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월드 시리즈
1. 개요
2010년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5차전으로 치뤄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텍사스 레인저스간의 월드 시리즈 경기.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 시리즈 도전이면서 자이언츠의 짝수해 우승의 전설의 시발점이 된 중요한 대회였다.
2. 양 팀 상황
2.1.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
2010년도 시즌은 그야말로 먹구름이 낀 상태에서 출발했다. 감독이었던 론 워싱턴이 코카인 흡입을 시인 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부터 시작된 팀 구단주 톰 힉스의 재정 문제는 결국 파산보호신청을 할 상태까지 이르게 되어 레인저스의 전설적 투수이자 팀 회장이던 놀란 라이언과 같이 공동구단주 체제로 운영을 시작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팀의 주축이던 베테랑 선수들, 이반 로드리게스, 말론 버드, 오마 비즈켈, 그리고 앤드류 존스 등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팀을 떠났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오던 케빈 밀우드는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다른 자유계약선수들의 영입은 활발해서 일본 히로시마에서 활동하던 투수 콜비 루이스와, 에인젤스에서 뛰던 블라디미르 게레로, 그리고 마이너리거를 내주고 데리고 온 클리프 리와 릴리버 마크 로우, 그리고 메츠에서 뛰던 제프 프랑코어까지 영입해 내실을 다진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2010년 시즌은 시즌 전 서부지구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 시애틀 매리너스가 현실은 시궁창 모드로 들어가면서 2010년 6월 8일 이후 서부지구 1위를 굳히게 된다. 90승 72패로 서부지구 1위로 시즌을 마치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레인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탬파베이를 맞이해 5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3승 2패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전에서 뉴욕 양키스와 대결 6차전에서 시리즈를 4승 2패로 마무리, 창단 첫 월드 시리즈에 진출하는 경사를 누리게 된다.
2.2. 2010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958년 뉴욕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 월드 시리즈와는 좀처럼 인연이 없는 팀이었다. 그나마 샌프란시스코로 이전 이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이 1962년 양키스와의 대결, 그리고 1989년 이웃팀 오클랜드와의 대결, 그리고 2002년 에인젤스와의 대결 이렇게 세 번뿐이었고 그것 역시 3번 다 패했다.
2010년, 자이언츠는 에이스로 군림하던 팀 린스컴과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의 문단속으로 탄탄한 시즌을 시작한다. 여기에 자유계약으로 영입된 마크 데로사, 어브리 허프, 그리고 트레이드로 호세 기옌, 코디 로스 등을 영입하면서 전력을 보강했고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벤지 몰리나의 자리에 버스터 포지를 5월 초 트리플 A 마이너리그에서 불러올림으로서 배터리 역시 탄탄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 한 이름 하는 팀들이 우글거리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2-3위를 번갈아 오가는 엘리베이터 순위변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올스타전 휴식기간을 기점으로 7월 한 달간 무려 20승 8패라는 기록을 세우고, 여기에 8월 26일부터 1위를 지키던 파드리스가 10연패의 시궁창에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기 시작했고 급기야 9월 10일, 파드리스와 공동 1위를 마크하면서 무려 보름간의 1위 순위 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했는데 9월 26일 자이언츠가 4연승을 시작하고 파드리스는 3연패의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서부지구 단독 1위가 굳혀져가고 있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3경기 앞선 1위인 상황에서 시즌 마지막을 남기고 양팀간의 3연전에 들어갔다. 샌디에이고는 이 3연전을 싹쓸이로 이겨야 타이브레이커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던 상황, 파드리스는 첫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 1경기차로 좁혔지만 마지막 3차전에서 자이언츠에 3대 0으로 패해 포스트시즌 좌절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렇게 힘겹게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자이언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4차전 끝에 집으로 돌려보내고 필라델피아를 맞이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4승 2패로 필리스를 제압하고 8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로 복귀한다.
3. 진행
3.1. 1차전
1차전에서 양팀은 사이 영상 수상자인 팀 린스컴, 클리프 리를 선발로 출격시켰다. 선취점은 텍사스가 선두타자 앤드루스가 출루한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적시타로 뽑아내면서 레인저스가 먼저 올렸다. 2회에도 레인저스는 벤지 몰리나가 친정팀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1루로 출루한 상황에서 리의 2루타로 3루에 진루,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다시 1점을 기록 2대 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3회말, 에드가 렌테리아가 수비실책으로 출루한 상황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안드레스 토레스가 출루, 주자 2명을 둔 상황에서 프레디 산체스의 적시타로 렌테리아를 홈으로, 버스터 포지가 적시타로 토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임으로서 2대 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회말 자이언츠는 토레스가 2루타로 출루해 산체스의 적시 2루타로 득점하고, 팻 버렐이 볼넷으로 출루한 1,2루의 상황에서 코디 로스와 어브리 허프가 2타자 연속 적시타로 두 주자 모두 불러들여서 5대 2로 앞서는 상황에서 리가 강판되고 릴리버로 올라온 대런 오데이에게 후안 유리베가 3점포를 뽑아내 자이언츠에 8대 2 리드를 선사한다. 6회초, 린스컴은 선발 두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이안 킨슬러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상황에서 몰리나가 적시 2루타로 킨슬러를 홈으로 불러들여 8대 3으로 점수차를 좁혔고, 미치 모어랜드의 안타로 3루로 진루한 몰리나는 데이빗 머피의 적시타로 홈으로 안착, 8대 4로 반점차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나 8회말, 샌프란시스코는 선두타자 렌테리아가 안타로 출루한 다음 게레로의 수비실책으로 3루로 진루한 뒤, 대타로 나온 트레비스 이시카와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9대 4로 점수차를 벌이고, 산체스의 적시타가 이시카와를 홈으로 불러들인 뒤 역시 게레로가 또 실책을 해 2루로 진루한다. 결국 8회에서 던지고 있던 로우는 마이클 커크맨에 마운드를 넘겼고 등판한 커크맨은 내이트 쉬어홀즈에 적시타를 허용, 산체스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11대 4로 7점차 승부를 만들었다. 레인저스는 9회초에 마운드에 오른 라몬 라미레즈에게 레인저스의 훌리오 보르본이 안타를 뽑아 출루, 다음 타자 앤드루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제레미 애펠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애펠트는 와일드 피치와 볼넷으로 만루를 허용한 상황에서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윌슨은 게레로의 희생타와 넬슨 크루즈의 적시 2루타로 3점을 허용했지만 더 이상의 점수는 허락하지 않았고 11-7로 경기를 마무리, 자이언츠에게 시리즈 선승을 선물했다.
3.2. 2차전
2차전에서 자이언츠는 맷 케인, 그리고 레인저스는 C.J. 윌슨을 등판시켰다. 무득점 무승부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경기는 5회말, 렌테리아의 홈런으로 자이언츠에 선취점을 올렸다. 1대 0으로 앞선 자이언츠는 7회말 로스가 볼넷으로 출루, 허프의 땅볼로 2루로 진루한 상황에서 후안 우리베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려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8회말 2아웃 상황에서 포지의 안타, 그리고 셔홀즈와 로스가 각각 볼넷으로 출루, 2사 만루인 상황에서 허프 역시 볼넷으로 출루, 밀어내기 득점으로 3대 0으로 만들고, 유리베까지 볼넷으로 출루해 4대 0이 된 상황에서 렌테리아의 2타점 적시타로 6대 0으로 만든다. 여기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애런 로완드가 2타점 3루타로 8대 0으로 벌려놓고 토레스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로완드를 홈인시켜 9대 0의 스코어를 만든 후 기예르모 모타의 마무리로 경기를 종료, 시리즈 2승을 만든 상황에서 3,4, 5차전의 격전지인 텍사스 알링턴으로 향한다.
3.3. 3차전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 텍사스는 콜비 루이스가, 샌프란시스코는 조나단 산체스가 등판했다. 텍사스는 2회말 선발 산체스를 공략, 넬슨 크루즈가 2루타, 벤지 몰리나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1,2루에서 미치 모어랜드의 3점 홈런으로 3대 0의 리드를 가져갔다. 레인저스는 5회말 조시 해밀턴이 산체스에게 솔로포를 뽑아내 4대 0으로 리드를 넓혔다. 자이언츠는 코디 로스와 안드레스 토레스가 각각 7회초와 8회초에 솔로포로 2점을 획득하는 것으로 족해야 했고 결국 4대 2의 레인저스 승리로 자이언츠에게 반격을 가한다.
3.4. 4차전
4차전에서 샌프란시스코는 매디슨 범가너를, 텍사스는 토미 헌터를 등판시켰다. 범가너는 8이닝 동안 3안타에 무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텍사스 타선을 침묵시켰는데 단 한 명의 텍사스 타자만을 2루로 보내는 명품 경기력을 선보였다. 범가너의 호투에 힘입은 자이언츠는 어브리 허프가 3회초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리고 안드레스 토레스의 적시 2루타, 버스터 포지의 7회초 솔로 홈런으로 4대 0 승리를 이끌면서 시리즈 3승 1패, 56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서 단 1경기를 남기고 있었다.
3.5. 5차전
알링턴에서 계속된 5차전에서 1차전 선발을 그대로 내세운 양팀은 6회까지 팽팽한 0점 무승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 균형을 먼저 깬 것을 샌프란시스코로 로스와 우리베가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상황에서 어브리 허프가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번트를 희생번트로 성공시켜 주자 2,3루로 만들어 놓았다. 한편 텍사스 선발 리는 다음 타자였던 팻 버렐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곧이어 타석에 들어선 렌테리아에게 통한의 좌중월 3점포를 허용해 3대 0으로 자이언츠에게 리드를 허용하고 만다. 텍사스는 곧이은 7회말에 크루즈의 솔로포로 3대 1, 2점차 승부를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더 이상의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채 자이언츠의 마무리 브라이언 윌슨의 문단속에 막혀 자신의 홈 구장에서 원정팀인 자이언츠가 56년만의 월드 시리즈 우승 세레모니를(연고지 이전 후 처음) 지켜보는 비극을 겪어야 했다.
4. 이야깃거리
- 자이언츠는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디비전 시리즈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두 번의 영봉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의 영봉승을 기록한 두 번째 팀으로 기록되었다.
- 텍사스 레인저스는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다저스를 상대로 세 번의 영봉승을 기록한 이후, 월드 시리즈에서 최소 1번 이상의 영봉승을 기록한 첫번째 팀으로 기록된다.
- 자이언츠의 에드가 렌테리아는 월드시리즈에서 결승타를 2번이나 날린 것으로 화제가 됐는데 1997년 월드 시리즈에서 플로리다 말린스 소속으로 결승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후 두번째 결승타를 날린 셈이다.
- 이 경기를 진행했던 존 밀러는 이 경기를 끝으로 13년 동안 ESPN 월드시리즈 라디오 중계 캐스터 직을 마치게 된다. 밀러는 시즌 중에는 자이언츠 전담 중계 캐스터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이었는데[1] 이 경기가 전국방송을 통한 월드시리즈 중계진으로서 마지막 직책이었다.
- 자이언츠의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은 샌프란시스코 시로서는 첫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아울러 프로리그 챔피언 우승으로서는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제 29회 슈퍼볼 우승 이후 첫 우승이 된다. 아울러 자이언츠가 뉴욕에서 이주한 이후 샌프란시스코 연고지로서 가진 우승으로서도 첫 우승이다.
- 이해 우승한 샌프란시스코는 이후 2012년 월드 시리즈,2014년 월드 시리즈에서도 우승하며 짝수해의 전설을 만들어 낸다.2016년에도 와일드 카드에서 뉴욕 메츠에게 매디슨 범가너의 완봉승에 힘입어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했으나,상대가 108년동안 우승못한 사연이 있는 한이 많은 그해 최강팀.결국 1승 3패로 탈락하며 짝수해의 전설을 계속 이어나가는데에는 실패한다.
- 한편,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팀의 이번해와 2012년 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오브리 허프는 선수 은퇴 후 SNS를 통해 잇따른 구설수에 오르는 발언들을 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열성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자로 샌더스가 집권하면 아이에게 총기 훈련을 가르치겠다며 총기 사진을 올린건 논란 축에서 못끼며, 2020년 1월에는 트럼프의 이란 공습과 관련해서 "이란을 침공하고, 여자들을 데려와야 한다. 우리는 각각 10명의 이란 여성들을 납치해 성노예화해야 한다"라는 발언으로 미 전역에 충격을 줬다. 논란이 커지자 농담이었다며 꼬리를 내렸지만 이때 前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알려져서 구단측이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거기에 2020 시즌을 앞두고 선임된 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코치인 엘리자 내켄과 관련해서도 "여자 소프트볼 선수 출신의 지도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소프트볼 출신 여자가 무슨 도움이 되나, 라커룸에 여자가 있으면 T팬티를 못 입는다"며 구단을 비난하고, 팀 동료였던 버스터 포지, 브랜든 벨트, 브랜든 크로포드를 언급하며 "잘들 놀아라"라며 함께 했던 동료들마저 조롱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측은 2020년 8월에 예정된 2010 월드 시리즈 우승 행사에 그를 초청하지 않겠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2] 이 소식을 들은 허프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는 발언과 함께 "5초짜리 햇 팁(모자 끝을 만지며 인사하는 행위)을 위해 내 의견을 바꿀 생각은 없다", "내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지금의 축하연은 열지도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들이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적인 성향을 유지하고 싶은 거라면 그렇게 하라"는 말로 대응했다.
5. 우승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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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월드 시리즈 우승반지
[1] KNBR 라디오 자이언츠 중계진 소속이다.[2] 거기에 엘리자 네켄 코치가 낙하산이냐 그것도 아닌것이 2014년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현장직으로 근무하며 선수단 관리, 선수 트레이드, 유망주 드래프트, 국제 유망주 스카우트 등 다방면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로, 파르한 자이디 사장과 데이브 케플러 감독이 한 달 이상 면접을 진행하고 여러 차례 논의를 거치는 등 신중을 기해 채용한 인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