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F/DA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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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Éducation International(구. CIEP)이 주관하는 프랑스어 공인 인증 시험으로 DELF(Diplôme d'études en langue française)와 DALF(Diplôme approfondi de langue française)가 있다.
1. 개요
델프/달프라고 부른다. 델프와 달프는 별개의 시험이라기보다는 실상 같은 계통의 시험 시스템이다. 델프가 초급/중급자용이고, 달프가 고급자용이다.
두 시험은 유럽언어기준에 따라 DELF (A1, A2, B1, B2)와 DALF (C1, C2)의 6단계로 나뉘고 청해(compréhension orale), 독해(compréhension écrite), 작문(expression écrite), 회화(expression orale)로 구성되어 있다. 4가지 파트 중 하나라도 20% 미만의 점수를 받거나 점수 합계가 50% 미만이면 불합격이다.[1] DELF-DALF 시험정보[2] .
유효 기간은 평생이며 원칙상으로는 한 번 합격하면 재응시할 수 없으나, 만약 재취득이 필요하다면 기존에 발급한 자격증을 철회하고 다시 응시하거나 상위등급의 DELF-DALF를 응시하면 된다. 따라서 DELF나 DALF를 취득한지 너무 오래됐다면(2~3년 경과) 철회 후 재응시를하거나, TCF나 FLEX성적표를 제출하면 된다.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TCF도 비프랑스계 외국인의 프랑코폰 고급전문직 종사자에게는 필수나 다름없다..
2. 난이도
A1은 고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운 학생이라면 무난히 딸 수 있다. 그런데 13만원이라는 다소 애매한 응시료 때문에 비교적 이른 시기에 도전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약간 비싸도 공부를 더해서 A2부터 시도하는 경우가 더 많다.
A2는 본격적으로 기본 어휘들이 등장하며 프랑스 현지 실생활에서 맞딱트릴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의 용례가 등장한다. 문법에 있어서는 본격적으로 반과거와 복합과거에서 조건법 표현까지 등장한다. 대부분 B1까지는 독학으로도 취득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A2와 B1의 난이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게 특징이다. 어휘들은 A2에서 사용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나 대체로 같은 뜻의 다른 표현들이 많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화나다"의 표현으로 A2까지는 être en colère, être fâché(한국어로 비유하면 “분노한 상태이다”) 등을 사용했다면 B1에서는 고급단어인 s'irriter동사(“열받다”) 또는 être irrité를 사용하는 식이다. "지속하다, 끈질기다, 요구하다"라는 뜻의 insister 동사와 더불어 persister와 s'entêter동사(“고집부리다”)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문법의 경우 접속법과 대과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때부터 동사변화를 외우는데 게을리 한 사람은 공부를 하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밖에 현재분사용법, 제롱디프, 접속사구문 등 프랑스어의 조미료와 같은 것들이 간간이 간을 치러 등장하는데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다.
B1과 B2는 등급 하나 차이지만 채점자가 평가하는 기준이 B1보다 엄격하고 다루는 주제도 B1보다 훨씬 진지하다. 말하기 시험은 B1이 역할극+자기소개이며 자신이 뽑은 대화 주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역할극의 난도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가령 구매한 물건의 하자로 교환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험자는 고객, 면접관은 점원의 역할을 갖게 되었다면, 수험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교환해주겠다는 답을 면접관에게 얻어내야 한다. 문제는 면접관에게 자칫 얕보인다면 (나는 이 정도로 적당히 말하니까 쉽게쉽게 점수좀 주쇼~하는 느낌을 준다면) 상황극에서 시종일관 진상 점원 연기를 하며 '''내일 아니니 니가 알아서 경찰을 부르든 고소를 하든 하라는 식'''으로 무시한다는 것이다. B2는 토론이다.[3] 하지만 B2는 단어가 늘어나서 난이도가 상승한다.[4] 보통 유럽언어시험 기준에서 B2까지 합격한 경우 토익으로는 만점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C1으로 넘어갈 때 급상승해서 불어권 체류 경험이 없다면 취득하기 매우 어렵다. C1부터 그 이상의 시험은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으로 애초에 환산할 수 없다. 적성검사라 언어적 능력은 물론 논리적 판단과[5] 지적 능력도 판단하기 때문. C1 이상의 경우 사실상 지능검사가 아니냐는 말까지 존재하니 말 다했다. 참고로 한국에서 응시자 대비 합격률 통계는 다음과 같다.
2017년 11월에 시행된 델프의 경우 B2합격률은 28%였다...
청해(compréhension orale)는 두번 들려주는데 B1부터 난이도가 어려워진다.[6] 사실 사용하는 어휘의 수준은 그다지 어려운 편은 아니며, 대체로 대학교 2학년 과정을 마친 사람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프랑스어의 악랄한 연음과 묵음처리때문에 아는것도 못듣게 되며, 게다가 낭독자는 보란듯이 빠르게 발음하는 탓에 국내파 수험자들이 쓴맛을 종종 맛본다. 보통 듣기는 과락을 면하는 수준으로 올리고 말하기 시험으로 만회하는 전략을 많이 쓴다. 말하기와 쓰기가 가장 어려울 것 같지만 이 시험의 경우 보통 듣기와 읽기가 가장 어렵다.[7]
대부분의 대학 불문과 커리큘럼도 초반 저학년에는 문법은 필수고, 구술과 작문 위주의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문학사나 장르, 문법, 강독 등은 보통 2년 과정으로 편성되어있는데 반해 구술과 작문은 웬만한 대학에서는 거의 졸업까지 전과정이 편성되어 있다. 가령 구술의 경우 기초회화-중급회화-고급회화-심화(시사, 비즈니스 등)회화 등으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들을 수업이 많다. 그만큼 대부분 전공선택이라 처음부터 말하기 울렁증이 있거나 외국인과 대화하기 낯가리는 학생들은 1학년때만 듣고 이후에 수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개인의 프랑스어 실력과 수준은 물론 DELF 합불이 판가름난다. 게다가 구술강의도 한명 한명 지목해서 같은 질문을 하고 개인적 답을 유도하는 초보적 교수법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소크라테스식 교수법을 사용한다.
3. 2020년도 DELF/DALF 개편
France Éducation International는 2019년 5월 DELF A2, B1, B2의 듣기 읽기영역과 DALF C1/C2의 일부분을 개편하기로 결정하였다. 개편안은 다음과 같다. 개편안은 2020년 3월 시험부터 적용되며 2023년부터 완전 적용 예정이다.[8]
2019년 11월 21일 추가적인 개편안이 나왔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링크를 참고
- DELF A1, A2, B1, B2
- 주관식 폐지: 채점 기준의 표준화 문제로 주관식을 폐지함. DALF C1/C2에는 그대로 주관식이 나온다.
- 문항 수 증가: DELF A2, B1, B2의 문항 수가 증가하였다. 듣기의 경우 B2 기준 현행 2회 듣기 1녹음, 1회 듣기 1녹음에서 2회듣기 2녹음 1회 듣기 3녹음 총 5녹음으로 개편된다. 최대 재생시간은 답안 준비시간을 포함해서 30분으로 그대로다. 따라서 지문당 듣기 시간은 줄어든다. 읽기의 경우 짧은 지문이 하나 더 추가된다. 특정 문제에 배점이 쏠려있어 만회가 어려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늘어난 문항의 수에 맞춰 배점을 조정하였다. A2는 현행 듣기 7녹음에서 듣기 14녹음으로 개편된다.
- 객관식(QCM)의 증가: 주관식 폐지 대신에 난이도 조정 차원에서 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시험 시간 개편(B1만): DELF B1의 읽기 권장시간 35분에서 45분으로 개편되었다 따라서 총 시험시간도 증가하였다. A2와 B2는 늘어난 문항을 반영하여 현행 시간을 유지한다.
- 읽기 및 듣기 문제 개편(A1): 개편샘플은 아직 공개되지 않음. 2021년 부터 적용 예정
- DALF C1/C2
- 기존의 분야 선택을 폐지: 과학분야의 선택이 드물어 사실상 과학분야를 폐지한 것으로 보면 됨.
- DELF/DALF 공통
- 쓰기, 말하기 개편: 개편지침은 아직 공개되지 않음. 2021년 부터 적용 예정
아직 개편안을 반영한 수험서는 없지만 QCM은 디디에의 Le DELF 100% réussite와 CLE의 ABC DELF에서 모두 볼 수 있고 ABC DELF B2의 경우 1회 듣기 유형이 모두 객관식(QCM)으로 돼있다. 읽기는 texte argumentatif 부분에 상당수의 QCM으로 떡칠되어있기 때문에 기존 수험서로 대비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4. 용도
- 프랑스 국립대학 학사 및 석사과정 유학 시에는 DELF B2 이상의 성적을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랑제콜이나 사립대학은 경우에 따라 다르다. 프랑스대사관 교육진흥원 참조.
- 국내 대학교의 불어불문학과에서는 졸업 시험을 DELF로 대체하기도 한다. 한국외대와 고려대학교, 부산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등 불문과의 경우 B2#, 경희대학교, 경북대학교, 충남대학교 등 불문과는 B1, 기타 지방소재대학 불문과는 A2다.
- 프랑스어를 사용하게 되는 모든 직군의 입사시에 필요하다. 특히 다국적기업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자격증이 없다면 입사자격 자체가 주어지지 않는다.
5. 팁
- DELF 샘플[9] , DALF 샘플
- 듣기, 읽기, 쓰기 시험 당일 파란색과 검정색 볼펜만 사용 하라고 규정되어 있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나와있는 내용이다. 연필은 원칙적으로 금지지만 수정 테이프는 지참 가능하다. 한국에서는 연필을 못쓰는 것은 아니다. 가답안 작성용의 연필 사용 정도는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단, 연필로 답안을 작성하면 0점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최종 답안은 반드시 검정 혹은 파란색 볼펜만을 사용하여 작성해야 한다. DELF의 경우 듣기시간의 필기를 위해 감독관이 A4용지를 배포해준다. 듣기의 연필 필기는 그 종이에 하면 된다. 필기용 A4용지는 시험이 끝날 때 감독관이 회수한다.
- 수험서는 France Éducation International측에서도 여러종류를 권하고 있지만 가장 많이 쓰이는 수험서는 CLE의 ABC DELF/DALF와 디디에의 Le DELF/DALF 100% réussite이다. 둘 다 현지어인 프랑스어로 돼있기 때문에 한국어로 된 넥서스 DELF를 쓰는 사람들도 있으나, 넥서스 DELF는 특히 듣기의 난이도가 실전과 동떨어져 있어 추천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셋 중에서는 Le DELF/DALF 100% réussite가 실전에 가장 가까우나, 예제의 수가 적어 예제의 수가 많은 ABC DELF/DALF로 보완하는 경우도 있다.
- TV5MONDE 어학 페이지에서 DELF A1~B2까지의 듣기에 대비한 여러가지 문제를 배포하고 있다.
- DELF B1/B2, 특히 DELF B2를 준비하는 경우 뉴스나 신문을 보는 것이 좋다. 읽기, 듣기, 말하기 모두 현지에서 다루는 시사문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주로 교육, 환경, 문화, 사회 등의 분야에서 출제가 된다. 말하기의 경우 적절한 예시를 써야하기 때문에 한국에도 어떤 문제가 있는지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쓰기는 주로 시장에게 항의 편지 작성이 많이 출제된다.
[1] DELF A1~DALF C1까지 모두 각 부문 총점 25점 중 과락기준 5점에 미만에 50점 이상 합격이다. 모두 같은 합격선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로 갈수록 말하기와 쓰기 채점기준이 까다롭다. DALF C2는 이 시험은 듣기-말하기 읽기-쓰기가 한묶음인 시험이라 2부문에 각부문당 총점이 50점이며 과락 기준은 10점미만이다. 50점 합격 기준은 동일하다.[2] 알리앙스 프랑세즈 한국위원회가 회현동에 있었으나 현재는 개편으로 주한 프랑스 대사관 산하의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맡고 있다. 회현동 시절에 계정을 만들어둔 경우에는 그대로 쓸 수 있다.[3] DELF B1까지는 한명의 면접관과, DELF B2부터 DALF C2까지는 두명의 면접관과 말하기 시험을 치른다.[4] 쓰기나 말하기를 실수 없이 한다고 하더라도 구사하는 프랑스어의 어휘나 문법의 수준이 B2를 충족하지 못하면 내용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을 수는 있겠지만 문법 및 어휘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어렵다. 채점의 비중은 내용 및 형식의 준수>문법 및 어휘이기 때문에 문법과 어휘실력이 약간 모자라더라도 글쓰기 실력이나 토론의 실력이 좋다면 B2 도전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반대로 문법과 어휘가 좋은데 내용과 형식이 좋지 못하면 많은 점수를 잃게 된다.[5] 흔히 영어시험 독해지문에서의 논리적 해석과 같은 맥락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논리적 판단은 '''프랑스 정치와 라이시테(laïcité)의 상관관계를 논하고 특정 케이스에서의 적용 양상을 논하라''' 등의 식이다.[6] B2는 짧은 듣기는 1회 긴 듣기는 2회 들려준다.[7] DELF/DALF의 듣기 시험은 시험장마다 음향상태가 천차만별이다. 시험장의 음향상태가 좋지 않다면 발음이 그렇게 빠르지 않아도 제대로 듣기가 어렵다.[8] 동영상에 나와있는 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완전 적용 이전에는 개편 이전으로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 개편 후의 유형은 기존 유형보다 간단하여 기존 수험서나 개편 샘플만으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9] 2019년에 올라온 DELF A2 B1 B2의 새로운 샘플은 CIEP 측에서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올린 것이다. 2020년부터 적용할 예정이지만 3년간의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동안 두 유형이 공존할 것이라 한다. 새로운 샘플은 B2를 기준으로 듣기와 읽기의 모든 문제를 객관식으로 바꾸었으며 문제의 수를 늘리고 배점을 조정하였다. 특히 읽기의 경우 신유형이 추가됐는데도 모두 객관식이라 2지문 주관식 혼합보다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가 생겼다.