드십 터보였던 AZ-1의 경우에는 '''바퀴 달린 궤짝''', '''달리는 관짝'''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고도 자주 났고 사고시 사망률이 높았다고 한다.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세 차량 모두가 단종되고 난 이후 한동안 일본의 경스포츠카 명맥은 끊긴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으나 2002년다이하츠 코펜이 출시되며 그 맥이 다시 이어지기 시작했고, 비트와 카푸치노의 직계 후손인 경스포츠카 계획이 각 회사마다 2015년까지 완료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경스포츠카 라인의 사실상 부활이 예고되었다. 그 중 혼다에서는 비트의 후속인 S660을 내놓았다.
참고로 이 차들은 차체가 워낙 낮은지라, 이 차를 몰고 다니다보면 자전거를 타고 통학하는 여중생이나 여고생들의 팬티를 원없이 볼 수 있는 특전이 딸려온다는 우스개도 있다. 실제로 그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들도 있는 모양(…).

[1] 사진의 모형은 스즈키 카라 버전이다.[2] 다만 헤이세이라는 접두어가 붙은 것 중에서는 버블경제를 상징하는 거의 유일한 말이기도 하다. 대부분 '헤이세이 불황' 같은 걸 알고 있을 뿐 이 쪽은 차덕후 아니면 잘 모르는 전문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