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3계 전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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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68년에 개발된 일본 최초의 침대특급형 전동차.
1960~70년대 당시에는 신칸센이 전국구로 뻗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칸토 - 토호쿠나 칸사이 - 큐슈 등 장거리 운행을 특급열차가 대신하였다. 이러한 운행이 '''최소 반나절 이상''' 걸렸기 때문에 여행 편의성을 위해 침대열차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침대열차는 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소위 '블루트레인' 형태로 존재하였지만 정숙성 및 경제성 문제로 인해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이에 따라 국철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의 여행 편의성을 위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던 485계를 베이스로 하여 침대특급형 전동차를 내놓는데, 바로 581계이다.
신오사카역 ~ 하카타역간을 운행했던 야간특급 "겟코"로 1967년에 처음 등장한 581계[1] 는 직류와 교류 60Hz에 대응되는 차량으로, 직류인 칸사이와 교류인 호쿠리쿠·큐슈 구간 운행에 최적화된 스펙을 갖추고 있었다. 바로 다음 해인 1968년에는 도호쿠 본선 교류 50Hz 전철화에 따라 직류와 교류 50·60Hz에 모두 대응되는 583계가 등장하여 우에노역 ~ 아오모리역간 야간특급 "하쿠츠루", "유우즈루"(죠반선 경유)와 주간특급 "하츠카리[2] "(도호쿠 본선 경유)에 투입되었다.
2. 특징
가장 큰 점은 내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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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한창 리즈시절 끝물을 달리던 국철이었지만, 침대특급용을 따로 만들자니 침대열차는 주간운행은 못 하고 전부 어딘가에 짱박혀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평소에는 침대를 천장에 수납해 놨다가, 야간에는 끄집어내려서 운용하는 방식의 '''주야간 겸용 열차'''를 만들었던 것.[3] 더군다나 이 침대는 2단이 아닌 유럽에선 보통 "쿠셋"이라는 이름으로 돌아다니는 3단 침대였기 때문에 사람 들어갈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천장을 차량한계까지 높게 설계했다.[4]
3. 운용
주야간 동시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은 되려 단점이기도 했는데, 이유는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게 아니면 침대는 쓸데없는 짐덩어리였던 것. 그렇다고 침대가 가볍냐고? 한 눈에 봐도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무게중심이 위로 가게 되면서 대차를 혹사시키는 구조가 된 건 덤. 더군다나 낮밤 가리지 않고 굴러다녔으니 그만큼 수명 자체도 길지 못했고, 때문에 583계는 등장하고 나서 그다지 오래가지 않아 신칸센이 전국에 깔리면서 급속도로 퇴출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극한의 마개조를 거쳐 419계 전동차로 개조, 통근노선에 대타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1987년 국철 해체 당시에는 총 208량[5] 이 JR 홋카이도, JR 히가시니혼, JR 니시니혼으로 넘겨졌는데, 이 시점에서 583계는 거의 예비차로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 뒤 야간열차 퇴출과 함께 주력 운용에서는 차근차근 사라졌지만, "좌석과 침대 동시운용이 가능한 전동차"라는 유니크함 덕분에 의외로 질긴 명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최후의 583계 정기 운용 열차인 급행 키타구니(오사카역 ~ 니가타역)는 2012년 3월까지 정기 운용에서 운행하고 은퇴한 뒤에도 임시열차로 운행하다가 2013년 1월 31일에야 폐'''지'''되었다. 이후 2015년에 선두부 1량만 교토 철도박물관에 정태보존으로 남기고 전량 폐차. 다만, JR 홋카이도는 "객차" 만 7량을 양도받은지라 이걸 또 어디에 굴릴수도 없었던 관계로 1990년에 폐차.
가장 마지막까지 583계를 운용했던 회사는 의외로 JR 히가시니혼. 1편성(6량)을 아키타 지사에서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 편성은 가끔 단체관광열차로 아오모리에서 출발하여 간토 권역을 왕복하는 2박 3일 스케줄로 등장할 때가 있다. 심지어 2016년 오봉 기간에는 낮 시간에 일반발매 가능한 임시열차로 운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4월 8일 아키타 - 히로사키 구간 단체열차 운행을 끝으로 은퇴하였다. 현재는 선두부 1량(쿠하네 583-17)을 제외하고 전부 차적에서 사라졌다. 마지막 1량도 조만간 오미야 철도박물관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4. 형식
직류 및 교류 60Hz에 대응되는 581계와 직류 및 교류 50·60Hz에 대응되는 583계가 있고, 583계는 호대가 따로 존재한다.
5. 기타
- 2017년 방영된 웃는 세일즈맨 3화 B파트에서 주요 소재로 등장, 철도 동호인이자 실적부진 샐러리맨인 '카메라 테츠오' 는 모구로에 의해 평소 좋아했던 583계 안에서 술을 마시며 여행을 하고 난 뒤 용기를 얻는 듯 싶었지만, "다시 한번 더 이 차량에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는 모구로의 경고를 무시하고 다시 한번 583계를 타버린다. 결국 차량기지에 유치된 583계 짐칸에서 폐인이 되어버리는 결말을 맞이한다.
- 581계는 1968년 제 11회 철도친우회 블루리본상 수상작이다.
6. 관련 문서
[1] 전두부 1량이 현재 모지 큐슈철도기념관에 정태보존돼 있다.[2] 운행구간이 동일하기 때문에 도호쿠 신칸센에 현재 하야부사로 운용되고 있는 신칸센 E5계 전동차가 투입될 당시 철덕들이 밀었던 신칸센 이름이기도 하다. 근데 이건 오덕들이 엉뚱한 이름을 미는 탓도...[3] '''오늘날에도''' 이런 방식을 채용하고 있는 곳이 태국국유철도. 해가 지면 승무원이 와서 침대를 만들어 준다.[4] 그러나 팬터그래프가 있는 자리는 천장을 낮출 수밖에 없어서 2단만 들어갔다고. 근데 역으로 침대 하나당 공간은 좀 더 넓어서 가격이 더 비쌌다고 한다.[5] 편성당 9~12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