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태양 시리즈
1. 개요
카멜롯에서 개발하고, 닌텐도에서 발매한 일련의 롤플레잉 게임 시리즈.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개발된 2001년 전반기에는 롤플레잉 게임이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가운데 겟 백커스, 브레스 오브 파이어, 택틱스 오우거 시리즈는 이식작, 후속작 혹은 원작이 있었지만 황금의 태양은 GBA 최초의 오리지널 RPG 게임이라는 데에서 그 의의가 있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장점을 취해 가져왔다는 평을 받는데, 전투를 통해 레벨을 올리는 전형적인 RPG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에너지를 이용해 바위를 옮기거나 숨겨진 길을 찾아야 하는 퍼즐 요소도 많이 들어있다. 휴대용 게임기인 GBA로 발매되었음에도 그래픽이 나쁘지 않으며, BGM의 퀄리티도 전체적으로 끝내주고, 스토리도 훌륭하고 게임성도 매우 참신하다. 심지어 턴제 RPG에 흔하지 않은 대전모드까지 있다.
북미 쪽에서 평가가 상당히 높으며 최고의 JRPG 또는 GBA 게임 리스트를 선정할 때 절대로 빠지지 않는 작품이며 특히 휴대용 게임기로 나온 RPG 시리즈중에선 최고로 치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 시리즈 3번째 작품인 칠흑의 새벽이 흥행에 실패한 뒤로 시리즈의 명맥이 사실상 끊겨버렸다. 만약 시리즈가 계속 유지되었더라면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제노블레이드 시리즈와 더불어 닌텐도의 간판 RPG 시리즈로 자리잡았을 가능성도 있었기에 이래저래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다.
국내 정발은 되지 않았으나, 첫번째 시리즈인 황금의 태양 열려진 봉인의 비공식 한국어 패치가 2015년 8월 13일에 나왔으며 이후 9월 23일에 두번째 시리즈인 황금의 태양 잃어버린 시대의 비공식 한국어 패치가 나왔다.
캐릭터 디자인, 일러스트는 샤이닝 시리즈에 참여했던 야마노우치 신. UI도 샤이닝 시리즈와 은근히 비슷하다.
2. 작품
위 2작품은 스토리가 이어진다. 사실상 1부하고 2부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
- NDS 플랫폼
오랜 세월의 공백을 뚫고 나온 후속작이지만 평가는 좋지 않다. 게임성에 심각한 문제가 많았다. 터치스크린 조작에 너무 집착을 보인 결과 조작 자유도를 늘리고 퍼즐들의 난이도가 대폭 하락 하였고, 캐릭터들의 성장이 전작들에 비해 너무 빨라서 전투 난이도 마저 너무 쉬워 졌다. 장점이었던 개성있는 대사들도 본작에서는 형편 없어져 캐릭터들의 매력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열려진 봉인 - 잃어버린 시대처럼 이번에도 스토리를 1, 2부로 나눌 생각이었던 듯한데 결과는 패망. 스토리가 이어지는 후속작이 나온다면 평가가 좀 반전될 가능성도 있지만 후속작의 발매 계획조차도 불투명한 현재로서는 미완성 게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3. 세계관
게임의 배경은, 땅, 불, 바람, 물의 네 가지의 주요 원소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되는 세계관으로, 이러한 원소들을 이용하는 연금술이 존재한다. 황금의 태양에 등장하는 연금술은 흔히 알려진 연금술과는 매우 다른 기예다. 보통 연금술이라고 하면 황금이나 불사약을 제조하는, 즉 화학과 비슷한 성질의 기술을 떠올리는데 작중의 연금술은 각 원소의 힘을 다스리는 일반적인 마법과 같은 위치다. 이런 연금술을 사용하는 사람을 에너지스트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의 에너지 참조. 설정상 고대의 과학이라고 한다.
연금술의 힘은 강력했으나 사람들이 무서워해서 게임이 시작하는 시점 이전에 연금술의 원리를 봉인해둔 상태. 세계의 각지에 세워진 등대와, 영봉 알파산의 솔 신전이 그 역할을 맡고 있다. [2]
국가라고 할 만큼의 대규모 집단은 잘 없고, 마을이나 도시 단위로 사회가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외는 군주제로 나라가 다스려지는 숨겨진 고대 문명 레무리아 정도.
덧붙여서 둥글지 않은 평평한 세계로, 세계 끝에는 폭포가 있다는 건 일반적인 평면설과 같다.
월드 맵의 생김새가 판게아가 두 개의 대륙으로 나누어지기 시작한때와 비슷하다. 지명도 비슷하다!
[image]
게임 내의 지명인 Gondowan은 곤드와나, Osenia 대륙은 오세아니아 등등 현실의 지명이나 구 지명을 모티브로 한 지명이 많이 보인다.
4. 설정
4.1. 에너지
이름만 다를 뿐 일반적인 게임들의 마법에 해당하는 개념. 크게 땅, 불, 바람, 물의 네 가지 원소로 구분되며, 이것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을 에너지스트라고 부른다. 북미판에서는 Psynergy로, 초능력을 의미하는 Psychic과 원작에서 쓴 Energy를 합친 조어로 추정된다. 효과들이 단순 판타지 계열의 마법과는 다른 초능력에 가까운 독심술이나 염동력 따위의 효과까지 나와서 그런 듯?
게임에서는 전투중이든 평상시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데, 전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고 아무 때나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전투에서는 당연히 공격, 회복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는 에너지의 효과를 이용해 퍼즐을 풀어 길을 뚫는 데 쓰인다. 그러므로 EP(Energy Point, 에너지 포인트; 북미판에서는 PP)가 없다면 흠좀무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일정 거리를 움직일 때마다 EP가 회복되기 때문에 완전히 막혀버리는 경우는 없다.
4.2. 진
작중에 등장하는 정령으로, 역시 땅, 불, 바람, 물의 속성을 가진다. 열려진 봉인과 잃어버린 시대를 합쳐서 등장하는 진은 속성당 18마리로 총 72마리. 좋은 파고들기 요소다.
맵의 이곳저곳에 숨어있으며, 게임 초반에 발견할 수 있지만 후반에 가서야 얻는 에너지가 필요한 경우도 있어 상당한 노가다를 요구한다. 발견해서 말을 걸면 그냥 얻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진은 싸워서 쓰러뜨려야 얻을 수 있다. 난이도는 보통 진이 있는 던전의 중간보스급. 더군다나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돌아올수 없는 곳이 생겨 한번 놓치면 '''영영 이별'''인 경우도 있으므로 눈에 불을 켜고 모아둘 필요가 있다.
진은 멤버간에 교환하거나 줄 수 있고 진의 상태에는 스탠바이와 세트, 리커버 상태가 있다. 누가 어떤 진을 갖고 있고 진의 상태가 스탠바이인지 세트인지에 따라 멤버의 클래스가 변하고, 클래스에 따라 스테이터스가 크게 차이난다. 그러므로 진을 멤버끼리 적절히 교환해가면서 진행해야 한다. 대개는 파티원 각각의 속성에 맞는 진을 장비시키면 강화되며 중간에 다른 속성이 섞인다면 능력치가 역으로 저하된다. 하지만 파티원 각각의 고유 속성을 섞지 않고 상성상 유리하거나 불리한 속성으로만 구성하면 오히려 고유의 속성만 장비한 경우보다 더 우수한 캐릭터가 되기도 한다.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다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매력.
모든 진은 고유의 기능을 지니며 세트상태에서라면 사용가능한 일종의 기술 취급을 받는다. 각각 적을 공격하거나 상태이상을 걸거나 아군 전체에 능력치 버프를 걸거나 부활시켜주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으며 일반 기술보다 위력이 높다. 이렇게 사용한 진은 스탠바이모드가 되며 스탠바이된 진의 개수에 따라서 강력한 전체공격기술인 "소환"을 사용할 수 있다.
굳이 전투에서 사용하지 않아도 메뉴에서 진을 세트해둘 것인지 스탠바이해둘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클래스에 영향을 끼치는 진은 세트상태의 진 뿐이며 소환을 준비한답시고 너무 많은 진을 스탠바이 해두었다간 능력치가 반토막이 난 상태로 싸워야 하므로 미리 고려할 필요가 있다.
4.2.1. 소환수
스탠바이 상태의 진을 이용해 강력한 공격을 하는 소환수를 소환할 수 있다. 소환수를 쓴 이후에 진들은 전부 리커버리 상태가 되므로 이번턴에 아작낸다는 각오로 지르거나 다시 세트하거나 하자. 소환공격에 사용된 진은 리커버리 상태가 되어 일정 시간 동안 장비할 수 없다. 전투중이라면 일정 턴으로 회복하지만 전투가 끝나도 필드에서 걸어다녀야 회복되는 경우가 있으니 유의.
또한 소환을 사용하면 소환수의 속성과 레벨에 따라 해당 속성의 공격을 더 강화시키는 버프가 따라붙는다.
[1] 여담으로 이 작품의 영칭은 Golden Sun Dark Dawn이다. 그런데 디스 아프리카제품에 이 글귀가 적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2] 그러나 연금술의 원리는 세계에서 유일한 만물의 원리인지라, 그 원리가 봉인된 현재의 세계는 서서히 멸망해 가고 있다는 설정이다. 잃어버린 시대를 진행하다 보면 세계가 테두리부터 점점 줄어들어간다는 사실이 밝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