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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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하(淮河). 다른 이름은 회수. 중국 발음은 화이허와 비슷하다.
황하, 양쯔강(장강) 사이에 흐르는 중국의 3대 하천이다. 원래 중국에서 河는 황하를, 江은 장강을 뜻하는 고유명사고 그 이외에는 수(水)를 붙였기 때문에 과거엔 회수(淮水)라 불렀다.[1] 이 강이 지나는 주요 도시로는 화이난, 화이안, 신양, 벙부 등이 있다.
회수는 황하와 장강의 사이를 동서로 흐르고 있다. 그 하류는 평탄한 저지대를 지나고 있어 물길이 복잡하기 때문에 홍수를 일으키기 쉽고 치수가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괴하(壊河)’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위치 때문인지 역사적으로 이 지역을 거점으로 한 세력이나 반란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삼국지원술왕릉, 제갈탄, 관구검 등이다.
'''실질적으로 중국의 남북 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 강이 화북화남의 경계였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안자가 비유를 들어 인용했던 귤화위지(橘化爲枳)나 남귤북지(南橘北枳)라는 말은 '''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라는 속담과 같은 뜻이다. 회남에서는 귤이 나고 회북에서는 탱자가 나기 때문. 또한 회수 이북으로는 주로 을 재배하고 이남으로는 을 재배한다.[2] '''또 역사적으로 북쪽의 이민족 국가와 남쪽의 한족 국가의 경계가 된 곳이기도 하다'''(ex 남북조시대에 남조-북조, 12~13세기 남송-)
이는 지정학적인 면에서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주요 강인 황하와 장강은 각각 화북과 화남의 중심지여서 둘 중 하나를 경계로 삼으면 그 유역 전체를 상실할 수 있다. 하지만 회수는 두 강의 유역을 정확하게 가르기 때문에 각각의 유역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강 자체가 지나치게 길고 강 외에는 다른 지형 방벽이 없는 황하와 양쯔강 유역과는 달리, 회수는 상대적으로 길이가 짧고 서쪽으로 친링산맥(秦嶺山脈, 진령산맥)이 연결되어서 방어에 상대적으로 더욱 용이했다. 이런 이점 때문에 회수가 자연적인 경계선이 될 수 있었다.
회하를 기준으로 한 남북 중국의 기후적 구분은 21세기에서도 유효하며, 현재에 이르러서도 이 분류가 종종 뜬금없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2017년에는 회수 이북 중국에서 진행되는 동절기 중앙난방이 미세먼지 농도를 증가시켜 주민들의 수명을 줄이기 때문에, 회수를 넘어가는 순간 기대수명이 '''3년''' 줄어든다는 믿기 힘든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3]


[1] 중국에선 통상적으로 유량이 풍부하고 물줄기의 흐름이 비교적 일정하며 끊이지 않는 곳을 강으로 분류한다. 보통 연간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중국 북부의 하천들은 유량이 적고 물줄기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기에 대부분 하(河)에 해당하지만, 만주에 흐르는 흑룡강(黑龍江)이나 송화강(松花江), 눈강(嫩江)등의 몇몇 예외도 존재한다. [2] 이는 진령(秦嶺)산맥-회수 선이 연간강수량 1000mm 선과 일치하면서 지리적인 경계임과 동시에 기후의 경계도 겸하기 때문이다. 기후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주식은 물론 남선북마(南船北馬)로 대비되는 교통수단이나 문화등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3] Ebenstein, Avraham, et al. "New evidence on the impact of sustained exposure to air pollution on life expectancy from China’s Huai River Policy."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4.39 (2017): 10384-10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