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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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i 플레이어 가운데 초창기 모델인 CD-i 220.
1. 개요
Compact Disc Interactive
CD-i는 그린북(Green Book)으로 알려진 소니와 필립스에서 개발한 '멀티미디어 CD'로도 불리는 표준 규격이다(MMCD와 혼동하면 안 된다). CD-i의 기획은 CD 규격을 발표한 후 2년 후인 1984년에 소니와 필립스가 시작했고, 1986년에 규격이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2. 상세
이 문서는 CD-i 규격에 대한 얘기보다는 주로 CD-i '''플레이어'''에 대해 서술하였다. 필립스에서 1991년 12월 3일에 최초의 CD-i 플레이어를 발매했다. 약 1,000 달러로 발매되었고, CD-i, CD-DA, CD+G를 이용하는 노래방 CD, CD-Photo를 재생할 수 있으며,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던 MPEG-1 비디오 디코딩을 지원하는 디지털 비디오 카드를 장착해서 비디오 CD도 재생할 수 있다. 당시엔 고가였던 CD-ROM 드라이브가 장착된 멀티미디어 PC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기기의 목적으로 개발되었다.
원래는 CD-i 플레이어를 패미컴의 주변 기기로 만들기 위해 닌텐도와 계약을 맺고 제작하려 했으나, 닌텐도는 처음부터 CD에 부정적이었고 결국 중간에 포기하면서 닌텐도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주었다. 참고로 이렇게 만들어진 게 호텔 마리오와 젤다 CD-i 게임들이다.[1]
필립스는 처음에는 CD-i 플레이어를 가족용 엔터테인먼트 제품으로 판매했으며, 게임기와 경쟁을 피하기 위해 비디오 게임을 언급하지 않았다. 초기엔 멀티미디어 기기로서 교육 또는 음악용 소프트웨어에 중점을 두었고, 게임은 소수였다. 그뿐만 아니라 초기부터 온라인 서비스 가입, 웹 브라우징, 다운로드, 이메일, 온라인 게임 등을 포함하여 기본적인 인터넷 기능을 구현했다. 이는 필립스에서 1996년에 150 달러로 출시한 별도의 전용 모뎀 덕분에 해낸 일이다. 이를 통해 대화형 백과사전과 전자 박물관 관람 같은 공공 인터넷 서비스까지 제공됐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이 저가형 PC로 넘어가면서 게임이 그나마 팔리는 상황이 됐다. 필립스는 1993년에야 게임 개발자들에게 게임 제작을 권장하고 개발 도구를 배포했다. 그리고 새 모델을 출시했는데, 가격을 낮추고 메모리를 추가했으며 게임 컨트롤러 포트 2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게임 시장에서 마저도 실패했는데, 그 이유는 CD-i 플레이어가 처음부터 CD-i의 규격 대로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로 만들었기 때문에, 게임기로서 성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비디오 게임기가 다수 일본 기업과 소수 미국 기업에서 기획되고 생산된 당시에 CD-i 플레이어는 유럽 기업에서 개발한 몇 없는 사례이다. Tandy VIS 및 코모도어 CDTV[2] 와 경쟁하였다.
PC와는 달리 하드 드라이브,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표준 TV를 사용), 운영 체제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PC에 비해 저렴한 장점은 있었다. 하지만 CD-i 플레이어는 상기의 이유로 멀티미디어 기기로서도 게임기로서도 상업적으로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기는 1998년까지 판매되었지만 필립스에서는 1996년에 사업을 중단하기로 이미 결정했고, 그 때까지의 전 세계 판매량이 겨우 100만 대이기에 무려 10억 달러의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는 금성사가 1993년에 프랑스에 이어 2번째로 독자 개발하여 소프트웨어 개발을 신생업체 LG미디어가 전담하기 시작했고, 1995년 'LG전자'로 사명 변경 후에 'CD-i 멀티스쿨(GDC-750)'을 생산해 필립스 CD-i 플레이어와 함께 컴퓨터 명목으로 유치원 등에 꽤 보급됐던 적이 있으며, <월간유아> 등 유아교육잡지에도 광고를 냈다(#). 그러나 유아용 게임시장에선 라이벌 삼성전자가 발매한 '피코'에 밀려 3DO 얼라이브와 함께 실패작으로 전락해 잊혀졌다.
공식적으로는 2002년까지 소프트웨어가 나왔다.
3. 기타
무쏘 한정판에 '''차량용''' CD-i 플레이어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차량용은 기존 CD-i 플레이어의 축소형으로, 지금은 '''초 레어 아이템'''이다(금성 GPI-1200 모델이다).
독특하게도 이 포맷으로 음반(?)이 발매되기도 하였다. 토드 런그렌이 TR-i라는 명의로 발매한 <No World Order>로 재생 중에 TR-i와 다른 게스트 프로듀서들이 써놓은 시퀀스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분위기, 템포, 믹싱 등도 바라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나중에 오디오 CD로 발매된 것은 여러가지 버전이 있다고. 데이빗 보위도 비슷하게 이 포맷으로 디지털 멀티미디어음반을 발매한 바가 있다.
헐크 호건이 썬더 인 파라다이스라는 인터랙티브 영화를 찍기도 했는데 이 영화가 CD-i로 나와있다. 근데 실상은 각종 컷신에 헐크만 등장할뿐 실제로는 FMV 건슈팅 게임에 가깝다. (제임스 롤프와 마이크 마테이의 Mike mondays 리뷰)
시계가 내장되어 있고 방전되면 배터리를 갈아줘야 하는데... 문제는 배터리가 '''IC칩'''속에 들어있다.(...)
에뮬레이터가 몇 개 있지만 플레이에 문제가 많다. MAME도 마찬가지.
여러 문제 가운데 하나.
CD-i 플레이어에도 테트리스가 있다. 효과음도 없고, 배경은 당시의 CD 지원 기종이 그러하듯 동영상 기반에 레벨 상승 시에 중간에 끊기는 등 편한 게임은 아니지만 배경 음악이 괜찮아서 찾는 사람들이 가끔 있다. 2017년에는 베이퍼웨이브같다고 재평가받기도 했다. CD-i 플레이어 에뮬레이터로 구동되는 게임이 많지 않은 편인데, 드물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 가운데 하나다. 호텔 마리오 역시 구동할 수 있다.
이 게임기(?) 역시 주변 기기가 있다. 일단 광선총 주변 기기가 있는데, 이름은 피스키퍼라고 한다. 대응작의 절반 가량이 아메리칸 레이저 게임스에서 내놓은 FMV 건슈팅 게임들의 CD-i 이식작이다.[3] 참고로 상술한 헐크호건의 FMV 게임도 건슈팅 구간에서 이 광선총에 대응된다.
여타 단종된 게임기의 게임들은 가끔씩 아마추어들이 비공식적으로 게임을 내놓고 있지만, CD-i 플레이어는 2007년에 나온 <Frog Feast>(프로그 피스트; 흔히 말하는 개구리 게임)뿐이다.
CD-i 플레이어 소프트를 PC로 돌리는 방법이 있는 듯하다.# 다만, ODD로는 구동할 수 없다. 또, 안드로이드 기기로 구동을 성공한 사례가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