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테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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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플라이오세 전기부터 플라이스토세 후기까지 유라시아와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지에서 번성했던 검치호의 일종. 속명의 뜻은 '같은 짐승'.
2. 상세
몸길이 약 2m에 몸높이는 어깨 기준으로 1.1m, 몸무게는 200kg에 육박하는 크기로 현생 사자와 비슷한 덩치였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여타 대형 고양잇과 동물들과는 달리 앞다리가 뒷다리에 비해 긴 편이라 전체적인 체형은 마치 하이에나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특징. 이 때문에 달리기 속도가 아주 빠르지는 않았겠지만, 현생 치타처럼 다량의 산소 공급에 용이한 코뼈 구조를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녀석들은 아마 지구력으로 승부하는 사냥 방식을 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유명한 친척인 스밀로돈과 비교하면 짧은 단도형의 검치를 갖고 있었으며, 이를 이용해 먹잇감의 목덜미를 물어 주요 혈관을 끊어 치명상을 입히거나 물고 늘어져 지치게 만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주요 사냥감은 느린 대형 초식동물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실제로 미국 텍사스 주에서 무려 400여 마리 가까이 되는 새끼 매머드의 유해가 이 녀석들의 여러 개체 화석과 함께 발견되기도 했다. 매머드들의 골격에 남은 호모테리움의 이빨 자국은 덤.
197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랑게반웨그에서 발견된 불완전한 위턱 송곳니와 몸통 골격을 근거로 한동안 호모테리움은 500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이 화석에서는 호모테리움의 분리형질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연구가 2004년 제기되었고[1] 현재는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420만년 전 지층에서 발견된 골격과 케냐 투르카나 분지의 435만년 전~420만년 전 시기에 해당하는 쿠비오라 지층에서 발견된 골격 등을 근거로 대략 420만년 전쯤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이 녀석들은 아프리카에서는 약 150만년 전에, 유라시아에서는 2만 8천년 전까지 생존하다 사라졌다. 가장 늦게까지 살아남았던 북아메리카의 개체군이 절멸한 시점은 대략 1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2] 이들이 주요 먹잇감으로 삼던 매머드 등의 대형 초식동물들이 쇠락한 것이 멸종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
한떄 이들이 표범 등의 경우처럼 단독 생활을 했는지 아니면 사자처럼 무리 생활을 했는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였다. 처음에는 단독 생활을 했으리라는 추정이 우세했으나, 소규모 무리를 이뤘으리라는 주장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2005년 플라이스토세의 서식 환경이 초원 지대 위주로 변화하였다는 점에 주목한 연구의 경우, 탁 트인 초원 지대 특성상 사냥감들에게 발각되기가 더 쉬워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호모테리움이 소규모 무리를 지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빨리 달리지는 못하지만 대신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체형을 갖춘 호모테리움 입장에서는 무리 사냥이 단독 사냥보다 더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냈으리라는 것.
그러던 중 2020년 10월 15일에 나온 논문을 통해 이들이 '''대규모 무리 생활을 하는 주행성 동물[3] 로써 활발한 신진대사를 가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 외에도 근연종들 사이에서도 가장 촌수가 먼 종이기에 근연종과의 짝찟기를 한 흔적은 없다고 하며, 그 대신 유전자 다양성이 아주 높다는 점 역시 밝혀졌다.
3. 등장 매체
2017년 KBS 1TV에서 방영한 팩츄얼 드라마 한국사기에 등장했다. 문제는 이 녀석이 한반도 일대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데도 등장했다는 점. 심지어 복원한 모습도 그냥 현생 호랑이에 길다란 검치 이빨을 붙인 수준으로 나왔다. 영상 링크
도라에몽 극장판 신진구의 버스트 오브 재팬의 악역보스 기가좀비의 애완맹수도 바로 이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