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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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시즌 내셔널리그의 챔피언과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열린 플레이오프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었으며, 샌프란시스코가 4승 2패로 필라델피아를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가진 팀이었다. 2008년과 2009년 사이영상을 2연패한 팀 린스컴과 맷 케인이 건재했고, 먹튀 소리 듣던 배리 지토도 나름 평타를 쳤고 조나단 산체스와 신예 좌완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오로지 5선발인 토드 웰마이어만이 겸손한 성적을 냈을 뿐. 여기에 브라이언 윌슨이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로 등장했다.
반면 타선은 믿을 만한 타자는 별로 없다는 평가였는데,[1] 하지만 오프시즌에서 오브리 허프, 마크 데로사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를 영입하고 벤지 몰리나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며 타선을 단계적으로 보강했고, 버스터 포지가 드디어 빅리그에 정식으로 올라와 신인상을 받은 것 외에도, 시즌 내내 갑툭튀가 터지거나 싸게 주워 온 베테랑들이 부활하는 등 모든 것이 잘 맞아들었다. 후안 유리베가 24홈런 85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어브레이 허프가 26홈런 86타점으로 부활, 시즌 중 탬파베이에서 주워온 팻 버렐이 OPS .872 등등으로 맹활약했고 그런가 하면 디트로이트에서 버려진 중견수 안드레스 토레스는 16홈런 26도루 84득점으로 '''FC 자이언츠'''의 득점찬스를 쏟아냈다. 오히려 09년 신성으로 등장했던 파블로 산도발이 체중 관리 실패로 2010 시즌을 망쳤을 뿐.
전반적으로 타선이 5월 들어 부진에 빠지면서 지구 3위까지 추락해버렸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튀기는 선두싸움을 벌이면서 9월말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선발들은 역시나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10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밀어내고, 7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NLDS에서는 NL 와일드카드 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붙어 3:1로 승리하였다.
내셔널리그를 2연패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만큼 전력은 최강급이었다. 거기다가 트레이드 마지막 날 로이 오스왈트의 합류로 인해 로이 할러데이 - 콜 해멀스 - 로이 오스왈트의 무적의 원-투-쓰리 펀치, 일명 H2O가 완성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2010 최종 성적은 97승 65패로 ML 전체 1위. 신시내티 레즈와 NLDS에서 맞닥뜨렸는데, 위에서 언급한 사기급 선발진의 특급 맹활약으로[2] 3:0 스윕을 달성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로이 할러데이와 팀 린스컴의 정면 충돌. 3회 양팀의 코디 로스와 카를로스 루이즈가 번갈아 솔로 홈런을 치면서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5회초 코디 로스가 연타석 홈런을 친데 이어 6회초에는 버스터 포지, 팻 버렐, 후안 유리베의 연타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4-1로 리드하기 시작한다. 필리스는 6회말 제이슨 워스의 투런 홈런으로 곧바로 4-3으로 추격.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고,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적지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다.
로이 오스왈트와 조나단 산체스의 맞대결. 1회말 산체스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필리스의 선발 오스왈트는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면서 철벽 투구를 선보였지만, 1차전의 영웅 코디 로스가 노히트를 무너뜨리는 솔로 홈런을 치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5회말에 플라시도 폴랑코의 희생타에 힘입어 필리스는 2-1로 달아났으며, 7회말에는 셰인 빅토리노의 희생타와 지미 롤린스의 주자 일소 2루타에 힘입어 스코어를 6-1로 벌린다. 경기는 이후 그대로 끝났고, 승부는 1-1로 원점을 이룬 상태에서 양팀은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한다.
맷 케인과 콜 해멀스의 맞대결.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에도 균형을 깬 것은 챔피언십 시리즈에 들어와서 '''제대로 미쳐버린''' 코디 로스였다. 코디 로스와 오브리 허프의 연타로 4회말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서나갔으며, 이어진 5회말에도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맷 케인의 뒤를 이어 하비에르 로페스와 브라이언 윌슨이 뒷문 단속에 완벽히 성공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시리즈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매디슨 범가너와 조 블랜튼의 맞대결. 버스터 포지가 1회와 3회 연달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잘 던지던 범가너가 5회초 갑자기 흔들리며 석 점을 내주고 강판됐고, 범가너를 구원하러 마운드에 올라온 산티아고 카시야가 폭투를 범하면서 4-2로 필라델피아가 역전.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다시 오브리 허프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추격했고, 6회말에는 파블로 산도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역전했다. 경기가 자이언츠에게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8회초 필라델피아는 라이언 하워드와 제이슨 워스의 연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 이번에도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팀의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은 9회초에 올리는 도박을 감행한다. 보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윌슨은 1번 타선부터 시작한 필라델피아의 9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는데 성공. 여기에 질 수 없다는 듯이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2차전의 선발이자 8이닝 투구 후 3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로이 오스왈트를 9회말 등판시킨다. 하지만 이게 패착으로 이어져서, 1사후 허프와 포지의 연타로 1,3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이한 샌프란시스코는 대타로 나선 후안 유리베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경기를 가져온다.
유리베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로이 할러데이와 팀 린스컴의 맞대결.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자이언츠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면서 기세를 올린다. 하지만 3회초의 오심이 경기를 뒤흔든다.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선 할러데이는 번트를 댔고, 타구는 명백히 파울이었음에도 구심이 페어를 선언한 것.[3] 오심에 샌프란시스코 수비진은 동요했고, 2루수 허프가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모두 홈인, 경기는 2-1로 역전된다. 이어 폴랑코의 추가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3-1. 4회말 샌프란시스코는 팻 버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3-2로 만들었고, 6회 이후 경기는 다시 불펜간의 대결로 넘어간다. 이 날의 승자는 이전 게임들과 달리 필리스. 호세 콘트레라스 - 후안 로메로 - 브래드 릿지로 이어진 필리스 계투진이 7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4] 9회초 제이슨 워스의 홈런을 곁들여 4-2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홈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한다.
2차전에 이은 조나단 산체스와 로이 오스왈트의 재대결. 필리스는 1회말 제구가 흔들린 산체스를 상대로 폴랑코의 2루타와 폭투를 곁들여 2-0으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역시 곧바로 3회초 허프의 적시타와 폴랑코의 실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 날 제구가 시망이었던 산체스는 경기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되고 경기는 범가너와 오스왈트의 맞대결로 진행되는데, 양 투수 모두 전반적으로 몹시 불안하면서도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서 경기는 2-2로 유지된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낸 것은 4차전의 영웅 후안 유리베. [5] 유리베는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8회초 극적인 솔로 홈런을 치면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에게 3-2 리드를 안긴다.
이어진 8회말, 샌프란시스코의 보치 감독은 5차전 선발이었던 린스컴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둔다. 하지만 적은 휴식일은 천하의 린스컴도 어쩔수 없던 것인지 린스컴은 셰인 빅토리노와 라울 이바녜즈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한다. 그러자 보치 감독은 린스컴을 강판시키고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을 8회말 1사에 올리는 결단을 내린다. 타석에는 필리스의 안방마님 카를로스 루이스. 하지만 루이스의 잘맞은 타구는 기가 막히게 1루수 직선타로 처리되고,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이바녜즈가 귀루에 실패하면서 동점타가 됐을수도 있었던 타구는 허무하게 병살타로 마무리된다.
이어진 9회말 역시 필리스는 내셔널리그의 디펜딩 챔피언답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지미 롤린스와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 타석에는 필리스 최고의 거포 라이언 하워드가 들어선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윌슨은 하워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이후 8년만에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하워드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는 윌슨의 마지막 투구.
1. 개요
2010 시즌 내셔널리그의 챔피언과 월드 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열린 플레이오프 시리즈.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맞붙었으며, 샌프란시스코가 4승 2패로 필라델피아를 꺾고 월드 시리즈에 진출한다.
2. 양 팀 상황
2.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가진 팀이었다. 2008년과 2009년 사이영상을 2연패한 팀 린스컴과 맷 케인이 건재했고, 먹튀 소리 듣던 배리 지토도 나름 평타를 쳤고 조나단 산체스와 신예 좌완 매디슨 범가너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오로지 5선발인 토드 웰마이어만이 겸손한 성적을 냈을 뿐. 여기에 브라이언 윌슨이 안정적인 마무리투수로 등장했다.
반면 타선은 믿을 만한 타자는 별로 없다는 평가였는데,[1] 하지만 오프시즌에서 오브리 허프, 마크 데로사 같은 중장거리형 타자를 영입하고 벤지 몰리나를 잔류시키는데 성공하며 타선을 단계적으로 보강했고, 버스터 포지가 드디어 빅리그에 정식으로 올라와 신인상을 받은 것 외에도, 시즌 내내 갑툭튀가 터지거나 싸게 주워 온 베테랑들이 부활하는 등 모든 것이 잘 맞아들었다. 후안 유리베가 24홈런 85타점으로 커리어하이, 어브레이 허프가 26홈런 86타점으로 부활, 시즌 중 탬파베이에서 주워온 팻 버렐이 OPS .872 등등으로 맹활약했고 그런가 하면 디트로이트에서 버려진 중견수 안드레스 토레스는 16홈런 26도루 84득점으로 '''FC 자이언츠'''의 득점찬스를 쏟아냈다. 오히려 09년 신성으로 등장했던 파블로 산도발이 체중 관리 실패로 2010 시즌을 망쳤을 뿐.
전반적으로 타선이 5월 들어 부진에 빠지면서 지구 3위까지 추락해버렸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피튀기는 선두싸움을 벌이면서 9월말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선발들은 역시나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10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밀어내고, 7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NLDS에서는 NL 와일드카드 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붙어 3:1로 승리하였다.
2.2. 필라델피아 필리스
내셔널리그를 2연패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만큼 전력은 최강급이었다. 거기다가 트레이드 마지막 날 로이 오스왈트의 합류로 인해 로이 할러데이 - 콜 해멀스 - 로이 오스왈트의 무적의 원-투-쓰리 펀치, 일명 H2O가 완성되면서 승승장구하였다. 2010 최종 성적은 97승 65패로 ML 전체 1위. 신시내티 레즈와 NLDS에서 맞닥뜨렸는데, 위에서 언급한 사기급 선발진의 특급 맹활약으로[2] 3:0 스윕을 달성하며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
3. 진행
3.1. 1차전
로이 할러데이와 팀 린스컴의 정면 충돌. 3회 양팀의 코디 로스와 카를로스 루이즈가 번갈아 솔로 홈런을 치면서 한 점씩 주고받은 가운데, 5회초 코디 로스가 연타석 홈런을 친데 이어 6회초에는 버스터 포지, 팻 버렐, 후안 유리베의 연타가 터지면서 샌프란시스코가 4-1로 리드하기 시작한다. 필리스는 6회말 제이슨 워스의 투런 홈런으로 곧바로 4-3으로 추격.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고, 샌프란시스코의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적지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다.
3.2. 2차전
로이 오스왈트와 조나단 산체스의 맞대결. 1회말 산체스는 제구가 흔들리면서 밀어내기로 한 점을 내줬지만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필리스의 선발 오스왈트는 5회까지 노히트를 기록하면서 철벽 투구를 선보였지만, 1차전의 영웅 코디 로스가 노히트를 무너뜨리는 솔로 홈런을 치면서 경기는 다시 원점.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5회말에 플라시도 폴랑코의 희생타에 힘입어 필리스는 2-1로 달아났으며, 7회말에는 셰인 빅토리노의 희생타와 지미 롤린스의 주자 일소 2루타에 힘입어 스코어를 6-1로 벌린다. 경기는 이후 그대로 끝났고, 승부는 1-1로 원점을 이룬 상태에서 양팀은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한다.
3.3. 3차전
맷 케인과 콜 해멀스의 맞대결. 3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이번에도 균형을 깬 것은 챔피언십 시리즈에 들어와서 '''제대로 미쳐버린''' 코디 로스였다. 코디 로스와 오브리 허프의 연타로 4회말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서나갔으며, 이어진 5회말에도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면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7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한 맷 케인의 뒤를 이어 하비에르 로페스와 브라이언 윌슨이 뒷문 단속에 완벽히 성공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다시 시리즈를 리드하기 시작한다.
3.4. 4차전
매디슨 범가너와 조 블랜튼의 맞대결. 버스터 포지가 1회와 3회 연달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샌프란시스코는 2-0으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잘 던지던 범가너가 5회초 갑자기 흔들리며 석 점을 내주고 강판됐고, 범가너를 구원하러 마운드에 올라온 산티아고 카시야가 폭투를 범하면서 4-2로 필라델피아가 역전.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다시 오브리 허프의 적시타에 힘입어 한 점을 추격했고, 6회말에는 파블로 산도발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역전했다. 경기가 자이언츠에게 기우는 것처럼 보였던 8회초 필라델피아는 라이언 하워드와 제이슨 워스의 연타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 이번에도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고, 브루스 보치 감독은 팀의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은 9회초에 올리는 도박을 감행한다. 보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여 윌슨은 1번 타선부터 시작한 필라델피아의 9회초 공격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는데 성공. 여기에 질 수 없다는 듯이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은 2차전의 선발이자 8이닝 투구 후 3일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한 로이 오스왈트를 9회말 등판시킨다. 하지만 이게 패착으로 이어져서, 1사후 허프와 포지의 연타로 1,3루의 끝내기 찬스를 맞이한 샌프란시스코는 대타로 나선 후안 유리베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경기를 가져온다.
유리베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
3.5. 5차전
1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로이 할러데이와 팀 린스컴의 맞대결. 월드시리즈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은 자이언츠는 1회부터 선취점을 내면서 기세를 올린다. 하지만 3회초의 오심이 경기를 뒤흔든다. 무사 1,2루의 상황에서 타석에 선 할러데이는 번트를 댔고, 타구는 명백히 파울이었음에도 구심이 페어를 선언한 것.[3] 오심에 샌프란시스코 수비진은 동요했고, 2루수 허프가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가 모두 홈인, 경기는 2-1로 역전된다. 이어 폴랑코의 추가 적시타가 터지면서 스코어는 3-1. 4회말 샌프란시스코는 팻 버렐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경기를 3-2로 만들었고, 6회 이후 경기는 다시 불펜간의 대결로 넘어간다. 이 날의 승자는 이전 게임들과 달리 필리스. 호세 콘트레라스 - 후안 로메로 - 브래드 릿지로 이어진 필리스 계투진이 7회부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4] 9회초 제이슨 워스의 홈런을 곁들여 4-2로 승리하고 시리즈를 홈까지 끌고 오는데 성공한다.
3.6. 6차전
2차전에 이은 조나단 산체스와 로이 오스왈트의 재대결. 필리스는 1회말 제구가 흔들린 산체스를 상대로 폴랑코의 2루타와 폭투를 곁들여 2-0으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역시 곧바로 3회초 허프의 적시타와 폴랑코의 실책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이 날 제구가 시망이었던 산체스는 경기 중반을 넘기지 못하고 강판되고 경기는 범가너와 오스왈트의 맞대결로 진행되는데, 양 투수 모두 전반적으로 몹시 불안하면서도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해서 경기는 2-2로 유지된다. 팽팽하던 경기에 균열을 낸 것은 4차전의 영웅 후안 유리베. [5] 유리베는 라이언 매드슨을 상대로 8회초 극적인 솔로 홈런을 치면서 다시 샌프란시스코에게 3-2 리드를 안긴다.
이어진 8회말, 샌프란시스코의 보치 감독은 5차전 선발이었던 린스컴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둔다. 하지만 적은 휴식일은 천하의 린스컴도 어쩔수 없던 것인지 린스컴은 셰인 빅토리노와 라울 이바녜즈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한다. 그러자 보치 감독은 린스컴을 강판시키고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을 8회말 1사에 올리는 결단을 내린다. 타석에는 필리스의 안방마님 카를로스 루이스. 하지만 루이스의 잘맞은 타구는 기가 막히게 1루수 직선타로 처리되고,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이바녜즈가 귀루에 실패하면서 동점타가 됐을수도 있었던 타구는 허무하게 병살타로 마무리된다.
이어진 9회말 역시 필리스는 내셔널리그의 디펜딩 챔피언답게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았다. 지미 롤린스와 체이스 어틀리의 볼넷으로 2사 1,2루의 찬스. 타석에는 필리스 최고의 거포 라이언 하워드가 들어선다. 풀카운트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윌슨은 하워드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샌프란시스코는 2002년 이후 8년만에 월드 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
하워드를 루킹삼진으로 잡아내는 윌슨의 마지막 투구.
[1] 이미 배리 본즈 말년부터 타선의 노쇠화가 아주 심각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팬덤에서는 노인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일컬어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고 비꼬기도 할 정도.[2] 할러데이는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등판인 신시내티 레즈와의 NLDS 1차전에서 노히터(1볼넷)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포스트시즌 노히터. 참고로 최초의 기록은 돈 라슨의 퍼펙트게임이다.[3] 모두가 타구를 파울로 생각해서 샌프란시스코의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은 3루 베이스 커버를 안들어가서 무상 진루를 허용하고, 할러데이 역시 1루로 안뛰어서 무상 아웃을 헌납하는 촌극이 빚어진다. [4] 첨언하자면 릿지는 이 때의 경기로 필리스 소속으로 치룬 플레이오프 12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해낸다. [5] 스코어 보드에서 안타 갯수를 보자. 무려 13대 8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