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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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 fever, 黃熱
아프리카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유행하는 아르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출혈열. 모기가 옮기는 아르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가 흡혈하는 과정에서 이 병을 옮긴다. 해당 모기는 원래 북아프리카에 사는데, 포르투갈스페인 노예사냥꾼들이 흑인들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납치해 아메리카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아메리카로 번졌다.[1]
북아메리카에서는 나폴레옹 전쟁 시기 루이지애나 구입이 되어야 하였던 결정적 이유로 프랑스 식민제국 북아메리카 주둔군이 이 병으로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이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는 모기의 서식지가 주요 황열 발병 지역과 일치한다. 파나마 운하 건설 당시, 인부들과 유럽에서 파견된 인력들이 자주 황열로 앓아누웠다. 미군 군의관 월터 리드가 이때 장구벌레가 살 만한 물웅덩이에는 모두 석유를 붓고 물이 고여 있지 않도록 성당의 세례반까지 엎어버리는 방법으로 모기를 방제해 효과를 봄으로써 모기가 매개체임이 드러났다. 이후 노구치 히데요가 황열병의 원인이 세균이라고 주장하고 연구하다 황열로 사망했다. 이후 막스 테일러가 황열병 바이러스설을 주장하고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1951년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이름의 유래는 병에 걸린 환자의 일부에서 황달로 인해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Yellow Fever'''(황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잠복기는 3~6일로 오한, 떨림과 더불어 고열을 내고 두통, 요통, 사지통이 일어난다. 이어 혈액이 섞인 흑색의 구토물을 토하거나 코피 피부점막의 출혈,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간, 심장 등에서 장기 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발병하고 나서 5~10일후에 사망한다. 특효약은 없고, 치명률(致命率)은 유행에 따라 다르지만 성인에서는 15~80%이고, 치유되면 일생 면역이 된다. 예방으로는 병원성을 잃은 생백신의 주사가 유효하며, 유행지로부터 오는 항공기의 소독, 환자의 격리, 모기의 퇴치 등도 필요하다.
남미, 아프리카 등지로 입국하는 사람은 황열병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한데, 국립중앙의료원 및 주요 대학병원, 각 지역마다 있는 국립검역소에서 할 수 있다. 황열 예방접종은 타 예방접종과는 달리 예약제로 되어 있고, 여권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 가격은 수입인지 포함 약 3만 4천원(현금만 가능) 정도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황열 백신 수요가 많지 않고, 백신 생산 또한 하지 않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수요 관리를 하고 있어 접종 가능한 곳이 많지 않은 편이다. 접종 전에 예약을 하는 이유도 혹시나 해당 기관에서 물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확인하는 차원이다.
또한 접종 후 항체가 10일 정도 후에 생성되므로 출국일을 감안하여 대략 2주 정도 전에는 맞아야 한다. 접종을 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죽는 건 아니지만 가뜩이나 의료시설이 열악한 아프리카에서 황열병에 걸린다면 면역 체계밖에 믿을 게 없다.
남미나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들은 입국 시 예방접종 증명서를 지참하지 않으면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이 있다[2] 접종 후 보건복지부에서 발급한 노랑색 카드로 된 증명서를 발급해준다. 한 번만 맞으면 평생 면역이 생기며 접종 확인서 또한 평생 유효하다.[3]
황열병 위험지역은 남미는 페루, 볼리비아,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에콰도르. 아프리카는 케냐, 수단 공화국, 남수단,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우간다, 이집트 남부에 분포되어 있다. 이 중 남북 수단은 최근 대규모 유행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 이렇게 노예무역으로 구대륙의 병이 아메리카로 가는 일이 꽤 있었다. 최근 말썽인 지카 바이러스도 서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로 퍼진 사례이다. 열대 아메리카는 서아프리카와 기후가 엇비슷해 병이나 해충이 금방 퍼진다. 미국바퀴라 불리는 이질바퀴도 원산지가 서아프리카 지역이다.[2] 특히 볼리비아가 황열에 예민하다.[3] 종전에는 접종 후 10년 동안만 유효했으나 WHO 사무국에서 2016년 7월 11일을 기해 평생 유효한 것으로 규정을 변경하였다. 그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이 소지한 접종 확인서도 기재 사항 변경 없이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접종 확인서에 유효기간이 명시되어 있더라도 그와 관계없이 평생 효력이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