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
[image]
1. 개요
등을 긁을 때 사용하는 도구. 살을 긁도록 고안된 적당한 길이의 갈퀴. 그냥 '등긁개'라고 부르기도 한다. 동양에서는 보통 대나무로 만들지만 일반 나무나 금속,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도 있다.
인간은 손을 많이 쓰지만 신체 구조상 아무리 유연한 사람이라도 등의 모든 부위를 한 손으로 만지기는 어렵다. 그러한 이유로 생겨난 도구일 것으로 추정된다.
2. 상세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에서는 주로 대나무로 만들며 대나무 외에 다른 나무로 만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끝을 휘게 하여 손톱처럼 몇갈래로 나누어 놓은 방식으로 재현도(?)를 높였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의 필수품. 반대편에 보통 마사지를 위한 롤러나 지압용 돌기들이 나있는 물건들이 나와있거나 구둣주걱으로 쓰게 납작하게 되어 있다. 죽부인과 함께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이 되는 대나무용품 중 하나. 학교 수련회나 수학여행 숙소 근처 선물의 집이라는 장소에 가보면 온갖 잡다한 싸구려 기념품들과 함께 팔고 있는 때가 많다. 여기서 파는 물건들은 다이소보다 질도 안 좋은 주제에 가격은 무지하게 비싸니 진짜 웬만해서는 사지 말자[1] .
금속으로 만든 휴대용 효자손의 경우 길이조절도 가능하며, 나무 효자손과 비슷한 가격에 효율은 더 높다. 다만 금속이라서 흔히 쓰는 대나무와 달라 어색할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아프거나 쇳독이 오를 수 있으니 끝이 플라스틱으로 된 것을 쓰자. 휴대가 간편한 디자인이라 여행/출장에서도 쓸 수 있다.
과거 시골에선 먹고 말린 옥수수자루에 막대만 꽂은 효자손을 만들어 썼다. 더럽고 별로일 것 같지만, 의외로 한번에 넓은 면적을 아프지 않게 긁어줘서 괜찮은 성능이다. 다만 안 아픈 만큼 덜 시원하다. 무엇보다 찝찝하니까 진짜 쓰지는 말자.
단소나 담뱃대, 파리채, 구둣주걱와 함께 가정 일상 회초리로 잘 사용된다. 재질이 대나무다 보니 내구력과 파괴력은 상당. 거기다 형태도 휘두르기 딱 알맞은 검 형태를 이루고 있어 손쉽게 사용된다. 앞부분이 갈고리 모양으로 생겨서 그 부분으로 도망가려 하는 자녀의 목덜미를 잡은 채 끌어와 체벌하는 부모도 있다. 이 때문에 간혹 불효자도 이걸로 맞아보면 효자가 된다고(...) 효자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외에도 구둣주걱 대용으로도 쓰인다.
하나 사 두면 그리 많이 쓰진 않지만, 그렇다고 없으면 등이 가려울 때 아쉬운 물품 중 하나. 젓가락이나 긴 막대 등으로 등을 긁는 방법이 있지만, 아무래도 효자손의 쓰임새가 쓰임새인 만큼 효자손처럼 한방에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지는 못한다.3. 주의점
일시적으로 가려운 것은 긁어도 괜찮지만, 상습적으로 심하게 가려울 경우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건선, 피부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엔 의사의 진찰을 받은 뒤 보습효과가 있는 크림을 추천받아 사용하면 가려움증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40대 이상의 사람은 피부가 건조해져 만성적인 가려움증이 오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피부라도 너무 심하게 긁어댈 때 피부가 벗겨지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물론 안 씻어서 가려운 것은 제외.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알코올로 소독을 해야 한다. 어떤 물건이든 그렇지만 굴러다니는 효자손에는 세균이 무진장 많으므로 긁다가 상처가 날 경우 염증이 생긴다. 약국에서 천원짜리 소독용 알코올 페트병을 사서 휴지에 묻혀 닦은 다음 사용하자.
절대로 바닥에 두면 안 된다. 미처 보지 못하고 튀어나온 부분을 밟으면, 단순히 아픈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발바닥 피부가 찢어질 수 있다. 레고가 대인지뢰라면, 효자손은 대량살상무기다.
4. 기원
영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최초의 효자손은 이누이트(에스키모)가 고래의 이빨을 가공하여 만든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그 밖에 당현종 때, 등이 가려운 현종을 위해서 신하 나공원이 바쳤다고 한다. 실제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등을 긁는 기구의 이름이 효자손으로 명명되게 된 유래를 나타내는 것이다. 정식적인 역사는 아니며 야사로 알려진 이야기이고, 이 나공원이라는 사람도 실제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나공원의 이름은 실 역사가 아니라 중국 소설인 신선감우전(神仙感遇傳), 선전습유(仙傳拾遺), 일사(逸史)에서 나오는 도사의 이름이다. 물론 배경은 당나라 현종 때와 같은 때이다. 신하의 이름 자체가 거의 신화에나 등장하므로 이 유래에 대해서는 어디까지나 야사로써 이해하는 것이 좋겠다. [2]
5. 기타
재미있는 사실은 일본에서도 이와 비슷한 물건이 있는데 이쪽의 이름은 손자의 손(孫の手, 마고노테[3] ). 전세계적으로도 바리에이션이 있는 듯하다.
효자손과 비슷하게 소와 같은 가축의 몸을 긁어주는 기구도 있다. 보통은 사람이 직접 솔로 빗질을 하듯 문질러 주는데, 한두 마리도 아니고 수십, 수백 마리를 일일이 하기도 곤란하다. 그래서 자동으로 가축의 몸을 긁어주는 기계가 등장한 것. 영어로는 카우 브러시(cow brush)라고 부른다. 카우 브러시의 작동 예시 고작(?) 몸 긁어주는 게 무슨 효과가 있는지 생각할 수도 있는데 중요하다. 소는 생각보다 민감한 동물이라서 스트레스가 쌓이기 쉽다. 이 때 소가 원할 때마다 몸을 마사지하듯이 긁어주면 소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되고 건강에도 좋다. 소뿐만 아니라 말과 같은 다른 가축도 사용한다. 이외에 가끔 자신의 몸 뒤로 길게 뿔이 나있는 양이나 사슴류의 동물들이 뿔로 목과 머리를 움직여 자기 몸을 벅벅 긁는 장면을 보면[4] 자기 몸을 긁을 수 없는 동물들의 숙명인 듯.
검도를 할 때 호구 안을 긁을 수 있게 만든 검도용 효자손도 존재한다.참조
의외로 다른 의미의 뜻으로 효자로 만들어준다고 해서 효자손인줄 아는 학생들이 꽤 있다..
[1] 보통 이런 곳에서 파는 물품들은 실용성보다는 기념품격인 성격이 강하므로 장식용 개념으로 구입하는게 낫다.[2]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나공원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중국 환타지 문학의 원류를 찾아서), 2003, 한국콘텐츠진흥원))[3] 원래는 '麻姑の手'. 마고는 중국 전설상의 선녀로, 손톱이 아주 길었고 그 손톱으로 가려운 곳을 긁으면 아주 시원했다고 한다.[4] 심지어 항문을 긁는 것도 포착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