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
1. 개요
暴投
영어: Wild pitch
투수가 투수한 공이 타격 혹은 타자에 맞지 않고 포수가 잡을 수 없는 코스로 가서, 타자나 주자가 추가 진루에 성공했을 경우에 기록된다. 혹은 포수가 잡을 수 있는 코스라도 포수 미트에 닿기 전에 땅에 먼저 닿았고, 그것의 원인으로 추가 진루를 허용했다면 이 경우도 포일이 아닌 폭투로 기록된다. 기록상 폭투는 투수 책임이지만, 실제로는 포수가 아예 잡을 수 없는 곳으로 던지는 경우는 적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졌는데 수비가 좋은 포수라면 블로킹해 줄 수 있을 만한 공을 포수가 블로킹하지 못해 폭투로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폭투가 잦은 팀은 대개 포수에게 원인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낫아웃 폭투는 대부분 실질적으론 포수 책임.
2018년 자동 고의사구가 도입되어 보기는 거의 불가능해졌지만, 정신줄 놓고 던지면 KBO 준플레이오프/2013년/2차전 홍상삼의 사례처럼 고의사구 시에 폭투가 기록되기도 한다. 2015년 KIA 타이거즈의 김기태 감독은 고의사구 시 폭투 대비 시프트로 3루수를 포수 뒤에 배치하려고도 했다. 물론 당연히 파울라인 바깥에 수비수를 배치할 수 없는 규정을 대놓고 위반하는 행위라 제지되었다.
2. 기록
투구의 실수이기 때문에, 누구의 실책으로도 취급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폭투라는 단독 스탯으로 취급한다. 만약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타자주자가 아웃처리되었다면 폭투는 기록되지 않는다. 다만 타자가 출루에 성공했다면 얄짤없이 기록된다.
타자나 주자가 추가 진루를 성공해야만 폭투가 기록되므로 주자가 없는 상태에서 2볼 이하라면 어디로 공을 던져도 폭투로 기록되지 않는다. 마찬가지 이유로 주자 없는 3볼 상황에서 폭투성 공을 던지더라도 타자가 2루까지 가지 못했다면 기록상으로는 그냥 볼넷 출루이다. 주자 없는 상태의 보크 동작이나 병살타 코스 공이 보크나 병살타로 기록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폭투는 투수의 책임이므로 비자책 요소에 포함되지 않는다, 물론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주자가 폭투로 득점하거나, 폭투 이후 포수의 송구 실책이 나오는 등 별개의 비자책 요소가 있다면 비자책점으로 기록된다.
주자의 기록상에도 폭투로 인한 진루는 따로 기록되며, W로 표기된다. 도루와의 차이점은 공을 던질 때 먼저 뛰었느냐, 공이 빠지는 것을 보고 뛰었느냐의 차이. 후자의 경우 도루로 인정하기에는 어폐가 있어서 따로 폭투로 인한 진루로 기록하며, 도루로 인정되지 않는다. 이건 포수가 공을 빠뜨린 경우인 패스트볼(포일)도 마찬가지.
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도루와 폭투 진루가 동시에 기록되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투수가 공을 던질 때 1루에 있던 주자가 먼저 뛰어서 2루로 갔는데 투수의 공은 폭투가 되어 포수 뒤로 멀리 날아가 있었고 포수가 잡으러 가는 틈을 노려 3루까지 추가진루했다면 이는 도루로 2루까지 진루 후 폭투로 3루까지 진루가 기록된다. 투수가 폭투한 사이 뛰다가 아웃당한 주자에게는 도루자가 아닌 주루사가 기록된다.
견제구를 던졌는데 야수가 잡지 못하게 던져 주자가 진루하게 만드는 경우를 '견제폭투'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만 견제폭투는 폭투에 포함하지 않고 그냥 실책으로 기록된다.
3. 리그별 최다 폭투 기록
4. 통산 폭투 순위
- (→)표기가 붙은 선수는 현역 선수를 뜻한다.
4.1. NPB
단일 시즌 폭투 1위는 2007년 아라카키 나기사의 25폭투이며, 단일 경기 폭투 1위는 2008년 8월 20일 소프트뱅크 대 세이부 라이온즈 경기에서 소프트뱅크 선발 아라카키 나기사가 기록한 5폭투이다. 1이닝 최다 폭투 기록은 3개로 2018년 시즌 종료 기준 총 16번 기록되었다. 팀 최다 폭투 기록은 5개로 2번 기록되었는데, 2003년 4월 18일에 닛폰햄이 한 번 기록했고, 나머지 하나는 바로 위의 아라카키가 기록한 것. 여담으로 아라카키는 단일 경기 폭투 2위 타이 기록인 4폭투(4번 기록됨)와 1이닝 최다 폭투 기록인 타이인 3폭투도 갖고 있다. 폭투 1위인 무라타 쵸지가 3331.1이닝을 소화한 데 비해 아라카키의 소화 이닝은 고작 1077.1이닝으로, 통산 50폭투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 나가카와 카츠히로(581.2이닝, 57폭투) 다음으로 이닝당 폭투가 많다.
4.2. KBO
- 현역 선수는 2020년 9월 12일 기준
5. 여담
- 릭 앤키엘은 2000년 ALDS에서 제구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1이닝 5폭투라는 막장투를 기록한 뒤 투수로서 재기하지 못했다. 이는 정규시즌에 일어난 일이 아니었기에 공인 기록으로 남지는 않았지만, MLB의 단일 이닝 최다 폭투 기록이다.[4]
- 홍상삼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일명 1009 대첩에서 1이닝 3(+1)폭투를 기록했다. 2019년에는 4월 17일 SK전에서 5폭투로 KBO리그 1경기 최다 폭투도 기록했다.
- 2020년 10월 11일 KIA와 SK의 경기 1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폭투 하나에 3점이 들어오는 기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정확히는 폭투와 포수 김민식의 송구 실책, 그리고 송구가 덕아웃으로 빠지면서 2루를 넘어 3루까지 간 1루주자에게 2베이스 안전진루권이 부여되면서 모든 주자가 홈을 밟았다. 참고로 실책이 섞여있었고 3루주자 김강민은 김재열, 2루주자 김민준은 양승철의 책임주자이기 때문에 막상 폭투를 저지른 김명찬의 자책점은 없고, 실점만 한개 올라갔다. 그리고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주자 내보낸 죄밖에 없는 김재열이 패전투수가 되었다(...).[5]
6. 관련 문서
[1]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 소속 팀이다. 내셔널 리그 소속 팀만 따지면 1886년에 세인트루이스 마룬스가 기록한 127폭투가 최다이다.[2] 9월 25일 두산전에서 최영환 - 정보근 배터리가 100번째 폭투를 기록했다.[3] 2015년 6월 2일 수원 SK전에서 9회초 등판하여 포수 이해창과 함께 1이닝 4폭투를 합작했다. 이는 KBO 역대 최다 기록이다. 첫 3개의 폭투는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고, 4번째는 1사 1,2루를 2,3루로 바꿔놓았다. 참고로 이 날 성적은 1이닝 5실점 5피안타 3볼넷.[4] 정규시즌 1이닝 최다폭투 기록은 1이닝 4폭투로, R.A. 디키, 필 니크로, 월터 존슨, 케빈 그레그 4명이 기록했다.[5] 심지어 결승 득점이 된 이거연의 득점도 바뀐 투수 양승철이 실책을 저질러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역시 무자책점이다. 12회에만 4점을 줬는데 막상 자책점은 1점밖에 안되는건 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