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 벚나무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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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작중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고, 떡밥 회수도 깔끔한 편으로 리턴즈 시리즈 중에서 나름 좋은 평가를 받는 에피소드. 한창 침체되어 있던 시즌2 때에 비하면 사건 구성 및 트릭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2. 관련 배경
2.1. 흡혈벚꽃에 얽힌 엽기사건
요자쿠라정은 본래 20세기 초중반부터 결핵 요양소로 쓰이던 건물이었다. 이전에는 상당히 큰 곳이었으나 일본이 경제발전하면서 차차 결핵환자가 줄어듦에 따라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1960년대 들어서는 의사 2명이 교대로 근무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쿄의 큰 병원에서 근무하던 키가타 오류라는 의사가 새로 부임하였고 그때부터 환자가 한명씩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환자가 사라진 날은 항상 두 의사 중 키가타의 근무일이었는데 키가타는 매번 환자가 사망해서 가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했다거나 상태가 급변하여 전원시켰다는 이유를 대어 무마시켰다. 그러나 결국 벚나무 뿌리에 환자의 목을 파묻는 것을 당직 간호사에게 목격당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조사 결과 차례로 사라진 환자들이 모두 살해되어 그곳에 암매장되어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키가타는 요양소 근처의 벚나무가 피를 빨아들여 붉은 벚꽃이 피도록 사람들을 죽여 뿌리에 파묻고 있었던 것이다. 키가타는 간호사에게 목격된 직후 도망쳤고 사건이 일단락된 뒤로 키가타의 행적은 묘연해졌고 시체 역시 발견되지 않았다. 이윽고 봄이 오자 놀랍게도 일제히 새빨간 벚꽃이 피어났다.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 본래 그 일대의 벚나무는 수해를 막는다는 의미에서 治水(ちすい)桜라 불렸으나 그해 봄부터는 사람의 피를 빨아들여 피어난 血吸(ちす)い桜로 불리게 된다. 둘 다 일본어 발음이 같다.
3. 등장인물
3.1. 레귤러 캐릭터
- 김전일 / 긴다이치 하지메 (17)
- 나나세 미유키 (17)
- 사키 류지 (15)
- 김전일의 협력자이자 사키 류타의 동생
3.2. 요자쿠라정 관련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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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젠 요시노
- 요자쿠라정의 주인. 실내 액자에 젊은 시절 사진을 걸어놨는데 젊었을 때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하지만 독신으로 살아왔다는 듯.
[image]- 키타야시키 고조
- 요자쿠라정의 요리사. 불의의 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사연을 안고 있다.
[image]- 시키시마 다이고
- 요자쿠라정의 아르바이트생. 요자쿠라정은 다른 시즌에는 관광객이 별로 없어서 벚꽃이 피는 봄 시즌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쓰는데, 그는 작년 봄에도 요자쿠라정에서 일한 적이 있어 올해가 두번째 아르바이트라고 한다.
[image]- 하자키 시오리
- 요자쿠라정의 아르바이트생. 차분한 성격의 안경 미인. 요자쿠라정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3.2.1. 요자쿠라정의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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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라모토 카츠오
- 마스크를 쓴 노인. 입가에 큰 흉터가 있어 마스크로 가리고 있다. 요자쿠라정에 자주 들리는 손님으로 아이젠 오너와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는데...
[image]- 에토 치나츠
- 의사. 오노다, 후유베와는 동료로 1년에 한번씩 요자쿠라정에 모이곤 했다고 한다. 올해로 5년째.
[image]- 오노다 쿄이치로
- 회사 사장. 에토, 후유베의 동료. 가장 경박한 성격의 소유자로 왠지 술을 먹으면 상당히 난폭해진다.
[image]- 후유베 소스케
- 변호사. 에토, 오노다의 동료. 법률에 능한데다 공무원인 변호사라 그런지 셋중에서 가장 이성적이다.
[image]- 미야자와 쇼코
- 화가. 잡지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화가로 요자쿠라정의 벚나무를 그리기 위해 방문했다.
3.3. 기타
- 키가타 오류
- 과거 요자쿠라정의 전신이었던 결핵 요양소에 근무하던 의사. 당시 일어난 엽기 사건의 범인으로, 목격 직후 도주해 현재까지 행적이 묘연하다. 본작 기준 현재까지 생존해 있다면 70대 정도일 것이라고 한다.
4. 스포일러
4.1. 희생자 목록
4.1.1. 본편 이전에 죽은 인물
4.1.2. 범인에게 죽은 인물
4.2. 범인의 정체와 살인 동기
하자키 시오리의 옛 이름은 아오기리 나츠미로, 아오기리 가는 그리 유복하지는 않았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이었다. 그러나 그 행복은 오노다 쿄이치로, 에토 치나츠, 후유베 소스케 3인에 의한 집단 괴롭힘의 결과로 오빠가 죽은 이후 완전히 파탄나고 말았다. 나츠미의 어머니는 실의에 빠져 정신이 나가버리면서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었고, 아버지는 그러한 어머니를 막기 위해 칼과 같이 흉기가 될 수 있는 물건들을 모두 숨겨놨었다. 비록 어머니를 보살피기 힘들었지만 나츠미와 아버지는 최대한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었다.
어느날 나츠미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배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어머니의 상태가 괜찮아보여 배를 깎으려고 아버지가 숨겨 놨던 '''과도'''를 꺼냈다. 그때 갑자기 비가 와서 밖에 널려있던 빨랫감을 걷으려 나간 사이, 어머니는 과도로 자신의 배를 찌르고 나츠미에게 칼을 빼달라며 호소했다. 나츠미는 어머니의 말대로 '''꽂혀있던 칼을 빼버렸다'''. 칼이 깊숙히 찔려 있을때 그 칼을 바로 빼버린다면 출혈량이 늘어나 실혈사한다.[7] 나츠미가 어머니를 죽인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어머니의 시체를 차에 싣고 나츠미와 함께 차를 몰아 바다로 뛰어들었다. 당시 나츠미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차 안에서 신발이 발견되어 부모와 함께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었다. 그래서 오노다, 에토, 후유베 세사람이 소년원 출소 이후 성묘를 하러 왔을땐 나츠미를 포함한 아오기리가 전원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세간에 알려진 바와 달리 살아남은 나츠미는 기억을 잃고 아이가 없던 하자키 부부에게 거둬져 지금의 하자키 시오리가 되었다. 시오리의 말에 의하면 하자키가의 아버지가 초등학교 4학년에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로 집안 사정도 어려워졌지만, 하자키가의 어머니는 여자 혼자의 힘으로 자신을 대학교까지 보내준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9세 이전의 기억이 완전히 지워지지는 않아서 거기에 관련된 악몽을 계속 꾸었다고 한다.
성인이 된 하자키는 요자쿠라정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여관을 손님으로 찾은 그들을 다시 만난 것과, 요자쿠라정의 핏빛 벚꽃잎이 흩날리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계기로 예전의 끔찍한 기억들이 비로소 완전히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은 하자키 시오리로 살고 있으므로 아오기리 나츠미의 원한은 잊고 지내려 했다. 그러나 술에 취한 오노다 쿄이치로가 하자키에게 추파를 던지다 그녀가 당황하는 표정을 보면서 '''자신은 비교적 사디스트라서 그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으면 더더욱 괴롭히고 싶어진다는''' 발언을 하여 분노를 사게 된다. 이에 하자키는 가족들의 인생을 망친 그들에게 복수를 하는것과 동시에 아오기리 나츠미를 완전히 지우기로 결심한다.
4.3. 살해 트릭
3명을 살해한 사람과 알리바이 공작을 한 사람은 사전에 모의하지 않은 별도의 두 사람이었다.
1. '''오노다 쿄이치로'''
처음 하자키 시오리가 오노다를 칼로 찌른 것은 우발적인 범행이었고 당황해서 뒤처리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하자키를 우연히 후유베가 보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 오노다의 방으로 간 후유베는 사건현장을 보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범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한 공작을 한다. 문고리의 지문을 닦아내고 문을 잠근 뒤 오노다의 상처에 벚나무 가지를 꽂고 그 가지에는 목걸이 열쇠를 걸어둔 것. 그리고 창문으로 나온 다음 오노다의 시체가 발견될 때, 모두 벚나무 가지와 거기 걸린 열쇠에 시선을 빼앗긴 사이 스스로 창문을 확인하겠다고 나서서 열려있던 창문을 가지고 원래부터 잠겨있던 척 하는 심리 트릭으로 밀실을 만든다. 그 증거로 사키의 비디오에 후유베가 먼저 나서서 오른쪽 창문을 확인할테니 나머지 창문을 확인해 달라 말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 때 김전일은 지문이 묻지 않도록 손수건을 덮고 잠금장치를 확인하나 후유베는 맨손으로 만진다. 의사인 에토도 지문이 남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는데 알거 다 아는 변호사 양반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시체에 벚나무를 꽂은 것은 세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로 50년 전 일어난 사건에 빗대어 진짜 범행동기를 숨기기 위해, 둘째로 나뭇가지에 걸린 열쇠로 현장을 밀실 상태로 보이게 해서 바로 창문을 확인할 구실을 만들기 위해, 마지막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시체와 벚나무 쪽으로 돌려서 몰래 창문을 잠글 틈을 내기 위해서다.
2. '''에토 치나츠'''
에토는 오노다가 살해된 날 낮에 바로 떠날 요량으로 체크아웃을 위해 프론트로 갔다. 이미 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택시를 불렀는데 하필 당시 프론트에 있던 직원이 하자키였다. 하자키는 체크아웃을 마친 에토를 택시가 와 있다며 외진 벚나무 숲 속으로 유인하여 칼로 찔러 죽인다. 그 후 후유베가 오노다 때와 마찬가지로 에토의 시신을 옮기고 하자키의 흔적을 없앤다.
3. '''후유베 소스케'''
범인이 마지막으로 자기를 노릴 것이라는걸 알고 있던 후유베는 일부러 경찰의 눈을 피해 빈 방으로 갔다. 방을 나서기 전에 적당한 핑계를 대어 자기가 옮길 방으로 하자키를 불러내고 자신을 찌르도록 유도했는데 급소를 피하기 위해 심장을 가리고 있어서 즉사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즉사한다면 이후 은폐공작을 할 수 없기 때문. 이후 부저를 울려서 범인을 도망치게 하고 남은 힘을 다해 방문의 지문을 닦아내고 문을 잠근 뒤 마지막으로 이불 속에 열쇠를 감아서 숨겨둔 벚나무 가지를 꺼내 바닥에 누워서 스스로 자기 상처를 찌르고, 곧 사망한다.
상처의 깨끗한 상태로 보아 처음 후유베를 찌른 것은 벚나무 가지가 아닌 별도의 예리한 흉기이나 방 안에서는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발견당시 문고리에는 안팎 모두 지문이 지워져 있고 부저에는 후유베의 지문만이 남아 있었는데 근처에 남은 후유베의 혈흔으로 미루어 볼 때 칼에 찔린 후유베 스스로 방문으로 다가가 지문을 닦아내고 부저를 울렸던 것이다. 이는 곧 후유베는 자살한 것이 아니라 별도의 범인이 있고, 후유베가 그 범인을 감싸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범인을 특정지은 계기는 프론트 전화기에 남은 지문이다. 후유베가 원래 머물던 방의 내선전화에는 프론트와 통하는 0번에 지문이 남아있었고 살해현장에는 전화기를 만진 흔적이 없었다. 이는 곧 후유베가 방을 옮기기 전 프론트와 통화한 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프론트의 내선전화에 지문이 남은 사람은 키타야시키와 시키시마, 그리고 하자키 세 사람 뿐이었다. 그런데 이들 중 키타야시키와 시키시마는 후유베와 통화한 적이 없었고, 통화시점 역시 각각 첫날 저녁과 둘째날 아침으로 각 통화상대의 증언과 일치한다. 하자키는 후유베와 통화한 사실을 계속 부인하다 자신의 지문이 발견되자 오노다가 죽기 전인 첫날 아침 후유베와 통화한 것이라 주장하는데, 그녀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녀의 지문이 가장 밑에 있었을 것이나 실제로는 가장 위에 찍혀 있었다. 이로 인해 후유베 최후의 통화 상대가 하자키라는 결정적인 증거가 남게 된다.
4. '''하자키 시오리의 실수'''
일본어 관련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식당에 모두 모여서 초등학교 시절 출석번호를 이야기할 때 하자키는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출석번호가 21번이라고 했다. 그런데 약 40명 내외의 학급에서 남녀별로 일본의 오십음도 순으로 번호를 붙일 경우 남학생이 앞 20명 정도를 차지한다면 21번이면 여학생들 중에 제일 빠른 편이다. 하자키의 경우 여섯 번째 하(は) 행이면 중간보다 더 뒤쪽 순서이니 이 정도면 40번 정도까지 있는 학급 기준으로 적어도 30번대가 나와야 하고, 드문 경우지만 여학생부터 먼저 붙인다 해도 10번대일 터이다. 이 모순은 그녀가 입학당시 이름이 하자키 시오리가 아닌 아오기리 나츠미였다면 설명이 된다. 아(あ)는 오십음도의 첫 번째 글자로 한국어의 가나다로 치면 가씨나 강씨처럼 순서가 가장 먼저 올 확률이 높은 글자이므로, 남녀 20명씩이면 여학생 중 거의 첫번째인 21번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
또한 아오기리 가의 비석이 나온 장면도 약간의 복선이었다. 아오기리 타케토가 사망한 건 15년 전 일이었고, 그 사건으로부터 2년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나츠미는 당시 나이가 9세였기 때문에 만약 살아있다면 작중 시점에서는 22세가 되는데, 하자키 시오리 역시 이 사건의 용의자 중 유일하게 22세이다.
4.4. 그 외
1. '''후유베 소스케가 하자키 시오리의 범행을 도와 준 이유'''
김전일이 시오리와 교도소의 면회실에서 이야기 하는 과정에서 밝혀진다.
하자키 시오리의 오빠 아오기리 타케토가 학교 폭력 과정에서 추락사한 이후 아오기리 집안도 붕괴되었지만 살인자의 집안으로 몰린 후유베의 집안도 마찬가지로 붕괴되었고 그 과정에서 후유베의 부모님은 가해자의 부모라는 낙인을 못 참고 후유베만 남겨두고 목을 매서 자살한다. 홀로 남겨진 후유베는 신문배달로 겨우겨우 대학 학비를 벌게 되는데 후유베가 신문배달을 했던 지역은 다름아닌 하자키 시오리가 양녀로 새인생을 살고 있었던 지역이였고 어느날 우연히 어린 시오리를 만나게 되었다. 이후 후유베는 신문배달로 번 돈의 일부분을 익명으로 하자키 집안에 매월 돈을 부치는 것으로 나름의 속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물론 김전일의 의뢰를 받아서 뒷조사를 해준건 이츠키 요스케였고, 조사과정에서 이츠키가 하자키의 양모를 만나서 한 대화가 인상이 깊다.
하자키 시오리의 모친
후유베 소스케가 돈과 함께 보낸 봉투에 넣은 종이의 문구"네...사실은 남편이 죽은 다음 달 즈음부터..., 우편함에 매달 돈이 들어와 있었어요. 그것도 꽤 큰 금액이 들어 있는 봉투로...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몰라요... 그게 없었다면 나나 시오리나 어떻게 됐을지..."
마침 시오리의 양부가 사망하는 바람에 가계가 어려워졌던 시오리 집안이 후유베가 매월 보내준 돈 덕에 어떻게든 버틸 수 있었던 것이고 후유베 본인도 그리 넉넉한 생활이 아니었음을 고려하면 속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고 할 수 있다.''생활에 보태 쓰세요. 다른 사람이나 따님한테도 절대 말하지 마세요."
이후 후유베는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변호사가 되었는데 두번 다시 자신과 같은 과오를 누군가가 범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소년 폭력 상담 관련 변호사 일을 하면서 또 한 번의 속죄를 하게 된다. 그러다 요자쿠라정에 묵으면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시오리를 알아보았을 것이고, 이후 시오리의 살인을 목격하고 이번 일을 꾸미게 된 것이다.
리턴즈 사건 중에서는 망령 교사의 살인 급으로 나름의 비극적인 사건이긴 하다. 그리고 이 비극의 시작은 요자쿠라정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던 하자키 시오리가 우연히 요자쿠라정을 방문한 후유베 일행을 마주치고 나서 부터 예전의 기억이 갑자기 돌아오는 것에서부터이다. 그러나 기억은 돌아왔어도 지금은 하자키 시오리이므로 나츠미 시절의 일과 자신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에는 범행 의도가 없었다. 하지만 사건 당일 밤 요자쿠라정 안에서 오노다의 시중을 들던 중 술에 취한 오노다가 시오리에게 성희롱을 하는 바람에 비극이 시작되고 만것이다. 어찌보면 오노다가 만악의 근원인 셈.
그리고 오노다만큼 막장은 아니지만 에토 역시 그다지 진심어린 반성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정청취때 자신들로 인해 죽은 아오기리의 가족들이 사건 이후 동반자살했다는 것을 언급하면서도 자신들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이를 들은 겐모치 경부가 격분해서 피해자 가족들이 사건과 관련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얼마나 고통받고 불행하게 되는지 모른다며 일갈한다. 그러고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데, 본래 정의감이 넘치는 것도 있지만 아마 이전에 겪은 가슴아픈 사건이 떠올라서일듯. 그 사건만큼 악질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상황이 상당히 유사했다.
물론 후유베와 하자키 두 사람이 서로 만나서 살인을 모의 한 건 아니라는 건 후유베가 술에 취한 오노다의 성희롱 행위를 도중에 가로 막으면서
라면서 상황을 무마시킨 것만 봐도 알 수있고 이렇듯 시오리의 살인이나 후유베의 공범행위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인 행위라고 보는게 맞다. 시오리가 오노다를 죽인 것은 맞지만 정작 발견된 오노다의 시체에는 벚꽃나무가 꽂혀있었고 오노다의 시체에 벚꽃나무를 꽂은 사람은 후유베이기 때문이다."그만둬, 오노다. 저기, 이름이 뭐더라? 어어~, 하자키 씨? 저쪽으로 가 있는 게 좋겠어." (후유베는 시오리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이는 김전일 일행이 발견하기 전에 오노다의 시체를 발견한 후유베가 흡혈벚꽃의 전설을 모방을 빙자하여 하자키 시오리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기 벌인 단독적인 행위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후유베는 하자키 시오리=아오기리 나츠미라는 걸 알고 있으니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한 속죄로 그녀의 범행을 최대한 감싸주려고 했던 모양이다. 사실 그앞에서도 진짜로 많이 반성했던것 같은지 후유베가 좀 빈정거리는 말투긴 했어도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역시 추리물에서 희생자가 스스로 트릭을 도와줬다는 것은 반칙이라고 불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범인과 어떤 형태로든 공모를 한 것도 아니고, 희생자가 스스로 트릭을 도와주도록 범인이 유도를 하거나 심지어 예상하지도 못했으며, 더구나 자기 손으로 가슴에 벚나무를 꽂는다는 엄청난 고통이 따르는 행동을 스스로 했다는 것은 아무래도 추리해내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나중에 그렇게 해야 했던 배경정황을 짜임새있게 설명하긴 했지만. 김전일 시리즈가 하도 오랫동안 연재를 하면서 처음 나온 케이스긴 하다.
2. '''키가타 오류의 행방에 대한 전말'''
김전일 일행이 요자쿠라정에 오게 된 것은 본래 미스테리 연구부의 춘계 연구과제인 흡혈벚꽃 전설에 대해 조사하려던 것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전설의 주인공인 키가타 오류는 살해당했으며 그를 살해한 것은 요자쿠라정의 주인 아이젠 요시노이다.
아이젠은 요양소에 입원해 있을 때 토라모토와 키가타에게 진찰을 받고 있었는데, 그녀의 말에 의하면 토라모토는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고 아이젠과 썸까지 타는 사이였지만, 반면 키가타는 차가움이 느껴져 좋은 인상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키가타가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환자들이 하나 둘 행방불명되었고, 간호사에게 범행현장을 발각당한 뒤로는 행적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키가타는 요양소 근처에 숨어서 범행의 완성을 노리고 있었고, 끝내 요양소를 거닐던 아이젠을 납치하고 죽여서 흡혈벚꽃을 완성시키려는 정신병자같은 모습을 보이는데 그 순간 토라모토가 뛰어들어 구해주었다. 이에 키가타는 토라모토와의 몸싸움 과정에서 토라모토의 입가에 메스로 상처를 입히고 죽이려 하다 결국 아이젠이 뒤에서 가한 공격으로 살해당한다.
아이젠을 살인자로 만들기 싫었던 토라모토는 이미 한 번 조사한 곳을 다시 조사하진 않을 거라 여겨, 과거 환자 피해자들의 시신이 묻혀있었던 벚나무 뿌리 아래에 키가타의 시체를 묻었다. 경찰 역시 한번 수색한 곳을 다시 파헤치지 않아서 발각되지는 않았으나 그 둘은 줄곧 죄의식을 갖고 지금까지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살아왔다. 요양소가 문을 닫게 되자 아이젠이 인수해 숙박시설로 개조한 것도 혹여나 키가타 시신의 비밀이 밝혀질까 해서였다. 그 사실은 영원한 비밀로 남을 수도 있었으나, 김전일 일행이 이번 사건 관련자들과 과거 일어난 엽기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키가타는 살아서 도망쳐 행방이 묘연한 건데 토라모토만이 키가타의 '''망령'''이라고 언급하여 그가 키가타의 최후를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이미 50여년 전의 일로 공소시효도 훌쩍 지난데다 둘 다 70대 고령이라 처벌받지는 않을 듯.
[1] 정발판.[2] '밤'이라는 뜻의 일본어 '요루'와 '벚꽃'이라는 뜻의 '사쿠라'라는 말의 합성어(사가 자가 되는건 일본어 특유의 자음변화)인데, 밤벚꽃 구경은 일본의 문화 중 가장 대중적인 문화로, 요자쿠라는 일본에서 거의 고유명사처럼 쓰이는데, 너무 대중적이다 못해 뜻이 확장되어 봄이기만 하면 사실 낮에 벚꽃을 보는 것도 일본인들은 그냥 요자쿠라 보러 가자고 말할 수 있고, 벚꽃철이 끝난 직후라 벚꽃이 없는 곳으로 밤산책을 갈때도 요자쿠라하러 나간다고 할 수도 있다. 즉 '밤에 벚꽃을 본다'는 한정된 뜻으로만 쓰이지 않고 밤산책, 혹은 (밤이 아닌데) 벚꽃보기라는 뜻으로도 쓰여서, 일본인들은 그냥 사쿠라라는 말보다 요자쿠라라는 말을 더 많이 쓸 정도니, 표면적 의미보다 광범위한 뜻을 가지고 일본인들이 지역과 세대를 안 가리고 많이 쓰는 단어이다.[3] 시오리의 친부모[4] 친오빠. 작중에는 이미 고인[5] 작중에서는 고인[6] 후술하겠지만 어머니를 사실상 죽였다.[7] 이때 자신의 앞에 뿌려지던 핏방울이 마치 흩날리는 벚꽃잎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위의 대사에서 말한 '피의 꽃잎의 기억'이란 바로 이 상황을 말하는 것, 기억을 잃은 시점에도 이때의 장면만큼은 악몽으로 자주 나왔을 정도로 나츠미에겐 강한 트라우마로 각인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