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이탈리아 중부 지진
1. 개요
이탈리아 현지시각 2016년 8월 24일 새벽 3시 36분, 이탈리아 중부에 위치한 페루자 현[1] 의 노르치아에서 발생한 규모 6.2, 깊이 4km의 지진이다. 이 지진으로 인해 페루자는 큰 타격을 입었으며, 마을 자체가 사라진 곳도 있다. 주요 피해 지역은 아쿠몰리, 아마트리체 등으로, 지진 발생 후에도 진도 3에서 5 사이의 여진이 계속 발생했다. 또한 진앙에서 먼 편이 아닌 '''수도 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탈리아 중부 산악지대는 지진이 잦은 곳으로 유라시아 판 내의 아풀리아 판(아드리아 판)과 아프리카 판이 서로 충돌하는 가운데[2] 티레니아 해 분지가 확장하면서 응력을 받은 아풀리아 판이 아프리카 판으로 밀리며 표준 단층 작용 지진이 일어나게 되었다.지진많은 이탈리아…유라시아-아프리카판 충돌탓 늘 꿈틀(연합뉴스)
피해 지역은 여름 휴양지로 오는 27~28일에 2016년에 50주년을 맞는 ‘아마트리치아나 파스타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재난으로 무산됐다.[3] 휴양객이 다수 몰려있던 터라 피해가 더욱 커졌으며, 이로 인해 가족이 함께 왔다가 변을 당한 사람들이 많았고 어린이 희생자도 다수 발생했다.기사 한편 아쿠몰리 인근의 산골 마을 일리카에는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구조대의 손길이 닿지 않아 주민들의 항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2009년 4월 6일 아브루초주 라퀼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308명이 사망하고 1500명이 부상했을 때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진 당시 관광객 수천명이 이 지역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져 외부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기사
이탈리아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이재민 구호 등을 위해 우선 5,000만 유로(약 629억 원)의 자금을 긴급 투입한다고 밝혔다. 기사
2. 상황
2016년 8월 25일 사망자 수는 247명을 넘어섰고 부상자 368명, 이재민 1500명이 발생했다. 현지에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도로와 전기마저 끊겨 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4]
인명피해는 물론 중세시대의 문화재들도 많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마트리체에 있는 100여 개의 성당들은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프레스코화와 모자이크화, 조각상들을 소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15세기에 세워진 산타고스티노 성당의 절반 가량이 무너졌고, 르네상스 시대에 세워진 저택 팔라초도 크게 파괴됐다. 또한 베네딕토회의 설립자 성 베네딕토의 출생지인 움브리아주 노르치아에서는 베네딕토 집터에 있던 12세기 건물이 파손됐다.기사
또한, 비슷한 시간대에 미얀마에서도 중부 마궤 주 차우크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차이점이라면 미얀마 지진의 경우에는 진원의 깊이가 지하 84km라 인적 및 물적 피해가 다행히도 덜 일어났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이탈리아 지진에 비해서 (미얀마 지진은) 상대적으로 관심도 못 받고 있고, 더불어서 기사화도 잘 안 되고 있다. 다만 문화유산 피해가 좀 있었다. 지진으로 인근 도시 바간의 고대 불교유적들이 직격탄을 맞았으며 2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지금까지 집계된 불교문화 유적 붕괴 및 파손 피해는 모두 230여 건에 달한다. 대부분 미얀마 지역을 처음으로 통일한 고대 파간 왕국 시절에 지어진 사원과 불탑, 사리탑 등 불교유적들이다. 특히 수백개의 불교 건축물과 어우러진 일몰과 일출은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있는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나이며 미얀마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보물들인데 이들 유적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한다.
이탈리아 총리실은 피해 지역에 즉시 구조팀을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아마트리체를 방문했으며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는 이 시골 마을 주민들을 위해 울고 있다"며 정부는 "누구도, 어떤 가족도, 어떤 마을도 홀로 남겨놓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에 전화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피해 복구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독일 외무부는 이탈리아 지진에 슬픔을 표하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구호에 필요한 가능한 모든 것들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5]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수만 명이 모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리교육을 잠시 미루고 이탈리아 지진으로 인한 희생자를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 정부 역시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명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기사 한편 현지 이탈리아 영사관 측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현재까지 현지 한국인 교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해당지역에 거주중인 교민은 두명으로 지진을 피해 무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관련기사
루마니아 외교부는 자국민 6명이 숨지고, 17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영국 언론도 14세 소년 등 자국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과 캐나다, 엘살바도르 국적자도 1명씩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지역 지반이 약 20㎝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관련기사, 또 향후 몇년간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래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지역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는 구조대원들이 마을이 조각조각 나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대피할 것을 권했다고 한다.관련기사
음식 블로거인 파올로 캄파나는 지진피해 지역을 돕기 위해 식당들이 ‘알 아마트리치아나 스파게티’가 한 그릇 팔릴 때마다 2유로를 기부해 달라며 구호 기금 조성에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푸드 블로거 파올로 캄파나가 이같은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고 25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내 6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이 모금에 동참한 상태다.관련기사1관련기사2 위의 각주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 아마트리치아나가 기원한 곳이 지진 피해가 발생한 곳 중 하나인 아마트리체인 것에서 착안하였다.
한편으로 이탈리아에선 그동안 잦은 지진에도 불구하고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는 법이 오래된 건물에는 적용되지 않고 새 건물을 지을 때도 존중되지 않아온 데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관련기사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탈리아는 일본만큼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지만 그동안 대비책을 갖추지 못했다”라며 이번 지진 피해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0월 4일, 교황이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를 깜짝 방문했다. 관련기사 교황은 하루라도 빨리 이곳을 방문하고자 했지만 혹여라도 구조와 복구 작업에 차질을 줄까 우려해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다음 현장을 찾았다고 교황청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